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젯밤에 히가시노 게이고의 <백야행>을 다봤다.

인강을 들을까, 책을 읽을까 고민하다 주말=휴식 이라는 합리화 하에 책을 폈다.

백야행은 총 3권으로 돼 있는데 어제 저녁엔 한 권만 읽어야지 했는데

너무너무너무x100 재밌어서 세 권을 단숨에 읽어버렸다 ㅋ.ㅋ 


<용의자 X의 헌신>만큼이나 히가시노 게이고의 대표작인데

<백야행>은 일본에서도 드라마, 영화화되고 한국에서도 영화화되서

읽어보진 않았어도 이름은 익히 알고 있었다.

히가시노 게이고 책을 많이 읽었으면서도 왜 <백야행>을 이제서야 읽었는지

나조차도 의문이다ㅋㅋㅋㅋㅋ


(※스포만땅. 개인적인 생각 만땅)


#1. 책의 초반부는 한 남자의 살인사건으로 시작된다.

빈 건물에서 발견된 한 남자의 사체가 발견되고 주변 인물을 탐색하기 시작한다.

죽은 남자는 전당포를 운영하고 있는 기리하라. 

기리하라의 아내, 전당포에서 일을 돕는 마츠우라가 감시대상이 되었고

사건 당일, 기리하라와 만났던 한 여성은 유력한 용의자로 떠올랐다.

하지만, 그 여성에게는 알리바이가 명확했다.

또 한명의 유력한 용의자는 사고사로 죽게 된다. 


이 사건은 <백야행> 전체를 관통하는 중요한 사건이다. 

오사카의 가난한 동네에서 일어난 이 사건은 1970,80년대 무렵에 일어난 사건.


이 사건에서 책의 두 주인공이 등장한다.

살해당한 기리하라의 아들 기리하라 료지와

한 여성 유력 용의자의 딸 유키호. 


#2. 유키호와 료지가 초등학생일 때부터 중학생, 고등학생, 대학생, 그 이후에까지

시간 순서대로 그들이 어떤 성격을 가지고 있는지 나온다. 

유키호와 료지가 거의 모든 챕터?에 출현하지만

유키호와 료지의 시점에서 서술된 적은 단! 한번도 없다.

유키호와 료지 주변 인물이 유키호와 료지와 어떻게 관계를 맺어가는지에 대해서 나온다.

키호와 료지가 어떤 생각을 품고, 어떤 사람인지는

이야기를 이끌어나가는 인물의 생각에 의해서만 알 수 있는 설정이다. 

또한, 책 중간중간에 복선처럼 나오긴 하지만

유키호와 료지의 접점은 살인사건 이후로 나오지 않는다. 


#3. 유키호는 3개의 성을 가진다.


아버지의 성

첫번째 남편의 성

두번째 남편의 성


유키호는 어릴 적부터 뛰어난 외모에, 어린 아이답지 않은 조숙한 성격 덕에

어딜가나 주목을 받고 어딜가나 모든 사람에게 사랑을 받는 인물이다. 

유키호의 어머니는 기지하라 살인사건 이후, 용의자로 주목받았지만

자살사인지 사고사인지 이유가 명확하지 않은 사고 때문에 죽고

유키호는 먼 친척 손에 의해 길러진다. 


성장과정에서 유키호 주변에는 이상한, 알 수 없는 일이 발생한다


유키호의 어머니는 평소 먹는 감기약의 몇 배가 되는 약을 먹었고, 술까지 먹었다.

부엌에는 된장찌개가 끓고 있었고 방 안의 모든 창문은 닫혀 있었는데

유키호의 어머니는 가스불이 켜져있는 것을 깜빡한 채 잠이 들어 가스 중독으로 죽고 만 것이다.

당시, 유키호는 현관문이 닫혀 있어 열쇠를 가지고 있는 부동산 아저씨와 함께 집의 문을 열었고

어머니의 죽음을 목격했던 것다.

