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잃어버릴 청춘'(致我们终将逝去的青春)


나에게는 제비로 기억되는 황제의 딸의 주인공 조미가 배우가 아닌, 감독으로 참여한 영화

우리나라에는 중국판 건축학개론, 중국의 청춘물로 알려져 있다고 한다. 

사실 이 영화 보기 전에 이것저것 검색하면서 '좀 가벼운 영화겠구나-' 했는데 그렇게 가볍지만은 않다.


사실, 중국영화나 드라마는 아쉽게도 내 취향과 잘 맞지 않는다ㅠ-ㅠ 

중국어 공부 삼아 드라마를 보려해도 보통 35편에 이르는 중국드라마를 매번 다 끝내지 못해서 대신 중국영화를 몇 편을 다운받은 적이 있었다.

이 영화도 그 중 한편인데 중국에서는 개봉 이후 대박을 쳤다하고 우리나라에도 꽤 잘 알려져 있는 모양이다.

중국어공부 삼아 패기있게 한글자막 없이 봤다. 그래서인지, 정지하고 사전뒤지고, 다시 발음듣고, 재생하다가 또 정지하고 단어 뜻 찾는다고 두시간이 채 안되는 이 영화를 꽤 오랫동안 봤다;;

안들리는 단어도 많고, 모르는 단어도 너무 많고... 

새로운 언어를 배워서 그 언어로 만들어진 영화 한 편 이해하기가 이렇게 어렵다니... 중국어가 새삼 어렵다는 걸 또 느꼈다 흑흑 

이건 편안한 영화감상이 아니라.. "내 중국어 실력은 아직 형편없구나"를 깨닫는 교훈의 시간이었달까..ㅋㅋ큐ㅠㅠㅠㅠㅠ 




漏网之鱼 louwangzhiyu

: 그물을 빠져나간 물고기 


阮의 첫 등장에서 많은 남학생들이 눈이 띠용띠용해서 바라보다가

남자친구가 있다는 것을 알고는 저렇게 말한다. 표현이 참 재밌당~.~ 

영어번역이 의미하는 것처럼 '우린 이미 늦었다!' 정도로 의역하면 될 것 같다. 




厮 si 놈, 자식(사람을 낮추어 이루는 말)


阮의 남친을 바라보는 두 남학생이 하는 말

"这厮谁呀?”

우리말로는 "저 시키 누구야?"


眼疾手快 yanjishoukuai 동작이 신속하고 눈썰미가 민첩하다





宝贵的青春 就这么糟蹋了

baoguideqingchun jiuzhemezaotale

귀중한 내 청춘을 너무 낭비하는 것 같아 


糟蹋 zaota 낭비하다, 손상하다, 파괴하다 


대학교 시절 이런 생각은 누구나 가지는 건가.

요새 내가 자주하는 생각과 너무 비슷해서 폭풍공감!! 




隐藏 yincang 숨기다, 감추다, 비밀로 하다


비밀이 꽤 많다, 너! 


이 시점부터 둘은 둘도 없는 친구가 된다. 

루안을 질투했던 장웨이는 자신에게 맥주를 권하는 루안에게 솔직하게 마음을 털어놓는다. 






你们换个创意好不好?

第一个用这种方法的是天才

接着用的是蠢材。 


좀 더 창의적인 걸로 바꿀 순 없냐?

그 방법도 처음 써야 똑똑한 거지,

너희는 蠢材 chuncai 바보, 미련한 놈 이다!


풋-했던 장면. 한번에 다 알아들으려면 좋으련만

웃으라고 넣은 장면도 蠢材 찾아본다고 또 정지해놓고 다시 봤다ㅋㅋㅋㅋㅋㅋㅋ










남주와 여주가 처음에는 이렇게 사사건건 부딪힌다.

사실 사사건건 부딪히는게 아니라, 철없는 이 여주인공이 지가 잘못해놓고 계속 남주한테 사과 안한다고 계속 일방적으로 화내는 상황이다.


你想玩 很多人陪你玩

但是别来烦我

我没有你那么多无聊的时间和精力

也没有条件像你一样把一碗饭随便浪费掉

你这样真的很令人讨厌


천샤오정이 정웨이에게 말하는 이 대사가 천샤오정이 이 영화에서 보여주는 선택의 이유가 아닐까.

가난한 집에서 태어난 천샤오정은 정웨이만큼 대학생활을 놀고 즐길만한 시간과 여유가 없으니까




 他喜欢独处 不善于人际交往

걔(=천샤오정)는 혼자인걸 좋아해, 사람들과 어울리는 걸 잘 못하던데? 





루안의 남자친구가 술김에 같은 과 여자친구를 임신시킨다;;;

루안은 그 여자의 수술비용까지 자기가 책임지고 남친에게 괜찮다고 애써 말하는데

학교로 돌아오는 기차 안에서 저렇게 펑펑운다..


