가수 윤종신님의 페북에

대만의 '顺子(shunzi)'라는 가수가 박정현의 나의 하루를 번안해서 불렀다는 소식이 올라왔다. 

'爱了就知道'라는 제목으로 말이다. 

바이두(baidu)를 찾아보니 '戴爱玲'라는 중국 여가수도 나의 하루를 불렀던 것 같다. 


歌曲介绍(노래소개) 
词:姚若龙 
曲:Joon-Shin Yoon (작곡 : 윤종신!!! 헤헤^_^)

노래 소개에 아직 Joon-Shin Yoon 이라 적혀있다.
尹钟信 이라고 치면 종신옹 나오는데ㅋㅋㅋㅋ왜져?? 


爱了就知道


睡的不多 

shui de bu duo

많이 자지 못했어

 可是梦却好多 

keshi meng que hao duo

근데 꿈은 참 많이 꾸었어

 有什么紧紧塞在我的胸口 

you shenme jinjin sai zai wo de xiongkou

무엇인가가 내 가슴에 묵직하게 얹혀있어

 像酸甜的苹果 

xiang suantian de pingguo

새콤달콤한 사과같기도 했고

 又像会飞的气球 

you xiang hui fei de qiqiu

또 하늘을 나는 풍선 같기도 했어

 我常常想你想到泪流 

wo changchang xiang ni xiang dao leiliu

나는 자주 니가 눈물 흘리는 걸 생각했어

 每天不同 

meitian butong

매일 매일이 달랐어

 这关系太难受

zhe guanxi tai nan shou

이런 관계는 상당히 괴로웠지만 

 偶尔像情人又像是好朋友 

ou'er xiang qingren you xiang shi hao pengyou

이따금씩 너는 좋은 친구 같기도 했어

 心悬在半空里 

xinxuan zai ban kongli

마음은 허공에 매달려 있었어

 面带着微笑忧愁 

mian daizhe weixiao youchou

얼굴엔 미소나 근심이 가득했고 

 会安全降落或摔得很疼痛 

hui anquan jiangluo huo shuai de hen tengtong

안착할 때도 있었고 아프게 내던져질 때도 있었어

 感情被懂得是一种幸福 

ganqing bei dong de shi yi zhong xingfu

이해됐던 그 감정은 일종의 행복이었고

 等待着被懂得是一种孤独 

dengdaizhe bei dongde shi yi zhong gudu

이해됐던 그 기다림은 일종의 고독이었지

 越来越不能忍受你的暧昧模糊 

yuelaiyue bu neng renshou ni de aimei mohu

점점 이겨낼 수 없는 너의 그 모호함은

 我要我要我们都一样的投入 

wo yao wo yao women dou yi yang de touru

우리 모두를 몰두하게 했어

 不必先祷告 爱了就知道 

bu bi xian dao gao qi le jiu zhidao

기도에 비길 수 없었어 사랑에 빠지면 알게 되니까

 一用了真感情 

yi yong le zhen ganqing

 진심이었다면 

 会留下回忆变成美好 

hui liuxia huiyi biancheng meihao

추억은 아름답게 남아

 不想管警告 爱了就知道 

bu xiang guan jinggao ai le jiu zhidao

경고는? 생각하지 않아 사랑에 빠지면 알게 되니까

 感受所有的过程才重要 

ganshou suoyou de guocheng cai zhongyao

감정을 느끼는 과정조차도 중요해 

 身为男人你不要 

shen wei nanren ni bu yao


 比我胆子还要小 

bi wo danzi hai yao xiao

나보다 용기가 더 적어

 有感觉就该让我知道 

you ganjue jiu gai rang wo zhidao

느낌이 있으면 난 알게 돼

  感情被懂得是一种幸福 

ganqing bei dong de shi yi zhong xingfu

이해됐던 그 감정은 일종의 행복이었고

 等待着被懂得是一种孤独 

dengdaizhe bei dongde shi yi zhong gudu

이해됐던 그 기다림은 일종의 고독이었지

 越来越不能忍受你的暧昧模糊 

yuelaiyue bu neng renshou ni de aimei mohu

점점 이겨낼 수 없는 너의 그 모호함은

 我要我要我们都一样的投入 

wo yao wo yao women dou yi yang de touru

우리 모두를 몰두하게 했어

 不必先祷告 爱了就知道 

bu bi xian dao gao qi le jiu zhidao

기도에 비길 수 없었어 사랑에 빠지면 알게 되니까

 一用了真感情 

yi yong le zhen ganqing

 진심이었다면 

 会留下回忆变成美好 

hui liuxia huiyi biancheng meihao

추억은 아름답게 남아

 不想管警告 爱了就知道 

bu xiang guan jinggao ai le jiu zhidao

경고는? 생각하지 않아 사랑에 빠지면 알게 되니까

 感受所有的过程才重要 

ganshou suoyou de guocheng cai zhongyao

감정을 느끼는 과정조차도 중요해 


노래 가사 번역 짱짱 어렵다....^_ㅠ

어떤 단어를 써야될지 모르겠어..ㅋㅋㅋ 직역하니 노래 감정이 전혀 안 사네. 흡

쨋든, 노래 가사는 '나의 하루'가 더 좋은 듯?? 

중국번안곡은 쫌 뻔한 듯한데?ㅎㅎㅎㅎㅎ 번역을 이상하게 해서 더 안 와 닿을 수도 있다.

아 번역 이상한 부분 지적해주세요ㅠ-ㅠ!!!! 