이 사건을 두고 사고사인지, 자살인지 의견이 분분했는데

결국, 이 사건이 '사고사'라고 의견이 모아진 데에는 유키호의 증언이 강력했다.

어린아이의 말이 거짓임을 의심하는 형사는 없었고

어머니를 잃은 유키호를 불쌍해했을 뿐, 그녀의 말을 의심하는 이는 없었다.


(사실, 유키호의 가정교사가 유키호 어머니 사건의 이야기를 듣고 혼자 상상하는 부분이 있다.

사실 어머니는 자살을 한 것이지만 유키호가 사고사로 위장하기 위해 냄비에 된장찌개를 부었다는 것.

어머니의 자살보다는 사고사가 주변 이들에게 수군거림이 아닌, 우려와 관심 걱정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사실, 이 부분에 이르기전에 이미 유키호가 겉으로 드러나는 화려한 외모나 성품과는 달리

내면의 어딘가에는 어두운 부분을 감추가 있다는 것이 많이 드러났지만

어머니의 사고까지 유키호가 어떤 조작을 했을 수 있다는 것은 전혀 생각하지 않은 부분이어서 진짜 소름이 쫙 돋았다)


유키호만큼 인기 많았던 한 여학생, 유키호에 대한 이상한 소문을 퍼뜨리고 다니는 여학생이

괴한의 습격에 의해 옷이 벌거벗겨진 채 발겨된 일. 

유키호와 중학교 때부터 절친인 에리코가 대학교 1학년 때, 역시나 괴한의 습격을 받아 

트력에서 벌겨벗겨진 채 발견되었다.

두번째 남편과 그의 전 부인과의 관계에서 낳은 미카 역시 에리코와 비슷한 일을 당한다. 


이 세가지 일의 공통점은, 피해자들이 주변에 이상한 소문이 날 것을 우려해

 사실을 숨기는데 급급했다는 점이다. 

사건의 본질, 근원이 같았다는 말이다. 

또한, 이 모든 사건으로 인해 유키호와 피해자의 관계가 이전과 달라졌거나

피해자의 생활이 크게 달라졌다는 것이다. 


**

이런 공통점은 책을 읽으면서 점차 밝혀지는 사실이고

첫번째 피해자나 에리코가 이런 일을 당했을 때는 유키호가 그 사건의 뒤에 있을 거라곤 

생각지도 않았는데 책장을 넘길수록 밝혀지면서 정말 등이 서늘했다.

유키호가 물론, 아름다운 여성이기도 하지만 이런 일을 혼자 저지르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럼 유키호를 도운 것은 누굴까.

바로 기리하라 료지다. 


#4. 기리하라 료지의 삶, 생활은 '불법', '위조', '살인' 등의 단어로 정의할 수 있을 정도로

불안정하고 옳지 않은 삶을 이어가고 있다.

불법적인 일로 인해 떼돈을 벌고

유키호가 곤란에 처해지거나 유키호가 도움을 요청할 때

유키호에게 걸림돌이 되는 이들을 다치게 하거나 제거하기까지 한다. 


#5. 절대 들키지 않을 것 같은 료지와 유키호의 관계는

료지의 아버지 살인사건을 담당했던 사사가키라는 형사에 의해서 점차 수면위로 떠오른다.


**

당시 살인사건이 일어난 장소에는 밖과 통하는 문이 하나 뿐이었는데 그 문은 사건 발생 후, 닫혀 있었다는 것이다.

범인이 문 밖으로 나오면서 문을 잠글 수 있는 방법은 없다.

정말 비현실적이지만 범인이 나올 수 있는 하나의 방법은 다른 쪽으로 나있는 좁은 관인데

그 관은 일반 성인들이라면 절대 들어갈 수 없고

여자아이 역시, 그 좁은 관을 기어나올 만한 힘이 없다.


문이 잠겨있었다는 사실은 당시 목격자인 어린 학생에 의해 밝혀졌지만

그렇다면 범죄성립 자체가 불가능하다고 생각한 형사가 이 부분을 왜곡해 기록했기 때문에

어린 남자아이가 범인일 수 있다는 사실은 전혀 주목받지 못했다.


