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삭에서의 일정을 그렇게 보내고 다시 계림으로 돌아왔다

양삭은 흔히 배낭여행객들의 성지라고 불리는 도시인데

뭐가 성지인지 모르겠다 ㅋㅋㅋ

시내버스 등의 대중교통은 정말 형편없고

특히 여름의 양삭은 우기이기 때문에

불쾌지수가 하늘을 찌른다

제대로 돌아보려면 패키지투어에 끼는게

양삭을 더 꼼꼼하게 볼 수 있는 방법일 거다.




계림으로 돌아오니 계림도 비가 내렸다. 하루종일.

다음날 언니와 오빠는 한국으로 돌아가야 했기에

각자 자유시간을 가지기로.

(라고 했지만 언니와 나랑 둘이서 시간을 보내려곸ㅋ)


이날 계림에선 시내구경을 나온 것처럼

영화도 보고(무슨 영화를 봤는지 된통 기억이 나질 않는다)

스타벅스에 가서 수다도 길게 떨고

강가 주변으로 산책도 하구


어학연수에서 처음만나 친해진 언니는

어학연수하면서 의지를 많이 했던 사람이다.

별거 없는 나를 좋아해주고 늘 칭찬해주는ㅋㅋ큐ㅠㅠ

이 날도 친구 D양이 떠나기 전 날 밤처럼 괜히 아쉽고 막 그래서

몰래 쓴 엽서를 언니 보조가방에 집어넣는

귀여운 짓까지 했다 :)



그리고 다음날!

언니와오빠가 택시타고 가는 걸 바래다 주고 돌아와

나는 다시 오랜만에 힘을 내서 관광을 시작했다.

첫 관광지는 첩채산!

숙소와 가까운 편이라 걸어갈 수 있었다.

첩채산 그 자체로 매력적인 건 아니지만

첩채산 봉우리에 올라가면 계림 시내 전체를 내려다 볼 수 있다기에

봉우리에 올라갔다.




봉우리에 오르는 중간중간에도 점점 계림시내를 내려다 볼 수 있게 된다.





봉우리에 다 올라와서 시내 전체를 한 눈에 내려다 보았다.

내려다 보면서 윤종신의 야경이 젤 처음 떠오른 나는

숨길 수 없는 덕후.........

날이 흐렸지만 그래도 비는 오지 않아 이렇게 멋진 장관을 한 눈에 볼 수 있었다.

카르스트 지형은 정말 특이했다.

한국에선 볼수 없는 봉우리들이라 그런지..






봉우리에 올라 찍은 파노라마 사진들.

블로그에 가로가 더 길게 올리지 못해 아쉽다ㅠㅠ



그리고 내려오는 길에 표지판을 보내 봉우리가 여러개인게 아닌가!!!

아,,, 난 선학봉에 오르는 것만으로도 땀으로 등이 촉촉해졌는데...

내려오는 계단에 가만히 서서 계속 고민하다 그냥 내려왔닼ㅋㅋㅋ






첩채산에서 나와 찾은 칠성공원!

칠성공원 안에 석회암 바위인 칠성암이 있어 유명하다.

이날 갔을 때는 아기들이랑 온 가족들이 엄청 많았다.

공원 안에 작은 놀이공원도 있어 그런지 소풍 겸 해서 많이 오는 듯 했다.

공원 안이 무척 넓기에 다 돌아보는 것은 무리가 있고

정해둔 방향으로 쭉 돌아보면 좋다.

시외버스에서 내려 본 양삭의 첫 느낌은

'아, 양삭 정말 시골이구나!'

게다가 비가 내리기 시작해 정신도 없었다

어렵사리 택시를 잡아 숙소로 이동했는데

버스터미널에서 숙소까진 정말 가까웠다.

계림과 양삭의 숙소는 함께한 언니가 대신 예약해줬는데

양삭의 숙소는 시설은 괜찮았으나 정말 습했다.

우기여서 그런지, 숙소가 그런건지 몰라도

정말 습해서 침대위에 누워있어도 습함이 느껴졌다. 엉엉;;


도착한 시간대가 늦지 않아 밖으로 나가볼 수도 있었지만

그럴리 있나,, 나보다도 더 먼저 여행을 시작한 이 언니오빠는

거의 의욕이 제로에 수렴했닼ㅋㅋㅋ(물론 나도)

가까운 슈퍼에서 장을 봐와서 먹고 마시고 티비보고

여행얘기를 하고 그렇게 하루를 보냈다(날렸다)


그리고 다음날, 대망의 이강유람을 하러

버스터미널로 향했다.

