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동안 묵혀뒀던 영화 파일을 켰다. 앤 해서웨이, 짐 스터게스 주연의 원데이(One Day).

한국 영화관에서도(물론 적은 수의 상영관이지만) 개봉했을 때 보고 싶었었는데 결국 지금에서야 보게 되네.

앤 해서웨이가 엠마 몰리가 2006년 7월 15일, 자전거를 타고 어디론가를 향한다. 

이 영화의 첫 장면은 여러 가지 복선이 담겨 있다. '7월 15일'이라는 One Day와 2006년의 그 One Day는 영화 속 그 어떤 그날보다 큰 사건이 있는 날이기에. 





덱스터와 엠마는 1988년. 대학 졸업식에서 처음 만난다. 

사실 서로가 서로를 제대로 기억하는 게 이 날이었을 것이다. 덱스터를 좋아해 온 엠마는 덱스터를 기억하지만 덱스터는 전혀 그렇지 않다. 우연히 엠마의 집에 함께 간 둘은 야릇한(?) 시간을 보낼 뻔 하지만 좋은 친구가 되기로 한다. 






런던으로 이사온 엠마는 작가가 되고 싶다는 꿈이 있지만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멕시코 음식점에서 알바를 한다. 새로 알바를 온 '이안'이라는 남자는 아마 이 장면, 첫 만남부터 엠마가 마음에 들어오지 않았을까. 












 

둘이 있는 투샷이 너무 훈훈해서 사진도 많이;;;ㅋㅋㅋ

절친이 된 엠마와 덱스터는 일주일 간 여행을 떠난다. 엠마는 덱스터에게 여행 중 금기사항을 일러준다. 이전부터 덱스터를 좋아해 온 엠마는 덱스터와의 친구 관계를 유지하고 싶어한다. 

덱스터는 그런 엠마가 조금은 답답한지(엠마를 마음에 두면서도 이 남자는 여러 여자랑 사귄다;; 정서를 이해할 수 없다눙..) 여행의 금기사항을 깨고 알몸으로 물에 빠진다. 

엠마와 덱스터가 옷을 모두 벗고 바다에 빠진 저 순간이 '서로에게 솔직한' 첫 장면이 아닐까. 






사진으론 다정한 모자사이처럼 보이지만

저 철없는 아들내미는 엄마가 아픈데도 '쥬라기 공원' 시사회를 보러 간다고 집을 일찍 나선다. 나쁜.. 

덱스터는 한 TV프로그램의 유명한 사회자로 '잘 나가는데' 그 프로그램은 거의 헐거벗은 느낌의 여자들이 춤을 추고 요상한 말을 해대는 프로그램이다. 덱스터의 엄마는 그런 프로그램에 아들이 출연하는 것을 꺼려하고 아들은 이해하지 못한다.






이안과의 데이트 후 이안과 사귀게 된 엠마! 이안과 사귀는 동안 엠마는 덱스터와의 연락이 뜸해짐을 느낀다. 







오랜만에 재회하게 된 둘. 하지만 덱스터는 어린 나이의 성공으로 인해 약을 습관처럼 하고 여자와도 무분별하게 어울린다. 심지어, 엠마를 상처주는 말을 거리낌없이 하는데.. 엠마는 그런 덱스터에게 다신 보지 말자며 이별 아닌 이별을 고한다.







이제 안정되게 서로의 길을 걸어가는 둘.

덱스터는 좋아하는 여자가 생겼고 (좀 안정적으로 좋아하는 여자닼ㅋ)

엠마도 이제 다시 작가의 꿈에 다가가기 위해 글을 쓰기 시작했당. 

+ 앤 헤서웨이가 영화 후반부로 갈수록 너무 예뻐져서 얼굴 쳐바보기 바빴당. 










결혼해서 아이까지 낳았지만 이혼하게 된 덱스터는 엠마를 찾아 온다. (다시 시작할 수 있는 기대감?으로)

하지만 이미 엠마에겐 멋진 남자친구가 있는데.. 다시 돌아가려던 덱스터를 엠마가 붙잡는다....

이 부분에서 엠마의 감정선이 잘 이해가 되진 않았지만.. 이안도 그렇고 프랑스 남친도 그렇고 엠마에겐 모두 진심이 아니었다는 것에 도통;; 쨌든 멋지게 재회한다. 





둘이 그렇게 알콩달콩*.* 







하지만 엠마는 2006년 7월 15일 자전거를 타다 차에 치여 세상을 떠난다.

그 충격으로 덱스터는 다시 방황하고... 딸내미마저 아빠를 이상하게 쳐다본다.

덱스터의 아빠는 "왜 7월 15일마다 연례행사를 치르냐"는 식으로 덱스터를 꾸중한다.





다시 정신차리고 새 가게를 열심이 이끌어가는 덱스터.

이안도 새 가정을 꾸리고 귀여운 딸들을 낳아 가장이 됐다. 

이안은 "엠마가 덱스터, 너를 가장 멋있게 만들어주는 사람이다. 또, 그녀는 너의 곁에 있을 때 가장 밝게 웃는다. 그래서 널 좋아할 수가 없었다"고 말한다. 














다시, 첨으로 돌아가서! 대학 졸업식 날, 엠마의 집에서 밤을 지샌 이후의 이야기가 전개된다. 서로에게 어떻게 호감을 느끼게 됐으며 서로가 서로에게 '제일 친한 친구'가 되었다. 물론, 당시의 덱스터에게 엠마같이 밤을 함께 지샐 여자는 많았겠지만 엠마처럼 자신을 빛내주고, 자신의 가치를 알아주고, 자신의 얘기를 진심으로 들어주는 엠마라는 여자 한 명이라는 것을 뒤늦게 깨닫게 될 것이다. 


원데이라는 영화가 어떤.. 음 교훈이나 감동을 주는 영화는 아니지만 마음이 따뜻해지는 영화다.

덱스터와 엠마는 20년이라는 세월을 돌고 돌아 서로의 곁에 왔다. 친구에서 연인으로! 가장 친한 친구를 잃게 될까 서로의 연인이 되기를 겁냈던 둘은 여러 사람을 겪은 후에야 서로의 소중함을 느꼈다. 물론 엠마는 덱스터의 곁에 없지만 덱스터는 이제 더 이상 방황하지 않을 것이다. 엠마가 곁에 있을 때처럼 살아가는 것이 엠마가 가장 원한다는 것을 알 것이기 때문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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