멍구빠오의 밤은 무척이나 추웠다.

6월 중순이었지만 밤의 기온은 낮의 그것과는 완전히 달랐다.

두꺼운 이불이었는데도 자다 일어나서 양말 신고

후드집업 안에 가디건 겹쳐 입고 했는데도 자는 내내 덜덜 떨었다.

아침에 일출을 보려고 했는데

새벽 4,5시에 몸이 굳어 어찌나 안 일어나지던지.

친구가 깨웠음에도 침대에서 꼼지락대느라 일출을 못봤다.

아무리 추워도 봤어야 했는데 이제 언제 볼 수 있다고ㅠㅠ 



짐을 싸고 아침 7시반 정도에 버스에 올랐다.

초원에서 사막까지의 거리가 상당해서

일곱시반에 모여도 11시, 12시가 되어야 도착할 수 있단다.

어제 함께 했던 여행객 중 20명 가까운 인원은 중간에 차를 갈아타 좀 더 큰 사막으로 향했고

우릴 포함해 남은 인원들은 같은 차를 타고 库布其沙漠(쿠부치사막)으로 향했다.

내몽고에는 총 4개의 사막이 있는데

쿠부치 사막은 그 중 규모가 가장 작고, 중동지역과 가장 가깝다고 한다.


'뭐? 중동지역과 가깝다고?'

당시는 한국에서 메르스 사태가 일어났을 때..

물론 중국에는 발병자가 없었지만

내몽고에 간다고 하니 주변 한국친구들의 만류&걱정이 엄청났다.

내몽고로 가는 날까지도 친구와

낙타를 탈 것인지에 대해 엄청 고민했는데

결국은 낙타체험은 포기했다.

가이드는 웃으면서 중국 낙타는 안전하다고 했지만은..



쿠부치사막 입구에 보면 

A부터해서 E까지 체험이 나뉘어져 있다.

초원과 달리, 어떤 활동도 택하지 않으면 사막 출입이 아예 불가능하기에

가장 싼거라도 선택해야 사막을 밟아볼 수 있다. 

가장 비싼 건 낙타체험, 사막지프차, 야크체험, 모래썰매 등등이 다 있었고

가격순으로 하나씩 빠지는 식이었다. 

그 중 우리는 낙타체험이 없는 280위안(정확하지 않음) 짜리의 코스를 선택했다.

- 사막에 들어갈 때 타는 버스, 낙타와 사진찍기, 야크와 사진찍기, 지프차타기로 구성된 코스였다 -

사막에 들어가면 모래가 온몸에 달라붙으므로

들어가기전 신발을 감싸는 천을 신어야 한당.

그리고 나서 사막에 들어갈 수 있는 차를 타는데

재미를 위해서 일부러 빠르게 운전하는데 진짜 재밌었다(조금은 무서움)

사막을 나올 때 한번 더 타야 한다. 





낙타와 사진찍기는 말그대로 낙타에 오르면

사진을 찍고 바로 현상해 주는 건데 낙타를 안타기로 결정했기에 이건 패스..

덕에 사막 위에서 계속 뒹굴뒹굴했다.

이때 몸속으로 들어온 모래는... 대련에 도착할 때까지도 이곳저곳에 흔적을 남겼다 ㅠ 



왜 다들 타는데 우린 타지 못하니.. ㅋㅋㅋㅋ

그래도 먼발치에서 이렇게 사진을!!

초원에서의 말타기는 거의 한시간반 코스였는데

여긴 한 20,30분 정도? 그것보다도 짧게 느껴질 정도로

되게 금방 다시 돌아오는 것 같았다. 



사실 지프차를 제일 먼저 타긴 했는데 

지프차도 무척 신남!! 

왜인지 사진이 없다.. 찍었던 거 같은디?


야크랑 사진찍기는 진짜 한 5초만에 끝난 기분??ㅋㅋㅋㅋ


사막에서 한 2시간 정도 걸었는데

모래에 발이 푹푹 빠져 그런가

수영장에서 놀 때 처럼 평지보다 더 힘든 기분..

