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칭여행 3일차엔 교외에 위치한 '우롱'으로 떠났다. '우롱'은 충칭시의 한 구(区)의 이름이고 보통은 우롱구에 위치한 선녀산 혹은 천생삼교를 보러 많이들 간다. 참고로, 선녀산은 국가지정 AAAA급, 천생삼교는 AAAAA급 관광지다.

우롱구는 충칭 시내에서 거리가 상당한 데다 저 둘 관광지는 고도가 높은 지형이라 철도나 버스 등 대중교통으로는 접근이 쉽지 않다. 대부분 일일 투어를 신청해서 가는데 나 역시 그 방법을 택했다.

내가 머문 게스트하우스에서는 충청 여러 교외지역 관광지 일일 투어를 신청받고 있어, 비교적 손쉽게 신청할 수 있었다. 스탭은 인원이 많은 대규모 투어, 소규모에 숙소 앞으로 픽업해주는 투어 두 가지가 있다고 설명해줬는데 그땐 돈이 뭐가 그리 아까웠는지 나는 인원이 많인 투어를 신청했다. 가격은 300위안 정도가 차이났다. 투어 자체 비용은 기억이 안난다..ㅎㅎ;

게스트하우스는 투어를 직접 운영하는 게 아니라 모객을 도와주는 차원인지라, 자세한 사항은 투어 가이드에게 전달받아 웨이신을 통해 대신 전달해주는 식이었다. 

아침 7시까지, 지정된 장소에 모여 0618번 번호판의 관광버스를 타라는 게 주 내용인데 외국인이든 내국인이든 신분증을 꼭 챙겨야 한다. 관광지에서 표를 끊을 때 신분증이 필요하기 때문(대체 왜...?)

그리고, 관광지가 모두 고도가 높은 곳인만큼 당시 기온이 3~5도까지 떨어질 수 있어 외투를 꼭 가져오라고 당부했다.

대망의 우롱여행 당일!! 비가 억수로 쏟아졌다..ㅠ_ㅠ 날씨 복을 전날에 다 몰빵한 탓인가. 비도 내리는 데 바람까지 불어 관광버스를 기다리는 데만 옷이 다 젖었다. 혹시나, 놓칠까봐 약속시간보다 훨씬 일찍 나갔던 탓인가. 버스를 기다리는 데 다른 사람들이 오지 않아 불안했는데 약속시간이 다 되어갈 때쯤 다른 여행객들도 약속 장소에 모이기 시작했다. 7시가 넘어서자, 관광버스가 여러 대 오는데 전날 웨이신으로 알려준 번호판을 꼭 확인하고 타야했다. 다른 버스들도 우롱여행을 목적지로 하는 경우도 많아서 헷갈릴 수가 있다.

버스에 탄 후, 예약자명과 신분증 확인을 한다. 내가 기다린 장소뿐만 아니라 집결지가 더 있었는지, 두세군데를 더 들린 후 본격적으로 가이드의 안내가 시작된다. 우선, 여행객들의 신분증을 죄다 수거해간다. 관광지 매표를 할 때, 여행객 신분증 넘버를 등록해야 하기 때문에 가이드가 신분증을 걷어간 후 일괄 등록한다. 중국인은 신분증을 소지하고 있지 않은 경우, 신분증을 찍어 둔 사진으로 대체할 수 있었던 것 같은데 외국인은 반드시 실물 여권을 챙겨야 하는 것 같았다.

또, 오디오 가이드같이 생긴 기계를 하나씩 나눠주는데 가이드와 무선으로 연결된 이 기계를 귀에 꽂으면 가이드가 멀리서 마이크에 대고 하는 말을 들을 수 있다. 관광지에 도착하니 가이드가 몇분까지 어디로 모이세요 등의 안내를 이 기계를 통해 했다. 나한텐 외국인이라고 어차피 못알아듣는 거 아님????하면서 안주려고 하더니... 안 받았으면 미아될 뻔했다;

교외라고는 하지만, 우롱현까지만 충칭 시내에서 4시간이 걸린다. 가는 도중에 먹었던 점심. 원탁에 둘러 앉아 먹는데, 가이드가 한명씩 넘버를 부여해 몇번부터 몇번까지는 어느 방에 들어가서 먹어라~ 지정해준다. 놓칠까봐 귀 쫑긋... 엄청 맛있진 않았지만, 그래도 뭐든 잘 먹고요?

점심을 먹고 나오니 가이드가 우비를 하나씩 나눠 줬다. 비가 더 거세게 오고 있었다.

