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기간에 언어교환 중인 중국인언니에게서 연락이 왔다

你是学霸还是学渣?

学霸는 공부도 열심히 하고 성적도 잘 나오는
学渣는 공부를 열심히 하지 않아 성적이 잘 안나오는..

단어가 재밌어서 찾아봤더니
学神 공부안해도 성적이 잘 나오는 사람
学弱 공부를 해도 성적이 잘 안나오는 사람
도 있었다ㅋㅋㅋ

현실은 学渣이지만 学神이 되고싶어라.

1교시 행정법 강의에서 교수님이 지난주에 친 중간고사 사례문제를 풀이해주시는데
휴학하고 싶어졌다...ㅠㅡㅠ



지지난주였다. 수업 전, 여느때처럼 신문을 보고, 텀블러에 물을 채우고 자리에 앉아서 시간이 가길 기다리다 폰을 만지작거렸다. 그때 네이버 메인에서 본 헤드라인에서 '침몰... 전부구조...'이라는, 정확히 기억은 나지 않지만 큰 사고가 났지만 다행히 수습이 잘 됐다는 식의 헤드라인이었다. "큰일날 뻔 했네!" 폰 화면을 끄고 수업을 들었다. 


수업이 끝난 후 점심을 먹으러 간 식당 내부의 텔레비전에서는 자뭇 심각한 어조로 아나운서가 말하고 있었다. 몇시간 전 본 기사는 오보. 백명이상의 탑승객들이 배에서 탈출하지 못했다는 것. 그리고 그 탑승객들 중의 대다수가 제주도로 수학여행을 가려는 아이들이라는 것. 채 20살이 되지 않은, 교복을 입은 아이들이라는 사실에 많이 놀랐었다. 그렇게 일주일이 지났고 내일 모레면 사고 발생 이주일 후가 되어버리고 만다.


10일이 지나도록 아직도 아이들이 배 안에 있다는 사실은 정말 끔찍하다. 살아온 날보다 앞으로 살아갈 날들이 훨씬 많이 남은 아이들이 왜 차가운 바다에서 생명의 빛을 잃어가야 하는 것인가. 신은 정말 존재하는가에 대한 원초적인 의문들로까지 생각이 거슬러 올라갔다. 신이 있다면 왜 그들을 저렇게 두는 건지, 세상에 남을 속이고 남을 죽이는 나쁜 놈들은 버젓이 살아있는데 왜 저 학생들은 차갑고 추운 바다에서 저렇게 떨어야하는 건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 지금도 이해가 가지 않는다. 


시험기간 때 한 시간 간격으로 기사를 또 확인하고 확인했다. 사실 기적을 바랐다. 물이 차지 않는 공간이 있어서 아이들이 손을 맞잡고 살아있길 바랐다. 정말 실종된 모든 이들은 아니더라도 몇 명은, 꽤 많은 사람들이 서로에게 기대어 살고 있지 않을까. 


마음을 다해 기도해도 모자랄 이 판국에,

누군가는 유가족들, 친구들의 마음에 상처를 주는 질문세례를 퍼붓고

누군가는 그와중에 지방선거를 생각해 팽목항 방문을 정치수단으로 이용하고

누군가는 유가족 행세를 하며 유가족들에게 더 큰 상처를 남기고

누군가는 '책임'을 '사퇴'로 대신하려고만 한다. 


사실 잘 모르겠다.

바다가 너무 잔안해서 10일이 지나도록 아이들을 내어주지 않는건지

사고 발생 후 대처방식이 얼마나 미흡했던건지

먹고 살기 위해 어쩔 수 없었다는 기자들의 변명이 이해될 수 있는건지

나중에 사건이 다 수습되면 책임은 누구에게 물어야 하는건지

그리고 그 아이들과 가족들의 상처는 어떻게 치유될 수 있는건지 정말 하나도 모르겠다. 


누구는 정부를 욕하고, 누구는 선장과 선원을 욕하고, 누구는 언론을 욕하는데

나는 피어보지도 못하고 가는 아이들이 너무 안타깝다.

'내일'이란게 누구에게나 주어지지 않는다는 사실이 너무 소름끼칠 정도로 무섭고 두렵다. 