체력 고자 둘은 지쳐서 그늘에 쉬다 

모이기로 한 시간보다 한 시간전에 다시 버스로 돌아왔당 ㅋ.ㅋ 



무사히 가이드와 만나 버스에 탔다.

우리와 함께 3일 혹은 4일 투어를 같이할 사람들은 거의 30명 정도 됐다

가이드가 대놓고 한국인 두명이 함께 한다고 해가지고

말해보기도 전에 외국인인거 들킴;ㅠㅠ 

여행사 예약할 때 개인정보 비고란에 '가이드 발음이 깨끗했음 좋겠다!'고 썼는데

그것도 대놓고 읽어가지고 쥐구멍으로 숨고 싶었음..ㅋㅋㅋ

그래도 가이드, 기사아저씨, 함께한 중국인 여행객 모두들 잘 대해주셔가지고

기분좋게 여행할 수 있었당..(물론 몇 분 빼고...)





호화호특 시내에서 2-3시간 정도를 달려 도착한 시라무런(希拉穆仁草原) 초원.

완전히 차가 정차하기 전부터 펼쳐지는 초원을 바라보면서 계속 감탄했다.

여행사 직원이 말하기를, 우리가 갔을 당시에 날씨가 변덕이 심해 맑은날 보기가 쉽지 않다고 했는데

다행히도 우리가 초원에 가는 날 쨍쨍한 맑은 날이여서 럭키!였당 호호 


초원에서 하는 활동은 '말'타기 ㅋㅋㅋㅋ

그런데 애당초 여행사 홈페이지에서 보았던 가격과 너무 차이가 나서

현금거지였던 나는 버스에서 내리기 전부터 불안했었당.

취날 여행사 홈페이지에선 최저가격이 280위안이었는데

가이드가 말타기 체험 설명하면서

280위안짜리 말은 조랑말이라서 한시간 타고 나면 허리가 너무 아플거라고 

밑밥(?)을 깔기 시작하더니 결국 최저가격이 480위안인 곳에 데려갔다 ㅂㄷㅂㄷ


근데 이때 내가 챙긴 현금이 600위안이 채 안됐고ㅠ 

다음날 사막체험도 300위안 가까이 드는 걸 생각하니 

탈 수가 없어서, 친구랑 포기하고 그냥 초원이나 걸어야지, 하고

우리와 같이 가격때문에 말타기를 포기한 중국인들과

걷고 있는데

웬걸!

그나마도 아까웠던 말 주인분?(누군지는 모르겠으나)이

280위안에 해주겠다고, 대신 다른 여행객들에겐 말하지 말라고

신신당부하시길래 당연히 오케이하고 말을 탔다.

물론 이런 말타는 거 엄청 무서워하기 때문에

벌벌 떨면서 타긴 했지만

말을 타면서 바라보는 하늘과 초원의 모습은 죽였다, 최고였당 흐헤헤

말을 타면서 사진을 못찍게 하기에(안전문제상)

못찍었지만

그 순간순간의 장면들은 아직도 뇌리에 선명히 기억되어 있다.



말을 타고 중간중간에 내리게 해 사진찍을 시간도 주고

말 우유인가? 그런 간식거리를 맛보게도 해준다. 





게르라 불리는 멍구빠오(蒙古包)라는 숙소에 짐을 풀어놓고

산책 겸 초원을 돌아보았다.

해질녘의 초원도 정말 정말 아름다웠다.

왜 갤놋2 카메라로 이 장관을 찍어야 하는지, 데세랄이 있었다면

사진전에 출품해도 될 정도의 사진을 찍을텐데하는

말도 안되는 드립을 시전하며 친구와 초원에 앉아 해질녘의 초원을 바라보았당..


그리고 초원의 하이라이트!

밤에 별 구경하기!