전날 1km도 안되는 거리란 걸 알았기에 이번엔 걸어갔다ㅎ..

그 곳에서 5번 시내스버스를 타고 시내 중심가에 있는 다른 버스터미널로 가서

다른 버스를 타고 이강유람을 하는 곳에 가는 식이다.



버스를 타니 요금을 받는 아주머니 한분이 계셨다

계속 서계시면서 요금을 받으셨는데 사람들을 태우는 솜씨가 남달랐다.

이때 의심을 해야했다!

우리 앞에 앉은 중국인 커플 역시 이강유람을 하려 했고

그 아주머니에게 얼마정도 하는지 물었다.

아줌마는 설명을 해주면서 자기가 알아봐줄까?하는 식으로

의사를 표했고 당연히 호의인줄 안 그 커풀은 덥석 물었다ㅠ

그리고 우리도 엿들으면서 우리도 해야되는 거 아닐까 했는데

내 옆에 앉아계신 아저씨가 나를 몰래 툭툭치면서

하지 말라는 눈빛을 강렬하게 보내셨다 ㅋㅋㅋㅋㅋㅋ

나중에 저 아줌마가 알선(?)해주는 데는 비쌀거라면서..

그렇게 중국의 무서움을 느끼고 버스에서 내리는데

아줌마가 우리를 못내리게 막는 것이었다.

국제호갱 세명을 눈앞에서 놓치려니 아쉬운 것이겠지 흥!

화장실간다는 핑계로 나와 유람선 매표소를 찾았다. 

찾는 와중에 다른 아줌마 한 명이

우리에게 말을 걸기 시작하시는데 매표소에 도착했음에도 

우리 곁을 떠나지 않으셨다.


문제는!! 매표소 직원들이 우리에게 표를 살 생각이 없었다.

아무리 봐도 정부 기관에서 정한 '공식'매표소 였음에도

우리가 유람 노선에 물어봐도 우릴 무시했다....

(다시생각해도 딥빡)


결국 우리를 따라오신 아주머니랑 실랑이 끝에

20위안 뒷면에 나오는 포인트을 돌아오는 코스를 타기로 결정하고 

아주머니를 따라갔다...


그런데 역시나 이런 아주머니들이 연결해주는 곳은

공식적인 데가 아니여서 인지

사람들이 타는 곳과 멀리 떨어진 곳까지 우릴 데리고 가서

으슥한 곳에서 대나무배를 탔다



여기가 그 이상한 데..


여기까지 이상한 삼륜차를 타고 오는데

진심 길가에 아무도 없어서 납치되는 줄 알았다.

언니는 들고 있는 과자를 삼륜차를 모는 아저씨 아들에게 쥐어주었고

(내리고 나서 들어보니, 애기한테 잘해주면 해치지 않겠지 생각했단다ㅋㅋ)

도착할 때까지 셋은 아무말도 없이

거친 생각과 불안한 눈빛으로 서롤 쳐다보았다.






이 대나무배를 타기 까지의 과정은 참말 욕이 나왔지만

그래도 이강은 정말 멋졌다.

구름이 덜 꼈더라면하는 아쉬움은 샹그릴라 이후에 또 들었지만

자연이 만들어낸 장관은 정말 따라잡을 수가 없구나 싶었다.



배에서 내려 다시 버스를 타러 가는 길에 마지막으로 찍은 이강사진.

이 사진을 마지막으로 정말 억수같이 비가 쏟아졌다.

우산따위 개나줘라는 식의 비였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다 젖었고 그 꼴로 버스를 탄 우리는 

영혼을 놓고 창밖만 바라보았다.....ㅠ



쿤밍에서 계림으로 가는 기차를 탔다. 

거의 14시간은 가야 한다.

내몽고 여행때 처음 침대칸 기차를 타봤는데

이번 계림행 기차가 중국에서 타보는 마지막 기차였다.

여행의 중반을 약간 넘어가는 시기인지라

더이상 막 설레거나 두렵지도 않았지만

그래도 기차를 타기 까지의 그 순간만큼은 늘 긴장되고 떨린다.