박정현의 나의 하루



나의하루

나 오늘도 그댈 맴돌았죠 

어제보다 표정이 좋아요

오랜만에 보는 웃는 모습이 훨씬
그대에게는 어울리는 걸

어제 그대 집으로 가는 길 
왜 그리 지쳐 보였었나요

하마터면 그댈 부를 뻔 했죠 
마침 목이 메어와 소리낼 수 없어

기억하나요 이별한 날 
냉정했던 내 어설픈 모습을

그렇지만 난 내내 그리워만 하다 
이젠 그대를 매일 찾아가는 걸

조금 더 가까이 보고 싶어 
그대의 따뜻한 두 눈을 바라볼 수 있게

언젠가 내가 지쳐버리면 
남는 건 기억 속의 그대뿐
내겐 잊는 것보다 그댈 간직하는 게 
조금 더 쉬울 것 같아요 

이젠 하루가 짧아졌죠 
하염없이 바라만 보다보면
나의 하루는 빠르게 저물어가고 
오늘 본 그대 떠올리며 잠들죠

조금 더 가까이 보고 싶어 
그대의 따뜻한 두 눈을 바라볼 수 있게

언젠가 내가 지쳐버리면 
남는 건 기억 속의 그대뿐
내겐 잊는 것보다 그댈 간직하는 게 

조금 더 쉬울 것 같아요


나의하루와 爱了就知道의 노래 가사 내용은 전혀 다르긴 하지만 
'하마터면'., '지쳐버리면' 이런 표현으로 번역이 안 되어서 
중국번안곡의 느낌이 전혀 안 날 수도 있음을 염두해 주세요. ~ 

우리 종신느님!ㅋㅋㅋ 종신옹 좋은 곡이 더 뻗어나갈 바란다..ㅋㅋㅋㅋ
신나서 이렇게 노트북 앞에 앉아 번역할 수 있을 것 같다.(개발새발)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2013)


칸영화제 심사위원상을 수상한 일본영화.

칸영화제에서의 수상 탓인지, 우리나라에서도 꽤 이름을 알린 것으로 알고 있다.

꽤나 많은 독립영화상영관에서도 이 영화를 상영했었었다. 


영화이름에서도 느껴지듯이 아버지의 성장, 아버지란 무엇인가에 대해 생각하게끔 하는 영화구나..

라고는 생각했지만 120분 되는 러닝타임을 보고나면 꽤나 무겁고 묵직한, 메세지를 느꼈다.


영화에는 두 아버지와

두 아이가 나온다.

똑똑한 머리, 훤칠한 외모, 책임감있는 일솜씨를 가진 '료타'

료타의 아이인 '케이타'


전기상회를 운영하고, 오십이 넘은 나이를 보여주는 듯한 벗겨져가는 머리, 세아이를 둔 '유다이'

그리고 그의 아들 '류세이' 


두 아버지의 스타일, 외모, 성격이 모두 딴판이듯이

아이들을 기르는 방식도 딴판이다.

목욕같은 건 혼자해야 하는 료타의 가정과 세 아이와 아빠가 함께 좁은 욕조 안에서 목욕을 하는 유다이의 가정은 큰 차이가 있다. 




평화로웠던 관계의 료타와 케이타

케이타는 아버지에게 칭찬받기 위해 열심히 피아노를 치고

사립학교 면접에선 선생님의 조언을 듣고 거짓말을 하기도 한다.

바쁜 아버지와는 주말 저녁조차 함께 먹을 순 없지만 케이타는 참 아버지를 좋아한다.



어느날, 케이타가 태어난 병원에서 연락이 온다. 전화로는 하지 못하고 직접 만나서 전화해야 할 말이라면서.

료타 부부가 함께 찾아간 산부인과에서는 충격적인 소식을 전한다. 아이가 바뀌었다는 것.

DNA 검사를 통해 병원이 전한 이야기가 사실이 됐다. 6년을 키운 아이를 진짜 내 피가 섞인 아이와 바꾸어야 한다?


이에, 료타와 유다이 가족은 만나는 빈도를 늘리고

일주일에 한번은 아이를 서로 바꿔 데리고 있는다. 


사실, 료타는 케이타와 류세이 두 아이를 모두 키우려고 한다.

료타의 생각으론, 경제적으로 여유있는 자신이 아이를 키우기에 더 적절해 보였기 때문이다.

유다이에게 아이를 맡기기에는 아이의 미래가 없어보인다고 그는 판단했다.


그런데 과연??? 

이런 사건을 겪은 후에도, 료타는 여전히 회사일로 바쁘고 류세이와 보내는 시간은 손에 꼽을 정도다. 

반면, 유다이의 집은 케이타가 와도 여전히 시끌벅적하고 왁자지끌한 분위기는 계속된다. 

케이타가 엄마, 아빠를 그리워하면서도 유다이의 집에 점차 익숙해지는 것과 달리

류세이는 같이 놀 동생들도 없고, 뛰어놀 수 없는 도시 한 복판에서 외로움을 느낀다. 




결국 아이를 교환하기로 하고

마지막으로 가족사진을 찍는다. 


6살짜리 아이가 아무리 어려보여도 엄마,아빠와 지냈던 6년의 기억은 쉽게 잊지 않는다.

류세이는 왜 료타를 아빠라고 불러야하는지 이해하지 못했고

혼자 목욕해야 하고, 영어공부를 해야 하고, 피아노를 쳐야하는 새 가족의 룰을 이해하지 못한다.

심지어는 엄마 몰래 집을 나가 원래의 집인, 유다이의 집에 가기도 한다. 


뒤늦게 류세이가 유다이의 집에 갔다는 소식을 들은 료타가 서둘러 유다이의 집으로 달려가는데

여기서 유다이의 부인, 유카리의 말이 인상적이다.

"저희는 류세이, 케이타 둘 다 키울 수 있으니 사정이 여의치 않으면 저희에게 맡겨도 된다"고 료타에게 말한다.

영화 초반부에만 해도 료타는 자신이 류세이와 케이타 두 아이를 모두 키우겠다고 자신만만해했다. 

그런 자신감의 근거는 '좋은 아버지'에서 나온게 아니라 잘 키울 수 있는 여건, 경제력 등이 된다는 것이였다.