별이 어느정도냐 하면,, 음..

폰카로 그 별을 찍을 수 없어 아쉬웠지만

우리가 학창시절 과학시간에 보는 그 천체의 별이 가득한 그 그림자료?보다도

별이 훨씬 많았다. 진짜 감동 그자체.

밤에는 무척이나 쌀쌀해서 1시간도 못있고 다시 멍구빠오로 돌아왔지만

멍구빠오의 유리창을 바라보면서

계속 별 감상(숙소 불 다 꺼놓고)!!

악뮤의 galaxy랑 작은 별을 들으니 내가 소설 속 주인공?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악뮤 애들이 이런 노래 쓰는 이유가 다 이런 자연을 보고 자라서 그런거라며

이상한 추측 아닌 추측하고 몸을 좀 녹일겸(배를 채울겸)

가져온 컵라면을 먹으면서

평생 볼 별을 다 본 것 같은 하루를 마무리했당 히히 

내몽고는

지금껏 가 본 여행지 중 가장 기대되면서도 가장 두려웠던 곳이라 생각된다.

넓게 펼쳐진 초원, 반짝이는 별빛을 볼 수 있는 곳이니만큼

대도시와 많이 떨어져있는 곳이고, 자유여행으로 가긴 힘들다고들 하니

대체 어떤 방식으로 가야하는 건지 막막하기만 했다.


어학연수를 하는 동북 '대련'이라는 도시에서

내몽고의 성도 '호화호특'에 가는 방법은 

1)기차 와 2)비행기가 있었는데

기차는 고속철이 없어 장장 30시간을 타고 가야했고(그것도 하루에 딱 한번 있음)

비행기는 대련에서 호화호특까지 가는 편도가 1900위안이었다(한국돈으로 거의 40만원)

30시간을 기차에서 보낸다는 것 상상만 해도 괴로웠고

그렇다고 비행기를 타자니 돈이 없었다..

(내몽고 전체 예산으로 잡은 돈이 2000위안이었으니)


그래서 또, 블로그를 뒤져(블로거 만세!)

북경-호화호특 구간의 열차가 제일 많다는 것을 보고 

대련-북경(고속철)/ 북경-호화호특(일반기차)

이렇게 가기로 결정했당!


내몽고 여행사에 합류하기 전,

 호화호특에서 하루를 머물면서 호화호특 시내를 하루동안 보기로 했는데

출발 20일전 즈음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북경-호화호특 구간의 기차가

정말 빠른 속도로 매진되고 있어서 시내구경은 강제적으로 포기하게 되었당ㅠㅠ 

(아직도 조금 아쉽다)


그래서 결국 


6월 18일 대련-북경 : 북경에서 반나절 관광. 밤기차로 호화호특가기

6월 19일 호화호특 도착. 여행사 합류. 초원

6월 20일 사막투어

6월 21일 징기스칸 무덤. 밤기차를 타고 북경으로 이동.

6월 22일 북경에서 대련으로 이동. 


이런 스케줄로 결정이 났다;; 

애써 위로하며 밤기차 덕에 숙소비 아꼈네~ 했지만 어떤 몰골로 초원에 서있을지 생각하니 암담..ㅋㅋㅋ 



오후 3시쯤에 도착한 북경역.

북경에 파란하늘이라니. 작년에 갔을 때는 한번도 못봤는뎅?

2부제를 제대로 실시하는 건가? 이런 생각을 하며 찍은 북경역 사진. 




같이 간 친구랑 나랑 둘다 북경에 다녀온적이 있는데

둘다 '천단'에는 가본 적이 없어서 북경에 잠깐 있는 몇시간동안 천단에 갔다.

명청시대에 제사를 지냈던 이곳의 건축물의 모양은 너무 생소했다.

중국이나 한국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모양은 아닌데

모양이 벌써 내몽고에 와있나? 싶을 정도로 이국적이었다. 