이제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하나. 



'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달밤에 추억팔이  (0) 2014.05.22
과제와 대한민국역사박물관  (0) 2014.05.07
비오는 4월의 마지막주  (0) 2014.04.28
3월이 한주 남았다.  (0) 2014.03.23
2014.02.26 일기  (0) 2014.02.26



비가 내린다. 어제는 찔끔찔끔 오더니 오늘은 꽤나 많이, 오랫동안 비가 내리고 있다. 

비가 와서 그런지 학교 갈 때 늘 타는 마을버스가 15분이 지나서도 안왔다. 머리는 비에 맞아서 엉망이고

한 손에는 노트북과 지갑을 들고 한 손에는 우산은 들고 있으려니, 욕이 절로 나왔다. 허허

지난 주 내내 날 압박하던 시험이 끝나서 너무 홀가분하다. 공부는 공부대로 안되고, 폰을 만지작거리면서 실시간으로 올라오는 기사들을 보고 있자니 속이 터지고, 손에 꼽힐 만한 지겹고 힘은 시험기간이었다. 정말! 




시험끝나면 바로 쿠트랩으로 달려가서 하루종일 내내 영화만 보고 싶었다. 부다페스트, 한공주, 물랑루즈 다보고 말테다!!! 하면서 쿠트랩 시간표도 저장해서 시간까지 확인했는데, 혹시나 했더니 역시나!!!!!!!!!!!!!!!!!

토요일 12시가 되어도 내 몸은 일어날 생각은 안하고, 눈은 말똥말똥하게 뜨고 있으면서도 밍기적거리다가 결국 부다페스트는 패스하고 서점갔다ㅋ.ㅋ

저녁에서야 친구랑 물랑루즈 보러갔다!!! 쿠트랩 도장 바뀌었다ㅠ-ㅠ 너무 이뻐ㅠㅠㅠ 영화별로 찍어준다... 하..소장욕구가 무럭무럭 피어났다


물랑루즈는 워낙 유명한 영화라고 하기에는 이번에 보기전에 접하지 않았었다ㅋㅋㅋㅋ 

사틴 역의 니콜 키드먼이 정말!! 아름답게 나와서 여자인데도 '우와-'하고 푹 빠져서 보았다. 사실 줄거리가 짱짱이야!라기 보다는 볼거리, 익숙한 멜로디의 노래가 영화의 재미를 더해준다. 마지막 결론은 결국 '사랑'.... 




문학동네에서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을 보내줬다. 지난해 11월에 문학동네 계간지 1년 구독을 신청했는데, 계간지 말고도 이렇게 보내준다. 시험기간에 우편함에 꽂혀 있어서 뭔가 정말 '선물' 같았다. ^_^


문학동네 계간지는 사실 완전히 이해하기에는 어려운 이야기가 많다;; 그래도 현대소설을 이렇게라도 접할 수 있어서 좋다. 물론, 계간지에는 소설 자체보다 소설에 대한 작가들의 이야기가 많이 담겨있다. 처음 받은 지난 겨울호에는 내가 짱짱 좋아하는 작가 '한강'의 글이 실려 있어서 읽으면서 또 감동했다. ㅠㅠㅠㅠ 문체가 남다르더라니 역시 한강 작가였다 bb 


책을 많이 읽지는 않아도 끌리는 작가가 있으면 그 작가가 쓴 책은 많이 읽고 싶어하는지라..

히가시노 게이고 책이 나왔길래 헉!했다. 나미야잡화점의 기적 이후에 오랜만에 보는 신간. 한국책으로 나온게 늦은 건지 모르지만 쨌든 서점에서 처음보는 히가시노 게이고 책이여서 한참을 서서 고민했다. 

"빌려서 볼까? 아니지, 이런 책은 다들 빨리 대출해간다구...!!? 집에 아직 안읽은 책이 얼마나 많니?? 그래도 시험끝나고 나한테 주는 선물인데 뭐...?"

결국, 나한테 주는 선물이라고 타협했다. 호호호호

재밌어야 한다. 반드시!!! ㅋㅋㅋ시시하면 아니되어여.... 


