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중순에 접어들어서야 써보는 올 상반기 일기.

6월 말에 쓰려고 마음 먹었는데 상반기는 한번도 걸리지 않은 코로나에 걸리면서 화려하게 마무리했다. 코로나 유행한지 4년째 안걸리다가 이게 무어람. 유일한 장점을 찾아본다면 6개월간은 항체 보유자로 10월에 계획한 휴가를 코로나에 걸릴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 흑...

 

1월부터 6월까지 사진첩 털이

 

사실 지금도 눈을 감고 있을지도... ㅎ

연희동에 있는 바늘이야기에 올초 첨 가봤다.

바늘이야기에 가게 된 이유는? 근처에 있는 블루핸즈에 가면서 겸사겸사. 블루핸즈에 간 이유는? 100번 넘게 주차한 곳에 주차하다가 사이드미러를 주차기둥에 박아 박살냈기 때문. 주꼬싶었다. 순식간에 15만원 날리는 사람? -> 나 

 

어디선가 주웠는데 출처를 모르겠어요

뜨개 여전히 재밌고 즐겁다. 계속 뜨개를 한다면 뜨개할머니처럼 될 거라는 칭구..

 

이게 올해라고? 

공연장은 영 별로였지만 내가 좋아하는 몇 안되는 팝가수의 내한공연을 볼 수 있어서 좋았다. 

 

올초 봤던 영화 중 너무 좋았던 영화 <애프터썬> 

영화를 보는 순간보다 영화관 밖을 나와 곱씹어봤을 때 더 울컥하게 됐다. 부모는 자식이 모르는 자신만의 삶에서 고군분투한다는 점이 코를 찡하게 만들었다. 어쩔 수 없이 우리 엄마아빠를 생각할 수밖에 없었는데, 어릴 때 오직 나와의 관계에서만 엄마아빠를 생각할 수 없었을 때 엄마아빠는 자신들의 삶에서 어떤 어려움과 고난이 있었을까. 그런 생각이 들면 괜히 눈시울이 붉어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2월쯤으로 기억. 급하게 간 완도 출장. 케텍타고 호남선 끝자락인 목포에 내려 렌트카를 타고 더 밑으로 내려가는 코스가 이제 너무 익숙하다. 이날도 목포역에서 내려 쏘카존으로 걸어가는데 '왜 지도 안보고도 가겠지' 싶었더만.. 기시감에는 이유가 있다.

목포에서도 한시간 반을 달려야 도착하는 완도. 당일 마감이라 진짜 맘이 너무 급했다. 오전에 모든 걸 끝내고 목포로 돌아와 근처 카페에서 마감했는데 예기치 못하게 예쁜 카페가 있었다. 이 와중에 점심도, 카페에서 맛있는 것도 다 잘 챙겨먹었네 그러고보니.. 

지금도 이렇게 붙여두고 있다
기여워. 작년부터 방탄이들 생일케이크가 너무 귀여워졌다. 덕분에 아미들이 그리는 이런 귀여운 팬아트도 겟할 수 있다.

대바늘세트가 너무 사고 싶어서 작년부터 드릉드릉하다가 '돌아돌아 결국은 치아오구'로 간다는 간증을 보고 바로 치아오구 세트로 사버렸다. 계모임의 유구한 전통, 생일자에게 '나이x만원'을 주는 생일선물로 결제를 했다. 나무바늘보다 스틸바늘이 써보니 훨씬 손에 잘맞아 좋아 이걸 선택했는데 지금은 또 나무바늘 세트도 있으면 좋지 않을까 싶다. ㅎ

뜨개인이라면 누구나 갖고 있다는 위글위글의 줄자. 뜨개하면 이런 줄자도 합법적으로(?) 살 수 있다.

라라뜨개에서 산 저 실로 가디건을 떴는데 목부분 사이즈를 너무 어벙하게 계산해서 입으면 영 이상하다ㅠ 실은 너무 이쁜데 손이 잘 안가게 되는 듯. 이때의 경험으로 무작정 크게 뜨면 만사가 아니라는 걸 배우게 됨. 

 

성수에서 먹은 라멘. 

언니가 챙겨준 생일선물. 저 책 올해가 가기전에 읽어야 되는데...

칭구: 에뛰드에서 방탄 콜라보 립틴트가 나왔다는데?

나: (사진) 이미 샀음 ^_^

예당에서 한 조성진 공연도 갔다 왔지요오

세종예당 공연장이 작은데 그 덕에 꽤 뒷줄이어도 무대가 가깝다. 타지 생활에 이런 재미라도 누려야지. 

 

3월에는 의성에도 갔다. 여전히 초겨울같은 날씨였지만 날은 맑았고, 어딜 가든 사람이 없어서 고요했다. 