북경역 주변에서 저녁을 먹는데 

뜨거운 물을 달라니 일회용 병에 뜨거운 물을 붓는 종업원의 과감함!!

병은 다 쭈글쭈글해지고 뭣보다 저 병이 너무 뜨거워서 잡을 수조차 없었다 



여섯시간 정도를 달려 도착한 호화호특동역.

새벽 5시쯤에 도착했는데 해가 길어져 엄청 밝았다.

호화호특은 거의 대도시라 '하늘이 맑을까?'했는데 엄청 맑고 푸르렀다.

아침 7시에 가이드와 만나기로 하고 

기차역에 쭈그려 앉아 씻지 않은 얼굴로 과자를 먹었다 헝헝 

조금 힘들었지만 가이드를 제대로 만날 수 있을까하는 두려움과 여행에 대한 기대감으로

두근두근세근세근네근네근네근....... 


친구와 상해에서 헤어지고

나는 기차를 타고 남경으로 향했따.

까오티에를 타고 2시간이면 남경에 도착한다.




남경에서 숙소 체크인을 하니 거의 오후 5시여서

마땅히 갈 곳이 없길래 찾은 현무호(玄武湖)

나름 남경시 중심에 있는 호수인데 호수를 따라 걸으면

남경시 전체를 돌아볼 수 있다.

물론, 입장료는 없다.

하지만.. 입구에서 정반대편의 입구로 나가려면 꽤나 걸어야 한다.

한 30분이면 족했는데 거의 한시간반이 넘게 계속 걸었다.. 것두 혼자서ㅠ 




남경에서 가장 가고 싶었던 곳.

남경대학살기념관.

아침 8시반 개관이라서 숙소에서 엄청 일찍 나왔다.

좀 한산할 때 찬찬히 둘러보고 싶었는데

개관 30분 전에만 해도 사람들이 줄을 엄청 길게 서 있었다...

나도 나지만 중국인도 중국인...(대단)

입장료는 없었다.

*중국의 박물관은 대부분 무료다. 문화정책의 일환이라고. 

전시에 대한 설명이 중국어, 영어, 일어로 되어 있었는데

비슷한 역사를 공유하고 있는 한국의 언어도 있었다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했다..

1900년대 일본의 침략에 대해 (내가 생각하기에) 꽤나 자세하게 전시가 되어 있었고

30만이라는 숫자의 무게가 너무 와닿았던 곳이었다.

당시 사진을 복구해 전시해놓았는데 

잔인한 사진도 많으니, 못보는 사람은 조심해서 보아야 할 듯. 





원래 생각도 안했던 곳인데 대학살기념관을 너무 빨리 가서

가게된 곳...

중산풍경구인데 총 3개의 景点이 있다.

첫번째는 손중산의 무덤(중산릉)

두번째는 명 주원장의 무덤(명효릉)

세번째는 灵谷寺라는 절이 있는 풍경구다. 


지하철 출구에서 나오면

각 景点으로 가는 셔틀버스타는 곳이 있는데

당시엔 한번가는데 10위안이나 해서 걸어갔는데

중산릉으로 가는데 진짜 너무 힘들었다;

중산릉에 도착해도 무덤까지 꽤나 걷고 오르막길도 (사진에 보이다시피)

상당하기 때문에 그냥 무.조.건 셔틀버스를 타는게 정말 좋다ㅠㅠ 


중산릉에 다녀온 이후에 명효릉, 灵谷寺에 갈때는 계속 셔틀버스를 이용했다.


명효릉에서 출구로 나올 때는 셔틀버스를 기다리는 사람이 너무 많아서 걸었는데

정말 발목이 아팠다ㅠㅠ 

노동절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날이라 그런지 사람이 어마어마했다.

북경이나 상해도 아니구, 남경이었는데도ㅠㅠ 


이 관광지에서 정말 5~6시간은 걸었던 것 같다.