(나중에 중국기차에 관해서 따로 포스팅을 해야 겠다!)




계림으로 다가올수록 창밖에 보이는 계림의 멋짐.

도시 전체가 카르스트 지형이라 저런 모양의 산이 많다.



계림에 도착하기 전까지 같은 침대칸의 사람들이 다 내리고

나홀로 남았다.

마지막 기차라고 나름 짐 사진을 찍어도 보고 나름 청승을 떨었다 



마치 또 혼자여행을 할 것 처럼 했지만 계림에선 성도에서 만났던 언니오빠와 합류했다.

같이 계림에서 만나 양삭으로 가서 이강유람을 하고 오기로 했다.

언니오빠는 전날 이미 계림에 도착해있는 상황.

내가 계림역에 도착에 언니오빠를 만나고 바로 계림역 앞에서 시외버스를 타고

양삭으로 갔다. 양삭까지는 한시간반에서 두시간정도 걸렸던 것 같다.

셋다 완전 넉다운이 돼 시외버스에서 쿨쿨 잠을 잤다.

버스를 타니 창에 빗물이 보이기 시작했는데

이 비는 양삭여행에서의 암울함을 암시하는 징조...였다..ㅋㅋㅋ

쿤밍에 아침 6시에 도착했다.

원래 여덟시 가까이에 도착하는 기차를 예매했는데

쿤밍에 돌아오는 날 석림구향 패키지 여행에 합류하려고

시간을 앞당겼다.

사천성에 있을 때 취날로 여행사를 뒤적이다가

맘에 두는 몇 곳만 발견해두고

여행 전날까지만 예약하면 된대서 친구와 만나면 해야지..했었는데

친구도 그렇고 나도 그렇고 돈도 돈이고

체력도 체력이고 해서 

옥룡설산에 이어 석림구향마저 포기..와우!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석림구향은 쿤밍갈때 꼭 가는 곳인데 보통

다음에 또 오자며 애써 위로했다. 

그래서 마지막 날은 쿤밍 시내를 위주로 돌아보기로!

운남대학과 근처 사원, 공원을 돌아보았다.





먼저 간 사원

사원에서 향초를 피우면서

이번 여행이 무탈하게 끝날 수 있게 해달라고 빌었다.

한국에 돌아가서 취업도 좀 잘했으면 하고 빌고.....☆


또 왜인지 사진은 없지만ㅋㅋㅋㅋ

운남대학에도 가보았다.

운남대학은 나름 역사가 깊은 대학이었다.

그 지역에선 나름 유명한 대학이랄까.


방학이었음에도 학교가 학생들로 바글바글해 생기가 있었다.

중학생 돼 보이는 아이들이 춤연습을 하는 모습도 보였고

학교식당에 가보니 밥값이 지나치게 싸서 침을 흘리며

먹어보고자 했지만은 학생카드가 있어야만 먹을 수 있어서

발걸음을 돌렸다 으앙 ㅠㅠ 


그리고 또 기억에 남는 일!

운남대학 옆에 있는 공원에 가니

태극권을 하는 무리가 있었다.

그 무리에 서양인 아저씨 한 분도 계시고

흥미로워서 다가가니 

같이 해보자고 하길래

가방을 벗어두고

태극권을 따라했다 ㅎㅎㅎㅎㅎ

광장에서 하는 걸 많이 보기만 했지 직접 해보는 건 처음!

몇분 안했지만 몸 이곳저곳이 풀리는 느낌이었다

같이 태극권을 한 분들도 너무 젠틀해서 기분도 좋았구


그리고 친구는 이제 쿤밍공항 근처 숙소로

나는 쿤밍역 근처 숙소로 가기 위해 헤어졌다

쿤밍역 근처에서 리무진을 타야해 친구를 바래다 줬는데

헤어지고 나니 굉장히 쓸쓸했다

구채구나 서안 여행때도 계속 혼자여서

다시 혼자가 되는 것에 덤덤할 줄 알았는데

같이 있는 일주일동안 또 함께한다는 것에 익숙해졌나 보다

친구가 가고 쿤밍역에 기차표를 발권받으러 나홀로 걷는데

정말 눈물이 쏟아질뻔 했다ㅠㅠ 

아직도 그 기분은 잊혀지지 않는다.