본격적인 관광지에 들어서기 전, 아래가 다 보이는 스카이워크 같은 곳(?)을 갔다. 갈 사람은 30위안을 추가로 내고 들어가고, 아닌 사람은 밖에서 기다리는데 비 맞고 꼼짝없이 서 있기 싫어 들어갔다. 높은 데 세상에서 제일 무서워하는데 불행인지 다행인지 비가 쏟아져 스카이워크 아래가 잘 보이지 않았다. 그나마 전방에 보이는 전경이 너무 멋있어 사진 몇 장 찍다가, 우산과 사람에 치어 금방 나왔다..(헬의 시작)

정말 멋있는 산세와 풍경이었지만, 쏟아지는 비 때문에 제대로 앞을 보기 힘들었다. 심지어 어떤 구역은 물이 범람해 들어가지 못하게 할 정도. 이날 내가 포함된 단체팀이 마지막으로 천생삼교 관광구에 들어온 팀이었다. 폭우로 위험할까봐 더 이상 여행객을 받지 않았다는데, 아니 가이드 슨생님.... 우리는 괜찮나여......

우산 안걸리는 사진을 찍기도 힘들었다.

 비가 너무 많이 와서 폭포도 장난 아닌 세기와 속도로 떨어졌다. 중요한 건 저 옆으로 지나가야 한다는 점.. 사람들 다 소리지르면서 >_< 표정으로 지나갔닼ㅋㅋ

나름의 관광 포인트. 딱 ㅁ 모양으로 빛이 들어와서 손가락 하나를 대면 '날 일(日)', 두개를 가로로 대면 ‘눈 목(目)'이 만들어진다는 가이드의 설명. 다른 관광객들은 신났지만, 응~ 나 한국인~.

가이드 설명대로 몇 번 따라하다가 그냥 손가락 자랑하기.

천생삼교 관광구역 내 다른 곳으로 이동하려면 도보, 혹은 사진에 보이는 차를 타고 이동해야 했다. 가이드는 마음대로 하시라~고 했는데 이런 궂은 날, 쏟아지는 빗속을 뚫고 누가 걸어가나요. 다들 차를 타고 이동했다. 저 표를 사는데 10위안이었나? 투어 비용에 포함돼 있지 않아 따로 지불해야 했다.

그 후론 또 저마다 자유롭게 이동했다. 사진을 오랜만에 다시 꺼내보니 새삼 절경이었는데 저때는 시야를 비가 가려서 제대로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여행의 맛은 날씨가 70%는 좌우하는 듯. 모이라는 시간에 늦을까봐 직진만 했더니 제일 먼저 도착했다. 출구로 나오면 저렇게 좌판에서 고구마, 옥수수 등 간식을 파는데 아무것도 안 산 게 너무 아쉬웠다. 알고 보니 우롱현은 고구마로 유명한 곳. ㅜㅜㅜㅜ

아, 저 맞은편에는 천생삼교 관련 기념품을 파는 곳도 있다. 거기서 천생삼교 사진이 담견 엽서 몇 개를 샀다.  

 

라오스 여행을 다녀왔다. 12월 초 라오스는 겨울로 들어가는 길목이라지만 한낮은 한국의 여름마냥 더웠다. 저녁도 쌀쌀하다고는 했지만 송글송글 땀이 맺히는 날도 더러 있었다.

3박 5일을 패키지로 다녀왔는데 패키지는 영 꽝이었다. 불친절한 가이드, 효율적이지 못했던 동선, 지나친 쇼핑, 라오스에서 (굳이) 먹은 한식 등등.. 동행 모두가 마냥 편한 사이가 아닌지라 모두가 큰 불만을 겉으로 표하진 않았지만 패키지 투어 자체로는 만족스럽지 않았다. 특히 히비스커스, 노니, 커피 등 쇼핑샵이 여행 일정의 상당부분을 차지해 짜증이 났다. 저렴한 패키지가 아니라 정말 누가 봐도 적절한 값을 치렀기 때문이다...ㅡㅡ

비엔티안에서 방비엥으로 가던 길에 찍은 사진들.

비엔티안에서 방비엥까지는 차로 4시간이 걸린다. 가는 길의 상당수가 비포장도로여서 차 맨 뒷자리에서 상당히 고역이었다. 지겨워 잠을 잘라해도 덜컹거리는 탓에 잠을 잘 수가 없었다.

고속도로가 아닌 덕에 즐길 수 있었던 것은 길가의 상점, 일상을 즐기는 라오티안, 유유히 걸어다니는 여러 소 따위의 풍경.

평일 오후를 한가로이 즐기는 라오스 사람들을 보며 경쟁하지 않고 현재에 만족해보이는(속내까지 알 수 없으니) 삶이 편해보였다. 한국만큼이나 치열하게 경쟁하고 남들과 비교당하고, 비교하는, 성장에 집착하는 사회와는 완전히 다른 모습이었다. 흔히 말하는 (가난해도) 행복지수가 높은 나라로 꼽히는 부탄 등 동남아 국가들의 사람들은 성장에 집착하지 않기 때문에 비물질적인 데서 행복을 느끼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거리에 보이는 건 영어 표지판, 중국어 표지판, 그리고 간헐적으로 나타나는 한국어 표지판. 라오스라는 국가가 그 자체로만 존재할 수 있다면 이네들의 행복이 유지될 수는 있어도 주변국과 연결될 수 밖에 없는 이 시대에선 자본, 성장이 없으면 오롯이 그 행복을 누릴 수 없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게다가 라오스 내부에서도 군부 등 상류층의 비위가 심하다는 가이드의 설명까지 곁들여지니 평온해 보이는 사람들의 모습도 있는 그대로 보이지만은 않았다.