영화 틈틈이 나오는, 료타의 '파더 컴플렉스'는 현재 료타가 가지고 있는 아버지상에 많은 영향을 주었다.

료타의 아버지는 어머니와 사이가 좋지 않았고, 이 영화에서 '연날리기'로 상징되는 아버지와의 놀이나 추억은 료타에게 없었다. 

반면, 유타이는 평범한 집안에서 태어나 조금은 가난할 지는 모르지만 아버지와의 추억이 있었고

유다이의 아버지의 모습은 현재 유다이라는 아버지의 모습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류세이와의 관계가 전혀 회복될 기미가 보이지 않던 료타는 우연히 카메라를 보다

자신의 모습이 담긴 사진을 본다. 료타가 회사에서 지쳐서 돌아와 자거나 누워있는 모습을

케이타가 찍어 놓았던 것. 이 사진을 보고 료타는 엉엉 운다. 자기가 평소 따뜻하게 대하지 않았던 케이타가, 

6년의 정, 사랑보다는 핏줄을 택한 료타 자신을 이렇게 아껴주고 사랑해주었다는 것.

그리고 자기 스스로도 몰랐지만 자신 역시 그런 케이타를 매우매우 사랑하고 있었다는 것. 




그 길로 유다이의 집에 달려가 케이타를 껴안는 료타.

케이타에게 그동안의 미안함을 전한다. 그리고 어서 집으로 돌아가자고 말한다. 



아직 내 자식이 있지도 않고, 아이를 갖기에는 현실적으로 10년? 이상이 남은 나이이지만

좋은 아버지, 어머니란 무엇인가에 대해서 생각해볼 수 있게 만드는 영화인 것 같다.

사실 료타와 같은 아버지의 모습이 너무나도 많기에, 유다이와 같은 아버지의 모습은 너무도 적기에 현실적이기도 하고, 안타깝기도 하고... 

유다이와 같은 아버지가 바람직하고 옳다는 것은 알아도 쉽지는 않다는 사실도 슬프고.


자식을 키우는 데 있어서 '핏줄'이라는 게 정말 무엇인가 싶기도 하다.  

핏줄에 끌린다는 말이 아직 어떤 것인지 감도 안오는 나이이기도 하지만 '자식'이라는 것은 정말 어떤 존재인가. 

핏줄이 기른 정을 뛰어넘을 수 있다면, 입양되는 아이들이 부모들에게 받는 사랑은 무엇이란 말인가..

부모와 자식을 이어주는 끈은 생물학적인 '피'가 아니라 

얼굴을 부비고 살을 맞닿는 수만큼, 오해하고 미워할 때도 있지만 그 속에서 쌓아가는 사랑, 정이 아닐까 생각했다. 


결국, 료타는 좋은 아버지가 될 것이다.

좋은 아버지가 되는 성장통을 겪으면서 좋은 아버지로 나아가지 않을까.

유다이처럼 좋은 아버지를 두어서, 좋은 아버지 상의 힌트를 얻을 수는 없지만

영화에서 나오는 과정을 통해, 때때로는 케이타에게 상처를 줄 수는 있겠지만,

좋은 아버지가 무엇인지 배우며 성장할 것 같당. 

아버지를 정말 정말 좋아하는 케이타는 여전히 아버지를 사랑할 것이고 료타가 좋은 아버지가 될 때까지 계속 아버지를 사랑할 것 같다. 


+덧. 료타 역을 맡은 후쿠야마 마사하루의 외모가 너무 멋있게 나온다. 언뜻, 정우성이 보인다^_^




엄훠;;; 69년생 아죠씨인데 왜 설레냨ㅋㅋㅋㅋㅋ

찾아보니까 용의자 X의 헌신에 나온 그 물리학자라고 한다!!

이거 고딩때 봤을 때도, 물리학자 역의 배우 참 멋있고 지적여 보인다고 생각했는데!! 우왕 ㅋ.ㅋ

네이버 프로필사진이 너무 이상한 사진으로 나와서 뭔가 슬프지만

엄청엄청 멋있는 아즈씨구나 싶다. 연기도 잘하시구..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에서

케이타가 몰래 찍어놓은 자기 사진을 보고 눈물 뚝뚝 흘리는데 어찌나

슬프던지ㅠ^ㅠ 아즈씨 나온 영화 또 볼게여;;;ㅠㅠㅠㅠㅠ 





遇到另一种生活

another kind of life 

张峻宁厉娜 주연의 중국단편영화


한글식의 제목을 붙여본다면, '다른 삶을 만나다' 정도 아닐까?

20여분 정도 되는 러닝타임이라 가볍게 볼 수 있는 영화다.

유튜브에 중국어나 영어 제목만 치면 쉽게 영상도 찾을 수 있다.

아쉬운 건, 유튜브에 올라온 영상 화질이 별로 좋지 않아서

이 영화의 감상포인트인 大理시의 멋진 풍경을 선명하게 볼 수 없는 점?


또한, 장편영화처럼 잘 짜여진 스토리를 기대하는 것도 무리가 있다.


이 단편영화는,

大理시에 사는 여주인공이 웨이보에 大理시에 관한 사진과 글귀, 설명 등을 올리는데,

자신의 삶에 지쳐있던 남주인공이 이를 보고 大理시로 여행을 오게 되면서 일어나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이 만남을 缘分(인연)이라고 여기는 남자 주인공.

실제로 이 영화의 남자주인공은 이 영화를 직접 제작한 감독까지 겸하고 있다. 

여자주인공은 중국에서 가수 겸 배우라고 하는데

극중에서 남자주인공을 위해 노래를 부르기도 한다:p



三个月后 삼개월후, 

大理시에 'Dolphin Books'라는 서점(아마?)을 차린 남자주인공.


내용이나 극의 긴장감을 다 떠나서

영화 초반부에 이어지는 풍경이 매우 아름답다.