사랑하는 내 친구 D양♥

리장에서 쿤밍으로 오는 기차안에서 운이 좋게

침대칸 안에 우리 둘밖에 없어 속에 담아둔 얘기를 꺼냈다.

고등학교 3년동안 매일같이 등하교를 함께하고

심지어 고3때는 같은 반이어서 마지막 1년은 늘 함께한 친구였는데

나는 서울로, 친구는 부산으로 가게 되면서 약간은 멀어졌었다.

물론 대학교 1,2학년때까지만 해도 매일같이 연락을 주고 받았지만

사소한 오해와 사소한 신경전이 우리 둘 사이에 있었다.

사실 그런 것들이 우리 둘 사이를 멀어지게 했다기보다

현재 나의 관심사를 함께 공유하지 못하다보니 자연스레 약간은 멀어졌다.


D가 내 친한친구는 맞지만 '현재의 가장 가까운 친구'는 아니라는 점.

물론 나도 D에게 친한친구이지만 현재의 가장 가까운 친구가 아니라는 점은 서로가 알고 있었다.

그런데 그 사실을 입 밖으로 내뱉기가 뭐했었고

한학기에 한번, 어쩔 땐 일년에 한번 만나는 와중엔 그저 어떻게 지내왔는지

안부를 묻는데 시간이 다갔다. 


친구가 기차에서 사실 너무 오랜만에 나랑 긴 시간을 보내야 해서

약간 어색하면 어떡하지, 라는 걱정을 했단다.

그런데 막상 와보니 너무 오랜만인데도 역시 나여서 좋았다고...

여전히 편했고 오롯이 여행에만 또 집중할 수 있어서 좋았다구.


물론 나 역시 마찬가지였다.

5년 전에 함께 한 내일로 여행 이후 정말 오랜만에 함께 한 여행임에도

여전히 내 가장 친한 친구였고

내 얼굴빛, 목소리만 들어도 내 기분과 컨디션을 알아차려주는 친구였다.


현재를 나누지 않는 친구들과 점점 멀어지는 일은 아직도 괴롭다

여전히 가장 친한 친구이고 싶고 가장 편한 친구이고 싶다.

현재를 나누는 친구도, 나누지 않는 친구도 계속 유지하고 싶은 욕심이 강했다.

그래도 이젠 뭐랄까, 조금씩 멀어지고 있어도

가끔 이런 여행을 통해서라면

친구와 나 사이의 새로운 추억을 또 만들게 되는 것이니까 괜찮지 않을까 생각한다

우리가 다음번에 만날 땐 이번 여행을 또 안주거리 삼아 즐거워하겠지

여행의 묘미는 이런데 있지 않을까.

오래된 관계의 친구와, 새로운 일이나 사건이 더 이상 둘 사이에 벌어지지 않는 관계에

나름의 활력소와 언제든지 돌이켜봐도 좋은 추억을 만들어주는 것! 

리장에 다시 도착한 날 밤

우리는 엄청난 고민에 휩싸였다.

다음날 옥룡설산을 갈 것인가? 말 것인가?

옥룡설산이 얼마나 절경인지는 말할 필요도 없었지만

문제는 돈..머니...치엔부꺼우..ㅠㅠ

방한복도 빌리고 산소마스크같은 것도 빌리고

입장료도 어마어마하고

방한복을 빌리지 않고 가져온 옷을 다 껴입는 다 쳐도

최소600위안은 필요했다 우헹... 

물론 또 고지대에 갈 체력도 없었다 


그래서 다음날은 늦게까지 뒹굴거리다 수허고성에 가기로 했다.

ㅎㅎㅎㅎ



리장에서 유명한 '투지'

검정 토종닭을 잡아서 만들어 탕의 닭은 검은색이다

비싸기만 하고 맛은 별로였던 야크고기보다 훨씬 만족스러웠다



투지를 배부르게 먹고 버스를 타고 수허고성으로 향했다.

수허고성에서 기념품도 많이 사고 한참을 있었는데

왜인지 사진이 없다.

기념품은 여기서 제일많이 샀는디...