의성 조문국 사적지. 조문국 사람 이름 아니고 나라 이름이랍니다.. 계절이 계절인지라 더 묘한 풍경이 됐다.
여기 앉아서 한참을 이야기했다. 지금에 와서 돌이켜보면 이때 나눈 이야기들이 한달도 채 되지 않아 흩어졌다. 잘 이겨내고 있는 친구가 대단할 뿐이다.
의성시장에서 사온 숯불닭발. 저렴한 가격에 양도 많다.
내가 가져온 와인과 친구가 만들어 온 케이크.
급하게 뜬 숏비니
이 자식이 친구 손을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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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만에 서울에서 쓰는 블로그 일기. 집 근처에 자주 가던 카페가 장기휴업에 들어가서 방황하다 근처 이디야에 들어왔다. 이디야는 뭔가 맘 편히 책 읽거나 블로그하기는 쉽지 않아 내키지 않았건만..ㅠ 

 

휴대폰 갤러리도 정리할 겸 올해는 블로그 일기 자주 써야징>_<

 

새해 첫날은 집에 갔다. 시간으로 따지면 딱 하루정도 머물 수 있어서 고민 꽤 했지만 가기로 했다.

그런데 2022년의 마지막주 토요일.. 수서역에서 SRT가 잇달아 취소되고 난리 부르스가 나서 백년만에 동서울 가서 시외버스타고 울산에 갔다. 정말 지겨웠다만 미루고 미루던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 완독했다. 

 

'북적북적' 앱의 이 기능 하나가 너무 탐이나서 바로 다운받아 작년에 읽은 책을 하나둘 복기했다. 빠진 것도 있겠지만 대체로 다 떠올려냈다. 생각보다 정말 독서량이 저조했으며.. 그와중에 내 취향인 책만 골라읽었군, 싶은 기록. 

 

경기도로 이직한 친구가 놀러왔다. 참 볼거 없는 도시라 데려갈 데가 만만치 않은데다 우리집에서 먹을만한 식당은 차를 타야되는데 그럼 술을 할 수가 없어서.. 찾다찾다 한번도 가보지 않은 집근처 식당으로 모험을 감행했다. 하이볼과 안주 모두 낙제점..이었으나 분위기만은 좋았다고 위로해본다. 

 

담날은 갈릭님의 카페 아르스. 들어가는 길목이 '여기가 맞나?' 싶다는 후기를 많이 봐서 나도 '여기가 맞나?'라는 생각이 들어도 의심하지 않고 계속 내달렸다. 그러니 짜잔, 꽤 큰 규모의 카페가 나온다. 갈릭님 아는 체 하고 싶지만, 너무 부끄럽고, 갈릭님 좋아해서 카페 찾아온 구독자 상당수가 그런다고 브이로그에서 말씀하셨던 게 기억나고, 그게 나일줄 몰랐고.... 갓구운 저 케이크는 정말 맛있었다. 

 

민팁짱팬으로 안 쓸 수 없죠? 일력 배경화면. 일력은 책상 위에 두고 출근하기 전에 한장씩 뜯으며 좋은 문구에 찌르르~ 감동받는다. 

 

n년만에 크레마 파우치를 새로 샀다. 기존에 쓰던 파우치는 크기와 디자인, 튼튼함 모두 너무 만족한터라 사실 바꿀 이유가 없었지만 한번도 세탁하지 않고 쓴 탓에 너무 꾀죄죄했다. 세탁하고 새로 산 거랑 번갈아가면서 써야지. 이북리더기는 대학 졸업때 언니가 사준 크레마 카르타인데, 많이 안쓰기도 했지만 번잡한 기능 없어서 매우 만족하며 쓰고 있다. 물론 서브용으로 이북리더기 하나더 구매하고 싶은 마음을 품고 살디만..

 

구례에 추 ㅣ 재 하러 갔다. 인터뷰 끝나고 멀리 나온 겸 대나무숲길도 가고 목월빵집도, 내장탕이 맛있다는 식당에도 갔다. 대나무숲은 산책하기 좋았는데 곳곳에서 흘러나오는 산통 깨는 클래식이 너무 거슬렸다. 대나무가 바람에 흔들리는 소리만 온전히 듣고 싶었는데 음악이 끊이지도 않고 부지런히 흘러나왔다. 

바나님은 인스타에서 뜨개 게시물 몇개 좋아요 누르다보면 알고리즘이 추천해준 게시물로 알게 됐다. 기성복처럼 깔끔하고 모던한 느낌의 편물을 뜨시는 걸 보고 팔로우 했는데, yes24에서 북펀딩하길래 얼른 참여했다.(yes24 플래티넘 회원의 위엄 아니겠읍니까..)

 

작가의 직업과 취미 모두 '짜다'라는 술어로 표현할 수 있다는 게 흥미롭다. 그래서 책 표지에 적힌 소개도 '낮에는 코드를, 밤에는 니트를 짜는 개발자'다. 이 책 리뷰는 따로 하고 싶어서 길게는 안적지만 작가가 꽤 최근에 뜨개를 시작한 편인데도 정말 깊숙하게 뜨개세계에 빠진 분이다. 엄청 밀도높은 에세이라고 할 수는 없으나 뜨개 관련 서적은 죄다 도안집인 출판시장에서 이런 에세이는 귀하다. 특히 나처럼 이제 막 뜨개에 관심을 막 기울인 사람에게는 실용서로서도 훌륭하다. 몰랐던 용어와 뜨개 꿀팁을 많이 알게됨.