그리고 시험기간에 지난달에 친 HSK 5급 발표가 났다. 붙었다!!! 헤헤헤헤헤헤헤

사실 뭐.. 나름 점수도 기대했었는데 생각보다 점수가 높지 않아서 점수 확인하자마자 '올ㅋ붙었다'와 동시에 '엥?생각보다 점수는 안 높네.ㅠ'라는 생각이 들었다.. 내일부터 다시 6급 수업들으러 종로로 가야되는데 올 한해는 중국어 정말 정.복.하고 싶다! 

그래서 또 돈지랄하는 셈치고 TSC 책도 사보았다 ㅎ.ㅎ 언제볼까 이책..ㅋㅋㅋㅋㅋㅋㅋㅋ 뒷부분갈수록 헉헉하는 문제들 많던데 펴기 무서워서 아직 안펴고 있다ㅠㅠ 


'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달밤에 추억팔이  (0) 2014.05.22
과제와 대한민국역사박물관  (0) 2014.05.07
바다와 아이들  (0) 2014.04.28
3월이 한주 남았다.  (0) 2014.03.23
2014.02.26 일기  (0) 2014.02.26



삼월도 이제 한주밖에 남지 않았다. 

'2014년'이라는게 아직도 이질감이 있는데 1/4분기가 벌써 지나가고 있다. 

개강하니 차암- 정신이 없다. 신문사가 끝나고 뭔가 허전할까 싶어 저녁에 이것저것 할 것들을 넣어놨더니 집에 오면 씻고 바로 눕기 바쁘다. 겨우내 주말이 돼야 정신차려서 이렇게 블로그에 글을 쓸 수 있다. 더군다나 금요일은 34교시부터 78교시까지 점심먹을 시간도 없이 풀로 차 있어서, 수업이 끝나고 집에 가방을 내려놓는 순간 너무 기쁠지경에 이르른다. 


오늘은 냉장고청소, 싱크대청소, 화장실청소까지 스스로도 흡족할 정도로 꼼꼼히 했당 크크크크큭 

재활용까지 했다

너무 정신이 없어서 치워야지, 치워야지 하면서도 방치해두니... 집이 정말 먼지로 가득했었는데 치우고 나니 한결 마음이 편하다. 이렇게 치워도 아마 수요일쯤이면 다시 더러워지겠지 하아.... 


다음주부터는 공강시간에 강의 복습을 제대로 해야 겠다! 이번학기 전공만 7개인지라 미리미리 안해두면 시험기간 때 정말 땅을 치고 후회할 것 같다. 뭔가 편한 과목도 없다는게 함정of함정... 



진짜 아무것도 하지말고 누워있고 싶은 게 요즘 심정.

하지만 또 집에서 조금만 잉여잉여이다 싶으면 못참는 내 이상한 성격(?) 덕에 어찌할 바를 모르겠다. 

그래도 작년과는 달리 일요일에 청소도 하고, 운동도 하고, 이렇게 블로그에 글을 쓸 수 있는 시간에 감사하자ㅋ! 


아듀! 다가오는 일주일도 힘내자 :p 

'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달밤에 추억팔이  (0) 2014.05.22
과제와 대한민국역사박물관  (0) 2014.05.07
바다와 아이들  (0) 2014.04.28
비오는 4월의 마지막주  (0) 2014.04.28
2014.02.26 일기  (0) 2014.02.26




 아카데미 작품상을 수상한 '노예 12년' 

작품상을 수상했다는 것도 그렇구, 노예제를 어떻게 그려냈을지가 궁금했다. 

제목에서도 느껴지듯이 가벼운 영화가 아니다. 어쩌면 찜찜한.. 영화이기도 하다. 

노예제가 북부에선 폐지되고 남부에선 여전히 성행하던 1800년대 초반 미국의 모습을 그렸다.

주인공인 노섭은 유명한 바이올리니스트는 노예가 안인 freeman이다. 파티에 초대되어 가기도 하고 예쁜 부인도, 아이들도 있는 어엿한 가장이다. 


어느날, 노예 불법매매상의 꾐에 넘어간 노섭은 노예 신분으로 추락하고 만다. 이름도 더이상 노섭이 아닌 '플랫'이다. 노섭이라는 이름을 사용하면 등에 핏자국이 선명하도록 매질을 당하고 만다. 아침 일찍 일어나 일을 하고, 할당량을 제대로 채우지 못하면 나무 기둥에 묶여져 채찍질을 당하는 날들의 연속이 계속된다. 


