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어제 오늘 잘 먹고, 잘 놀고. 그런데 일요일 저녁은 카페에서 내일 마감하기. 주말 마무리를 카페에서 아아 마시면서 책이랑 신문 읽으면서 한가로이 보내고 싶다. 다음주는 꼭 그럴테다. 9월 첫째주부터 매주 주말이 너무 바빴다. (물론 노는 일정으로..) 

2.

다시 다이어트 결심. 식이조절을 위해 고구마를 샀다. 진도의 한 고구마 농가가 운영하는 블로그에서 '풍원미'를 판매하는 걸 보고 10kg를 주문했는데 양이 너무 많다. 판매 단위가 10kg(30,000원), 20kg(50,000원) 두 가지라 당연히 양이 적은 10kg를 샀는데 새삼 단위 개념 없는 나를 발견했다. 혼자 먹기에 10kg가 너무너무너무너무 많다는 걸 인지를 못했다. 너무 많아 주말 만나기로 한 친구에게 나눠주려 신문지에 잔뜩 담았는데도 바닥이 보이지 않는다. 썩기 전에 다 먹고 싶은데 어떻게 먹어야 할까. 

양이 많아 당황하긴 했지만 직거래 너무 경제적이다. 풍원미 1kg가 네이버 최저가로 6~7천원 하는데 10kg를 30,000원 주고 사다니! 거의 절반 가격에 샀다. 게다가 배송비도 없었고. 생산자, 소비자 모두가 행복한 길이 직거래인데 왜 좀처럼 활성화되지 못하는 걸까. 생산자가 판매까지 맡는 게 어렵고 번거로운 일이라 그렇겠지, 홍보및판매는 그 직무가 본업이래도 쉽지 않은 일일테니. 

올해 하나 배운 게 있다면 과일이나 채소를 살 때 '품종'을 보고 사는 게 좋다는 거다. 외국에서는 품종을 보고 사는 소비자가 꽤나 많다는 기사를 읽은 적 있다. 나도 이 업에 뛰어들기 전에는 사실 인지조차 못했다. 마트에 진열된 사과나 배가 품종에 따라 당도가, 크기가, 강점이 다를 수 있다는 걸. 

고구마만 해도 대체로 '밤고구마' '호박고구마'나 마케팅이 꽤나 잘 된 '베니하루카'만 유명할 뿐 다른 국산 품종은 별로 알려지지 않았다. '풍원미'는 2016년에 새로 나온 품종인데 맛을 보니 달달한 맛이 좋고 목이 메이는 밤고구마다. 개인적으로 고구마는 목 메이면 물 먹고 또 고구마 한 입 먹고 물 먹어야 제 맛이라고 생각해서 만족했다. ㅎㅎ 

3.

사실 마감하기 괴로워서 쓰는 블로그 일기...... 멜포캠, 둘레길, 충칭여행 포스팅도 하고 싶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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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두번째 지리산 둘레길
이번주가 워낙 힘들기도 했고, 생리도 해 몸이 안좋았던 것도 있지만 저번과 비교하 체력이 엄청 떨어졌다는 걸 느꼈다.
아우, 서울 가면 정말 요가 등록하고 군것질 안 하고 비타민 골고루 잘 챙겨먹어야지.
고작 5개월 만에 이렇게 몸이 안 좋아지다니!
흐흐흐흑 슬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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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제주도 취재. 올해만 제주도 두번째다. 한번은 동기 부친상, 이번은 업무상으로. 공항 이렇게 안 설렌 적 처음, 제주도 돌담 보고 무심한 것도 처음. 그래도 현장에 나와 생생한 얘기 듣는 건 정말 재밌고 보람차기도 한데 피로도 어쩔거야. 

제주도 취재를 왔으면 내일 마감 부담은 좀 덜어줘야 하는 거 아니냐. 선배 휴가간게 직격탄이지만 사실 팀장이 그 팀장인 게 가장 큼. 나 스스로도 작은 기사 아니라 아이템 준비한 거 편집계획 올렸으니까. 팀장님 못미더워서;; 진짜 집 가면 열시가 넘는데 기사를 세 개 다 쓰고 자야한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2. 

물론 지난 주말 멜포캠이 아니었다면 이정도의 피곤함은 아니었겠지. 월요일부터 잠 두시간자고 일했으니 말 다했다. 이번주 둘레길까지 이어지면 너무 지칠 거 같은데 너무 무리해서 약속 잡았나 싶고. 막상 가면 좋을 것 같기도 하고. 