프랑스의 지배를 받았던 라오스가 프랑스로부터의 독립을 기념하기 위해 세운 독립기념문. 1954년에 독립했지만 완공은 중국의 도움을 받아 2002년에 이뤄졌다.

기념문을 안내하는 설명문에도

"中国政府和人民赠给老挝政府和人民的礼物(중국 정부와 인민이 라오스 정부와 인민에게 드리는 선물)"라고 돼 있다. 한 국가의 독립기념문을 다른 국가의 도움을 받아 완공했다니, 뭔가 모순이 느껴졌다. 자본을 무기로 라오스에 힘을 뻗치는 중국은 라오스 지역 곳곳에 그 흔적을 드러내고 있었다. 대표적인 게 중국에서 라오스 방비엥으로 이어지는 철도 공사였다. 중국이 자본을 대고 있었다.

라오스는 동물 천국. 소는 물론 강아지, 고양이도 어느 하나 묶어있지 않고 자유로이 돌아다녔다. 그덕에 나같은 쫄보는 움찔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풀어 자라 그런지 몰라도 사람에게 달려들거나 하는 경우가 전혀 없었다. 오죽했으면 강아지(!) 사진을 내가 대담하게 찍었을까!

가장 좋았던 블루라군. 물에 둥둥 떠있는 기분이 좋았다. 당연히 저 나뭇가지에서 다이빙은 안했다.ㅋㅋㅋㅋ 짚라인 만으로도 1년치 무서운 체험은 다 한 셈이었다. 심지어 올해 짚라인 두번이나 했다. ㅋㅋㅋㅋㅋㅋ 

(해가 바뀌기 전에 마무리해보자)


저녁에 숙소 체크인을 한 다음 대강 짐정리를 하고 밖으로 나왔다. 예약한 숙소에서 도보로 이동 가능. 저녁을 먹으러 해방비에 갔던 여행 첫날엔 버스를 탔는데 타자마자 내려 다음에 갈 때부터는 줄곧 걸어갔다.

해방비(解放碑). 공식명칭은 '인민해방기념비'인데 충칭을 대표하는 건축물 중 하나라고 한다. 항일전쟁 승리를 기념한 국가기념비인데 1940년에 세워졌다.

충칭시의 랜드마크같은 느낌. 해방비 주변으로는 명품샵, 백화점, 야시장 같은 먹자골목이 즐비해 있어 평일 저녁, 주말엔 사람으로 북적였다. 해방비만을 보러간다기 보다는 해방비 주변, 충칭 시내 가장 번화가를 구경하기 위해 이곳을 찾는 사람들이 많을 것 같다.

여행 둘째날 찾은 '충칭 대한민국 임시정부'. 중국 여행을 꽤 했음에도 중국에 있는 여러 임시정부 가운데 직접 가본 건 충칭이 처음.

이곳도 숙소에서 도보로 이동이 가능했다. 임시정부 뒷편에서 내려오는 길을 택해서였는지 주변에서 길을 좀 헤맸다. 일찍 숙소를 나선 탓인지 관람객은 거의 없었다. 한국인 가족, 그리고 중국인 관광객 두어명 정도.

 

 

임시정부는 생각보다 전시가 부실했다.

물론 비행기로 한국과 4시간이 떨어진 이 머나먼 이국 땅에서 조국의 독립을 위해 애썼을 분들이 몸담았던 곳이라 하니 그 생각만으로도 가슴 뭉클해졌지만. 임시정부가 충칭으로 옮겨야했던 배경이나 중국 내부에서 임시정부의 이동 경로 등을 설명했다면 더 좋았을텐데 하는 아쉬움.

2층 전시를 보고 1층으로 내려오던 내게 한 중국인이 윗층은 좀 다르냐고 물을 지경. 전시랄 게 없고 당시 그 공간을 그대로 재현, 가구를 배치해둔 수준이었다. 중국에 있는 곳인만큼 현지인인 중국인들도 이 곳이 자기네들 땅에 자리를 차지하고 있을 당위, 의미를 느끼고 돌아가면 좋지 않을까.   

 

다 보고 나와 뒤돌아보니 임시정부의 전경이 보였다. 주택, 아파트 단지 사이에 덩그러니 놓여있는 모습을 보니 괜히 울컥? 저 시절과 관련된 일엔 죄다 울컥한다.