사건에 계속 의구심을 품은 사사가키만이  이 사실을 계속 뒤쫓았고

성인이 된 당시 목격자를 만나 이러한 이야기를 듣고 짐작했다.

또한 당시 기리하라는 어린 아이에게 성적인 매력을 느끼는 인물이라는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되었다. 


#6. 료지와 유키호의 연결고리


유키호와 료지는 집 주변 도서관에서 자주 만나 보통의 초등학생들처럼 자주 어울려 놀았다.

유키호네 집은 아버지가 돌아가신 이후 생계를 유지하는 것조차 어려웠고 집세를 내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했다.

그러던 어느 날, 료지는 도서관에서 자신의 아버지와 유키호가 손을 잡은 채 폐허와 같은 어느 빈 건물로 향하는 것을 바라보고

그들을 뒤쫓아갔다. 빈 건물에서 료지가 목격한 것은 아버지와 자기 또래의 여자아이와 말도 안되는 짓을 하는 모습이었다.

그 모습에 분노한 료지는 자신의 아버지를 자신의 손으로 죽이고

유키호와 함께 그 곳을 도망쳐 나온다.

그 이후 료지는 유키호의 주변을 맴돌며 유키호를 지켜나갔고 

가난때문에, 돈을 주고 딸을 판 자신의 어머니를 증오하는 유키호는

삶의 목표가 '돈'인 양, 돈 벌기에 혈한이 된 채 살아간다. 


#7. 

료지는 어떤 마음으로 살인까지 저지르며 유키호를 도왔을까.

자신의 정체가 탄로나자 스스로 목숨을 끊은 료지를 유키호는 모른 척한다.

유키호에게 료지는 어떤 존재였던 것일까. 



일드 <백야행>에선 료지와 유키호의 관계에 대해 원작보다 좀 더 집중해 다뤘다고 한다.

사실, 히가시노 게이고의 원작은 그 둘의 관계, 감정보다는 유키호라는 여자에 대해 밝혀나가는 추리물에 가깝다.

한국에서 영화화된 손예진, 고수 주연의 <백야행>은 물론 아직 보지 못했지만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한 것 같다.

사실 책을 다 읽고나면 이건 영화가 아니라 당연히! 드라마를 해야 할 소재라고 생각했다.

120분, 150분 가까이 되는 러닝타임에 료지와 유키호의 감정, 꼬인 실타래, 계속 일어나는 사건사고의 인과를 다 풀어내기는 불가능하다.


<백야행>이라는 책이 어떤 대단한 교훈이나 메시지를 전한다고는 할 수 없다.

하지만, 책을 읽고 나면

유키호와 료지가 사람의 감정을 마음대로 주무르고, 

심지어는 아무렇지도 않게 사람을 살인하는 미친 사이코패스일뿐이라고

단정지을 수만은 없었다.


 형사 사사가키의 말처럼 기라하라 살인사건 당시에

목격자인 어린아이의 말을 허투루 듣지 않았다면

편견에 사로잡히지 않고 제대로 된 수사를 해서

유키호가 돈에 미쳐, 어린아이의 몸을 탐하는 미친 여러 남성들에 의해 유린당하고 있다는 사실을

경찰들이 파악하고 제대로 된 처벌을 했다면 유키호와 료지의 삶은 바뀌었을 것이당. 

사사가키가 한 말 한글자한글자 그대로는 기억에 나진 않지만

살인사건을 제대로 해결하지 못해

악의 꽃이 점점 피어나고 만 것이다.


백야행 白夜行

새하얀 밤을 걷다.


료지와 유키호의 말처럼

그 둘은 태양 밑에서 걷길 바랐지만

늘 새하얀 밤을 걸어나갔다. 

어른들의 탐욕으로 벌어진 일은

역시 어른들의 편견에 의해 제대로 해결되지 않았다.