찻집에서 국화차랑 장미차도 사고

이상한 리장고성이 빨간색 글자로 적힌 가방도 사고

(당시엔 이건 꼭 사야돼!라고 생각했지만 한국에 돌아오고 나서 보니 

이 조잡스러운 가방은 왜샀나 싶었다)

야크가죽으로 만든 지갑도 사고

(15위안밖에 안했으면 당연히 인조가죽이었을 텐데

친구랑 나랑 야크가죽이라고 좋다고 샀다 멍청쓰..)

그리고 운좋게 수허고성 안에 있는 박물관에서 

가이드가 설명해주는 것도 들을 수 있었다.

마지막엔 관상을 보고 건강이 어떤지 봐주는 것도 있었다.



다시 여행의 출발점인 쿤밍역으로 돌아가기 위해 온 리장역

리장에 있는 내내 날이 흐리거나 비가 와서

이렇게 파란 하늘을 본 건 이 날(=마지막날)이 처음이었다.

날씨도 선선하고 정말 아름다운 도시다.

가을겨울에 오면 정말 추울테니 여름에 적합한 도시인 것 같기도 하고


그렇게 이제 다시 춘성, 봄의 도시 쿤밍으로 고고!

샹그릴라에서 첫날 송찬림사를 다녀오고

밤에는 고성을 구경했다.

고성 주변에도 볼거리가 꽤 있었다.

구경하고 숙소에 돌아오니 밤 10시가 넘었었다.

다음날 ☆샹그릴라 여행의 꽃☆ 보달라 국립공원을 어떻게 갈지

그제서야 부랴부랴 검색하기 시작했다.

보달라 국립공원은 샹그릴라 시내 중심에서 20km 넘게 떨어진 곳에 있었고

더군다나 시내버스마저 없었다 ㅠ^ㅠ 

숙소 주인아저씨에게 물으니 시외버스터미널에서 아침 9시, 10시에 출발하는 게 있고

아니면 빵차를 타고 가야한단다.

출발시간 자체는 문제가 없었는데 저 버스는 돌아오는 시간마저 오후3,4시로 정해져 있었다.

문제는 우리가 리장으로 가는 버스를 3시차로 이미 끊어둔 것.....

결국 150위안이나 되는 빵차빵차빵차.....를 타기로 결정했다

빵차는 숙소 아저씨가 예약해줬다.

빵차를 워낙 불신하기도 하고 돈도 너무 비싸서 괴로웠디만

그렇다고 보달라를 포기하기엔 샹그릴라에 온 의미가 없어

눈물을 머금고 빵차를..... 선택....


담날 아침 여덠시에 빵차를 타기로 말을 해놨기에



적어도 일곱시엔 일어나야 숙소 체크아웃까지 끝낼 수 있었는데

일어나는 순간 곡소리가 절로 나왔다

춥기도 했고 계속 아침 일찍 일어나는 빡빡한 스케줄에

진절머리가.... 


(여담으로 나는 여행을 매우 빡세게 하는 스타일인데

이번엔 넉넉하게 하자고 마음을 먹었음에도

결국 원래의 스타일로 돌아왔다 ㅋ......

그렇다고 이곳저곳 도시의 명물을 다 본 것도 아님에도..대체 왜! 와이! 웨이션머! )


친구랑 일곱시에 일어나 체크아웃을 하면서 다짐했다.

내일 리장에선 체크아웃 해야하는 시간까지 뻐기자고ㅋㅋㅋㅋ



이른 시간임에도 단체여행으로 온 관광객들이 정말 많았다.

죄다 두꺼운 방한복을 입었다. 여름이란 계절이 무색할정도로 쌀쌀했다.

국립공원 내부가 매우 커 셔틀버스를 타고 3개의 명소를 돌아보는 식으로 관람해야 한다.







넓게 펼쳐진 호수는 정말 아름다웠다.

사진을 갤레기로 찍어야하는 게 정말 두고두고 아쉬웠다.

날이 흐렸는데 만약 하늘빛 하늘이었다면 얼마나 더 절경일까..라는 생각이 



매점의 과자들은 이렇게 빵빵하다.

얼마나 높은 지대인지 알 수 있다.

샹그릴라 자체의 고도만 3000킬로미터가 넘는데

보달라 국립공원은 그보다 더 높아서 4000킬로미터 가까이 된다.



빨간색 방한복을 입은 중국인 관광객들..

꽈이부더 빨강사랑 





첫번째 명소를 보고 버스를 타면 초원에 내려준다.