 

재작년에 엄빠 모시고 간 하동에서 쓴 느린우체통 편지가 이제서야 왔다.

편지 내용은 그냥 아무말이었다.. 1년 후 나에게 보내는 편지에게 코로나19는 끝났냐고 물었는데 그럴리 없지.. 

엄빠 환갑잔치 준비는 좀 하냐고 물었는데 그 역시 그럴리 없디..ㅠ_^

간만에 동진옹 GV. 영화는 <라인>

 

작년부터 모녀 관계를 다루는 영화가 많이 개봉하는데 그때마다 부지런히 찾아 보고 있다. 모녀관계의 당사자로서 이 관계가 흥미로워 그런건가... 가장 최근에 본 <같은 속옷을 입는 두 여자>가 떠오르지 않을 수 없었다.

 

허은실 시인님과 이동진 평론가의 합이 매우 좋았다. 다른 게스트와 함께 하는 동진옹을 꽤 많이 본 편인데 손에 꼽게 편해 보이셨다. 

 

 

예문 조차도 how can i stop her knitasia?.. 못멈춤다..

 

방탄 덕질은 뜨개보다 더 열심히 부지런히 하고 있다.

이제 거의 내 루틴처럼 자리 잡았기에 따로 말할 것도 없는 수준. 위버스에서 풀어준 작년 부산콘 리허설 사진인듯. (맞나?) 정구기 구여워.. 요새 라이브 많이 와줘서 할아미는 아주 행복하단다... 그래서 말인데 또 와주면 안돼? ㅠㅋㅋㅋㅋ

설에도 뜨개거리를 들고 갔다. 지금은 뒷판 다 완성하고 앞판도 고지가 보이는데 저때만 해도 몸통 원통뜨기를 했다. 진짜 개지겨운 구간.. 

설 연휴에 엄마가 싸준 김밥. 김밥 진짜 좋아하는데 그 중 최고는 단연 엄마가 싸준 김밥! 

주차하다가 기둥에 사이드브레이크를 박살냈다. 그 주차장에 과장 보태지 않고 100번 넘게 주차했는데 정말 무슨 일일까?ㅋㅋㅋㅋ이제 어엿한 드라이버로 거듭난 줄 알았지만 가끔 이렇게 황당한 사고를 낸다. 박살난 사이드브레이크를 어떻게 좀 만지니까 원래 자리로는 돌아왔는데 박살난 틈이 고속도로 달리면서 벌어질까봐 블루핸즈 찾아갔다. 에효... 땅에 돈을 버리는 사람 = ㄴr

 

회사에서 가까운 블루핸즈 중에 평이 좋은 연희점으로 갔고, 사이드브레이크 부품을 우선 주문할테니 다음날 다시 오라고 했다. 그리하여 연희동에 2번 간 사람 됨. 수리하는 김에 엔진오일도 갈고 기본점검도 받았다. 대기가 꽤 있어서 차키 맡기고 가보고 싶었던 바늘이야기 연희점에도 갔다옴! 블루핸즈에서 걸어서 10분도 안 걸렸다. 이게 운명? ㅇㅈㄹ하면서 신나서 갔다 왔다. 

 

뜨개인구가 우리나라에 100만 정도 된다고 어디서 본 거 같은데 최근엔 더 늘었을 것 같다. 나같은 신규유입자들도 추가한다면. 이를 방증하듯 바늘이야기도 사람들로 북적였다. 에어리코튼 2볼과 바늘 하나를 사고 2층 카페로 올라갔더니 뜨개거리를 손에 든 뜨개인들로 카페가 꽉 차 있다. 뭔가 대단해보였음.. 

휴대폰 거치대가 절실해져서 라인에서 쿠키 거치대를 샀다. 졸귀졸귀. 이거 차에 달아둔 밤에 정구기 몇개월만에 라이브 켜줘서 기분 더 좋았음(뭔 상관?) 

그런데 BT21과 방탄이들 계약은 끝났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럼 난 순수히 이 캐릭터가 귀여워 산 사람이 되는 건가.... 

섹후땡 아자씨들 공연 보러 감. 유명한 노래 몇곡만 알지만 내한한다고 하니 가보고 싶었다. 

보컬이 워낙 독보적이라 라이브 역시 감탄이 절로 나왔다. 케이랑 스윗, 아포칼립스는 전주 나오자마자 관객석에서 탄성과 고함이 나옴. 

공연 본 담날 완도 감. 하.... 

마감한다고 들어간 카페. 꽤 귀여움. 