영화에서 인상깊었던 장면은, 

1) 노예를 사고 파는 장면. 노예들을 홀딱 벗기고 노예를 사는 사람들은 마치 물건 다루듯 노예들을 만진다. 저 흑인들도 여자나 남자로서의 인권이 있다고는 전혀 생각치 못하는 당시 생각을 잘 보여주는 듯하다.

2) 노섭의 두번째 주인은 지독하게 악질인 사람이다. 그 주인이 아끼는 한 노예는 노리개처럼 주인에 의해 희롱당한다. 조금이라도 싫은 표정이나 뉘앙스를 풍기면 매질이 돌아온다. 그 주인이 한번은 노섭에게 매질을 하라고 채찍을 넘기는데 그 장면이 너무 끔찍했다ㅠㅠ 


언뜻 기사로 보니, 이 영화가 미국 초등학교 교과서에도 실린다고 한다. 미국에겐 부끄러운 과거이겠지만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서 미국의 미래가 될 어린애들도 이러한 사실을 가감없이 알 필요가 있다. 





'천지가 죽었다...'


우아한 거짓말은 만지(고아성 역)의 이 대사로 출발한다. 만지와 천지는 자매이지만 성격은 딴판이다. 속깊고 웃음많고 적극적인 천지와 시니컬하고 덤덤한 성격의 만지. 


천지는 같은 반 친구 화연에 의해 반에서 은따를 당하고 있었다. 겉으로는 친근한 척하지만 화연은 뒤에서 천지의 뒷담화를 하고 있었고 천지도 이를 알고 있지만 그렇게라도 다가와주는 친구는 화연뿐이었다. 엄마와 언니에게 자신의 속을 털어놓고 싶어도 그럴 수는 없었다. 가장 가까우면서도 속 시원히 털어놓을 수 없는 존재가 가족이기 때문에??

마냥 길게만 뜨던 뜨개질로 만든, 그냥 직사각형 모양의 목도리도 아니고 이도 저도 아닌 것을 천지는 풀고 다시 뜨고 풀고 또 다시 뜬다. 그 실은 결국 천지가 목을 매는 수단이 되고 만다. 


천지는 그 전까지 엄마와 언니에게 수많은 힌트를 준다. 학교에 가기 싫다, 친구의 일이라는 핑계로 자신의 일을 솔직하게 털어놓은 어느날 밤, 공부가 싫었어도 공부를 잘해야 자신의 목소리를 들어준다던 천지의 속사정... 등등 말이다. 김희애의 연기도, 고아성의 연기도, 김향기의 연기도 매우매우 좋았당

김유정도 영화 보는 내내 머리 한대 쥐어박고 싶을 정도로 얄미운 연기를 잘했다.. 정말 엄마같았고 정말 언니같았고 그랬다. 


'잘 지내'라는 말처럼 정말 우아한 거짓말이 어디 있을까?

이 한마디로 서로를 안심시킬 수 있을 것이니까 말이다. 엄청난 스토리나 반전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한번쯤 보면 정말 좋을 영화다. 나도 내 가족의 '우아한 거짓말'을 놓치고 있는 것은 아닌가. 


덧. 

+ 이 영화는 <완득이>처럼 김려령 작가의 작품을 영화화한 것이다. 유아인도 깨알같이 나오는데 완득이를 본 사람들은 이해할 수 있는 코믹요소가 나온당. 유아인이 이 영화에 처음 등장할 땐, 왜 저렇게 무리수 캐릭터를 뒀나..고 생각했는데 보면 볼수록 나름 ~.~ 재밌게 나온다. 영화 후반부엔 만지에게 천지의 진심이 무엇인지 전달해주는 매개체 역할을 해준다. 

+ 만지의 친구로 배우 천우희가 나온다. 천우희라고 하면 잘 모르지만, 영화 <써니>의 그 본드걸이다! 영화보면서 아,,, 저 배우 누구지?누구지?.... 하다가 이내 본드걸이랑 매치가 됐당. 천우희라는 배우, 마스크가 꽤 인상적이다. 예쁜데 예쁜게 다가 아닌 느낌? 좀 강렬한 느낌이다! 좋은 작품에 많이 많이 출연했음 좋겠다!! 



