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지금 살고 있는 집에서 인천공항, 김포공항 가는 리무진을 어디서 타야하는지 인터넷 검색 없이도 이제 바로 안다.
이 동네 정말 꽤나 오래 살았고, 또 익숙해졌구나, 나.

2.
김포공항에 가는 리무진 버스에서 옆자리 앉은 아줌마가 갑자기 ‘음악 소리 바깥으로 다 들려요!!!’라고 내지르시는 게 아닌가. 아줌마 왼편에 앉은 나, 그리고 오른쪽 1인석에 앉은 한 청년, 그리고 그 앞에 앉은 다른 청년 모두가 이어폰을 끼고 있던터라 아리송한 표정으로 바라보았다.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 싶은 눈동자가 부딪혔다.
다시 한번 더, 소리가 바깥으로 들린다고요!!! 하는데 다들 어리둥절한 표정이었고 급기야는 그 아줌마는 옆자리 청년 폰을 손가락질하며 여기서 들린다고요, 라고 한숨.

‘저 아닌데요’
‘버스에서 나는 소리예요..’

쥐죽은 듯한 침묵

임현의 <고두>가 생각나는 순간.
공공질서, 도덕에 대한 신념이 맹목적으로 타인에게 무안을 줄 수 있는 무기가 될 수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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