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몽고는

지금껏 가 본 여행지 중 가장 기대되면서도 가장 두려웠던 곳이라 생각된다.

넓게 펼쳐진 초원, 반짝이는 별빛을 볼 수 있는 곳이니만큼

대도시와 많이 떨어져있는 곳이고, 자유여행으로 가긴 힘들다고들 하니

대체 어떤 방식으로 가야하는 건지 막막하기만 했다.


어학연수를 하는 동북 '대련'이라는 도시에서

내몽고의 성도 '호화호특'에 가는 방법은 

1)기차 와 2)비행기가 있었는데

기차는 고속철이 없어 장장 30시간을 타고 가야했고(그것도 하루에 딱 한번 있음)

비행기는 대련에서 호화호특까지 가는 편도가 1900위안이었다(한국돈으로 거의 40만원)

30시간을 기차에서 보낸다는 것 상상만 해도 괴로웠고

그렇다고 비행기를 타자니 돈이 없었다..

(내몽고 전체 예산으로 잡은 돈이 2000위안이었으니)


그래서 또, 블로그를 뒤져(블로거 만세!)

북경-호화호특 구간의 열차가 제일 많다는 것을 보고 

대련-북경(고속철)/ 북경-호화호특(일반기차)

이렇게 가기로 결정했당!


내몽고 여행사에 합류하기 전,

 호화호특에서 하루를 머물면서 호화호특 시내를 하루동안 보기로 했는데

출발 20일전 즈음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북경-호화호특 구간의 기차가

정말 빠른 속도로 매진되고 있어서 시내구경은 강제적으로 포기하게 되었당ㅠㅠ 

(아직도 조금 아쉽다)


그래서 결국 


6월 18일 대련-북경 : 북경에서 반나절 관광. 밤기차로 호화호특가기

6월 19일 호화호특 도착. 여행사 합류. 초원

6월 20일 사막투어

6월 21일 징기스칸 무덤. 밤기차를 타고 북경으로 이동.

6월 22일 북경에서 대련으로 이동. 


이런 스케줄로 결정이 났다;; 

애써 위로하며 밤기차 덕에 숙소비 아꼈네~ 했지만 어떤 몰골로 초원에 서있을지 생각하니 암담..ㅋㅋㅋ 



오후 3시쯤에 도착한 북경역.

북경에 파란하늘이라니. 작년에 갔을 때는 한번도 못봤는뎅?

2부제를 제대로 실시하는 건가? 이런 생각을 하며 찍은 북경역 사진. 




같이 간 친구랑 나랑 둘다 북경에 다녀온적이 있는데

둘다 '천단'에는 가본 적이 없어서 북경에 잠깐 있는 몇시간동안 천단에 갔다.

명청시대에 제사를 지냈던 이곳의 건축물의 모양은 너무 생소했다.

중국이나 한국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모양은 아닌데

모양이 벌써 내몽고에 와있나? 싶을 정도로 이국적이었다. 



북경역 주변에서 저녁을 먹는데 

뜨거운 물을 달라니 일회용 병에 뜨거운 물을 붓는 종업원의 과감함!!

병은 다 쭈글쭈글해지고 뭣보다 저 병이 너무 뜨거워서 잡을 수조차 없었다 



여섯시간 정도를 달려 도착한 호화호특동역.

새벽 5시쯤에 도착했는데 해가 길어져 엄청 밝았다.

호화호특은 거의 대도시라 '하늘이 맑을까?'했는데 엄청 맑고 푸르렀다.

아침 7시에 가이드와 만나기로 하고 

기차역에 쭈그려 앉아 씻지 않은 얼굴로 과자를 먹었다 헝헝 

조금 힘들었지만 가이드를 제대로 만날 수 있을까하는 두려움과 여행에 대한 기대감으로

두근두근세근세근네근네근네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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