빨리 이번주가 지나고 추석이 오게 해주세요!! 충칭가서 마라음식을 즐기겠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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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댁 풍경은 어찌 이리도 변하질 않는지 몰라. 부엌이나 거실이나 내가 어릴 적과 변한 게 없다. 누구는 음식 전 내가 몸에 밸 정도로 서 있고 누군가는 편하게 앉아있기만 해도 되는 구조.
어릴 때 나는 언니와 큰며느리인 엄마를 도왔는데 설렁설렁 대충하던 언니와 달리 나는 항상 열심히였다. 엄마가, 엄마만 고생하는 게 싫은 게 가장 큰 이유였다만 가끔은 친척들이 살림 잘 하겠다, 손이 야무지다 따위의 칭찬을 해주는 걸 내심 뿌듯해 했었다.

가부장제가 절정에 치달은 모습이 연출되는 명절 풍경은 이미 많은 이들에게 피로감을, 문제의식을 심어준 지 오래지만 ‘며느리의 일을 돕자’에서 ‘왜 며느리가?’라는 단계까지 넘어간 건 최근의 일이라 생각한다. 정희진의 말대로 상황을 표현할 말이, 그 적확한 단어들과 문장이 얼마나 중요한 지 새삼 깨닫는다. 그래서 이런 움직임들이 최근 과하고 지나치다, 욕을 있는대로 먹고 있음에도 마음이 갈 수 밖에 없는 것이다.

누군가의 투쟁에 편승해 권리를 넓히면서 나만 우아한 척 하기엔, 고고한 척 하기엔 부끄러우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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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지금의 가장 큰 바람은 어서 빨리 수요일이 왔으면 하는 것. 월화에 몰린 일이 너무 많아 마음이 벌써부터 버겁다. 오늘도 끝내야 할 마감이 몇개던가. 그런데도 집중이 안되고 차일피일 계속 미루고만 있다. 죽이 되든, 밥이 되든 수요일 아침이면 아니 화요일 저녁이면 끝이 나 있을 거는 아니까, 내가 마감일을, 시간을 넘기는 일은 없을테니까. 그거 하나 믿고, 효율 떨어지게 하고 있다. 

2.

금요일 인터뷰는 무척 좋았다. 청양에서, 오전 10시에 잡혔을 때는 '대체 몇 시에 일어나야 하지'라는 생각부터 들었지만 말이다. 고추모양의 가로등도 귀여웠고, 무엇보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열심히 일하는 사람이 많다는 것을 느껴 마음이 따뜻했다. 신문을 읽을 때면 어느 것 하나 문제 없어 보이는 게 없는 이 사회가 어떻게 굴러가는가 싶다가도, 이런 분들을 만날 때면 사회가 지속되는 이유가 요란한 몇몇이 아니라 진득한, 다수의 노력이란 걸 새삼 깨닫게 된다. 나도 그런 일원이 되어야지. 


3.

어제는 왓챠로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걸어도 걸어도>을 보았다. 이 감독의 다른 영화들도 잘 본 터라 의심도 없이 골랐다. 

<태풍이 지나가고>의 키키 키린-아베 히로시 모자관계가 이 영화에서도 반복된다. <태풍~>에서 키키 키린의 연기가 너무 좋았던 게 기억나는데 <걸어도>에서도 이 배우의 연기, 대사가 당연 압권이고 가장 오래 마음에 남는다. 

영화 초반부가 비추는 한 가족의 모습은 평화롭기만 해 보이는데, 어떤 고지를 넘어서는 순간 가족 구성원 간 균열을 그대로 보여준다. 

한 개인에게 있어 자녀라는 자리에 위치한 가정, 그리고 부모로서 일구는 가정은 둘다 소중할 터지만 개인에게 다가오는 무게감이나 책임감은 다르다. 내가 배우자를 선택하고 자녀를 낳아 만든 가정이라는 것에서 오는 책임감 탓일까, 아니면 자녀에게 가지는 본능적인 감정과 책임감이 부모에게 가지는 그것보다 훨씬 무게가 큰 탓일까. 

가족 간 얽히는 여러 관계에서, 본능적으로 더 가까운 이의 이해관계를 챙기는 인간 군상들이 인상적이었다. 키키 키린이 딸의 사위와 둘째 아들의 며느리에게 보이는 이중적인 감정이 대표적이다. 첫째 아들의 목숨값으로 살아가게 된 요시오군에게 보이는 잔인하면서도 공감이 되지 않을 수 없는 그 모습까지도. 