주어진 시간은 십분?ㅋㅋㅋ 왜 십분만 주는지 이해할 순 없으나

버스에서 내려 초원을 구경한 후 십분 후에 다시 타고 온 셔틀버스를 타는 식이다.

샹그릴라는 말과 야크의 천국이다. 분명해..



세번째 명소로 이동하는 중..

셔틀버스 안에서 한국인 가족을 만났다.

부모님을 따라온 아이들은 중학생 정도 돼 보였는데

저 어린 나이에 이렇게 좋은 곳을 다니다니 부러웠다.

아이들을 데리고 여행하시는 부모님도 대단해보이고.




세번째 명소에 도착하니 슬슬 또 힘들어지기 시작ㅋㅋㅋ

변명아닌 변명이지만 이건 체력의 문제라기 보다

고산증의 문제였다.

계단 서너개만 올라도 약간 숨이 벅찬 느낌이었다

친구랑 말을 많이 하면서 걸어도 숨이 차고 

식사 대용으로 가져간 초코바를 먹을 땐 숨이 멎는 줄ㅠㅋㅋㅋㅋ

그래도 지구상의 천국같은 느낌의 국립공원이었다


친구랑 나랑 운남여행에서 베스트로 꼽은 도시가 샹그릴라

샹그릴라엔 소수민족 장족이 살고 있는데

생김새가 매우 굵직굵직해서 인지 우리 눈엔 미남미녀가 많았다.

북경시로 통일한 탓에 샹그릴라에선 밤 9시에도 날이 밝아서

하루가 엄청 길게 느껴지기도 했고

송찬림사와 보달라국립공원도 너무 이국적이고 멋졌다 

이 두곳 외에도 볼 관광지가 풍성했으니 

다음에 한번 더 이곳에 오고 싶다는 생각



빵차 아저씨가 관광을 다했을 즈음 전화주라고 했는데

고지대?여서 그런지 갑자기 전화가 안되는 것이었다

또 걱정왕인 나는 안절부절 어떡하지, 우리 짐 숙소에 맡기고 왔는데 어떡하지

난리부르스를 췄으나 폰을 껐다 켜니 쉽게 해결~

빵차타고 숙소로 가는 길에 사먹은 옥수수수수


그리고 아저씨와 딜을 해서

짐을 찾고 시외버스터미널까지 찾으러 가는데

10위안에 해주기로 했다.. 결국 총 160위안이었지만

(적고 보니 딜이 아니라 그냥 택시를 탄 셈?ㅋㅋㅋㅋ호갱은 어디 안가는 구나)

그래도 빵차덕에 편히 국립공원에 다녀왔당 



리장으로 돌아가는 버스는 나이스하게 엄청 좋았다

샹그릴라로 갈 때 탄 그 학원봉고차가 아니었다!!!!

심지어 2층 버스의 맨 앞자리 ㅎㅎㅎ

시야가 훤하고 큰 버스인지 별로 걱정도 안 되고

칭구랑 꼬질꼬질한 발사진까지 찍으며 시간가는 줄 모르고 리장으로 돌아갔다 


리장에 도착한 다음날 샹그릴라로 이동했다

원래라면 리장에서 호도협 트레킹을 하려 했으나..

기차표를 예매할 즘에 내가 정신을 차리고(?)

호도협 트레킹은 취소하자고 했다.

호도협 트레킹을 하려면 이틀은 잡아야 했고

그럼 샹그릴라까지 갈 시간이 없었다. 가더라도 샹그릴라에 발만 담그고 오는 수준?

칭구탱구는 샹그릴라파, 나는 호도협파로 의견이 갈려서

무리해서 둘다 가자는 걸로 어영부영 결론이 났었는데

내가 뒤늦게나마 깨달았다.

체력고자인 나와 그만큼 부실한 칭구가 과연 트레킹을 할 수 있을까?하는ㅋㅋ

갔다면 엄청 좋았겠지만 현실을 고려했을 땐? 정말 현명한 생각이었다.


리장에서 샹그릴라까지 기차는 없고 버스밖에 이동수단이 없는데

(비행기는 모르겠다)

평균 4시간 정도 걸린다.

캐리어와 배낭 두개 다 가져가기가 너무 부담스러

묵었던 숙소에 맡기고 배낭 하나를 메고 버스터미널로 갔다.