물론 주원장의 무덤을 내 눈으로 직접 볼 수 있었다는 것은

꿈만 같았지만, 좀더 편하게 다닐 걸 하는 후회가..

숙소와서 쉬는데 다리가 정말 저릿저릿했다. 




숙소에서 쉬고나와 찾았던 夫子庙(부자묘)

멋진 야경으로 유명하다. 부자묘 주변으로는 간식거리도 있고.

문제는 노동절여행 때 갔던 곳들 중 사람이 제일 많은 곳이라는 거.....?

노동절 아닐 때 가면 2-3시간은 더 있었을 텐데..흑흑


그래도 부자묘 안에 나름의 전시물(과거제도에 관한)도 많아서

작년에 들었던 수업도 떠올리며 혼자 재밌어했다(혼자서..)

강을 주변으로 한 조명들도 상당히 아름다웠는데

혼자인게 조금은 아쉬웠던 곳!! 


물론 하루종일 사람에 치인 남경이지만

혼자 여행해서 그런지 일정을 맘대로 조정할 수 있어서

편하기도 했고 그만큼 많은 곳을 둘러볼 수 있었당. 최고bb.

남경은 중국 역사와 맞물리는 때가 많은 도시여서

역사에 관심있는 사람이라면 저어엉말 매력적인 도시일 거라 생각.

가슴아픈 근대사부터, 중국문화가 찬란했던 명나라까지 엿볼 수 있는 도시다.

상해를 방문한다면 시간을 내어 남경까지 꼭 보고 오시길! 추천한다. 






작은 도시였지만 볼거리가 꽤나 다양한 소주(苏州)

그런데 아쉽게도, 소주에 머무르는 시간(관광한 시간)이 거의 반나절에 가까워서

아쉬움이 많이 남았다.

차라리 항주나 소주 중 하나만 선택해서 여유롭게 이곳저곳

제대로! 보는게 더 좋았을텐데.. 하는 후회가 많이 들었던 도시.


숙소에 체크인을 하고 찾아간 곳은 虎丘塔(호구탑)이라는 곳.

오(吴)나라의 제1명소라고 불리는 이곳은 탑은 물론이거니와

산, 나무, 꽃들이 매우 아름다운 곳이다!...


그런데 우리가 갔을 당시에는 하.필. 탑이 공사중이었고

호구의 핵심인 호구탑을 못봐서 많이 아쉬웠다. 그래서인지 사진도 없음..

실망하고 내려오는 길에 사람들 구경, 풀 구경, 꽃 구경은 많이 했다.


그 담에 향한 곳은 소주 관광지 중에 가장 유명한 山塘街(산탕지에/산탕가)에 갔다.

우리는 호구탑 북쪽 입구에서 표를 사서 들어왔기 때문에

나갈 때는 정문 쪽으로 나오게 됐는데

정문으로 나오면 간식거리와 기념품을 파는 상인들이 많은데

그길을 쭉 따라 나오면 산탕지에로 가는 버스를 탈 수 있는 버스정류장이 나온다.


山塘街(산탕지에/산탕가)는 중국 강남지형의 전형적인 수향마을이라고(바이두에 나옴)

알려져 있는데 사실 상해 외곽지역에 있는 주가각과 매우 비슷하다.

둘 중 하나만 가도 수향마을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기 때문에 

시간이 부족하다면 둘 중 하나만 가도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그래도 주가각에선 낮의 수향마을을 보았는데

산탕지에에서는 홍등이 켜진 밤의 수향마을을 볼 수 있었기 때문에

조금은 색다르게 느껴지기도 했다(?)


산탕지에 역시 공식적인(?) 입장료는 없다.

한자그대로 일종의 거리이기 때문에 거리의 분위기를 느끼면서,

마을에 조성된 여러 카페에 들어가 홍등을 바라보며 커피 한잔 하는

그런 즐거움으로 가는 곳인 것 같당.

또, 나름 산탕지에의 명물인 '유람선'도 타게 됐는데

이 유람선의 입장료가 꽤 했던 기억...?

