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눈을 떴는데 눈이 쌓였고, 또 오고 있었다. 늦가을이라 우길 수 없는 겨울이 시작됐다.

가을을 제일 좋아하지만 그에 못지않게 겨울도 좋아한다. 그런데 손이 얼음장처럼 차가워지는 날에 밖에 신호등을 기다리고 있을 때면 속으로 생각한다. 나는 왜 '겨울'을 좋아하는 거지.

겨울의 한 복판에 서 있을 때는 괴로워도 겨울이 주는 어딘가 포근한 느낌. 두터운 코트, 장갑, 목도리, 그리고 이불 밑 따뜻한 전기요, 감귤, 아마 이런 게 좋은걸까. 

2.

9월을 바쁘게 재밌게, 또 정신없게 보내고 난 10월, 그리고 11월은 정말 무기력했다. 해야될 일을 마치고 나면 그 어떤 일도 하기 싫어서 늘어져 있었다. 또 그런 내가 너무 싫어서 스스로가 답답하다가 이내 다시 무기력했다. 

3.


우연히 들은 샘킴의 신도, 또 우연하게 들은 장나라 노래 무한 반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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