목포역 부근에 유명한 김치찌개집에 가고 싶었는데 마감하고 나오니 영업시간이 끝나부렸다. 그래서 대안으로 찾아간 순두부찌개집. 엄청 맛있었다. 출입문에 적힌 문구가 꽤 아련함. 

요새 취미가 재밌는 뜨개 블로거의 글 정독하는 건데 즐겨찾기 해두고 보던 블로거가 소개한 JW 앤더슨 가디건. 브랜드에서 아예 뜨개 도안과 영상을 공개했다길래 대박대박!! 외치면서 200만원 가까이 하는 가디건을 몇만원어치 실만 사면 만들 수 있다고?? 해서 들떴는데. 사실 저 색상의 가디건, 누가 사줘도 안입을 거잖아요 이 무채색 인간아.. 

출판계의 뜨개 서적 강자 한스미디어에서 일본에서 유명한 뜨개 계간지를 번역해서 출간하기 시작했단다. 한스미디어는 이미 수많은 뜨개서적들로 이름을 익히 들어 알고 있는데 일본어로는 모사다마라고 불리는 <털실타래>가 궁금해 나도 가을, 겨울호를 사 보았다. yes24에서 사면 코수링도 사은품으로 준다. 졸귀ㅠㅠㅠㅠㅠ 

 

겨울호만 정독했는데 꽤 알차다. 한국어 버전이다보니 한국에 유명한 털실가게도 소개해주고 겨울 의류 뜨기 좋은 실도 소개해준다. 뜨개는 당연히 도안의 선택과 뜨개 실력이 가장 중요하겠지만 실을 보는 눈도 중요한데(색상과 성분) 이런 정보를 계속 접하다보면 어떤 성분이 많은지를 보고 대충의 촉감도 예측할 수 있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출근가방에 온갖자료랑 노트북, 주간지 넣어다니면서 털실타래도 챙겨 넣음. 

코비드로 중단했던 시네마리플레이가 몇년만에 재개했다.

상영 목록을 보다가 <매스>를 보고 싶어서 뒤늦게 취소표를 주웠는데, 그러고보니 <매스>에 관심이 간 계기도 동진옹이다. 파이아키아에서 소개해줘서... 

 

<매스>를 보면서 너무 울것같아 완전한 생얼로 극장에 갔는데 생각보다 더 오열하면서 봤다. 옆자리 관객에게 미안할 정도로 눈물을 훔치느라 정신이 나갈 지경. 피해자 어머니가 탁자에 앉아 입을 열 때부터 그냥 눈물이 흘렀다. whyrano... 

 

<매스>가 다루는 이야기는 이 블로그에도 꽤 길게 적었던 책 <나는 가해자의 엄마입니다>와 유사해서 더 몰입할 수 있었다. 총기사고를 일으킨 사람들의 범죄동기는 그 사람의 악함인가? 우울증과 같은 병에서 오는가? 

 

네 배우가 연기를 너무 잘해서(그만 잘해줘 제발..) 정신이 나갈 지경으로 눈물을 흘리고 동진옹의 gv시간에는 거으ㅣ 탈진한 채 누워있었는데요......

눈을 번쩍 뜨게 한 바로 이 수세미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시네마리플레이 영화퀴즈는 내가 감히 넘볼 수 없는 수준이라 그냥 널부러져 있었는데(큐어를 문간 사진만 보고 맞춘 분이 계셨다) 수세미 당첨자로 내가 앉은 좌석을 부르는 순간 손을 번쩍!!! 들었다. 동진옹 어머니께서 만든 이 큐티깜찍한 토끼 수세미!! 귀하게 사용해달라고 하셨나? 그랬는데 당연햐죠 졸귀탱인걸요..

 

가방에 뜨개책 넣어다니는 뜨개인에게 이 코바늘 수세미가 오다니... 아직 코바늘로는 모자랑 가방 만들어본 게 다지만.. 수세미 촘촘히 보면서 뜨개고수의 향기를 느꼈ㄷr... ! 

오피스텔 지하주차장에 누군가 가져다 둔 기타.

 

이런 거 보자마자 폐기물 신고하고 돈 내고 버려야 되는 거 아님???? 하는 생각이 들어 스스로에게 서글퍼졌다. 팍팍하게 살지 말자.. 나자신아.. 

 

  마지막은 2월16일자 일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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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1 때 만난 친구 여섯명이서 만든 계모임. 대학교 이후부터 시작된 계모임이니 10년이 넘었다.
전국 각지에 흩어져 있으니 평소엔 잘 모이지 못해 연중 1번이라도 다 같이 모이는 자리를 의식적으로 마련하는데 코로나 때문에 좀 뜸하다 간만에 모였다.
2020년에 갔던 펜션이랑 동일한 장소. 당시엔 2층이었는데 이번엔 1층. 그때와 달라진 건 나이 앞자리의 숫자? 그리고 유부 한명의 탄생?