임시정부에서 삼협박물관을 향해 가는 길. 시내버스를 타고 20분 정도 이동하면 되는 거리였다. 정류장으로 걸어가는 길에 찍은 가로수들. 항주랑 묘하게 비슷한 인상. 

추석 연휴에 맞춰 중국 충칭에 4박5일 여행을 다녀왔다. 충칭은 베이징, 텐진, 상하이와 함께 중국 4대 직할시지만 내륙에 위치한 터라 다른 직할시 만큼 한국인이 많이 찾는 여행지는 아닌 것 같다. 나 역시 충칭하면 '임시정부가 마지막으로 머문 도시', 혹은 그 유명한 왕가위 영화 '중경삼림' 정도의 키워드가 떠오를 뿐이었다. (아, 훠궈도 있다!)

하지만 이번에 짧게 다녀온 충칭은 정말 볼거리, 먹을거리가 가득한 도시였다. 4박5일이 한 도시만 보기에는 길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교외의 볼거리까지 꼼꼼하게 보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시간이었다. 한 도시에 보름 정도 머물면서 여행할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1. 항공권

서울(인천공항)에서 충칭까지는 직항 기준 3시간30분이 소요된다. 대련이 1시간 남짓 걸리는 걸 생각해보면 충칭은 한국에서 꽤나 거리가 먼 도시라는 걸 새삼 느꼈다. 그만큼 충칭으로 가는 비행기는 그 수가 적고, 가격도 저렴하지 않다. 

여행가기 한달 전, '스카이스캐너'에서 항공권을 구입했다. 항공사는 에어차이나(중국국제항공), 갈 때는 직항, 올 때는 제남을 경유했다. 가격은 수수료 포함 46만원 정도했다. 아시아나*직항도 있었지만 가격이 두 배 가까이 차이가 나 고민하지도 않고 포기할 수 있었다:)... 

중국 항공 괜찮을까 우려가 된 것도 사실인데 생각보단 괜찮았다. 지연 출발도 전혀 없고!

그런데! 한국에 올 때는 에어차이나와 코드쉐어를 하는 중국산동항공을 타고 왔다. ㅎㅎ 코드쉐어를 하는 지도 몰랐는데... 산동항공은 항공권 찾을 때마다 초초초 저렴한 가격으로 떠 알고는 있었는데 어떤 블로거가 쓴 분노의 후기를 읽곤 고개를 절레절레.. 난 절대 안타야지 했으나! 이번 여행에서 두번(충칭-제남, 제남-인천)이나 탔다. 인생사.. 

1-1. 중국공항

먼저, '충칭공항'

충칭공항의 정식명칭은 충칭장베이(江北)공항이다. T2 터미널은 국내선, T3 터미널은 국제선으로 알고 있어 제남으로 경유해 가는 것이니 당연 T2로 갔는데 이 터미널에선 중국 자국의 엄청 작은 규모의 항공사만 있었다. 샤먼이나 기타 등등의 지역명을 딴 항공사들. 에어차이나는 우리에게는 낯설지만 중국에선 동방, 남방 다음으로 큰 규모의 항공사인지라 중국 여타 지역으로 가더라도 T3 터미널로 가야한다.

캐리어가 너무 무거워서 공항까지 택시를 탔는데, 당당히 T2(티얼!)을 외쳤다. ㅎㅎ... 아무리 봐도 내가 타야 할 항공편이 안뜨길래 봤더니 T3에서 체크인을 해야 하는 거였다.  

나처럼 헷갈리는 사람이 많은지 T2와 T3이에는 무료 셔틀버스를 운영한다. 배차 간격도 10~20분 정도로 기억한다. T2에서 T3으로 바로 가는 게 아니라 중간에 2~3개 정류장이 더 있었다.

사실 이런 시간낭비를 안하려면, 바이두에 항공편명만 쳐도 어느 터미널인지 나온다ㅋㅋㅋㅋㅋㅋ

(뒤늦게 안 사람...)

경유했던 '제남공항'

제남공항은 규모가 엄청엄청...작아서 국내너미널과 국제터미널이 같은 건물에 있다. 특이한 건, 국제터미널은 체크인 시간이 항공별로 정해져 있어 그 시간대에만 문을 개방한다는 점이다. 그 시간 전까진 승객들이 캐리어들고 세월아네월아~ 밖에서 기다린다, 문이 열리기만을. 시간이 되면 문이 열리고, 특정 항공편 승객들만 체크인하러 들어가 출국심사를 맡는다. 경유 안해야 겠다고 결심한 부분;

2. 숙소 

지하철 4번 출구에서 나오면 맞은편에 바로 이 건물이 보인다.

이 건물 중에 4,5층이 게스트하우스다. 4층 일부가 카운터, 공용공간이고 5층 전체가 객실.

