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가 집어삼킨 한해였지만 그래도 이런 분기점을 마련해두지 않으면 새해가 제대로 실감나지 않겠지. 지난해는 더더욱 블로그 방치상태였기 때문에 미뤄둔 일기 한번에 쓰는 기분으로 2021년 상반기 정리를 해본다. 

 

1월

1. 

지난해 첫날에는 무슨 사진을 저장했나...하고 폰을 뒤져보니... 

새해 첫날부터 아주 가열차게 직장인 정체성 싫어했다ㅎㅎ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너무 인터넷 폐인같은 짤이 잔뜩 저장돼 있잖아! 29살 된 거 많이 우울했나보다.. 

빠른년생으로서 사실 반쯤은 서른인 기분으로 2021년을 살아냈는데, 꿋꿋하게 29살에 나를 맞춰서 29살 짤만 저장해놨다. 아직도 마음만은 25살인데 왜 신체는 서른을 향해 달려가는가? 내가 생각한 서른은 훨씬 더 프로페셔널하고 성숙한 인간이었는데 나의 서른은 여전히 베이비 그 자 체... 

 

2.

종각역 근처에서 먹은 팬케이크

이날 종각역 부근에 문을 연 카페가 거의 없어 찾고 찾아 들어간 걸로 기억한다.

여기서 친구랑 무제한으로 결제해 둔 코딩 인터넷 강의 꼭 열심히 듣기로 다짐하고, 계획하고,,, 카톡방 공지에도 별표 잔뜩 달아서 적어놨는데 놀랍게도 한 강의도 듣지 않았다고 한다.. 올해는 꼭..제발 꼭! 

을지로입구역에 있는 카페에서 찍은.. 서른 준비 n년째인 나.. 

3.

울 정구기...

내가 좋아하는 정국이 마인드를 엿볼수 있는 짤.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아이돌 연습생들의 고민에 조언을 해주는 모습인데 이런 프로그램에 나올 수 있는 것도 소중한 기회에니 그 안에서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하라고 말해주는 정구기... 여리고 부들부들해보이는데 이런 단단한 마음을 갖고 있는 것 너무 치인다. 아이돌 커리어로 정상 찍었는데도 여전히 발전하고 싶어하는 그 향상심도 매우 좋고 자극되고. 

 

핵귀..
정국이 실제로 보면 이국적인 외모일 거 같다는 생각을 주는 사진 

하반기에 달려라방탄이 기약없는 휴식에 들어갔지만 올 한해 월요병 치료 제대로 해줬다. '낼 달방하니까~'라는 기대로 월화 열심히 일하고 씻고 나와 저녁에 보는 달방이란.. 별다른 생각없이 맘 편히 무해하게 즐길 수 있고, 애들 보는 것도 즐겁고 재밌고~. 달방을 150회 가까이 이끌어 온 게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해서 언제라도 휴식에 들어갈 수 있을 거라고 짐작은 했는데 막상 쉬니 너무 아쉽다 ㅠㅠ 엉엉 도라와.. 

 

재지한 노래를 좋아해서 재즈 이것저것 들어보면서 관련 책도 틈틈이 읽으려고 샀다.

이 책은 재즈 역사에서 명반으로 꼽히는 앨범을 소개하는데 한 페이지를 읽고 그 앨범을 듣다보니 굉장히 천천히 읽게 된다. 모르는 재주가수를 많이 알게 됐음. 

 

4.

데이비드 자민 전시회. 프랑스 작가로, 일상을 자신만의 개성으로 담아낸다. 두번째 그림은 '여행'이라는 키워드가 제목에 들어갔는데 코로나가 1년을 넘어가던 순간이어서 그런지 더 마음에 다가왔다. 여행가서 마주하는 골목길의 시끌벅적한 카페가 너무 그립다. 

 

5.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는 꾸미는 게 여전히 학생티를 벗어나지 못해서 그런지 어떤 때는 나이보다 어리게 보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확실히 학생 때와 다른 건 얼굴에 피로감이 가득하다는 거다. 셀카를 찍어봐도 어딘가 퀭하고 밝지 않음. '전체적으로 사람이 채도가 낮아짐'에 완전 공감. 

in 성수

성수에 있는 서점 '인덱스북'에 갔다. 