유람선 내에 수향마을에 대한 안내방송이 계속 흘러나오지만

거의 팅부동...이기에 포기하고 사진만 찍었당..ㅎㅎ 


그렇게, 소주에서의 밤도 지나가고.... 


2015년 4월 말~5월 초에 다녀온 상해여행 

뒤늦게나마 포스팅을 시작한다. 더 지나면 아예 기억속에서 사라질까봐..

노동절은 4월 31일이었지만 내가 있는 학교는 그보다 더 일찍 노동절 연휴가 시작됐다

대련에서 상해까지는 혼자 갔고 푸동공항에서 한국에서 온 친구와 합류했다 


숙소에 체크인하고 처음 갔던 곳은 예원. 예원이라는 정원에 들어서기 전에 이렇게 꽤 큰 거리가 이어진다.

꽤 넓어서 예원을 찾아가는데 생각보다 수월하지는 않았다. 



건물은 예뻤지만 사실 죄다 기념품가게다.

먹거리, 마실거리, 입을거리 다 있다.

물론 사람도 엄청 많았다. 

친구가 푸동공항에 예정보다 늦게 도착한 바람에 예원에도 늦게 도착했더니

이미 매표시간이 끝나있어서 아쉽게도 예원거리만 보고 다시 발길을 돌렸다. 

남은 시간엔 난징동루에 가서 아이쇼핑도 하고 저녁도 먹었다. 

 


다음날 아침, 밥을 먹고 싶어서 들어간 식당.

가격이나 맛이나 엄청나게 싸고 엄청난 맛은 아니었지만 입맛에 잘 맞았다



둘째날은 상해시에서 1시간정도 떨어진 외곽에 위치한 수향마을 주가각

꽤나 큰 규모의 수향마을이라고 해서 기대를 꽤나 했다. 

주가각으로 가는 버스는 자주 있는 편인데 문제는 버스에 사람이 많아 한시간 내내

버스중간에 서서 갔다. 

주가각까지 가는 길 중간에 내리는 사람도 여럿 있지만 종점이 주가각이에 긴장하지 않아도 됐다.



공식적으로는 주가각에도 입장료가 있지만 사실 사지 않아도 괜찮다

수향마을을 따라 걷는데는 검표를 하지 않는다. 

다만 수향마을 구석구석 마련해둔 정원이나 탑을 들어갈 때 저 입장료가 필요한데

돈을 내고 볼 만큼의 가치는 없었다. 

사실 저 여덟 곳의 지점을 다 찾아 가는 데도 힘이 든다. (복잡함)




저 물가를 따라 걷기만 해도 수향마을을 보고 느낄 수 있다.





전날 가지 못했던 예원에 다시 갔다.

북경의 이화원보다는 작은 규모였지만 꽃이나 나무를 비롯해 정원이 예뻤다. 




카메라에 다 담지 못해 아쉬웠던 와이탄. 

제일 기대했던 부분이기도 하고, 실제로도 가장 아름다웠던

급속하게 성장한 상해라는 도시의 면모를 가장 잘 느낄 수 있는 곳이 이곳이다.

와이탄에서 시원한 바람을 느끼며 실컷 구경한 후에 유람선도 탔는데

유람선도 종류가 여러가지인지 선착장이 너무 먼 곳을 택해버렸다..

선착장까지 걷는데만 에너지를 너무 소비해 유람선에서 너무 떡실신... 

5분 정도만 신나 사진을 찍고 배 안으로 들어와 앉아 창밖으로 감상했다;;

내일이면 드디어 한국으로 돌아간다. 사실 고작 한학기였고 20일남짓한 여행이 더해져있을 뿐이지만, 어서 인천공항에 발을 딛고 싶다.