숙소로 올라가는 벽면에 충칭 외곽 관광지가 안내돼 있다. 적힌 곳 모두가 1일투어를 운영한다.

숙소는 부킹닷컴에서 위중구에 위치한 瓦舍国际青年旅舍(호스텔)을 예약했다. 4인 여성 도미토리, 4박을 예약했는데 선수금은 없었고 당일 도착해 340위안을 지불했다. 당시 환전했을 때 1위안이 172원이었으니 6만원이 채 안되는 가격으로 굉장히 저렴했다. 

이 숙소의 특장점은 바로 위치. 충칭은 시내 볼만한 관광지들 대부분은 숙소가 위치해 있는 위중구에 있다. 임시정부, 해방비, 홍야등 등 충칭하면 꼭 가봐야 한다고 여겨지는 관광지들이 걸어갈 만한 거리에 있다. 

특히 충칭 지하철 1호선 较场口 역 4번 출구로 나오면 바로 맞은편에 위치해 있는 데다 숙소 주변에 버스 정류장이 많아 이동하기에도 편했다. 어느 관광지를 가도 숙소에 바로 올 수 있는 지하철, 버스가 있었다. 

但是。。。

4인실로 예약했으나 이틀이 지나고는 6인실로 방을 바꿨다. 왜냐... 방에 대왕 바퀴벌레가 나왔기 때문이다;;;;;;;; 밖에 나갔다 잠시 쉬러 들어왔는데 바퀴벌레가 레이더 망에 포착된 것. 너무 커서 안볼라고 해도 안 볼수가 없었다. 사실 크게 놀라지는 않았다. 이미 부킹닷컴의 여러 후기 가운데 한국어로 적힌 후기에서 바퀴벌레에 대한 글을 읽었기 때문. 순간, 아 그냥 나가게 둘까.. 싶었지만 그 크기와 날아다님(?)을 견딜 수 없어서 바로 데스크로 가 바퀴벌레의 출현 소식을 알렸다. 

그러니 스탭들도 익숙한 지 바로 비어있는 룸을 파악해 방을 바꿔줬다. 

대응은 좋았지만, 

첫째, 바퀴벌레가 나온 그 4인실 도미토리에 당시 나만 머문 것도 아니고 외출해 있는 다른 게스트도 있는데 바퀴벌레를 잡는 시늉이라도 했어야 했고

둘째, 숙소에서 바퀴벌레가 나오는 게 하루이틀 아닌 고질적인 문제로 자리 잡아 보였고

셋째, 4인실 돈을 냈는데 그보다 저렴할 6인실로 바꿔줬다

는 점이 뒤늦게 아쉬웠다. 새로 키 받아들고 다시 바퀴..가 있는 방에 들어가 짐을 부랴부랴 싸느라 정신도 없었던 데다 (이상하게) 6인실이 4인실보다 쾌적해서 당시에는 아무 생각이 안들었지만 말이다. 

4층 카운터, 5층이 객실인데 엘레베이터가 없다. 첫날, 캐리어 들고 올라가는 게 꽤나 힘들었다. 후기 봐도 'no elevator'가 빠지질 않는다! 1층 벽면에 전화를 하면 짐을 옮겨주겠다고는 적혀 있지만,, 'free'라고도 돼 있지만,, 유심 전화 안되고요?,,,

3. 교통

고덕지도(高德地图)를 한국에서 미리 다운받아서 숙소, 관광지, 맛집 등을 별표 표시해뒀다. 꽤나 유용했다. 길찾기도 틀리지 않게 잘 나오고, 버스 도착 예정시간도 잘 맞았다. (유심을 한국에서 사서 따로 vpn을 깔지 않아도 구글지도도 켜지긴 했다.)

충칭 시내 관광지는 대중교통만으로도 충분한데 지하철보단 시내버스를 더 많이 타고 다녔다. 버스요금은 거리 상관없이 2위안.

출처: 小红书

이 어플에서 '重庆美食’을 치면 충칭 맛집 정보가 많이 나온다. 추천순으로 뜨니 찬찬히 읽어보고 몇 개 찜해둬서 갈 생각 깔깔~. 먹을 것 앞에서 이렇게 철두철미하다니. 

하루 세끼밖에 못먹는데 실패하지 않아야죠..? 


Q. 충칭 여행 적기는

A. 3, 4월, 10월 하순~12월 상순


Q.  꼭 봐야 할 곳은?

A. 현지인에게 충칭은 생활 공간. 추천 어려움. 케이블카 줄 서서들 타는데 우리한테는 교통수단 중 하나. 홍야등(洪崖洞)은 추천. 다만 낮에 가지 말고 저녁에 갈 것. 안에는 그냥 상가들 천지라 별다를 게 없음. 야경보러 가는 곳. 안에서 식사는 더더욱이 할필요 없고. 홍야등에서 야경보고 비파원(枇杷园)가서 훠궈 먹으면 굳굳. 

