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툰을 처음 접했던 건 고등학교 2학년 무렵.
강풀 만화를 좋아하던 친구와 함께
컴퓨터시간이 되면 컴퓨터실로 달려가 함께 웹툰을 봤었다
당시 연재 중이던게
이웃사람?인가 당신의모든순간?인가 기억이 가물가물하지만
암튼 재밌게 봤었다. 같이 보고 같이 얘기나눌 친구가 있었는지라
더 흥분해서 보고, 이야기 꽃을 피웠더랬다
웹툰이 내가 고등학교 때만 해도 큰 인기는 없었는데
스마트폰이 보편화되면서 정말 수많은 웹툰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매일매일 몇 개씩 손꼽아 기다렸다 보는 편은 아니지만
현재 보고 있고, 볼 만한 웹툰 몇 편...만 적어보기로
1. 난다 <어쿠스틱 라이프>
난다라는 작가의 일상툰인 <어쿠스틱라이프>를 읽다보면
지금껏 내가 읽은 일상툰에 대한 회의감?이 든닼ㅋㅋㅋㅋ
단순히 매일매일 있었던 소재에서 약간의 코믹요소만을 가미한
웹툰이 아니다.
일반 사람들이 스치고 지나가는 생각들
일상 속에서 이 사회에 살고 있는 한 누구나 가지는 감정들
하지만 그것들을 쉽게 수면 위로 끄집어내서 말로, 그림으로
표현하기란 어려운데
이 작가는 그걸 해낸다
만화 초반부는 남편인 한군과의 연애, 결혼사 이야기가 많고
후반부로 갈수록 난다 작가의 딸의 이야기가 많은데
내가 겪어보지 못한 관계 속 이야기라도
충분히 공감하면서 웃으면서 볼 수 있다
육아에 전념하시느라 연재는 휴지기 상태인데
정말 어여 돌아오시길 빈다ㅠㅠ
처음에는 너무 단순한 그림체때문에
'별로 일 것 같아'라는 생각을 했지만
10화 이상을 보는 순간
이 캐릭터들 얼굴의 점 하나, 선 하나가
정말 적절하고
상황에 맞는 표정을 짓는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ㅎ.ㅎ
한 화, 한 화마다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생각과 감정들이
잔뜩 묻어져 나오기 때문에
보는 순간, 이 만화에 누구나 빠질 수 있다고 믿는다 ㅋㅋㅋ
2. 서나래 <낢이사는이야기>
서나래 작가의 일상툰인 <낢이사는이야기>
이 웹툰도 작가님의 결혼과 함께... 휴재중이다! (왜죠?)
내가 일상툰이라는 걸 처음 본 게 낢인데
매번 단순한 듯 하고, 평범한 플롯이라
뭐가 재밌는거지?라고 의문이 들 때도 있지만
한회 한회마다 작가님의 웃음포인트가 있다
공감이 갈 땐, 뭔가 내 자신도 좀 슬플 때가 있지만
서나래 작가 역시 이야기를 잘 풀어나가는 능력이 최고다
서나래 작가가 예전에 그린 <한 살이라도 어릴 때>라는 웹툰은
친한 동료 작가 두 명과 함께 떠난 몽골 이야기를 담았는데
이 웹툰은 볼 때마다 항공권을 끊고 싶은 욕구를 부추겼더란다..
예전에 네팔 여행기를 담은 웹툰을 그린 적도 있는데
이렇게 여행을 소재로 한 웹툰도 참 잘 담아내는 것 같당
3. 혜진양 <한줌물망초>, <미호이야기>
동아리 후배가 추천해준 웹툰.
당시 하고 있는 일이 너무 많고 정신이 없어서
이야기물보다는 일상툰, 생활툰이 좋다고좋다고
했는데도 정말 한 번 보면 푹, 빠진다며
추천해준 웹툰이다.
그래, 까짓거, 보지 뭐
하고 1화를 보는 순간 어느새 완결까지 달리고 있었다;;
ㅋㅋㅋㅋㅋㅋ
<미호이야기>는 이 작가가 네이버웹툰에서의 첫 작품이고
<한줌물망초>는 그 뒤를 이은 작품
한줌물망초를 읽을 때, 전작과 이어지지 않는다고 하지만
결국 이어지기 때문에(?)
미호이야기를 읽고 한줌물망초를 읽는 게
복잡한 스토리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된당 ㅎ.ㅎ
전생에 관해 다루고 있는 이 웹툰은
보다보면
'우어ㅓㅓㅓㅓㅓㅓ!!!!'하는 소리가 절로 나온다
스토리도 짜임새 있고 탄탄해서
스크롤을 내리다가 소름이 돋을 때도 많았고
한 장면만 단독을 볼 때는 전혀 무섭지 않을 것 같은 컷이
내용을 알고 쭉, 내리다 보면 너무 무서워서
손으로 가리고 본적도 많다
(는 내가 기본적으로 겁이 많음)
이 웹툰에 할 말이 더 많이 생기는 이유는
이 작가의 웹툰이 더 흥했으면 하는 바람에서다
나는 한줌물망초가 완결된 이후에 봐서 잘 모르지만
간간히 보는 댓글같은데서 연재 당시에
요일별 웹툰 목록에서 거의 제일 밑에 있었는 것 같다
상위권에 랭크되는 웹툰은 물론 대부분이 훌륭하지만
내용도 없고, 개연성도 허술한데
작가의 이름빨?이나
정말 병맛을 무기로 삼아 높은 순위를 유지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 걸 보면 이렇게 재미난 웹툰이 왜 밑에 머물러야 하는지
이해가 안갈 때도 많았는데 지금 연재중인 <녹두전>은
작가가 노력하는 만큼 유명세를 좀 탔으면 싶다
+)
해츨링 <동네변호사 조들호>
캐러멜 <미스문방구 매니저>
노란구미 <은주의 방>
초 <용이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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