이때는 이 장면을 보고 저 나쁜시키... 이정도로만 생각했는데

극이 전개될수록 롼의 남친은 저..저...... 어떤 욕도 모자란 나쁜 놈이 된다.






천샤오정에게 불같이 화를 내던 정웨이는 자기가 천샤오정을 좋아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사실 이부분이 이 영화에서 가장 매끄럽지 않은 감정선?이라고 해야 될까? ㅠㅠ 

천샤오정의 어떤 모습이 정웨이의 마음을 바꾸었는지에 대한 설명이 부족하다.. 정말 몇 초 만에 갑자기 정웨이가 천샤오정을 좋아하는 것으로 나온다


쨌든,

그 이후로 정웨이는 천샤오정을 계속 졸졸졸 쫓아다니면서 자기 마음을 표현하고

천샤오정은 학교에서 나름 인기녀?인 정웨이가 자칭 아싸인 자기에게 표하는 관심이 부담스러워서 피하다가

결국 자기도 호감이 있음을 고백한다. ^_^ 

둘이 저렇게 웃으면서 나오는 장면이 영화에서 몇 안된다. 둘다 훈남훈녀라 그런지 투샷이 참 바람직하다!! 




那你就是想把它带在身边睹物思人


睹物思人 duwusiren 헤어진 사람의 물건을 보고 그 사람을 생각하다 


정웨이의 생일날, 친구들이 정웨이에게 갖가지 선물을 준다

그중에서도 정웨이를 짝사랑해오던 한 남학생(이라고 적고 찌질남이라 읽는다)이 딱봐도 비싸보이는 시계를 선물한다

(이 남자가 왜 비호감인지 알고 싶다면 영화를 보세여;;)

이걸 지켜보던 천사오정은 자기가 준비한 선물이 너무 초라해보여서

아직 덜 쓴 페이퍼가 있다면서 서둘러 돌아가려고 하는데, 눈치 백단 정웨이는 천샤오정을 붙잡고 선물을 달라고 한당

천샤오정의 몸 속에서 직접 만든 귀여운 조각품? 인형?이 나오는데

츤데레의 대표주자인 천샤오정은 '니꺼 아닌데?'라고 맞받아친다.

그 말을 들은 정웨이가 하는 대사가 바로 캡처한 화면에 나오는 대사다.


나는 중국어 자막을 보고 "옛 애인 생각하면서 갖고 다니는 물건이냐?"고 이해했는데

영어 자막을 보니 "나(=정웨이) 생각하려고 갖고 다니는 물건이야?"로 이해해야 하는 건가??






보이쉬하지만 누구보다 따뜻한 이 친구가 가게에서 도둑누명 받는다.

솔직히, 이 장면 말도 안된다...ㅠㅠㅠㅠㅠㅠㅠ 진짜 근거도 없이 어떻게 여자몸을 막 뒤질 수 있냐..... 

그리고 왜 경찰관인지, 대학교 경비원 같은 나쁜놈은 왜 슈퍼주인한테 뭐라 안하고 이 칭구한테 머라하냐.....


결국, 이 친구는 여차저차해서 학교를 떠나게 된다..ㅠㅠ 

(영화엔 생략됐긴 하지만 당시 대학교의 관리원, 경비원?들은 굉장히 보수적인데다가 불친절하고 권태롭기 짝이 없게 나온다. 

그래서 이 친구는 자기가 억울한 일을 당해놓고도  학교를 떠나는게 아닐까?라는 생각이 든다)





이별의 시작.

알콩달콩하게 잘 사귀어오던 이 커플에게 시작된 위기.

천샤오정에게 외국유학의 기회가 주어지지만 천샤오정은 이를 정웨이에게 알리지 않는다.

결국, 전교생이 천샤오정의 외국유학을 다 안 후에야 가장 마지막으로 정웨이가 이 사실을 알게 된다.


천샤오정이 영화 내에서 이런 말을 한다. 

자기는 큰 건물(=천샤오정이 생각하는 성공이겠지?)을 쌓는 것처럼 한단계 한단계 노력을 해오는데

한치의 오차도 범하지 않으려고 늘 긴장하면서 살아오고 있다고 말이다. 

이 말을 들은 정웨이는 장난스럽게 "내가 니 인생의 한치의 오차 아니야?"라고 웃으면서 답했었다. 


결국엔, 천샤오정의 말대로 천샤오정은 정웨이를 진심으로 사랑하지만 자기가 세운 자기 인생의 길, 계획을 포기하지는 못한다.

하지만 정웨이가 화가 나는 이유는 미래를 선택하는 대신 자신을 포기한 천샤오정이 미워서가 아닌 것 같다.