큐레이션이 좋고, 독립출판물도 많아서 구경하는 재미가 아주 쏠쏠했다. 

명동 카오위

카오위를 먹은 건 2019년 3월, 상하이 여행에서 간 루위라는카오위 전문점에서였다. 그때 그 카오위가 너무 맛있어서 왜 두번 먹지 않았지? 후회를 엄청 했는데... (변함없는 먹보) 명동에도 카오위 전문점이 생겼다길래 발빠르게 다녀왔다. 솔직히 상하이에서 먹은 맛에 미치지 못하긴 했지만 한국에서도 그에 가까운 맛을 즐길 수 있는 것만으로 행복했다. 

 

2월

1.

눈치 챙겨~

점점 더 가열찬 방탄 덕질... 

 

펜트하우스도 올해엿구나...! 

2.

대구 갓바위

친구가 일하는 대구에 놀러가면서 가게 된 갓바위.

갓바위에 오르기 전에 급하게 샌드위치를 먹었는데 체했는지 속이 안좋아서 오르는 내내 엄청 고생했다..흑.. 

그냥 고생한 거 밖에 기억 안남. 

고생한 뒤 먹은 음식이 얼마나 맛있게요~ 완전 순삭함 

 

3.

다영이가 내 생일이 껴있는 주에 서울로 놀러왔다.

자취방에서 하루 같이 자고 요리도 해먹고 하고 싶었지만 망할 언니랑 같이 사는 좁아터진 집구석에 머물 자리도 없었기에 삼청동 쪽 에어비앤비를 잡았다.

숙소로 가는 길에 눈에 들어온 건물인데, 나는 보자마자 '악의꽃!!!!!!!!!!!!' 소리를 지르고 다영이는 '선다방!!!!!' 내질렀다. 둘이 동시에 "ㅇ_ㅇ?" 상대방이 말하는 게 뭔지 전혀 몰랐다가 나중에서야 알고 실컷 웃었다. 

이준기, 문채원 주연의 드라마 악의꽃도, 소개팅 예능 선다방 모두 이 건물을 배경으로 촬영을 했는데 진짜 각자 성격에 맞는 방송만 알고 있었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 숙소에서 찍은 밤 하늘. 

나름 합리적인 가격에 시설도 괜찮았던 걸로 기억한다. 생일이라고 찾아와준 다영이가 고마울뿐! 

 

3월

1. 

이태원 살선생

이태원에 있는 어묵 전문요리집인 '살선생'

뷰가 좋고 맛도 있대서 다녀왔다. 오픈 할 때쯤에 맞춰가서 웨이팅은 없었는데 점점 사람들이 많아졌다. 

저녁으로 먹었지만, 다른 데서 밥을 먹고 2차로 찾아와서 먹기에도 좋은 요리였다. 

 

2.

엄마 생신때는 집에 다녀왔다.

원래라면 집 가까이에 있는 케이크집에 엄마 사진을 넣은 케이크를 주문하고 싶었으나... 일주일 전에는 주문을 넣었어야 했고, 난 게을렀고... 도안도 다 그려놨지만 결국 실패하고 집 근처에 있는 케이크 집에 부랴부랴 급하게 주문을 했다. 심플하고 맛도 있었지만 좀 평범해서 아쉬웠다. 올해는 좀 제대로 해봐야지. 

 

3.

이짤 만든 사람 진짜 천재같음 

방탄 유퀴즈 나온다는 소식을 듣고는 아미인 친구와 쾌재를 불렀다.ㅜㅜ 방송일만 손꼽아 기다렸는데, 방송도 너무 알차고 애들도 귀엽고. 유퀴즈 인터뷰 때 해준 이야기들은 사실 아미라면 이미 알고 있는 것들이라 새로움은 없었지만 유느와 방탄이 같이 대화하는 것만으로도 너무 흐뭇했다. 

슈가는 말을 어찌나 잘하던지, 슈가 인터뷰 클립은 유툽에서 몇번을 돌려봤다. 

+) 맠드랍 여고생 부분도!! 진짜 성덕이신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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