표를 미리 예매해두지 않아서 약간 걱정이 됐지만

아침 9시쯤 터미널에 도착했을 때 바로 제일 빠른 시간의 표를 살 수 있었다.


중국 시외버스터미널의 버스가 다 그런지 모르겠지만

리장시외버스터미널의 버스는 들쭉날쭉이었다.

학원봉고차같은 것도 있고, 일반 시외버스같은 것도 있고

우리가 샹그릴라로 갈때 탄 버스는 학원봉고차같은것...

그것도 맨뒤!!^오^


버스좌석의 시트는 때가 꼬질꼬질했고

안전벨트는 너덜너덜했다 (미친거아니냐그)

결국 친구가 프린트 해온 여행일정표를 엉덩이에 깔고

정말 믿음이 안가는 안전벨트를 그래도! 맸다. 


리장에서 샹그릴라로 가는 길은 약간은 위험해 보인다.

2차선 도로인데 도로 밖이 엄청난 낭떠러지, 절벽이다 ㄷㄷ

물론 그 장떠러지 밑으로 엄청난 절경이 있어 볼거리는 많지만

학원봉고차?를 타고 그곳을 지나가려니 불안했다 흐힝

샹그릴라에 다가갈수록 야크들이 도로를 막 지나다니기 시작하는데

정말 다른 곳에 왔구나, 라는 느낌이 들면서 흥분됐다.


샹그릴라 터미널에 도착해 바로 리장으로 돌아가는 차편을 예매해두고

택시를 타고 예약해둔 숙소로 갔다!! 


운남성여행에서 숙소는 실패가 없었다.

샹그릴라 숙소는 취날사이트에 별로 올라오지 않아

도미토리를 예약할 수밖에 없었는데

이 도미토리의 분위기가 예상과 다르게 너무 좋았던 것이다!!

시설도 좋고 주인장의 센스있는 인테리어가 돋보였다

더 중요한 건 숙소가 샹그릴라 고성 내부에 있어서

밖으로 나가면 바로 관광지였다는 점.....!

칭구는 감동에 감동을 받았고 나도 어깨가 으쓱


리장고성과 달리 참 한적한 분위기였다.

기념품파는 가게가 종종있었는데

그동안 참고 참은 지름신의 고리가 이곳에서 풀렸다



야크고기를 또 먹었다ㅋㅋㅋ

친구와 나의 총평은 그닥 입맛엔 맞지 않았다는 거..ㅠㅠ 








야크고기를 먹고 시내버스를 타고 송찬림사로 향했다

송찬림사는 티벳불교사원인데 중국 내 가장 오래된 전통을 가진 티벳불교사원이다.

송찬림사의 금박 장식은 물론 최근에 다시 입힌 것이라 듣긴 했지만

우리가 흔히 봐왔던 불교 사원들과는 확실히 다른 느낌이었다.

사원 내부에선 사진을 찍을 수 없어 아쉬웠지만 

사원 내부에 걸린 탱화의 작화와 탱화 내용도 너무 생소했다.

친구와 나는 대체 저 그림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계속 반복돼 그려지는 코끼리와 도깨비 비슷한 건 무엇인지

약간은 야설적으로 그려진 부분은 왜 그런건지 등등

궁금증이 가득 피어났으나 물어볼 곳이 없었다 크흡 ;;

송찬림사에 있던 어린 스님들은 우리가 물어보는 것에 웃으며

이상한 영어를 쓰기 시작했고(심지어 우린 중국어로 물어봄)

마땅한 대답을 해주지 않았다 엉엉


그리고 송찬림사가 지대가 높아서인지

설상가상 나는 머리가 어지럽기 시작했는데

송찬림사 밖으로 나와 한바퀴 돌기로 했는데

두통때문에 의욕이 정말 없었다ㅠㅠ 

그래도 풍경이 무척이나 아름다웠기에 포기하긴 아쉬워

조금 걷다가 결국 포기.. 

당시 친구는 내 어지럼증에 매우 놀랐다

(친구는 고산증 증세가 전혀 없었다)

하지만 다음날 찾아간 보달라 국립공원에선

둘다 고산증 증세에 숨쉬기도 힘들었다고...ㅋㅋㅋㅋ


쿤밍에서 밤기차를 타고 리장으로 향했다.