폰, 지갑, 여권, 셀카봉 그리고 작은 여행노트가 들어있는 보조가방. 잠옷과 물티슈, 세면도구 같이 매일 저녁 쓰는 물건들이 들어있는 99위안짜리 배낭. 그리고 옷의 보급기지처럼 느껴졌던, 크기가 작아 조금은 아쉽지만 여행다닐 때마다 항상 가지고 다니는 캐리어. 그리고 운남에서 산 국화차와 장미차가 들어있는 봉지.

이렇게 총 4개의 짐을 들고 다니면 여행의 피로감이 고스란히 온몸에 전해진다. 침대칸 기차에서 내리거나 비행기에서 내려 숙소를 찾을 때, 즉 도시에서 도시로 이동할 때는 이 엄청난 짐을 한몸에 지니고 다녀야 했다. 혼자 여행다니면서 혼자만의 즐거움을 느낄때가 많았지만 몇몇 혼자여서 울컥했던 순간들이 있다. 그 순간들 대부분은 이 어마무시한 짐들을 모두 내가 들고있었을 때였다.

#.서안역 밤기차를 타기전
밤기차를 타야해 깨끗이 씻고 기차역으로 향했었다. 예약한 표를 받으려고 창구를 찾는데 죄다 자동발매기였고(외국인은 이용할 수 없는) 사람이 너무 많고 어두워 창구를 찾는데만 삼십분이 넘는 시간동안 허둥지둥했다. 창구를 찾고 줄을 서서 기다리는데 좀처럼 줄지 않았고 시간의 압박이 나를 짓눌렀다. 기차를 타기 전 짐검사를 하는 중국의 특성상 탑승시간까지 시간이 남았대도 방심할 순 없었다. 그렇게 초조하게 줄을 서있으면서 머릿속으로는 기차를 놓쳤을 때에 대한 플랜비를 생각하고 있었다. 서안에서 성도까지 비행기를 탈까, 그렇다 해도 당장에 잠은 어디서 자지, 기차역 앞에 있는 수많은 부류의 사람들이 너무 무섭게만 느껴졌다. 다행히 기차에 탑승했지만 씻고 온게 무색할 정도로 온 몸이 땀으로 젖어있었다.

#.성도역에서 숙소까지
그렇게 무사히 타고 온 내린 성도역에선 지하철로 몇정거장만 가면 예약해 둔 숙소가 나온다. 근데 문제는 성도에 비가 오고 있었고 짐이 많아 우산을 들 손이 없었다는 것. 더 끔찍했던 건, 바이두 지도에 나온 숙소와 가까운 지하철 출구가 실은 이제 곧 만들어질 공사단계에 있는 것이었다. 그렇게 1km를 넘게 비를 맞으며 캐리어를 끌고 숙소를 찾는데 처음 가보는 곳이니 체감으로는 훨씬 더 많이 걸었던 것 같았다. 체크인하고 침대에 눕는 순간, 집에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이 뭉게뭉게....

#.샤먼공항에서 숙소까지
공항리무진버스가 있었지만 버스 종점에서 숙소까지 시내버스로 한참을 가야했다. 그 시내버스 정류장을 찾는 것부터가 일이었고 타고 나서도 배낭의 두께때문에 의자 끝에 엉덩이를 걸치고 손으로는 캐리어가 굴러가지 않게 계속 잡아야 했다. 여행막바지라 체력이 바닥을 치고 있는 상황이라 그런지 몇 배 더 힘들게 느껴졌당..

그리고 이글을 쓰는 오늘!
장염인지 뭔지 계속 설사가 나와서 아무데도 못가고 방에만 있었다. 마지막을 이렇게 보내리라곤 상상을 못했는데.. 여행끝나고 한국에 가면 좀 아플거같다는 생각은 했지만 샤먼에서 이렇게 아플 줄 몰랐다. 방금 걸려온 엄마의 전화에 울컥해 위로받고 싶어 배가 너무 아파 하루종일 아무것도 못하고 누워있었다며 징징거리고 싶었지만 타지도 아닌 타국에서 아프다고 하면 너무 걱정하실까 웃으며 내일 드디어 돌아간다고 말했는데 엄마가 보고 싶어 눈물이 핑 돌았다.

