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눈을 떴는데 눈이 쌓였고, 또 오고 있었다. 늦가을이라 우길 수 없는 겨울이 시작됐다.
가을을 제일 좋아하지만 그에 못지않게 겨울도 좋아한다. 그런데 손이 얼음장처럼 차가워지는 날에 밖에 신호등을 기다리고 있을 때면 속으로 생각한다. 나는 왜 '겨울'을 좋아하는 거지.
겨울의 한 복판에 서 있을 때는 괴로워도 겨울이 주는 어딘가 포근한 느낌. 두터운 코트, 장갑, 목도리, 그리고 이불 밑 따뜻한 전기요, 감귤, 아마 이런 게 좋은걸까.
2.
9월을 바쁘게 재밌게, 또 정신없게 보내고 난 10월, 그리고 11월은 정말 무기력했다. 해야될 일을 마치고 나면 그 어떤 일도 하기 싫어서 늘어져 있었다. 또 그런 내가 너무 싫어서 스스로가 답답하다가 이내 다시 무기력했다.
3.
우연히 들은 샘킴의 신도, 또 우연하게 들은 장나라 노래 무한 반복.
'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금요일 저녁의 스트레스 (0) | 2019.03.15 |
---|---|
파마, 알쓸신잡 (0) | 2018.12.09 |
출장기 (0) | 2018.10.16 |
고구마를 샀다 (0) | 2018.10.07 |
산청에서 버스 기다리며 잠깐 적는 일기 (0) | 2018.09.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