짧은 시간에 한 편의 영화를 볼 수 있다는 점도 좋고, 

한국어자막은 아직 없는 것 같지만 내용이 복잡하지 않아서

사전 몇 번만 찾아보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내용이다. 


작년에, 마카오국제영화제에서 수상까지 했다니

(수상할 정도의 영화인가?는 잘 모르겠지만)

시간은 없고, 중국영화는 보고 싶은 분들이 보면 좋을 것 같다!!ㅎㅎ 



원체 가사를 제대로 이해할 수 없는 노래는 안 듣는데

요새 확 귀를 사로잡는 노래가 있다. 아니, 가수가 있다고 하는게 맞나??


노르웨이의 가수. 66년생으로 아이가 이미 둘이 있다고 하는

Silje Nergaard , 한글로 적으면 '실예 네가드'라는 이름의 가수다.

나이는 우리 엄마랑 비슷한데 엄마뻘이라고 하니 뭔가 이질감이 느껴지기도 하고? 



누구의 추천인지는 기억도 안나는데

인터넷에서 추천해준 노래인지, 친구가 추천해준 노래인지도 모를정도였다.


Silje Nergaard의 'Be still my heart'


엠넷에서 찾고 저장해둔 후, 제대로 들은적은 없었는데

랜덤으로 재생되던 중, 이 노래가 갑자기 귀에 들어왔다.

이 노래의 첫부분을 부르는 실예 네가드의 목소리가 좋다.

가사의 발음이나 멜로디도 좋고

가사 하나하나의 뜻도 좋다.


팝송을 안 듣는 이유는 아무리 팝송을 해석해둔 것을 보더라도 

모국어?가 아닌 이상 가사를 곱씹어서 생각하기는 쉽지 않아서 인데

이 노래는 가사의 뜻을 몰라도

실예 네가드의 목소리와 발음, 노래의 멜로디만 들어도 충분히 매력적이다.

노래가 좋아졌을 때, 가사의 뜻까지 찾아본다면 심쿵.. 가사 뜻도 좋았다니!!!!!라고 생각하게 될 정도ㅠ_ㅠ 





BE STILL MY HEART 


my heart is not lonely or broken 
is not of ice or gold 
nor has my heart ever spoken 
to me when a love has grown cold 

i felt not the faintest flutter 
when you brushed my cheek as you passed 
nor will i willingly clutter 
my life with these things that don't last 

be still my heart 
my heart be still 

if our eyes shoud meet then so- be-it 
no need to trouble a heart that's hidden 
where no-one can free it 
only to tear it apart 

be still my heart 
my heart be still 

beware, beware, beware 
take care, take care 

be still my heart 

my heart be still




그리고 오늘 또 발견한 실예 네가드의 좋은 노래!!


Silje Nargaard의 I don't want to see you cry 



I don't want to see you cry


There is no tender way to say it's the end
And so win or lose
I am forced to choose
Between a lover and a loving friend
Let me hear you say
How you curse the day
You opened up your heart to me
That you ever invited me in
Tell me I'm the loser and you win

I don't want to see you cry
I beg you try
Not to let the pain I'm causing reach your eyes
I don't want to see you cry
Aim your words like spears
Don't break me up by breaking down in tears

Hide your pain but when push comes to shove
Don't keep your pride
Locked deep inside
Rage against the dying of my love
Don't sigh my name
Give me all the blame
Call me heartless call me cruel
And accuse me of dealing in lies
Just don't let my leaving cloud your eyes

I don't want to see you cry
I beg you try
Not to let the pain I'm causing reach your eyes
I don't want to see you cry
Aim your words like spears
Don't break me up by breaking down in tears

Dreams come... dreams go
Some fade... some grow
Dream on, dream on
You've got no dream on
After I've gone


진작에 알았더라면 작년 11월에 예술의 전당에서 한 실예 네가드 공연 갔었을텐데, 아쉽당.

요즘처럼 날씨 좋을 때, 들으면 굉장히 뭔가 편안한 느낌?

사실 위에 적은 두 노래 가사는 좀 슬프고, 차분하고, 쓸쓸한 느낌이긴 하지만

다는 알아듣지 못하자나염?.?ㅋㅋㅋㅋㅋ


쨌든, 재즈풍의 실예 네가드 노래를 한동안 계속 들을 것 같다!!^_^♥

추천추천추천!!!

(이라고 아무도 오지 않는 블로그에 노래를 추천한다)  




'우리가 잃어버릴 청춘'(致我们终将逝去的青春)


나에게는 제비로 기억되는 황제의 딸의 주인공 조미가 배우가 아닌, 감독으로 참여한 영화

우리나라에는 중국판 건축학개론, 중국의 청춘물로 알려져 있다고 한다. 

사실 이 영화 보기 전에 이것저것 검색하면서 '좀 가벼운 영화겠구나-' 했는데 그렇게 가볍지만은 않다.


사실, 중국영화나 드라마는 아쉽게도 내 취향과 잘 맞지 않는다ㅠ-ㅠ 

중국어 공부 삼아 드라마를 보려해도 보통 35편에 이르는 중국드라마를 매번 다 끝내지 못해서 대신 중국영화를 몇 편을 다운받은 적이 있었다.

이 영화도 그 중 한편인데 중국에서는 개봉 이후 대박을 쳤다하고 우리나라에도 꽤 잘 알려져 있는 모양이다.

중국어공부 삼아 패기있게 한글자막 없이 봤다. 그래서인지, 정지하고 사전뒤지고, 다시 발음듣고, 재생하다가 또 정지하고 단어 뜻 찾는다고 두시간이 채 안되는 이 영화를 꽤 오랫동안 봤다;;

안들리는 단어도 많고, 모르는 단어도 너무 많고... 

