쿤밍에서 밤기차를 타고 리장으로 향했다.

비행기는 예산 문제로 탈 수는 없었지만 그래도 기차는 가장 좋은

软卧(푹신푹신한 기차)를 탔다.

리장으로 가는 길에 따리(대리)가 있었는데

그곳에서 많은 사람들이 내렸다.

우리 칸에 같이 탄 다른 승객들은 따리에서 내렸는지

아침 6시에 일어나니 친구와 나뿐이었다.

쿤밍에서 따리, 리장까지 갈수록 지대가 높아져서인지

기차안에서 보는 창밖 풍경은 구름이 가득했다.

나는 누적된 여행 피로(?)로 환자처럼 누워서 밖을 바라봤고

여행 초기였던 친구는 신나서 복도랑 안을 왔다갔다 하면서 사진을 찍었다.


'


기차시간을 다시보니 거의 열시간이 걸렸구나ㅋㅋㅋ

워낙 피곤한, 쩔은 상태에서 타서인지 체감상 엄청 긴 느낌은 아니었는데

어쨌든 리장역에 도착해 기차밖으로 나오니 기온이 엄청 낮았다

미리 입고 나온 긴 남방이 전혀 오버가 아니었음을 느꼈다 

리장이 유명한 관광지가 된 것을 입증하듯 리장역엔

여행하러 온 학생들이 많았다...

리장역 앞에서 버스를 타고 예약해둔 숙소로 이동했다



친구와 함께하는 기간에 숙소는 전부 내가 예약했는데

호텔급은 아니지만 돈을 아끼진 않았다...ㅎ

사천성과 계림, 샤먼까지 전부 도미토리에서 자는데

이 기간만큼은 좀 편하게 있고 싶었다 

이런 맘을 먹고 예약한 숙소엔 저렇게 침대가 좋았다.

방이 전체적으로 나온 사진이 없는데 방도 무척이나 좋았다.

창 앞으로 보이는 하늘과 멀리서나마 보이는 옥룡설산은

우리 기분을 절로 좋게 했다.







숙소에서 좀 쉬다가 숙소와 가까이에 위치한 리장고성에 갔다.

리장고성은 숙소에서 가까워서 찾는데 어렵진 않았는데

비가 오기 시작했다 ㅠㅠ 

좁은 골목골목길로 사람들이 우산을 들고 지나가니

지나가는데 수월하진 않았다. 


리장고성은 나시족들이 모여사는 곳이다.

리장고성의 명성때문인지 이미 지나치게 관광화돼 있어

너무 큰 기대를 하고 가면 상업화된 모습에 실망할 수도 있겠다 싶었다.

리장고성의 가게들은 대부분 비슷한 내용물

(차, 운남커피, 악기, 스카프 등) 들을 팔고 있었고

계속 걷다보면 쌍둥이같은 모습이 계속 반복된다..

그래도 중국 정부에선 리장고성 내 가게를 운영하는 이들을 나시족에만 한정하고

고성 가옥을 멋대로 고치지 못하는 부분에선 엄격하게 관리한다고 한다.





리장고성에서 오는 길에 망고를 사왔다.

무진장 싸다. 망고랑 애플망고를 파는 노상이 정말 많았다.

같은 중국이라도 대련보다도 훨씬 쌌다 :)

고등학교 때도 언니처럼 잘 챙겨주던 칭구는

같이 여행하는 기간 내내 밤마다 망고를 먹음직스럽게 잘라주었다.

좋은 친구다(먹을거 챙겨줘서??)ㅋㅋㅋㅋ


이 여행에서 동행한 친구가 날 참 많이 챙겨줬다

사실 같이 여행하는 일주일 남짓한 기간에

나도 으쌰으쌰해서 활기차게 여행해야 했으나

서안과 구채구, 성도에 이미 열흘 가량 먼저 있었던 터라

체력이 바닥을 쳤었다. ㅠㅠ (체력고자)

체력이 부치는게 보였는지 계속 챙겨주고 엄마같았던.. 칭구><

후에 친구가 먼저 쿤밍공항으로 가는 리무진을 타는 걸 보고

나는 쿤밍역으로 터덜터덜(정말 터덜터덜) 돌아가는데

눈물이 왈칵 쏟아질 뻔했다. 


친구가 볼리 없는 블로그지만 정말 고마웠다 헤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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