이렇게 펜션 잡고 놀러가 고기 구워먹는 일도 경력이 쌓이니 일사천리다. 애들 전부 누군가가 부지런히 움직이면 자기도 움직여야 속이 편한 인간들이라 누가 뭘 하자는 말도 없이 때되면 상을 차린다. 그래도 고기 굽는 일만은 전담으로 하는 친구가 있고 나 포함 나머지는 열심히 반찬을 담고 그릇을 나른다. 예전에는 욕심 때문에 무조건 음식을 무조건 많이 샀는데, 그래도 그 욕심이 갈수록 조금은 덜어지는듯? 이번에도 많이 남기고 오긴 했다만..

세종 오면서 평일에는 술을 너무 많이 마시니 주말에라도 술은 입에 안대겠다는 게 그나마 세운 철칙인데 간만에 모인 자리에서 술을 안먹기는 아쉬웠다. 그래서 친구가 조제해준 홍차1 + 소주1 비율의 달달한 맛있는 술만 끊임없이 먹었다. 순수 소주파인 친구 두명은 열심히 소주를 마시고, 나머지는 다 홍차소주만 드링킹.

고기도 맛있고, 6만원어치나 사온 밀치회도 너무 맛있고. 눈 앞에 보이는 바다와 멋진 하늘도 눈안주가 되니 절로 분위기가 무르익었는데 친구 한명이 그간의 힘들었던 회사일을 털어놓으면서 펑펑 울었다. 지나가는 말로 퇴사 이야기를 했지만 제대로 듣는 건 처음이어서 놀랐고 안쓰러웠다. 그거 듣는 다른 친구도 덩달아 울음바다. 이 광경에 나머지는 웃음이 터졌다 ㅎ... 미안하다..

나는 술을 마셔도 속이 안좋아지고 욕지기가 올라올 뿐 '취중진담'이란 걸 잘 못하는 성격이라 부럽기도 하다. 근데 이건 술먹어서가 아니라 원래 성격이 좌우하는 게 큰 듯. 친구 이야기 들으면서 "나도 회사 싫은 데 내가 싫어하는 이유는 뭐지?" 곰곰 생각도 해봤다. 사실 적당히, 적당히 일하고 적당히 월급받고 어느 정도 인정받으면서 다니고 있는데 왜이렇게 매일 답답한 걸까? 같은 직종에서 제대로 일을 하는 타사 친구들을 보면서 느끼는 부러움? 나는 그러고 있지 못한다는 좌절감? 이런 거 때문일까.. 알 수 없다.

원래 12시 넘어서까지 놀고 마시고 하는데 이날은 다들 술을 꽤 달렸는지 일찍 뻗었다. 체력 좋은 친구 한명만 '제발 자지말고 술 마시자'고 애원했으나.. 난 술 안마셔도 12시 넘어서까지 깨있는 게 힘든 인간. 외면하고 바로 잤다.

다음날은 말할 것도 없이 다들 초췌한 몰골로 펜션을 정리하고 짐을 챙겼다. 이게 30대의 체력? ㅠㅠ 하는 일도, 취향도, 사는 양태도 전부 다 다른 6명이 지금껏 인연의 끈을 놓치 않고 있다는 게 새삼 신기했던 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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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가 집어삼킨 한해였지만 그래도 이런 분기점을 마련해두지 않으면 새해가 제대로 실감나지 않겠지. 지난해는 더더욱 블로그 방치상태였기 때문에 미뤄둔 일기 한번에 쓰는 기분으로 2021년 상반기 정리를 해본다. 

 

1월

1. 

지난해 첫날에는 무슨 사진을 저장했나...하고 폰을 뒤져보니... 

새해 첫날부터 아주 가열차게 직장인 정체성 싫어했다ㅎㅎ&nbsp;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너무 인터넷 폐인같은 짤이 잔뜩 저장돼 있잖아! 29살 된 거 많이 우울했나보다.. 

빠른년생으로서 사실 반쯤은 서른인 기분으로 2021년을 살아냈는데, 꿋꿋하게 29살에 나를 맞춰서 29살 짤만 저장해놨다. 아직도 마음만은 25살인데 왜 신체는 서른을 향해 달려가는가? 내가 생각한 서른은 훨씬 더 프로페셔널하고 성숙한 인간이었는데 나의 서른은 여전히 베이비 그 자 체... 

 

2.

종각역 근처에서 먹은 팬케이크

이날 종각역 부근에 문을 연 카페가 거의 없어 찾고 찾아 들어간 걸로 기억한다.

여기서 친구랑 무제한으로 결제해 둔 코딩 인터넷 강의 꼭 열심히 듣기로 다짐하고, 계획하고,,, 카톡방 공지에도 별표 잔뜩 달아서 적어놨는데 놀랍게도 한 강의도 듣지 않았다고 한다.. 올해는 꼭..제발 꼭! 

을지로입구역에 있는 카페에서 찍은.. 서른 준비 n년째인 나..&nbsp;

3.