개강을 했다ㅠ-ㅠ

오지 않을 것만 같았던 학기가 시작되고, 이번 학기는 21학점을 들어야 한다!

시간표도 꽉꽉 채우고, 중국어 학원에, 헬스에, 봉사활동에, 언어교환까지 하려니 평일이 어떻게 

지나가는지 잘 모르겠다. 주말에나 겨우 한숨 돌릴 수 있다..ㅠㅠㅠ 

오랜만에 본 대학칭구들이랑 울 집에서 조촐한 '개강총회'를 열었다!! 핳핳 

그래, 이렇게라도 개총하면 되는 거얌!! 뭐 어때!! 



어제는 엄마 생신! 대학 오면서부터 옆에서 축하해드리지 못한다는 미안함이 크다. 

생일에 가장 많이 생각나는 사람이 엄마이기 때문에, 엄마는 엄마의 엄마를 떠올리면서 더 섭섭하신 것 같았다..



6급 가요? 말아요???ㄷㄷ 

#1. 오늘 HSK 5급 시험을 치고 왔다. 한양대역 근처에 있는 행당중학교에서 시험을 봤는데 엄청 또 일찍 갔다. 원래 사람들은 보통 시험 전날이나, 시험 바로 전에 더 공부를 열심히 하는데 난 완전히 반대다. 열심히 공부해왔어도 전날이나 시험 몇 시간 전에 오히려 집중이 안된다. ㅋㅋㅋㅋ 재작년에 4급 시험을 쳤을 땐 오전 10시 쯤에 본 것 같은데 오늘은 일요일이라서 그런지 오후 1시 30분까지 입실이었다. 또 아침 일찍 일어나서 부지런히 다른 걸 하다가 마음만 초조해져서 일찍 집을 나섰더니, 한참을 기다려야 시험이 시작됐다. 헛헛.


#2. 시험의 난이도는?

듣기

듣기 1부분(1번~20번)과 2부분(21번~30번)까진 나름(?) 선방한 것 같다. 물론 '나름'이다. 이전 문제 생각하느라 다음 문제 놓친게 없었기에 다행이다. 물론, 말도 안되는 쉬운 지문인데 혼자 멘붕와서 답 찍은 문제가 1, 2개 있다. 껄껄..ㅠㅠㅠ 내가 워낙 듣기 파트가 약해서인지 몰라도 듣기가 시작되니 덜덜 떨렸다. 화장실가고 싶고 막 그랬지 또... 휴...... 

듣기 2부분의 장문의 글 듣기는 역쉬나.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3개 문제 지문 빨리 해석하고 듣고 이해하고 문제푸는게 힘들다 아직... 흠ㅠㅠ 전체의 줄거리를 대강- 이해하는게 몇 지문 안됐다능;; 핳핳;;; 

독해

나름 처음에 술술 해석이 됐다. 근데, 시계를 안차고 가서 시간조절이 너무 불안했다;; 옆에 여자분이 너무 빨리 다음 장으로 넘기길래 헙!! 어쩌지? 하고 빨리 빨리 읽었다...ㅋㅋㅋ 진짜 초 스피드로 읽었다ㅋㅋㅋㅋㅋ 그래서인지 보통 쓰기 시작되면 긴 지문 2개 정도 남는데, 마지막 지문 2문제만 남기고 쓰기 파트로 넘어갈 수 있었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근데 너무 불안하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나제대로 푼거 맞음?ㅠㅠㅠㅠ 

긴 지문에 어떤 한 지문이 도통 이해가 안되는 게 있었는데, 나무 나오는... 기억도 안난다. 제정신으로 풀었는지 모르겠다 흡흡 

쓰기

뭔가 이번 시험의 느낌이 좋다면 다 쓰기 파트 때문이겠져?? 쓰기 1부분이랑 2부분 나름 수월했다. 학원에서 문제 풀었을 때보다 난이도가 쉽게 나온 느낌이었다. 다만, 내가 쉬우면 다른 사람도 쉬우므로... 내가 쓴 답이 다 맞는다는 전제 하에 이런 기분을 느껴야 겠지??ㅠㅠ 

쓰기 1부분의 문법은 기출 몇 번만 풀어보면 익숙한 것이 였당.!