비행기는 예산 문제로 탈 수는 없었지만 그래도 기차는 가장 좋은

软卧(푹신푹신한 기차)를 탔다.

리장으로 가는 길에 따리(대리)가 있었는데

그곳에서 많은 사람들이 내렸다.

우리 칸에 같이 탄 다른 승객들은 따리에서 내렸는지

아침 6시에 일어나니 친구와 나뿐이었다.

쿤밍에서 따리, 리장까지 갈수록 지대가 높아져서인지

기차안에서 보는 창밖 풍경은 구름이 가득했다.

나는 누적된 여행 피로(?)로 환자처럼 누워서 밖을 바라봤고

여행 초기였던 친구는 신나서 복도랑 안을 왔다갔다 하면서 사진을 찍었다.


'


기차시간을 다시보니 거의 열시간이 걸렸구나ㅋㅋㅋ

워낙 피곤한, 쩔은 상태에서 타서인지 체감상 엄청 긴 느낌은 아니었는데

어쨌든 리장역에 도착해 기차밖으로 나오니 기온이 엄청 낮았다

미리 입고 나온 긴 남방이 전혀 오버가 아니었음을 느꼈다 

리장이 유명한 관광지가 된 것을 입증하듯 리장역엔

여행하러 온 학생들이 많았다...

리장역 앞에서 버스를 타고 예약해둔 숙소로 이동했다



친구와 함께하는 기간에 숙소는 전부 내가 예약했는데

호텔급은 아니지만 돈을 아끼진 않았다...ㅎ

사천성과 계림, 샤먼까지 전부 도미토리에서 자는데

이 기간만큼은 좀 편하게 있고 싶었다 

이런 맘을 먹고 예약한 숙소엔 저렇게 침대가 좋았다.

방이 전체적으로 나온 사진이 없는데 방도 무척이나 좋았다.

창 앞으로 보이는 하늘과 멀리서나마 보이는 옥룡설산은

우리 기분을 절로 좋게 했다.







숙소에서 좀 쉬다가 숙소와 가까이에 위치한 리장고성에 갔다.

리장고성은 숙소에서 가까워서 찾는데 어렵진 않았는데

비가 오기 시작했다 ㅠㅠ 

좁은 골목골목길로 사람들이 우산을 들고 지나가니

지나가는데 수월하진 않았다. 


리장고성은 나시족들이 모여사는 곳이다.

리장고성의 명성때문인지 이미 지나치게 관광화돼 있어

너무 큰 기대를 하고 가면 상업화된 모습에 실망할 수도 있겠다 싶었다.

리장고성의 가게들은 대부분 비슷한 내용물

(차, 운남커피, 악기, 스카프 등) 들을 팔고 있었고

계속 걷다보면 쌍둥이같은 모습이 계속 반복된다..

그래도 중국 정부에선 리장고성 내 가게를 운영하는 이들을 나시족에만 한정하고

고성 가옥을 멋대로 고치지 못하는 부분에선 엄격하게 관리한다고 한다.





리장고성에서 오는 길에 망고를 사왔다.

무진장 싸다. 망고랑 애플망고를 파는 노상이 정말 많았다.

같은 중국이라도 대련보다도 훨씬 쌌다 :)

고등학교 때도 언니처럼 잘 챙겨주던 칭구는

같이 여행하는 기간 내내 밤마다 망고를 먹음직스럽게 잘라주었다.

좋은 친구다(먹을거 챙겨줘서??)ㅋㅋㅋㅋ


이 여행에서 동행한 친구가 날 참 많이 챙겨줬다

사실 같이 여행하는 일주일 남짓한 기간에

나도 으쌰으쌰해서 활기차게 여행해야 했으나

서안과 구채구, 성도에 이미 열흘 가량 먼저 있었던 터라

체력이 바닥을 쳤었다. ㅠㅠ (체력고자)

체력이 부치는게 보였는지 계속 챙겨주고 엄마같았던.. 칭구><

후에 친구가 먼저 쿤밍공항으로 가는 리무진을 타는 걸 보고

나는 쿤밍역으로 터덜터덜(정말 터덜터덜) 돌아가는데

눈물이 왈칵 쏟아질 뻔했다. 


친구가 볼리 없는 블로그지만 정말 고마웠다 헤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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