울 정구기...

내가 좋아하는 정국이 마인드를 엿볼수 있는 짤.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아이돌 연습생들의 고민에 조언을 해주는 모습인데 이런 프로그램에 나올 수 있는 것도 소중한 기회에니 그 안에서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하라고 말해주는 정구기... 여리고 부들부들해보이는데 이런 단단한 마음을 갖고 있는 것 너무 치인다. 아이돌 커리어로 정상 찍었는데도 여전히 발전하고 싶어하는 그 향상심도 매우 좋고 자극되고. 

 

핵귀..
정국이 실제로 보면 이국적인 외모일 거 같다는 생각을 주는 사진 

하반기에 달려라방탄이 기약없는 휴식에 들어갔지만 올 한해 월요병 치료 제대로 해줬다. '낼 달방하니까~'라는 기대로 월화 열심히 일하고 씻고 나와 저녁에 보는 달방이란.. 별다른 생각없이 맘 편히 무해하게 즐길 수 있고, 애들 보는 것도 즐겁고 재밌고~. 달방을 150회 가까이 이끌어 온 게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해서 언제라도 휴식에 들어갈 수 있을 거라고 짐작은 했는데 막상 쉬니 너무 아쉽다 ㅠㅠ 엉엉 도라와.. 

 

재지한 노래를 좋아해서 재즈 이것저것 들어보면서 관련 책도 틈틈이 읽으려고 샀다.

이 책은 재즈 역사에서 명반으로 꼽히는 앨범을 소개하는데 한 페이지를 읽고 그 앨범을 듣다보니 굉장히 천천히 읽게 된다. 모르는 재주가수를 많이 알게 됐음. 

 

4.

데이비드 자민 전시회. 프랑스 작가로, 일상을 자신만의 개성으로 담아낸다. 두번째 그림은 '여행'이라는 키워드가 제목에 들어갔는데 코로나가 1년을 넘어가던 순간이어서 그런지 더 마음에 다가왔다. 여행가서 마주하는 골목길의 시끌벅적한 카페가 너무 그립다. 

 

5.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는 꾸미는 게 여전히 학생티를 벗어나지 못해서 그런지 어떤 때는 나이보다 어리게 보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확실히 학생 때와 다른 건 얼굴에 피로감이 가득하다는 거다. 셀카를 찍어봐도 어딘가 퀭하고 밝지 않음. '전체적으로 사람이 채도가 낮아짐'에 완전 공감. 

in 성수

성수에 있는 서점 '인덱스북'에 갔다. 

큐레이션이 좋고, 독립출판물도 많아서 구경하는 재미가 아주 쏠쏠했다. 

명동 카오위

카오위를 먹은 건 2019년 3월, 상하이 여행에서 간 루위라는카오위 전문점에서였다. 그때 그 카오위가 너무 맛있어서 왜 두번 먹지 않았지? 후회를 엄청 했는데... (변함없는 먹보) 명동에도 카오위 전문점이 생겼다길래 발빠르게 다녀왔다. 솔직히 상하이에서 먹은 맛에 미치지 못하긴 했지만 한국에서도 그에 가까운 맛을 즐길 수 있는 것만으로 행복했다. 

 

2월

1.

눈치 챙겨~

점점 더 가열찬 방탄 덕질... 

 

펜트하우스도 올해엿구나...! 

2.

대구 갓바위

친구가 일하는 대구에 놀러가면서 가게 된 갓바위.

갓바위에 오르기 전에 급하게 샌드위치를 먹었는데 체했는지 속이 안좋아서 오르는 내내 엄청 고생했다..흑.. 

그냥 고생한 거 밖에 기억 안남. 

고생한 뒤 먹은 음식이 얼마나 맛있게요~ 완전 순삭함 

 

3.

다영이가 내 생일이 껴있는 주에 서울로 놀러왔다.

자취방에서 하루 같이 자고 요리도 해먹고 하고 싶었지만 망할 언니랑 같이 사는 좁아터진 집구석에 머물 자리도 없었기에 삼청동 쪽 에어비앤비를 잡았다.

숙소로 가는 길에 눈에 들어온 건물인데, 나는 보자마자 '악의꽃!!!!!!!!!!!!' 소리를 지르고 다영이는 '선다방!!!!!' 내질렀다. 둘이 동시에 "ㅇ_ㅇ?" 상대방이 말하는 게 뭔지 전혀 몰랐다가 나중에서야 알고 실컷 웃었다. 

이준기, 문채원 주연의 드라마 악의꽃도, 소개팅 예능 선다방 모두 이 건물을 배경으로 촬영을 했는데 진짜 각자 성격에 맞는 방송만 알고 있었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 숙소에서 찍은 밤 하늘. 

나름 합리적인 가격에 시설도 괜찮았던 걸로 기억한다. 생일이라고 찾아와준 다영이가 고마울뿐! 

 

3월

1. 