쓰기 2부분 99번 5개 단어는 내가 아는 단어였당. 정말 다행이였다...ㅠㅠ 시험 직전까지 단어장을 뚫어져라 본 건 다 99번 때문인데, 모르는 단어 나올까봐 정말 맘 졸였다. 독해 지문에 나온 단어(고향이라는 단어가 그랬다)도 나와서더 확신하면서 풀 수 있었다.

100번 문제는 여자 한명이 울고 있고 한명이 위로 해주는 그림이었는데 나름 무난히(?) 쓴 것 같다.... 헤헤;; 단어를 제대로 적었는지, 문법에 맞게 적었는지는 제대로 검토하지 못해서 불안하기 하다만? 


지난 겨울방학의 내 목표는 1) 다이어트 2) 한국사1급 3) HSK5급 이었는데,

한국사 1급은 get했구

다이어트는... 현재 진행형... 사실 방학 때 제대로 못해서 3월부터 본격적으로 하고 있다눙><

HSK 5급은 1,2월 공부해서 오늘 본 건데 좋은 점수로 합격했음 좋겠다!!! 제바아아아아아아아아알 

한달 후에나 결과를 알 수 있는 건 꽤나 사람 미치게 하는 것 같다.ㅋㅋㅋㅋㅋㅋ  





오랫동안 묵혀뒀던 영화 파일을 켰다. 앤 해서웨이, 짐 스터게스 주연의 원데이(One Day).

한국 영화관에서도(물론 적은 수의 상영관이지만) 개봉했을 때 보고 싶었었는데 결국 지금에서야 보게 되네.

앤 해서웨이가 엠마 몰리가 2006년 7월 15일, 자전거를 타고 어디론가를 향한다. 

이 영화의 첫 장면은 여러 가지 복선이 담겨 있다. '7월 15일'이라는 One Day와 2006년의 그 One Day는 영화 속 그 어떤 그날보다 큰 사건이 있는 날이기에. 





덱스터와 엠마는 1988년. 대학 졸업식에서 처음 만난다. 

사실 서로가 서로를 제대로 기억하는 게 이 날이었을 것이다. 덱스터를 좋아해 온 엠마는 덱스터를 기억하지만 덱스터는 전혀 그렇지 않다. 우연히 엠마의 집에 함께 간 둘은 야릇한(?) 시간을 보낼 뻔 하지만 좋은 친구가 되기로 한다. 






런던으로 이사온 엠마는 작가가 되고 싶다는 꿈이 있지만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멕시코 음식점에서 알바를 한다. 새로 알바를 온 '이안'이라는 남자는 아마 이 장면, 첫 만남부터 엠마가 마음에 들어오지 않았을까. 












 

둘이 있는 투샷이 너무 훈훈해서 사진도 많이;;;ㅋㅋㅋ

절친이 된 엠마와 덱스터는 일주일 간 여행을 떠난다. 엠마는 덱스터에게 여행 중 금기사항을 일러준다. 이전부터 덱스터를 좋아해 온 엠마는 덱스터와의 친구 관계를 유지하고 싶어한다. 

덱스터는 그런 엠마가 조금은 답답한지(엠마를 마음에 두면서도 이 남자는 여러 여자랑 사귄다;; 정서를 이해할 수 없다눙..) 여행의 금기사항을 깨고 알몸으로 물에 빠진다. 

엠마와 덱스터가 옷을 모두 벗고 바다에 빠진 저 순간이 '서로에게 솔직한' 첫 장면이 아닐까. 






사진으론 다정한 모자사이처럼 보이지만

저 철없는 아들내미는 엄마가 아픈데도 '쥬라기 공원' 시사회를 보러 간다고 집을 일찍 나선다. 나쁜.. 

덱스터는 한 TV프로그램의 유명한 사회자로 '잘 나가는데' 그 프로그램은 거의 헐거벗은 느낌의 여자들이 춤을 추고 요상한 말을 해대는 프로그램이다. 덱스터의 엄마는 그런 프로그램에 아들이 출연하는 것을 꺼려하고 아들은 이해하지 못한다.