새로운 언어를 배워서 그 언어로 만들어진 영화 한 편 이해하기가 이렇게 어렵다니... 중국어가 새삼 어렵다는 걸 또 느꼈다 흑흑 

이건 편안한 영화감상이 아니라.. "내 중국어 실력은 아직 형편없구나"를 깨닫는 교훈의 시간이었달까..ㅋㅋ큐ㅠㅠㅠㅠㅠ 




漏网之鱼 louwangzhiyu

: 그물을 빠져나간 물고기 


阮의 첫 등장에서 많은 남학생들이 눈이 띠용띠용해서 바라보다가

남자친구가 있다는 것을 알고는 저렇게 말한다. 표현이 참 재밌당~.~ 

영어번역이 의미하는 것처럼 '우린 이미 늦었다!' 정도로 의역하면 될 것 같다. 




厮 si 놈, 자식(사람을 낮추어 이루는 말)


阮의 남친을 바라보는 두 남학생이 하는 말

"这厮谁呀?”

우리말로는 "저 시키 누구야?"


眼疾手快 yanjishoukuai 동작이 신속하고 눈썰미가 민첩하다





宝贵的青春 就这么糟蹋了

baoguideqingchun jiuzhemezaotale

귀중한 내 청춘을 너무 낭비하는 것 같아 


糟蹋 zaota 낭비하다, 손상하다, 파괴하다 


대학교 시절 이런 생각은 누구나 가지는 건가.

요새 내가 자주하는 생각과 너무 비슷해서 폭풍공감!! 




隐藏 yincang 숨기다, 감추다, 비밀로 하다


비밀이 꽤 많다, 너! 


이 시점부터 둘은 둘도 없는 친구가 된다. 

루안을 질투했던 장웨이는 자신에게 맥주를 권하는 루안에게 솔직하게 마음을 털어놓는다. 






你们换个创意好不好?

第一个用这种方法的是天才

接着用的是蠢材。 


좀 더 창의적인 걸로 바꿀 순 없냐?

그 방법도 처음 써야 똑똑한 거지,

너희는 蠢材 chuncai 바보, 미련한 놈 이다!


풋-했던 장면. 한번에 다 알아들으려면 좋으련만

웃으라고 넣은 장면도 蠢材 찾아본다고 또 정지해놓고 다시 봤다ㅋㅋㅋㅋㅋㅋㅋ










남주와 여주가 처음에는 이렇게 사사건건 부딪힌다.

사실 사사건건 부딪히는게 아니라, 철없는 이 여주인공이 지가 잘못해놓고 계속 남주한테 사과 안한다고 계속 일방적으로 화내는 상황이다.


你想玩 很多人陪你玩

但是别来烦我

我没有你那么多无聊的时间和精力

也没有条件像你一样把一碗饭随便浪费掉

你这样真的很令人讨厌


천샤오정이 정웨이에게 말하는 이 대사가 천샤오정이 이 영화에서 보여주는 선택의 이유가 아닐까.

가난한 집에서 태어난 천샤오정은 정웨이만큼 대학생활을 놀고 즐길만한 시간과 여유가 없으니까




 他喜欢独处 不善于人际交往

걔(=천샤오정)는 혼자인걸 좋아해, 사람들과 어울리는 걸 잘 못하던데? 





루안의 남자친구가 술김에 같은 과 여자친구를 임신시킨다;;;

루안은 그 여자의 수술비용까지 자기가 책임지고 남친에게 괜찮다고 애써 말하는데

학교로 돌아오는 기차 안에서 저렇게 펑펑운다..


이때는 이 장면을 보고 저 나쁜시키... 이정도로만 생각했는데

극이 전개될수록 롼의 남친은 저..저...... 어떤 욕도 모자란 나쁜 놈이 된다.






천샤오정에게 불같이 화를 내던 정웨이는 자기가 천샤오정을 좋아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사실 이부분이 이 영화에서 가장 매끄럽지 않은 감정선?이라고 해야 될까? ㅠㅠ 

천샤오정의 어떤 모습이 정웨이의 마음을 바꾸었는지에 대한 설명이 부족하다.. 정말 몇 초 만에 갑자기 정웨이가 천샤오정을 좋아하는 것으로 나온다


쨌든,

그 이후로 정웨이는 천샤오정을 계속 졸졸졸 쫓아다니면서 자기 마음을 표현하고

천샤오정은 학교에서 나름 인기녀?인 정웨이가 자칭 아싸인 자기에게 표하는 관심이 부담스러워서 피하다가

결국 자기도 호감이 있음을 고백한다. ^_^ 

둘이 저렇게 웃으면서 나오는 장면이 영화에서 몇 안된다. 둘다 훈남훈녀라 그런지 투샷이 참 바람직하다!! 




那你就是想把它带在身边睹物思人


睹物思人 duwusiren 헤어진 사람의 물건을 보고 그 사람을 생각하다 


정웨이의 생일날, 친구들이 정웨이에게 갖가지 선물을 준다

그중에서도 정웨이를 짝사랑해오던 한 남학생(이라고 적고 찌질남이라 읽는다)이 딱봐도 비싸보이는 시계를 선물한다

(이 남자가 왜 비호감인지 알고 싶다면 영화를 보세여;;)

이걸 지켜보던 천사오정은 자기가 준비한 선물이 너무 초라해보여서

아직 덜 쓴 페이퍼가 있다면서 서둘러 돌아가려고 하는데, 눈치 백단 정웨이는 천샤오정을 붙잡고 선물을 달라고 한당

천샤오정의 몸 속에서 직접 만든 귀여운 조각품? 인형?이 나오는데

츤데레의 대표주자인 천샤오정은 '니꺼 아닌데?'라고 맞받아친다.

그 말을 들은 정웨이가 하는 대사가 바로 캡처한 화면에 나오는 대사다.