이태원 살선생

이태원에 있는 어묵 전문요리집인 '살선생'

뷰가 좋고 맛도 있대서 다녀왔다. 오픈 할 때쯤에 맞춰가서 웨이팅은 없었는데 점점 사람들이 많아졌다. 

저녁으로 먹었지만, 다른 데서 밥을 먹고 2차로 찾아와서 먹기에도 좋은 요리였다. 

 

2.

엄마 생신때는 집에 다녀왔다.

원래라면 집 가까이에 있는 케이크집에 엄마 사진을 넣은 케이크를 주문하고 싶었으나... 일주일 전에는 주문을 넣었어야 했고, 난 게을렀고... 도안도 다 그려놨지만 결국 실패하고 집 근처에 있는 케이크 집에 부랴부랴 급하게 주문을 했다. 심플하고 맛도 있었지만 좀 평범해서 아쉬웠다. 올해는 좀 제대로 해봐야지. 

 

3.

이짤 만든 사람 진짜 천재같음 

방탄 유퀴즈 나온다는 소식을 듣고는 아미인 친구와 쾌재를 불렀다.ㅜㅜ 방송일만 손꼽아 기다렸는데, 방송도 너무 알차고 애들도 귀엽고. 유퀴즈 인터뷰 때 해준 이야기들은 사실 아미라면 이미 알고 있는 것들이라 새로움은 없었지만 유느와 방탄이 같이 대화하는 것만으로도 너무 흐뭇했다. 

슈가는 말을 어찌나 잘하던지, 슈가 인터뷰 클립은 유툽에서 몇번을 돌려봤다. 

+) 맠드랍 여고생 부분도!! 진짜 성덕이신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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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2021년 구정 연휴 첫날의 꿈에 예상치 못한 인물이 등장했다. 가수 박재정님이 꿈에 나온 것...!!!!!

요새 덕질 딥하게 하고 있는 bts도 아니고 왜 박재정님이 나온 것이지 했는데 며칠 전 출근길 버스에서 본 인스타 포스팅이 뇌리에 오래 박혀있었던 것 같다. 오래 몸담은 소속사 미스틱과의 계약이 끝나고 잠시 가수 생활을 쉬어 간다고 적은 포스팅이었는데 1) 왜 재계약을 하지 않았나 2) 왜 가수생활을 쉬는가,,, 하는 의문이 머릿속을 가득 찼었다. 

종신옹 덕후로서도 공감대가 있어서 예능 나와서 종신옹 찐 덕후의 면모를 가감없이 보여줄 때마다 내적 친밀감이 마구 생겼던 가수였는데. 물론 가수로서도 종신옹 계열(?)의 발라더 계보를 이어갈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았기 때문에 신곡 낼 때마다 좋아했거늘

 

2. 

https://www.youtube.com/watch?v=Vo83heoKl2o

두번 보세요 세번 보세요!!

 

그 유명한 서재페 사랑한만큼 공연. 정말 아무것도 깔리지 않고 박재정 목소리를 그대로 느낄 수 있는데 수많은 댓글이 증명하듯 정말 좋은 발라더가 나왔다!는 생각이 들게 한다. 반응이 좋았던 걸 알았는지 음원으로도 내줬음. 

 

3. 

이거 말고도 띵곡은 참 많은데, 규현과 부른 '두남자'부터 악역, 여권 등등 최근에도 리슨 프로젝트로 '사랑, 그게 될 거라고 생각했어'까지 좋았다. 종신옹과의 스타일이 잘 맞았다고 생각했는데(박재정의 최근 노래에 종신옹의 지분이 얼마인지는 모르겠으나) 아쉽다. 

 

그저 하나의 발라더 팬으로 생각해보면 코로나가 길어진 만큼 페스티벌 등 공연을 통해 대중을 접했던 가수들이 너무 힘든 시기라는 점이 영향을 준 게 아닐까 한다. 예능에 자주 출연하는 것도 아니고, 온라인 콘서트를 열 만큼의 자본을 투자받을 수 있을 정도가 아니라면(아마 대부분의 가수가 받기가 어렵겠지) 공연을 할 수 없는 시기란 동굴로 파고 들 수 밖에 없게 만들 거 같기도 하다.... 

 

4. 

모든 가수들 힘내라,,,정말. 코로나만 종식되면 더 활발히 공연 보러다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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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년만에 블로그에 쓰는 일기.

올해는 코로나 여파로 계절을 느낄 새도 없이 시간이 흐르고 있다. '코로나만 아니었으면' 하는 말을 얼마나 많이 내뱉었는지 모른다. 작년에는 여행도 그렇고, 취재도 그렇고 의도치 않게 해외 나갈 기회가 많아 당분간 공항은 안간다고 생각했었는데 한치 앞을 내다보지 못한 다짐이었다. 연말에 어떻게 해서든, 무리를 해서라도 어디라도 갔어야 했다..고 아직까지 두고두고 후회하고 있다. 