울산에서 서울로 떠나온지 벌써 5년째라 혼자서 아플때 나름의 메뉴얼도 있는데. 참지 말고 병원에 가 약을 처방받고 본죽에서 죽을 사와서 뭐라도 먹을 것. 무리하지 말고 누워서 컨디션 보충할 것. 당연한 수순이지만 서울에서 처음 아팠을 때는 괜한 고집에 참아보고 그랬는데 다 아무소용이 없다는 걸 알게 된 후에는 빨리 낫기 위해 최선을 다한당..

근데 타국은 완전히 달라, 특히 여행지로서의 타국은.. 병원이 어디 있는지도 몰라 설령 있다해도 병원비가 걱정되구 죽같은 걸 먹고 싶어도 죽집은 보이지도 않고... 많이 서러웠던 하루다. 오늘은 바다도 보고 기념품도 사고 돌아다닐랬는데 침대에 누워 예능이나 보고 화장실엔 몇번이나 갔는지 모른다.

여행작가가 꿈인 시절도 있었고 해외에서 직장을 가지고 싶었던 적도 있었는데
타국에서 오랜시간 무얼 한다는 것이 이렇게 어렵고 서러운 일일지 몰랐다. 한국음식점이 있대도 내가 익숙한 그 맛은 아니고, 스트레스를 풀러 노래방에 가도 죄다 모르는 노래라 신나지 않고, 중국친구와 친해져도 언어의 장벽을 완전히 넘지 못하는... 그런 것들...
심양에 다녀왔다
한국에 돌아가면 다시금 토익이니 토스니, 취업준비 등으로 심난한 하루하루가 될 게 뻔해 여기서만은 많이 즐기고 여유부리기로 마음먹었다

심양에서의 첫 끼. 예약한 게스트하우스가 너무 충격적이었던지라 도망치듯 나와서 아무밥집이나 들어갔다. 생각보다 맛있었지만 먹는 와중에 닭머리가 나와서 그 후로 숟가락을 놓았다..






무지하게 넓은 영토를 가진 나라에는 작은 도시에도 이마만큼 큰 공원을 가지고 있다.
북릉공원은 청나라가 아직 북경을 수도로 정하기 이전, 심양을 수도로 가지고 있을 때 지은 것으로 공원 안쪽으로 더 깊이 들어가면 강희제 때 지은 여러 문화재들이 나온다. 작년 이맘때 수강한 <중국문화사>의 내용이 불현듯 떠오르기도 했다.

북릉공원을 거닐다 보면 눈에 띄는 것은 노인분들. 광장에서 춤을 추시기도 하고 손자손녀들과 함께 걷고, 혹은 배우자와 함께 벤치에 앉아 휴식을 취하는 모습. 인상적이었던 이유는 굉장히 활기찬 모습이라는 점과 노년의 삶이 지루하지 않아보였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에선 '주책' 혹은 '노망'처럼 여겨질 것들이 여기선 자연스럽고 유쾌해보였다. 부러운 점들..






심양 관광지 중 제일 유명한 심양고궁은 사실 별 감흥을 일으키지 못했다.






그리고 심양에 있는 수많은 번화가들.
중국의 발전되지 못한 부분을 중국의 전부라고 생각하는 이들이 많은데, 중국은 정말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심양의 번화가, 젊은이들의 놀이터인 중지예는 명동보다도 훨씬 크고 각양각색의 사람들로 넘쳐났다... 대련의 시내보다도 몇 배가 컸으니 길거리를 전부 걸어다니는게 힘들 정도로 규모가 대단했다. 외국브랜드도 많이 보이고 그 와중에 눈에 띄는 전지현과 김수현, 이민호의 광고들. 별그대가 정말 대단하긴 했나보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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