나는 중국어 자막을 보고 "옛 애인 생각하면서 갖고 다니는 물건이냐?"고 이해했는데

영어 자막을 보니 "나(=정웨이) 생각하려고 갖고 다니는 물건이야?"로 이해해야 하는 건가??






보이쉬하지만 누구보다 따뜻한 이 친구가 가게에서 도둑누명 받는다.

솔직히, 이 장면 말도 안된다...ㅠㅠㅠㅠㅠㅠㅠ 진짜 근거도 없이 어떻게 여자몸을 막 뒤질 수 있냐..... 

그리고 왜 경찰관인지, 대학교 경비원 같은 나쁜놈은 왜 슈퍼주인한테 뭐라 안하고 이 칭구한테 머라하냐.....


결국, 이 친구는 여차저차해서 학교를 떠나게 된다..ㅠㅠ 

(영화엔 생략됐긴 하지만 당시 대학교의 관리원, 경비원?들은 굉장히 보수적인데다가 불친절하고 권태롭기 짝이 없게 나온다. 

그래서 이 친구는 자기가 억울한 일을 당해놓고도  학교를 떠나는게 아닐까?라는 생각이 든다)





이별의 시작.

알콩달콩하게 잘 사귀어오던 이 커플에게 시작된 위기.

천샤오정에게 외국유학의 기회가 주어지지만 천샤오정은 이를 정웨이에게 알리지 않는다.

결국, 전교생이 천샤오정의 외국유학을 다 안 후에야 가장 마지막으로 정웨이가 이 사실을 알게 된다.


천샤오정이 영화 내에서 이런 말을 한다. 

자기는 큰 건물(=천샤오정이 생각하는 성공이겠지?)을 쌓는 것처럼 한단계 한단계 노력을 해오는데

한치의 오차도 범하지 않으려고 늘 긴장하면서 살아오고 있다고 말이다. 

이 말을 들은 정웨이는 장난스럽게 "내가 니 인생의 한치의 오차 아니야?"라고 웃으면서 답했었다. 


결국엔, 천샤오정의 말대로 천샤오정은 정웨이를 진심으로 사랑하지만 자기가 세운 자기 인생의 길, 계획을 포기하지는 못한다.

하지만 정웨이가 화가 나는 이유는 미래를 선택하는 대신 자신을 포기한 천샤오정이 미워서가 아닌 것 같다.

유학사실을 정웨이가 안다면 자신이 그 기회를 놓치게 될 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정웨이에게 그 사실을 숨긴 천샤오정의 그 마음이 미운 것이당. 


其实你一早告诉我 我未必会阻挠你

니가 나한테 일찍이 그 사실을 말해줬으면 내가 널 가로막진 않았을거야 





碰到爱情

每一个女人有智商


사랑에 빠졌을 때

똑똑한 여자는 없어 


롼의 이 말을 포스팅하면서 다시 보는데 자신의 운명에 대한 복선같아서 마음이 아프다. 

이 장면 이후, 시간이 지나 이들은 대학을 졸업하고 영원할 것 같았던 청춘이 끝나고 어엿한 직장인이 된다.

정웨이도 나름? 높아보이는 직함을 달게 되고

천샤오정은 티비 뉴스에 나올 정도로 유명한 건축가가 되서 다시 중국에 돌아온다. 

천샤오정과 헤어진 후에도 계속 그를 그리워하던 정웨이와는 반대로 천샤오정은 외국인 아내와 귀여운 딸까지 둔 남편이 돼 나타났다. 






没有人知道我一直爱着你

아무도 내가 널 줄곧 사랑해왔다는 사실을 모를거야 


이전 내용으로 돌아가보면

롼은 자신의 남자친구를 너무 사랑하지만 남자친구 부모의 반대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다

결국, 자신을 사랑해주는 남자에게 프로포즈를 받아 결혼하기로 마음을 먹지만

마지막으로 같이 콘서트에 가자는 전 남자친구의 연락에 역시나 마음이 흔들려 승낙을 하고

콘서트에 가던 중 교통사고로 하늘나라로 가고 만다. 

그 이후에 롼의 대학동창이었던 한 남자가 롼의 묘비에 찾아와서 저렇게 말한다.


지금까지 널 사랑해왔고, 마음속에 숨겨둔 보물이어서 함부로 꺼내서 볼 수 없을 정도로 자신에겐 너무 귀한 존재였다고..






정웨이 역시 롼을 찾아와 

자기에게 처음 맥주 마시는 법을 가르쳐준 롼에게 맥주를 건넨다. 







그리고 다시 정웨이와 천샤오정으로 돌아와서..


사실 천샤오정 역시 정웨이를 계속 그리워했었다. 

외국인 부인을 둔 것은 영주권 绿卡를 얻기 위해서 였을 뿐이었고..

자기가 살이있다고 느끼게 해준 사람은 정웨이 뿐이었다고 고백한다. 


我还能重新爱你吗?

我们一起度过了青春

谁也不亏欠谁的

青春就是用来怀念的


천샤오정- 내가 너를 다시 사랑해도 될까?

정웨이- 우리는 청춘을 함께 보냈어. 질질 끌지 말자. 청춘은 기억돼야 할 것이니깐. 


그리고, 정웨이도 천샤오정에게 한가지 질문을 던진다.

천샤오정이 유학을 가기전, 수족관에서 본 돌고래를 정웨이가 매우 좋아하자 천샤오정은 사육사에게 달려가서 무언갈 얘기한 후

정웨이가 돌고래를 직접 만질 수 있게 허락을 맡는다. 

그때, 천샤오정이 사육사에게 무슨말을 한 건지에 대해 정웨이가 묻는다. 








我今天想问她求婚

可是我没有买钻戒

她最喜欢海豚了

能不能让她摸一下

算是我送给她的礼物


오늘 제가 저기 보이는 저 여자에게 청혼하려고 하는데요

제가 다이아몬드 반지를 살 돈이 없네요 

그녀는 돌고래를 제일 좋아해요

여자친구가 돌고래를 한번 만질 수 있을까요?