 

1. 덕질의 세계

2~3월 코로나 1차 확산 때는 '킹덤' '하이에나'의 여파로 지주훈 배우를

8월 망할 2차 확산 때는 우리집 준호♡를

추석 연휴 접어들면서는 BTS에 빠져버림... 

트위터에서 보고 저장한 사진 

어제는 무려 BTS 월드투어를 다룬 '브레이크 더 사일런스'를 보고 왔다. 라이트한 덕질만 해 온 내가 언제까지 이 열기를 유지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노래 하나 둘 찾아듣고, 팬튜버들이 만든 영상 보는 재미로 살고 있다. 심지어 인더숲까지 다 봄.. (왜 저 아미 아니죠?)

 

데뷔 초부터 좋아했던 팬들은 지금쯤 얼마나 뻐렁칠까,,? 오랫동안 윤종신팬하다가 '좋니' 노래방 차트 1위하고 온갖 뮤직차트 1위 찍었을 때의 기분 x 100 쯤 되려나? ㅋㅋㅋㅋㅋ 그래봤자 나는 2010년대 이후에 좋아한 팬이고 종신옹 데뷔했을 90년대 초에는 응애였으니 상상도 안 됨 ~_~ 

 

막내라인 멤버들 보고 입덕한 다음에 계속 파다보면 형라인 멤버들 좋아하게 된다더니 이건 사이언스였다. 정국이 춤선+예능감+귀여움+잘생김....보고 영상 계속 찾아보다가 결국 진, 슈가, RM, 제이홉까지 좋아졌다. 인더숲보면 형 멤버들이 진짜 애들 먹여 키우는 구나 싶어서 홀딱 반하게 됨. 아니, 어제 본 영화보고 진이 부른 에피파니 100번 들음. 봄날에 이어 완전 내취향인 노래... 이런 거 더 내주라.. 

 

 

2. 

지방출장도 슬슬 다시 다니기 시작.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로 격상됐다가 다시 2단계로 격하하고 나니, 2단계가 비교적 자유롭게 느껴졌다. 고속버스나 ktx 타기는 여전히 꺼림칙하긴 하지만... 다닐 수 있을 때 다녀야지, 하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논 실컷 보고, 배 과수원도 보고, 취재원이 뿌리채 뽑아준 국화에 잠시 기분도 좋았다가. 나름 운동 계속하는 데도 지방 한번 다녀오면 정말 넉다운된다. 서울에 밤 11시 넘게 돌아온 날에는 마치 술 취한 듯 어지러웠는데, 체력 더 기르자! 

 

3. 

서울 곳곳 맛있는 중식당 함께 다녀주는 친구들 사랑해... 럽쏘마치

한강진역~이태원역 부근 은근히 맛있는 중식당들이 많다. 다 다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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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정아, 슬픈 소식을 전한다. 둘째 고모가 오늘 돌아가셨단다. 

 

엄마가 전해온 소식에 놀라지 않았다. 고모와의 대화가, 목소리가 기억이 나지 않을 정도로 고모는 오랜 세월 의식 없이 누워 계셨다. 그의 안부는 간간이 간병에 지친 얼굴을 한 고모부가 전해 줄 따름이었다. 고모부조차 얼굴을 본 지 오래니, 병중의 고모 얼굴은 기억도 안나는 게 어찌보면 당연하다. 고모는 아빠와 같은 병을 앓고 쓰러졌는데, 아빠는 쓰러지기 전에 병을 발견해 힘든 수술을 하셨어도 의식을 잃지 않았지만 고모는 달랐다. 이따금씩 보는 고모부나 그보다도 더 자주 보지 못하는 사촌오빠들을 볼 때마다, 그 자리에 엄마와 언니와 나를 대입하곤 했던 건 자연스러운 사고의 흐름이었다. 가족이 아프다는 것, 그래서 누군가 그 가족 곁에 항상 있어야 한다는 것이 전제로 된 일상은 어떤 모양일까. 

 

친척은 무엇일까. 생면부지의 남에게는 주지 않을 용돈을, 시간을, 정성을 피가 섞였다는 이유로 줄 수는 있지만 잠깐 뿐이다. 성인이 되면서 나는 그보다 더 많은 시간과 정성과 사랑을 쏟을 수 있는, 피 한방울 섞이지 않은 인간관계들이 많이 생겨났다. 나는 고모가 누워계실 때 위로의 말 한마디 보태는 것 말고는 한 게 없다. 명절 때 고모부의 얼굴을 볼 때 가끔 영원히 잠을 자는 고모를 떠올렸을 뿐, 내 일상에 그 어떤 한자리도 차지하지 못했다. 그런데 이 사실조차 아마 잠깐 슬플 뿐이라는 게 더 슬프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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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식을 접하고 나니 너무 우울하다.
일부러라도 소식을 찾아보지 않아야 겠다.
그곳에서는 세상의 풍문이 들리지 않길 바라요. 평온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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