멍구빠오의 밤은 무척이나 추웠다.

6월 중순이었지만 밤의 기온은 낮의 그것과는 완전히 달랐다.

두꺼운 이불이었는데도 자다 일어나서 양말 신고

후드집업 안에 가디건 겹쳐 입고 했는데도 자는 내내 덜덜 떨었다.

아침에 일출을 보려고 했는데

새벽 4,5시에 몸이 굳어 어찌나 안 일어나지던지.

친구가 깨웠음에도 침대에서 꼼지락대느라 일출을 못봤다.

아무리 추워도 봤어야 했는데 이제 언제 볼 수 있다고ㅠㅠ 



짐을 싸고 아침 7시반 정도에 버스에 올랐다.

초원에서 사막까지의 거리가 상당해서

일곱시반에 모여도 11시, 12시가 되어야 도착할 수 있단다.

어제 함께 했던 여행객 중 20명 가까운 인원은 중간에 차를 갈아타 좀 더 큰 사막으로 향했고

우릴 포함해 남은 인원들은 같은 차를 타고 库布其沙漠(쿠부치사막)으로 향했다.

내몽고에는 총 4개의 사막이 있는데

쿠부치 사막은 그 중 규모가 가장 작고, 중동지역과 가장 가깝다고 한다.


'뭐? 중동지역과 가깝다고?'

당시는 한국에서 메르스 사태가 일어났을 때..

물론 중국에는 발병자가 없었지만

내몽고에 간다고 하니 주변 한국친구들의 만류&걱정이 엄청났다.

내몽고로 가는 날까지도 친구와

낙타를 탈 것인지에 대해 엄청 고민했는데

결국은 낙타체험은 포기했다.

가이드는 웃으면서 중국 낙타는 안전하다고 했지만은..



쿠부치사막 입구에 보면 

A부터해서 E까지 체험이 나뉘어져 있다.

초원과 달리, 어떤 활동도 택하지 않으면 사막 출입이 아예 불가능하기에

가장 싼거라도 선택해야 사막을 밟아볼 수 있다. 

가장 비싼 건 낙타체험, 사막지프차, 야크체험, 모래썰매 등등이 다 있었고

가격순으로 하나씩 빠지는 식이었다. 

그 중 우리는 낙타체험이 없는 280위안(정확하지 않음) 짜리의 코스를 선택했다.

- 사막에 들어갈 때 타는 버스, 낙타와 사진찍기, 야크와 사진찍기, 지프차타기로 구성된 코스였다 -

사막에 들어가면 모래가 온몸에 달라붙으므로

들어가기전 신발을 감싸는 천을 신어야 한당.

그리고 나서 사막에 들어갈 수 있는 차를 타는데

재미를 위해서 일부러 빠르게 운전하는데 진짜 재밌었다(조금은 무서움)

사막을 나올 때 한번 더 타야 한다. 





낙타와 사진찍기는 말그대로 낙타에 오르면

사진을 찍고 바로 현상해 주는 건데 낙타를 안타기로 결정했기에 이건 패스..

덕에 사막 위에서 계속 뒹굴뒹굴했다.

이때 몸속으로 들어온 모래는... 대련에 도착할 때까지도 이곳저곳에 흔적을 남겼다 ㅠ 



왜 다들 타는데 우린 타지 못하니.. ㅋㅋㅋㅋ

그래도 먼발치에서 이렇게 사진을!!

초원에서의 말타기는 거의 한시간반 코스였는데

여긴 한 20,30분 정도? 그것보다도 짧게 느껴질 정도로

되게 금방 다시 돌아오는 것 같았다. 



사실 지프차를 제일 먼저 타긴 했는데 

지프차도 무척 신남!! 

왜인지 사진이 없다.. 찍었던 거 같은디?


야크랑 사진찍기는 진짜 한 5초만에 끝난 기분??ㅋㅋㅋㅋ


사막에서 한 2시간 정도 걸었는데

모래에 발이 푹푹 빠져 그런가

수영장에서 놀 때 처럼 평지보다 더 힘든 기분..

체력 고자 둘은 지쳐서 그늘에 쉬다 

모이기로 한 시간보다 한 시간전에 다시 버스로 돌아왔당 ㅋ.ㅋ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