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눈을 뜨는데 창밖으로 파란 하늘이 눈에 들어왔다.

오늘이다 오늘! 요산에 가기 딱 좋은 날! 

파란 하늘이 너무너무 반가운 날이었다.

양삭부터 시작해 계속 날이 흐렸으니

맑은 날이 얼마만인지....

반가운 맘에 서둘러 준비하고 요산으로 향했다.

요산은 요임금의 사당이 있는 곳으로, 요산의 요는 요임금의 요자다.





버스를 두번 타고 내렸음에도 케이블카를 타러 꽤 걸어가야 한다.

걸어가는데도 이렇게 멋진 하늘과 봉우리들이 보였다.



그리고 짜잔! 케이블카를 탔다.

대부분이 패키지로 오는 관광객들이라 난 나홀로...



케이블카를 타고 1분도 안되어서 후회했다.

정말 어마어마하게 무서웠다. 발 밑엔 어떤 안전망도 없었다.

무작정 중국의 후진성을 비난하는 말을 정말 싫어하지만

이순간 중국의 케이블카라는 게 너무 무서웠다(으 나지만 이중적이다 참)

처음엔 폰을 꺼내서 사진 찍을 생각도 못했다

폰이 떨어지고 내가 떨어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듬ㅋㅋㅋ

원래 놀이기구도 못타는데 이걸 탔으니

친구들은 이걸 내가 어떻게 탔냐며 놀라워했다

그래, 나도 놀랍다 정말








케이블카는 엄청나게 무섭고 불안했지만

올라오고 보니 정말정말정말이지 멋졌다.

첩채산에 내가 왜 올라갔나 싶을 정도로 말이다.

날이 맑으니 저 멀리까지 펼쳐진 봉우리가 하나하나 다 보이고

이 도시, 정말 멋지구나




그리고 내려올 때 또 느낀 케이블카의 무서움 ㄷㄷ 



여산에서 내려와 다시 버스를 기다리는데 기분이 뭔가 좋았다

요산이 계림 외곽에 있어 약간 걱정했는데

역시 막상 해보지 않고 모르는 거다 싶은



다시 시내로 돌아와 혼자 점심을 맛있게 먹고

이걸 먹는데 약간 처량해진 느낌이었다

하필 골라앉은 자리도 앞, 옆이 벽인 구석자리ㅠㅠ

후... 혼자 잘 돌아다니는가 싶다가도 가끔씩 외롭





점심을 먹고 노적암이라는 동굴에 갔다.

쿤밍에서 구향동굴을 가보지 못해 아쉬운 마음에 찾았는데

사실 특별하진 않다. 우리나라에도 동굴을 많이 가보았기에ㅠ

물론 동굴이어서 안이 시원하고

안내원이 이것저것 재밌게 설명해주는데

난 반도 못알아들으니 멀뚱히 서있는 시간이 길었고

입장료도 엄청 비싸다. 학생할인이 안된다.

학생할인이 안되는게 너무 크리티컬 함ㅠㅠㅠ



노적암을 다녀오고 또 하루를 더 계림에 머물렀다.

이 날은 특별한 관광은 하지 않았다.

우체국에 가서 한국 친구들에게 엽서를 부치고

당시 한창 인기였던 영화 소시대4를 맨앞줄에서 보고

스타벅스 가서 여유롭게 시간도 보내고 ㅎㅎ

여행 중에 이렇게 보내는 시간들이 얼마나 중요한지 새삼 느꼈다.


그 다음 날, 아침 일찍 숙소를 나왔다.

이제 드디어 이번 여행의 마지막 도시 샤먼에 간다. 

계림에서 샤먼으로 가는 기차가 없어

국내선을 타고 간다.

계림공항에 앉아 있으니 창 밖으로도 저 멀리 계림의 익숙한 봉우리들이 보였다.

며칠 있었다고 그새 아쉬워졌다.

나름 다이나믹했던 계림도 이제 바이바이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