이안과의 데이트 후 이안과 사귀게 된 엠마! 이안과 사귀는 동안 엠마는 덱스터와의 연락이 뜸해짐을 느낀다. 







오랜만에 재회하게 된 둘. 하지만 덱스터는 어린 나이의 성공으로 인해 약을 습관처럼 하고 여자와도 무분별하게 어울린다. 심지어, 엠마를 상처주는 말을 거리낌없이 하는데.. 엠마는 그런 덱스터에게 다신 보지 말자며 이별 아닌 이별을 고한다.







이제 안정되게 서로의 길을 걸어가는 둘.

덱스터는 좋아하는 여자가 생겼고 (좀 안정적으로 좋아하는 여자닼ㅋ)

엠마도 이제 다시 작가의 꿈에 다가가기 위해 글을 쓰기 시작했당. 

+ 앤 헤서웨이가 영화 후반부로 갈수록 너무 예뻐져서 얼굴 쳐바보기 바빴당. 










결혼해서 아이까지 낳았지만 이혼하게 된 덱스터는 엠마를 찾아 온다. (다시 시작할 수 있는 기대감?으로)

하지만 이미 엠마에겐 멋진 남자친구가 있는데.. 다시 돌아가려던 덱스터를 엠마가 붙잡는다....

이 부분에서 엠마의 감정선이 잘 이해가 되진 않았지만.. 이안도 그렇고 프랑스 남친도 그렇고 엠마에겐 모두 진심이 아니었다는 것에 도통;; 쨌든 멋지게 재회한다. 





둘이 그렇게 알콩달콩*.* 







하지만 엠마는 2006년 7월 15일 자전거를 타다 차에 치여 세상을 떠난다.

그 충격으로 덱스터는 다시 방황하고... 딸내미마저 아빠를 이상하게 쳐다본다.

덱스터의 아빠는 "왜 7월 15일마다 연례행사를 치르냐"는 식으로 덱스터를 꾸중한다.





다시 정신차리고 새 가게를 열심이 이끌어가는 덱스터.

이안도 새 가정을 꾸리고 귀여운 딸들을 낳아 가장이 됐다. 

이안은 "엠마가 덱스터, 너를 가장 멋있게 만들어주는 사람이다. 또, 그녀는 너의 곁에 있을 때 가장 밝게 웃는다. 그래서 널 좋아할 수가 없었다"고 말한다. 














다시, 첨으로 돌아가서! 대학 졸업식 날, 엠마의 집에서 밤을 지샌 이후의 이야기가 전개된다. 서로에게 어떻게 호감을 느끼게 됐으며 서로가 서로에게 '제일 친한 친구'가 되었다. 물론, 당시의 덱스터에게 엠마같이 밤을 함께 지샐 여자는 많았겠지만 엠마처럼 자신을 빛내주고, 자신의 가치를 알아주고, 자신의 얘기를 진심으로 들어주는 엠마라는 여자 한 명이라는 것을 뒤늦게 깨닫게 될 것이다. 


원데이라는 영화가 어떤.. 음 교훈이나 감동을 주는 영화는 아니지만 마음이 따뜻해지는 영화다.

덱스터와 엠마는 20년이라는 세월을 돌고 돌아 서로의 곁에 왔다. 친구에서 연인으로! 가장 친한 친구를 잃게 될까 서로의 연인이 되기를 겁냈던 둘은 여러 사람을 겪은 후에야 서로의 소중함을 느꼈다. 물론 엠마는 덱스터의 곁에 없지만 덱스터는 이제 더 이상 방황하지 않을 것이다. 엠마가 곁에 있을 때처럼 살아가는 것이 엠마가 가장 원한다는 것을 알 것이기 때문이당! 







누구의 딸도 아닌 해원(2013)


해원은 연극과 대학생으로 다이어리에 일기 쓰는 것을 즐기는 듯하다.

5년 만에 만나는 엄마를 떠나 캐나다로 떠나 보내는 해원은 끝내 울음을 떠트린다. 





해원은 엄마를 떠나보내고 '그'를 부른다.