불행의 씨앗을 제거했다면 료지와 유키호는 태양 밑에서 남들처럼, 걸을 수 있었을까. 



우리가 모든 게 이뤄질거라 믿었던 그날은

어느새 손에 닿을 만큼이나 다가왔는데

그렇게 바랐던 그때 그맘을 너는 기억할까

이룰 수 없는 꿈만 꾸던 2009년의 시간들..

다시 급 듣기 시작한 브로콜리너마저의 노래- 


2014년 6월 30일에 쓰는 일기.

2014년 절반이 되는 날 밤에 쓰는 일기다!!


방학을 했고

계절학기가 시작됐다.

매일 학교나가는 게 너무 귀찮고

내일 모레면 계절학기 중간고사를 치는 게 끔찍하다.

주말에 나름 진지하게 쳐 봤던 HSK 모의고사 점수가 사실 더 끔찍하다.

오늘 아침엔 모처럼 아침 일찍 일어나 자전거를 탔는데

예전엔 아무렇지 않게 탔던 거리를

숨을 헉헉 거리면서 타는 내 자신이 징그러웠다.

그래도, 

마트에 가서 식빵과, 양파와, 달걀과, 토마토와 베이컨을 샀다

인스턴트 대신 3분이면 완성되는 토마토베이컨 샌드위치를 먹어야 겠다. 


월 말이여서

관리비를 냈다.

친구들과 하는 곗돈도 아슬아슬하게 세이브.

1년 4개월 간 구독해왔던 한 일간지를 구독 해지했다.

본래 1년만 신청했는데 2개월은 서비스

2개월은 구독 해지 전화하는 게 귀찮았던 게으름의 산물이다.

우리 동네 담당 아줌마는

1년만 더 보라며, 6개월 서비스, 4만원 상당의 상품권을 준다고 하셨지만

채 펴보지도 않고 재활용되고 있는 신문이 아직도 내 방에 뒹굴고 있어서

그러지 못했다. 


또, 월요일 저녁마다 내게 갖은 스트레스를 안겨줬던 봉사활동이 오늘부로 끝났다.

지난 겨울방학 때, 패기롭게 봉사활동을 신청할 때로 돌아가서 날 말리고 싶을 정도였다.

준비해 간 만큼, 제대로 못 끝내고 올 때가 태반이었고

그게 내 잘못이 아니라 학생의 집중력 부족+딴청 피우기 스킬 때문이라는 사실이 너무 분명했기에

더더더욱이 그만두고 싶었다.

사실 중간고사 이후로 하고 싶지 않았지만

난 호구니까 그런 말을 하기가 쉽지 않다ㅋ.ㅋ

사실 6월까지 하기로 한 거라서 중간에 그만둘 수가 없었다!!ㅠ

쨌든, 끝. 정말 징글징글. 

빨리 전화번호 지워야지. 쉣. 


오늘부터 운동을 열심히 할거다.

식단도 제대로 조절할 거고

아이스크림 먹고 싶은 맘에 집 앞 GS에 가서 아이스크림을 바로 사먹지 않을 거고

삼김대신 샌드위치를 만들어 먹을 거다.

올해가 가기 전에 대학온 이후 쌓인 살을 내 몸에서 내보내야겠다.


그리고 내일부터는 중국어 인강도 듣는당.

주말에 본 모의고사가 너무 충격적이었다.

부분부분 문제만 풀다가 한데 모아서 풀어보니 가관.

틀리는 문제의 수가 잘 하면 맞히는 문제 수를 넘을 지경이었다.

학원가서 강의도 듣고, 인강도 듣고, 계절학기 수업과 함께 중국어공부 더 해야지

학기 중엔 뭐 했는지 모르겠다. 단어라도 외워갔으니 다행인겐가.


#.

오늘의 주절주절 일기 끝. 피곤하지만 훌라우프랑 이소라 하고 자야지 껄껄

껄껄

에어컨틀고 하고 싶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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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말고사 끝나고 또! 히가시노 게이고의 책을 샀다.