제가 그녀에게 주는 선물이 될 수 있을 것 같은데... 



- 어쩌면 사육사에게 했던 저 말들이 천샤오정이 정말 하고 싶었던 일들은 아니었을런지 



가벼운 영화가 아니었다.

영화 후반부는 정말 어두침침한 분위기의 울적하기도 하고 

현실과 이상 가운데 둘 중 하나를 택해야 하는 건 1980년대 대학생이나 지금의 대학생이나 마찬가지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말이다. 

사실, 천샤오정이 오직 정웨이만을 생각하고 공부에만 집중해서 다시 중국으로 돌아와 정웨이와 행복하게 잘 살았다~!는 식의 결말이겠거니

생각했는데, 끝까지 현실적이다. 

그러고 보면 이 영화에서 현실적이지 않은 부분은 천샤오정과 정웨이가 서로를 좋아하게 되는 그 부분이 아닐까 싶다. 

쨌든, 나중에 다시 한번 더 봐야 겠다. 좀 더 잘 들리는 중국어로 좀 더 잘 이해하게 될 수 있을 때쯤 말이다. ^-ㅠ!! 





황금연휴의 첫날. 5월 3일 집에 내려가기 전에 대한민국역사박물관에 갔다

광화문 근처, 주미대사관 옆에 자리잡고 있는 '대한민국역사박물관' 

과제 마감기한을 착각해서 여유부리다가 아침부터 부랴부랴 박물관에 갔다ㅠ-ㅠ 

그냥 온 게 아니라, 보고 무엇인가 감상문, 후기를 적어야 한다는 부담감에 펜이랑 메모장을 들고 전시실을 돌았다. 


역사박물관은 대체로 깔끔한 인상. 영상물의 활용도가 눈에 띄인다. 동선도 헷갈리지 않게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층을 올라가다 에스컬레이터 입구에 내리면

바로 다음 전시실의 출발점에 서있을 수 있어 좋다. 크기만 커서 어떤 순서로 관람을 해야 하는지 헷갈리는 일부 박물관과는 달랐다. 그런 점은 일단 합격 :b


위 사진은 5층에 위치한 마지막 전시실에서 찍은 사진

청와대 대통령 집무실을 그대로 재현해 놓았는데 창 밖으로 보이는 경복궁과 그 뒷산의 풍경이 감탄을 자아낸다.

물론 먼 발치의 풍경은 좋은데 창 밖 바로 밑 풍경은 좀 지저분하다;; 공사중이여서 그런감..?!




세종문화회관 뒷편에 위치한 커핀 그루나루에서 과제 작성 완료! 사실 쉬운 과제인데 쉬운 과제여서 그런지 더 괴로웠다. 

이쪽 카페는 커피빈이나 스벅만 갔었는데 커핀 그루나루 1층 창가에 앉으면 사람 구경도 할 수 있어서 꽤 기분 좋게 커피를 마실 수 있당 




'괜찮아'


작가 한강의 시집을 읽다고 눈이 간 구절. 

'왜 그래?'가 아니라 '괜찮아'다. 괜찮아.. 


다이어트 한 지 꽤 됐는데 전혀 효과가 없다;; 식이요법을 제대로 안 했거나 운동을 제대로 안했겠지?

스트레스는 받는데 몸은 계속 이 모양이니 너무 의욕이 안 난다 

시험기간 땐 결국, 시험 스트레스로 인해 식욕 폭발해서 초콜릿 다량 섭취했다;;;;ㅠㅠㅠㅠㅠㅠ 

이래저래 우울하다. 이번엔 집에 내려갔더니 '살이 좀 빠졌겠지' 기대했던 부모님의 얼굴에 실망한 기색이 떠오르는 걸 보고

또 스트레스 받았다.

툭툭- 던지는 한마디가 요샌 정말 상처다.

굳이 긁지 않아도 충분히 잘 알고 있는데 집에 도착하자 마자 다시 서울로 오고 싶었다. 


의지가 없다고 생각한 적도 없고

원하는 건 웬만해선 해내고 마는 성격인데

체중관리에 있어선 맨날 이렇게 나 스스로에게 지고 만다. 그래서 더 약이 오른다.

이번 여름 오기 전엔 꼭 옷 예쁘게 입고 싶었는데 시간은 너무 빨리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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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에게. 2002. 겨울


바다가 나한테 오지 않았어.

겁먹은 얼굴로

아이가 말했다

밀려오길래, 먼 데서부터

밀려오길래

우리 몸을 지나 계속

차오르기만 할 줄 알았나 보다


바다가 너한테 오지 않았니

하지만 다시 밀려들기 시작할 땐

다시 끝없을 것처럼 느껴지겠지

내 다리를 끌어안고 뒤로 숨겠지

마치 내가

그 어떤 것,

바다로부터조차 널

지켜줄 수 있는 것처럼


기침이 깊어

먹은 것을 토해내며

눈물을 흘리며

엄마, 엄마를 부르던 것처럼

마치 나에게

그걸 멈춰줄 힘이 있는 듯이


하지만 곧

너도 알게 되겠지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기억하는 일뿐이라는 걸

저 번쩍이는 거대한 흐름과

시간과

成長,

집요하게 사라지고

새로 태어나는 것들 앞에

우리가 함께 있었다는 걸


색색의 알 같은 순간들을

함께 품었던 시절의 은밀함을

처음부터 모래로 지은

이 몸에 새겨두는 일뿐인 걸


괜찮아

아직 바다는 오지 않으니까

우리를 쓸어 가기 전까지

우린 이렇게 나란히 서 있을 테니까

흰 돌과 조개껍데기를 더 주울 테니까

파도에 젖은 신발을 말릴 테니까

까끌거리는 모래를 털며

때로는

주저앉아 더러운 손으로 

눈을 훔치기도 하며


- 한강 <서랍에 저녁을 넣어 두었다> 중에서 



온라인에서 중국어 언어교환을 하려고 학교 커뮤니티에 글을 올린지 한달만에 연락이 왔었다.
12월말에 올렸는데 설날즈음 연락이 왔으니께.
무려 3명이나 메일로 연락왔는데 처음 연락 온 분에게 연락했더니 대학원다니고 있는, 나보다 세살많은 언니였다.