川美老校区도 좋음. 

갈 필요 없는 곳도 있음. 쓰치커우랑 케이블카! 


Q. 꼭 먹어야 할 것은?

A. 훠궈, 冰粉凉虾(차갑게 먹는 새우요리인듯?),꼬치류, 저장성 요리인 고추 계열(?) 요리, 길거리 음식, 小面   


A. 충칭은 아홉개의 구역(区)으로 나뉘어 있고, 모든 구역이 먹을 거리, 볼거리가 있다. 다만, 여행자에겐 두 가지 구역을 추천함. 渝中区(위중취), 江北区(쟝베이취)가 그것. 


+) 계속 업로드 해야지 

`1. 

할 게 쌓여있으니 딴 길로 새기 마련. 추석 때 여행 갈 충칭 비행기 티켓과 숙소 예약 끝냈다>_<

2.

원래 4월 즈음 올해 추석 연휴가 기니 중국, 그 가운데서도 안가본 충칭을 가는 게 좋겠다고 하다가 뱅기값이 너무 비싸 반쯤 포기. 그러다 최근 들어 계모임 칭구들이 추석 때 같이 해외 가자길래 거의 우기는 수준으로 중국 항저우 가자고 했다가, 한명이 사정 생겨 빠지니 흐지부지..

혼자라도 항저우 가려고 찾는데, 항저우 직항은 엄두도 안내고 상하이 갔다 까오티에로 항저우 가는 루트로 생각하고 상하이행 비행기 찾는데 가격이나 시간대가 너무 별로인 게 아닌가. 비싸더라도 시간이 좋았다면 예약했을 텐데. 가는 날 밤에 출발하고 오는 날 아침에 뜨면 숙소비만 이틀 허공에 날리는 셈에다 순수 관광하는 일수도 줄어드는 셈이니 여러 사이트만 띄워놓고 낑낑대다..

이럴 바에야 충칭가는 게 낫지 않나, 했는데 정말 상하이 가는 것이랑 비슷한 가격대 항공사가 있길래 조금 고민하다 바로 결제했다. 올 때 경유 한번 하긴 하지만(그래서 저렴한 것)

3.

숙소는 호텔을 할까, 아님 게스트하우스할까 고민하다. 비행기에서 출혈이 크니 게스트하우스로 결정했다. 호텔스닷컴에서 본 호텔 하루 숙박비가 내가 예약한 게스트하우스 4일치 숙박비랑 비슷하다.

언니는 저번 오키나와 여행 때, 여행가서 좋은 숙소에서 자려고 돈 버는 거 아니냐며 돈 너무 아끼지 말라고 했지만 게스트하우스가 여전히 선택지에 있을 만한 나이대까지는 그래도 괜찮은 것 같다는 게 아직까지 내 생각. 

4.

이제 비자 신청하고, 여권사진 바꿔 놓으면 미리 해야할 것은 웬만하면 다 끝나는데... 충칭 교외에 있는 우롱을 어떻게 갈 지가 좀 고민이다. 가서 1일투어 하는 게 나을 것 같기도 한데, 미리 기차표를 예매해두는 게 마음 편하려나.

5.

또 하나의 고민은 그 때 중국도 중추절이라는 점. 사람 얼마나 많을까 생각하면 한숨 절로;

6.

가서 해야지, 하는 것들 

-충칭 훠궈*마라탕*마라샹궈 먹기>_<

-중국 원서 책 구매하기

-중국 무인슈퍼, 신선식품매장 구경해보기 

-중국 영화보기 

샤먼에 도착하니 다들 멋쟁이들이었다.

그랬다.

샤먼은 우리로 치면 부산과 같은 도시였다!

다들 휴양을 즐기러 오는 곳, 밀짚모자에 하늘하늘한 원피스를 입은 여자들이 많았다.

나는 그와중에 내 몸만한 배낭을 메고 캐리어를 들고 시내버스에 탔다

'아, 뭔가 배낭여행객이 올 곳이 아닌갘ㅋ'


그만큼 샤먼은 관광도시이고 정말 아기자기한 도시다.

아기자기한 도시라는 느낌은

공항에서 가져온 지도덕분이다.

샤먼 전체를 보여주는 지도가 너무 귀엽고 아기자기하게 그려져 있어서

도시 전체에 대한 인상이 그렇게 머릿속에 뿌리내렸다.



참 예쁘고 귀여운 지도.

첫날은 의욕에 넘쳐 짐을 풀고 숙소에 앉아

형광펜까지 꺼내 가고 싶은 곳을 체크해봤다...

샤먼에서 내 몸이 어떨지는 전혀 예상도 못한 채.........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다음날!

샤먼은 남쪽 of 남쪽 도시인데

햇살이 내가 갔던 도시들 중 가장 뜨거웠다. 그만큼 더웠다.

