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외버스에서 내려 본 양삭의 첫 느낌은

'아, 양삭 정말 시골이구나!'

게다가 비가 내리기 시작해 정신도 없었다

어렵사리 택시를 잡아 숙소로 이동했는데

버스터미널에서 숙소까진 정말 가까웠다.

계림과 양삭의 숙소는 함께한 언니가 대신 예약해줬는데

양삭의 숙소는 시설은 괜찮았으나 정말 습했다.

우기여서 그런지, 숙소가 그런건지 몰라도

정말 습해서 침대위에 누워있어도 습함이 느껴졌다. 엉엉;;


도착한 시간대가 늦지 않아 밖으로 나가볼 수도 있었지만

그럴리 있나,, 나보다도 더 먼저 여행을 시작한 이 언니오빠는

거의 의욕이 제로에 수렴했닼ㅋㅋㅋ(물론 나도)

가까운 슈퍼에서 장을 봐와서 먹고 마시고 티비보고

여행얘기를 하고 그렇게 하루를 보냈다(날렸다)


그리고 다음날, 대망의 이강유람을 하러

버스터미널로 향했다.

전날 1km도 안되는 거리란 걸 알았기에 이번엔 걸어갔다ㅎ..

그 곳에서 5번 시내스버스를 타고 시내 중심가에 있는 다른 버스터미널로 가서

다른 버스를 타고 이강유람을 하는 곳에 가는 식이다.



버스를 타니 요금을 받는 아주머니 한분이 계셨다

계속 서계시면서 요금을 받으셨는데 사람들을 태우는 솜씨가 남달랐다.

이때 의심을 해야했다!

우리 앞에 앉은 중국인 커플 역시 이강유람을 하려 했고

그 아주머니에게 얼마정도 하는지 물었다.

아줌마는 설명을 해주면서 자기가 알아봐줄까?하는 식으로

의사를 표했고 당연히 호의인줄 안 그 커풀은 덥석 물었다ㅠ

그리고 우리도 엿들으면서 우리도 해야되는 거 아닐까 했는데

내 옆에 앉아계신 아저씨가 나를 몰래 툭툭치면서

하지 말라는 눈빛을 강렬하게 보내셨다 ㅋㅋㅋㅋㅋㅋ

나중에 저 아줌마가 알선(?)해주는 데는 비쌀거라면서..

그렇게 중국의 무서움을 느끼고 버스에서 내리는데

아줌마가 우리를 못내리게 막는 것이었다.

국제호갱 세명을 눈앞에서 놓치려니 아쉬운 것이겠지 흥!

화장실간다는 핑계로 나와 유람선 매표소를 찾았다. 

찾는 와중에 다른 아줌마 한 명이

우리에게 말을 걸기 시작하시는데 매표소에 도착했음에도 

우리 곁을 떠나지 않으셨다.


문제는!! 매표소 직원들이 우리에게 표를 살 생각이 없었다.

아무리 봐도 정부 기관에서 정한 '공식'매표소 였음에도

우리가 유람 노선에 물어봐도 우릴 무시했다....

(다시생각해도 딥빡)


결국 우리를 따라오신 아주머니랑 실랑이 끝에

20위안 뒷면에 나오는 포인트을 돌아오는 코스를 타기로 결정하고 

아주머니를 따라갔다...


그런데 역시나 이런 아주머니들이 연결해주는 곳은

공식적인 데가 아니여서 인지

사람들이 타는 곳과 멀리 떨어진 곳까지 우릴 데리고 가서

으슥한 곳에서 대나무배를 탔다



여기가 그 이상한 데..


여기까지 이상한 삼륜차를 타고 오는데

진심 길가에 아무도 없어서 납치되는 줄 알았다.

언니는 들고 있는 과자를 삼륜차를 모는 아저씨 아들에게 쥐어주었고

(내리고 나서 들어보니, 애기한테 잘해주면 해치지 않겠지 생각했단다ㅋㅋ)

도착할 때까지 셋은 아무말도 없이

거친 생각과 불안한 눈빛으로 서롤 쳐다보았다.






이 대나무배를 타기 까지의 과정은 참말 욕이 나왔지만

그래도 이강은 정말 멋졌다.

구름이 덜 꼈더라면하는 아쉬움은 샹그릴라 이후에 또 들었지만

자연이 만들어낸 장관은 정말 따라잡을 수가 없구나 싶었다.



배에서 내려 다시 버스를 타러 가는 길에 마지막으로 찍은 이강사진.

이 사진을 마지막으로 정말 억수같이 비가 쏟아졌다.

우산따위 개나줘라는 식의 비였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다 젖었고 그 꼴로 버스를 탄 우리는 

영혼을 놓고 창밖만 바라보았다.....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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