또, 가족 간 뒤늦은 후회와 자책도 어쩔 수 없이 반복되는 고리같은 게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최근 들어 엄마에게 들었던 미안한 감정이 이상하게 합리화되는 포인트였음..(?) ㅋㅋㅋㅋㅋㅋ

<어느 가족>은 내일 봐야겠다 ㅎ_ㅎ 

4.

젤 친한 친구가 회사에서 퇴사를 했다. 입사한지 얼마 되지 않아, 퇴사를 꿈꾸던 그녀였는데 결국 3년차가 되어 퇴사를 한 것인데 너무 부럽다 ㅋㅋㅋㅋ 백수 시절, 일요일 저녁을 정말 모옵시 고통스러워할 때 제대로 공감해주지 못하던 게 미안할정도로 올해 일요일 저녁만 되면 서로 징징거렸는데.. 이제 오롯이 나만 징징거리겠다. 

독일 유학을 목표로 해 지근거리에서 자주 보던 친구가 독일 가면 너무 섭섭할 것 같은 이기적인 생각부터 들었지만. 원하는 공부를 하고, 무엇보다 영혼없이 다닐 수 밖에 없는 회사를 안 다니게 된 것에 무한정 박수를 보낸다. 유학가면 나도 독일 놀러가야지! 꼭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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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의 꿈=퇴사

‘내가 뭐뭐할 적에는’
입에 침이나 바르고 말하자. 급여는 낮아지고 형편없이, 업무강도는 말도 안되게 높아진 거 일년차인 나도 뻔히 아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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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삶을 돌아보면서 언제 스스로 괜찮았다고 생각했는지, 나름 뿌듯하다거나 기분이 좋은 순간들이 있었는지 떠올려보세요. 거창할 필요 없습니다. 봉사활동일 수 있고, 그냥 친구를 도와준걸 수도 있고, 맛있는 음식점을 찾는 걸수도 있습니다.이 순간들이 적성이고 그 순간들을 지속할 수 있는 방향을 정하는 것, 그것이 바로 꿈입니다. 

그리고 대부분의 사름들에게 적성은 비경제적 활동에서 발견됩니다. 자신의 적성을 경제적 활동으로 연결할 수 있는 것은 경제적 적성을 타고난 사람들의 특권입니다. 

적성이 업무와 맞는다면 멋지겠지요. 그렇지만 그렇지 않더라도 일을 하시게 된다면 일의 과정에서 의미를 찾으면서 보람을 느끼세요. 여가 시간을 통해 적성을 발현하시면서 행복을 얻으세요. 그게 곧 꿈같은 삶 아니겠습니까?


2.

그래서 사람들이 워라밸을 찾는 것 같아요. 꿈이란게 꼭 직업이어야 할까요? 그건 오히려 사회가 심어놓은 고정관념이에요. 꿈이 뭐야? 했을 때 과학자, 대통령 이런 답 나오는 건 다 잘못됐다 생각해요. 저는 누가 저에게 꿈이 뭐냐 물으면 여름날 평일에 해 진 직후 집에서 가볍게 샤워하고 강아지랑 한강 산책 갈 수 있는 삶이라고 답해요. 그러다 치킨 먹고 싶어지면 친구 불러서 함께 치맥할 수 있는 삶. 그래서 저는 직업을 찾을 때는 퇴근시간이 빠른 일을 찾아봐요. 꿈이 꼭 직장이어야하나요? 


취업을 해도 학교 커뮤니티 취게는 아직도 가끔 들어간다. 직장을 가진 후에도 위로를 주는 댓글이 많아서일까. 나이 많은, 여자에, 비상경 전공이지만 자신은 그래도 꿈을 찾고 싶다며 올린 고민글에 이런 댓글이 달렸다. 

돈버는 일이 내 적성이면 그건 정말 행운이겠지.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런 행운을 누릴 수는 없다. 세상은 사람들이 원하는 직업군으로만 가득찬 파라다이스가 아니니까. 3학년때 들은 역사학개론 수업에서 교수님은 자신이 원하는 공부를 하면서 이걸 직업으로 삼고 있어 너무 행복하다며, 아마 이 강의실에 앉아 있는 대부분의 학생들은 적성과 꿈을 일치시킬 수 없을텐데..(지금 돌이켜보면 엄청난 독설...ㅂㄷㅂㄷ)라고 말씀하신 게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 그때도 꽤나 재수없는 발언이라 생각하면서도 한편으론 너무 질투날 정도로 부러웠다. 흑;ㅜ

꽤 긴 준비기간에 원하는 직업을 나도 얻은 셈이지만, 뭐랄까 왜이렇게 답답하지.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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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통째로 날렸다^_^
콘서트도..ㅎ_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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