그는 바로 해원이 다니는 대학의 교수인 성준(이선균 역). 만나다 헤어지다 하는 관계로 성준은 유부남이다. 우연히 걷다 해원의 대학 동기들과 우연히 마주치고 만다.



결국, 동기들과 같이 술자리에 함께 하는데

해원이 없는 자리에서 동기들은 하나같이 해원의 뒷담화를 한다. 해원이 혼혈아이며 남친을 사귀는 1년 간 다른 남자와도 만나고 있었다는 등등의 얘기들. 해원이 누군가와 쉽게 어울리지 못한다는 느낌을 분명히 주는 장면이었다. 






남한산성에서의 데이트. 성준은 '서로 잘한다면 관계를 이어갈 수 있다'고 말한다. 물론, 여기서 '잘한다'는 것은 서로가 비밀을 지키고 자신들의 관계에 대해 함구한다는 것을 뜻하겠징. 




하지만, 성준은 술자리에서 들은 해원의 남자친구 얘기를 물어본다. "사겼냐?" 다음 질문이 "잤냐?"다. 

해원은 (정말 쿨하게) 사귀니까 당연히 잘 수 있다고 말해 결국 둘은 크게 말다툼을 하게 된다.

이 장면 보면서 이선균, 이 자식 지 생각은 안하고!!!라고 계속 생각하게 되무.... 이선균 욕도 참 찰지게 잘한다!




우연히 만난 한 아저씨(라고 쓰고 미국 한 대학의 교수란다)는 해원에게 급 관심을 표한다.

"너 참 예쁘다"라면서 성준과 똑-같은 멘트를 날리는데







해원은 아는 언니와 남한 산성에 오르는데

(유준상과 아는 언니(예지원)의 관계도 남다르다.. 불륜관계...)

성준은 우연히 해원과 만난 척 남한 산성에 오른다. 성준은 와이프와 다투고 집을 나온 상태로, 해원에게 다시 마음을 확인한다.

하지만, 해원은 자신의 가정도 포기하지 않고 해원, 자기 자신도 포기하지 않는 성준이 밉다. 





속상한 해원은 혼자 울고 있는 성준을 발견하고 옆자리에 앉는다. 




'누구의 딸도 아닌 해원'의 마지막 장면은 해원이 도서관에서 잠자는 씬.

나레이션에선 '그 아저씬 꿈이었다-'는 식의 대사였는데, 여기서 그 아저씨는 미국의 그 교수인가, 아님 성준인가 헷갈렸다..!!!! 


여자주인공인 해원은 남다르다. 사실 평범한 여대생은 아니다. 극중 유준상이 이렇게 말한다. 해원이 미국의 교수와 결혼할 수도 있다!고 말하니 "재는 외국에 나가 사는 게 좋아. 한국이랑 성격이 안 맞잖아~"고 말한다.ㅋㅋ


정말 해원은 누구의 딸도 아니다. 그 자체로 해원이다. 혼자 걷고 돌아다니는 것을 좋아하고, 새로 만나는 사람들은 모두 해원에게 "너 참 예쁘다"고 말한다. 감정에 솔직하고 거짓을 싫어하고 술을 좋아하진 않아도 술을 자주 마신다. 하지만 해원을 잘 아는 대학 동기들은 해원이 별나다고 말하며 해원은 자기 자신을 "악마"라고도 말한다. 


+) 



갠적으로 웃겼던 씬.

왼쪽의 남자 배우?가 해원에게 이 감독이랑 정말 사귀냐고 묻는데, 해원은 저 남자와 친하지도 않아보이는데 다 솔직히 말한다. 물론 "다른 사람한테는 절-대 말하지 마"라고 말하면서 이 감독과 1년 간 만나왔다는 사실을 다 털어놓는다. 

남자 동기가 "자기도 했어?"라고 물으니, 심지어 "응, 그래도 사귀는 사이잖아"라고 답하기도..ㅋㅋㅋㅋㅋㅋㅋ


해원이 불안한 관계에 대해 누군가에게 털어놓고 싶었던 건지, 사회적으로 금지된 관계를 유지하면서 솔직하게 말하고 싶은 모순된 심정이었는지는 모르겠당.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