샤먼에서 유명한 샤먼대학을 제일 처음에 찾아갔다.

유명한 드라마에 나와서 유명해졌다는데

드라마 덕도 있지만 대학교 자체의 풍경이 이국적이다

무려, 열대수가 자라는 대학교다!






샤먼대학은 관광객들이 하도 많이 몰려들어와

아예 인원을 통제하는 방식을 택했다.

한국의 대학처럼 내부에 자유롭게 들어갈 수 있는게 아니라

샤먼대학 정문에서 줄을 서서 신분증을 검사받아야 한다.

사실 정문 외에도 출입할 수 있는 문은 있어서 굳이 정문을 택하지 않아도 되긴 하지만

난 정문밖에 모르므로...

그리고 정문에서 줄을 서 있으면 이렇게 샤먼 대학 지도를 파는 사람들이 있다.

보면 손수 다 그린 거다. 글자며 그림이며...ㅋㅋㅋ

안사려다 왠지 기념품의 일종이라 한장 구매했다.



끼이잉...어마어마하잖아

우리 학교도 나름 예쁘다고 자부하는 편인데...




지도를 보지 않고 무작정 걷다가 발견한 선물같은 장소

되게 우연히 발견한 곳인데 겉으론 숨겨져 있어 짜잔!하고 나타난 기분이었다.






그리고 저녁에 찾아간 호수


샤먼은 해안도시라 무역이 발달해 여러 기업들도 많이 들어와 있다고 한다

샤먼 시내에는 이렇게 길쭉길쭉한 빌딩들이 많다...


이렇게 나름 알찬 하루를 보낸 후, 나는 샤먼에서 정말 극심한 복통을 앓았다ㅠ

이유를 추측해보건대

숙소 근처에서 망고를 사면서 아저씨가 손수 껍질까지 벗겨줘 깎아주었는데

그 씻지도 않은 칼이 아닐까? 혹은

숙소 앞에서 먹은, 허름한 식당에서 먹은 볶음면이 문제가 아닐까...?

......


샤먼에서 꼭! 가야할 구랑위마저 못갔다

선착장에까지 갔는데 배가 정말 손으로 움켜쥘 만큼 아파서

거의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다시 돌아왔다.

물만 먹어도 화장실로 달려가 ㅅㅅ를 하는 지경이라

비행기를 타고 돌아가기 전날에는

꼼짝없이 방에만 누워있었다.

떠나기전 친구가 챙겨준 소화제나 복통약을 먹어도 아무런 효과가 없었다;;


샤먼에 도착한 날, 그리고 떠나는 날을 포함해 총 5일이나 있었음에도

샤먼은 내게 정말 아쉬움 가득한 도시가 돼 버렸다.

마지막을 여유롭게 보내고자 비교적 작은 도시임에도

여유롭게 일정을 잡았지만 그 여유가 독이었는지

혼자 도미토리 침대에 누워 땀을 뻘뻘 흘리던 때가 제일 기억에 남는다.

웃긴 건, 한국에 도착하자마자 그 복통이 순식간에 사라졌다는 것?


어쨌든 여행의 마무리가 다소 아쉬웠지만

그래도 샤먼에서 여행을 잘 끝내고 그렇게 한국에 돌아왔다.

대한항공을 타고 돌아오는데

샤먼공항에서 체크인할 때부터 들려오는 한국어에

겉으론 무표정했지만 속으론 엄청 반가웠다.


*

졸업을 한학기 남기고 떠난 중국 어학연수에서

진짜 짧은 시간에 더 많이 보고 배우려고

빨빨거리며 여행도 많이 다니려고 했고 엄청 돌아다녔다.

어학연수 후 떠난 이 여행도 그런 마음에서 계획된 것이었고.


작년에 여행블로그를 보면서 운남여행을 한 부부의 포스팅을 봤는데

그 포스팅을 보는 순간 와, 정말 가고 싶다는 생각이 온 마음에 퍼졌다.

하지만 역시나 부모님은 혼자 가는 것에 반대하셨고

아쉬움에 그냥 친구들과 짧게 북경에 다녀왔다.

그런데 작년, 여름이 지나 갑작스럽게 내가 어학연수를 결심했고

그렇게 올해 상반기 여학연수를 다녀왔고

어학연수 중간에 내몽고와 상해,항주,소주,남경

그리고 여름엔 배낭여행으로 운남, 사천, 계림까지 이렇게 열심히 중국을 다녀왔다.


일년 전에 정말 바랐던 일이 결국 이뤄진 셈이었다.


*

중국에서 친해진 중국인 언니와 얘기를 하면서

어릴 적 엄청 열심히 보았던, '황제의딸' 뒷얘기를 들었다.