일주일에 한번, 서로 시간 안맞으면 일주일에 두번정도 만나는데 언니의 한국어 실력이 내 중국어 실력보다 훨씬 좋다. 언니는 한국 드라마 뭐, 의학드라마나 법정드라마같이 전문 용어가 나오는 거 빼고는 거의 알아듣는다고 하니 짱짱bb

HSK 공부는 듣기, 독해, 쓰기 파트만 있으니 입 한번 떼는게 쉽지 않은데 듣기마저도 어느 정도의 요령이 있으면 지문을 다 이해하지 않아도 문제를 맞출 수 있다. 이말은 급수는 쉽게 딸수 있어도, 그게 내 중국어 실력이랑 같다고 말할 수는 없다는 것ㅠㅡㅠ

떠듬떠듬 말하는 수준이여서 말하고자 하는 것의 절반도 채 말을 못해서 답답할 때가 많지만, 그래도 언어교환하는 건 역시나 흥미롭다!

언니랑 얘기하다 보면, 재밌는 점을 많이 발견할 수 있다^_^♥

1. 중국어로 말할 때 머릿속으로 한국어 문장을 생각한 후에 바꿔서 말하는데 한자어가 교묘히 다르다.

'집중력이 부족하다'는 말을 그대로 직역하면
-> 学生的集中力很缺乏。

이렇게 말했더니 언니가 그 문장에선 集中力보다 注意力가 더 어울린다고 정정해줬다. 注意力는 우리말로 보면 주의력! 우리말에 한자어가 많아서 중국어 공부에 있어서 어떤 면에선 좀 유리하기도 한데, 이렇게 한자어의 쓰임이 조금씩 다르다. 모국어가 아닌 이상 익히는 수밖에 없다.

2. 你?? 您??
언니가 처음 보는 사람인데 나보다 나이가 많은 사람에게는 어떤 호칭이 어울리냐고 물었다. 읭? 뭐라고 했더라? 호칭을 불렀던가??

어리둥절해하니까 언니가 예로 들어

你叫什么名字? 이름이 뭐에요?

의 경우, 你를 한국어로 어떻게 하냐기에 한국어로는 '성함이 어떻게 되세요?'라고 답하면 된다고 말해주었다. 즉, 우리말에선 너, 당신이라는 호칭을 쓰지 않아도 어색하지 않은 것이다. 존댓말이 확실한 우리말에선 호칭선택이 까다로워서 그런가? 你를 문두에 자주 쓰는 중국어와는 확실히 차이가 나는 것 같다.

3. 북한의 김정은을 중국에선 金三胖(jinsanpang)이라고 부른댄다ㅋㅋㅋ 우리말로 풀어보면 김씨 집안의 세번째 뚱뚱이?!ㅋㅋㅋㅋ 듣고 빵 터졌다:)

4. 중국드라마나 영화보다 한국드라마, 영화가 더 재밌다.ㅠㅠ 듣기실력 늘리는 데는 드라마, 영화 틈틈히 보는 게 짱이라는데 '너무 재밌다♥♥'라는 걸 찾기가 쉽지 않다. 그래도 중국드라마,영화는 자막이 나와서 안들릴때 이해하기는 편하다ㅎㅎ


대장부(大丈夫) 20살 이상 차이나는 남자와 여자가 만나서 반대를 무릅쓰고 결혼하면서 겪는 에피소드를 다룬 드라마.

이것도 주인공들이 세련되서 봤는데 사진속의 남주인공男主角이 너무 늙었다. 그래, 늙어보여야 드라마 설정에 맞는거지하면서도 나는 얼빠라 잘생겨야 더 집중이 된다그여..... 아직 5편까지 밖에 안봤다. 35화까지 있다.


지금 방영중인 보보경정(步步惊清)

보보경심에 이어 보보경심2버전으로 만든 드라마다. 예전에 카더라로 들은 바로는, 당나라 배경이라더니 현대극이다.
사진속의 四哥... 머리좀 어떻게 해봐유.... 강희제는 왜 기업회장인건가유........ 十哥는 왜 게이처럼 나와여?? 이러기 있어여?? 하.. 보보경심 복습이나 해야겄다.

4. 한중합작영화가 인기♥♥
한국영화시장은 중국에 비해 인구수, 규모면에서 확실히 떨어지는 편이라 (영화의 질이 아니라 동원할 수 있는 관객 양의 면에서!) 한국감독이 중국배우를 주인공으로 하는 한중합작영화가 점점 많아지는 추세라고...



이별계약(分手合约)
작년에 개봉한 이 영화도 오기환 감독 작품인 것 빼고는 전부 중국배경이다. 중국어 대사, 중국 배우, 상해를 배경으로 하는 영화의 공간적 배경까지!
그래도 보다 보면 '왜 익숙하지?' 할 정도로 한국 영화 느낌이 난다. ㅎㅎ 물론 내용은 불치병에 걸린 여주와 이를 모르는 남주 간의 러브스토리로 쫌 뻔하지만.. 볼 때도 뻔하다고 생각했지만 보는 내내 눈물 펑펑펑ㅋㅋ자기전에 보려다 너무 울어서 다음날 눈까지 부었다는 후문....

이영화는 실제로 개봉 이후 중국에서 돈을 어마어마하게 벌어들였다고 한다.

덧. 도둑들도 한중합작영화! 처음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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