유학사실을 정웨이가 안다면 자신이 그 기회를 놓치게 될 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정웨이에게 그 사실을 숨긴 천샤오정의 그 마음이 미운 것이당. 


其实你一早告诉我 我未必会阻挠你

니가 나한테 일찍이 그 사실을 말해줬으면 내가 널 가로막진 않았을거야 





碰到爱情

每一个女人有智商


사랑에 빠졌을 때

똑똑한 여자는 없어 


롼의 이 말을 포스팅하면서 다시 보는데 자신의 운명에 대한 복선같아서 마음이 아프다. 

이 장면 이후, 시간이 지나 이들은 대학을 졸업하고 영원할 것 같았던 청춘이 끝나고 어엿한 직장인이 된다.

정웨이도 나름? 높아보이는 직함을 달게 되고

천샤오정은 티비 뉴스에 나올 정도로 유명한 건축가가 되서 다시 중국에 돌아온다. 

천샤오정과 헤어진 후에도 계속 그를 그리워하던 정웨이와는 반대로 천샤오정은 외국인 아내와 귀여운 딸까지 둔 남편이 돼 나타났다. 






没有人知道我一直爱着你

아무도 내가 널 줄곧 사랑해왔다는 사실을 모를거야 


이전 내용으로 돌아가보면

롼은 자신의 남자친구를 너무 사랑하지만 남자친구 부모의 반대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다

결국, 자신을 사랑해주는 남자에게 프로포즈를 받아 결혼하기로 마음을 먹지만

마지막으로 같이 콘서트에 가자는 전 남자친구의 연락에 역시나 마음이 흔들려 승낙을 하고

콘서트에 가던 중 교통사고로 하늘나라로 가고 만다. 

그 이후에 롼의 대학동창이었던 한 남자가 롼의 묘비에 찾아와서 저렇게 말한다.


지금까지 널 사랑해왔고, 마음속에 숨겨둔 보물이어서 함부로 꺼내서 볼 수 없을 정도로 자신에겐 너무 귀한 존재였다고..






정웨이 역시 롼을 찾아와 

자기에게 처음 맥주 마시는 법을 가르쳐준 롼에게 맥주를 건넨다. 







그리고 다시 정웨이와 천샤오정으로 돌아와서..


사실 천샤오정 역시 정웨이를 계속 그리워했었다. 

외국인 부인을 둔 것은 영주권 绿卡를 얻기 위해서 였을 뿐이었고..

자기가 살이있다고 느끼게 해준 사람은 정웨이 뿐이었다고 고백한다. 


我还能重新爱你吗?

我们一起度过了青春

谁也不亏欠谁的

青春就是用来怀念的


천샤오정- 내가 너를 다시 사랑해도 될까?

정웨이- 우리는 청춘을 함께 보냈어. 질질 끌지 말자. 청춘은 기억돼야 할 것이니깐. 


그리고, 정웨이도 천샤오정에게 한가지 질문을 던진다.

천샤오정이 유학을 가기전, 수족관에서 본 돌고래를 정웨이가 매우 좋아하자 천샤오정은 사육사에게 달려가서 무언갈 얘기한 후

정웨이가 돌고래를 직접 만질 수 있게 허락을 맡는다. 

그때, 천샤오정이 사육사에게 무슨말을 한 건지에 대해 정웨이가 묻는다. 








我今天想问她求婚

可是我没有买钻戒

她最喜欢海豚了

能不能让她摸一下

算是我送给她的礼物


오늘 제가 저기 보이는 저 여자에게 청혼하려고 하는데요

제가 다이아몬드 반지를 살 돈이 없네요 

그녀는 돌고래를 제일 좋아해요

여자친구가 돌고래를 한번 만질 수 있을까요?

제가 그녀에게 주는 선물이 될 수 있을 것 같은데... 



- 어쩌면 사육사에게 했던 저 말들이 천샤오정이 정말 하고 싶었던 일들은 아니었을런지 



가벼운 영화가 아니었다.

영화 후반부는 정말 어두침침한 분위기의 울적하기도 하고 

현실과 이상 가운데 둘 중 하나를 택해야 하는 건 1980년대 대학생이나 지금의 대학생이나 마찬가지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말이다. 

사실, 천샤오정이 오직 정웨이만을 생각하고 공부에만 집중해서 다시 중국으로 돌아와 정웨이와 행복하게 잘 살았다~!는 식의 결말이겠거니

생각했는데, 끝까지 현실적이다. 

그러고 보면 이 영화에서 현실적이지 않은 부분은 천샤오정과 정웨이가 서로를 좋아하게 되는 그 부분이 아닐까 싶다. 

쨌든, 나중에 다시 한번 더 봐야 겠다. 좀 더 잘 들리는 중국어로 좀 더 잘 이해하게 될 수 있을 때쯤 말이다.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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