이 배우는 어떻고, 저 배우는 어떻고


어릴적에 친언니와 주말에 시간이 되면 채널 8번을 틀어

앉아가지고 엄청 열심히 보았고

초딩 친구랑은 서로 역할을 정해 황제의 딸 놀이까지 했었다(귀엽?)

그런데 십년후에 내가 중국에 와서 그 드라마의 뒷얘기를

중국어로 듣게 되는 순간이 오다니.

황제의 딸을 보던 꼬맹이가 커서 중국에 오다니 말이다.

이제는 황제의 딸의 그 황제가 청나라 건륭제였다는 것도 안닼ㅋㅋ


이렇게 생각해보니 앞으로 십년 후에는

또 얼마나 내가 상상하지 못했던 일들이 벌어질까 싶었다.

지금 당장은 십년 후에 내가 무슨일을 할지 가늠도 하지 못하겠지만

다만 그 방향이 좋은 방향이 될 수 있게

정말 조금씩조금씩 나아갈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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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눈을 뜨는데 창밖으로 파란 하늘이 눈에 들어왔다.

오늘이다 오늘! 요산에 가기 딱 좋은 날! 

파란 하늘이 너무너무 반가운 날이었다.

양삭부터 시작해 계속 날이 흐렸으니

맑은 날이 얼마만인지....

반가운 맘에 서둘러 준비하고 요산으로 향했다.

요산은 요임금의 사당이 있는 곳으로, 요산의 요는 요임금의 요자다.





버스를 두번 타고 내렸음에도 케이블카를 타러 꽤 걸어가야 한다.

걸어가는데도 이렇게 멋진 하늘과 봉우리들이 보였다.



그리고 짜잔! 케이블카를 탔다.

대부분이 패키지로 오는 관광객들이라 난 나홀로...



케이블카를 타고 1분도 안되어서 후회했다.

정말 어마어마하게 무서웠다. 발 밑엔 어떤 안전망도 없었다.

무작정 중국의 후진성을 비난하는 말을 정말 싫어하지만

이순간 중국의 케이블카라는 게 너무 무서웠다(으 나지만 이중적이다 참)

처음엔 폰을 꺼내서 사진 찍을 생각도 못했다

폰이 떨어지고 내가 떨어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듬ㅋㅋㅋ

원래 놀이기구도 못타는데 이걸 탔으니

친구들은 이걸 내가 어떻게 탔냐며 놀라워했다

그래, 나도 놀랍다 정말








케이블카는 엄청나게 무섭고 불안했지만

올라오고 보니 정말정말정말이지 멋졌다.

첩채산에 내가 왜 올라갔나 싶을 정도로 말이다.

날이 맑으니 저 멀리까지 펼쳐진 봉우리가 하나하나 다 보이고

이 도시, 정말 멋지구나




그리고 내려올 때 또 느낀 케이블카의 무서움 ㄷㄷ 



여산에서 내려와 다시 버스를 기다리는데 기분이 뭔가 좋았다

요산이 계림 외곽에 있어 약간 걱정했는데

역시 막상 해보지 않고 모르는 거다 싶은



다시 시내로 돌아와 혼자 점심을 맛있게 먹고

이걸 먹는데 약간 처량해진 느낌이었다

하필 골라앉은 자리도 앞, 옆이 벽인 구석자리ㅠㅠ

후... 혼자 잘 돌아다니는가 싶다가도 가끔씩 외롭





점심을 먹고 노적암이라는 동굴에 갔다.

쿤밍에서 구향동굴을 가보지 못해 아쉬운 마음에 찾았는데

사실 특별하진 않다. 우리나라에도 동굴을 많이 가보았기에ㅠ

물론 동굴이어서 안이 시원하고

안내원이 이것저것 재밌게 설명해주는데

난 반도 못알아들으니 멀뚱히 서있는 시간이 길었고

입장료도 엄청 비싸다. 학생할인이 안된다.

학생할인이 안되는게 너무 크리티컬 함ㅠㅠㅠ



노적암을 다녀오고 또 하루를 더 계림에 머물렀다.

이 날은 특별한 관광은 하지 않았다.

우체국에 가서 한국 친구들에게 엽서를 부치고

당시 한창 인기였던 영화 소시대4를 맨앞줄에서 보고

스타벅스 가서 여유롭게 시간도 보내고 ㅎㅎ

여행 중에 이렇게 보내는 시간들이 얼마나 중요한지 새삼 느꼈다.


그 다음 날, 아침 일찍 숙소를 나왔다.

이제 드디어 이번 여행의 마지막 도시 샤먼에 간다. 

계림에서 샤먼으로 가는 기차가 없어

국내선을 타고 간다.

계림공항에 앉아 있으니 창 밖으로도 저 멀리 계림의 익숙한 봉우리들이 보였다.

며칠 있었다고 그새 아쉬워졌다.

나름 다이나믹했던 계림도 이제 바이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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