중간고사 끝나고 산 <한 여름의 방정식>이 생각보다 좀 실망이어서

고민고민하다 <몽환화>라는 책을 집어 들었다. 

그 결과...

굳굳굳!!




히가시노 게이고의 특정 책에 등장하는 갈릴레오 탐정이 등장한다.

보통 히가시노 게이고 책은 두꺼워도 금방금방 읽고(내용이 어렵지 않으니)

추리소설을 워낙 좋아하다 보니 한 번 읽기 시작하면 그 자리에서 다 읽는 편인데

이 책은 몇 번에 걸쳐서 읽었다!!!.........

책 중반부의 추리과정이 너무 질질 끄는게 아닐까 싶었다... 

책 중반 이후부터 범인의 윤곽이 잡혀서

(보통 히가시노 게이고의 작품 속 범인의 윤곽은 후반부에가도 제대로 안 잡힌다)

지루지루지루지루했다.


그래도 범인이 살인을 저지른 동기, 그에 얽힌 사연들은

생각지도 못했던 일이라 마지막에는 신나서 읽었었다! 




어제 다 읽은 따끈따끈한 책!

<몽환화>

책 이름, 책 표지에 나와있는 나팔꽃은

책 전체를 관통하는 소재다. 


프롤로그에 다른 두가지의 이야기가 나오는데

처음에 읽으면 전혀 상관없는 두가지의 이야기이기도 하고

첫번째 이야기는 책 중반부를 지나도 전혀 연관이 없는 것 같아서 찜찜(?)한 상태로 읽었었는데

후반부에 들어서면 매우 중요한 사건이 된다!!!! 


<몽환화>의 두 주인공인

전직 수영선수 리노와, 원자력을 연구하는 소타는 서로 협력하면서 살인사건의 실마리를 풀게 된다.

리노는 타고난 수영실력을 통해 올림픽 출전권을 손에 얻게 되지만

알 수 없는 이유로 결승선에 다가가면 몸이 나아가지 않는 현상을 겪게되고

소타는 원자력을 연구하는 학과에 진학해 대학원까지 가지만

원자력 사고 이후, 자신의 전공에 대해 회의감을 가지고 진로에 대해서 고민한다. 

보이지 않는 미래, 길을 잃어버렸다고 느끼는 리노와 소타가 무엇인가를 계기로 손을 맞잡고 살인사건을 추적해나간다. 


이 책의 몽환화는 '환상적인 노란색의 나팔꽃' 

나팔꽃의 꽃잎 색은 본래 노란색이 아니다. 

에도 막부 시절, 노란색의 꽃이 있다고 전해지나 현재는 사라졌다고 알려져 있다.

문제는 몽환화의 씨앗. 환각제 성분이 많은 그 씨앗을 사람들이 이용하기 시작하면서부터다.


<몽환화>에서 발생하는 일들은 이 '몽환화'에서 비롯되고, '몽환화'의 보급을 막기위한 이들에 의해 전개된다.


마지막에 전혀 생각지도 않은 사람이 범인으로 나와서 놀라기도 하고

책의 인물들 간의 엉킨 실타래가 풀리는 과정이 신기하기도 하고 재밌었다.

더욱 인상깊었던 건,

'누군가는 해야할 의무'에 대해 얘기하는 부분이었다.

무슨말이냐면, '몽환화'는 에도 막부시절에 일부 몇명의 사람들만 아는 것이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몽환화를 이용하려는 움직임이 일기 시작했다.

의학분야에서 마취제로 이용하려는 시도가 있기도 했는데 이러한 시도로 인해서 몽환화의 씨앗이 유실된 것이다.

씨앗을 과하게 복용하면 정신착란 증상이 발생하는데, 당시 유실된 씨앗으로 끔찍한 살인사건이 발생하기도 하였다.

이런 비극을 막기 위해서 소타 집안은 대대로 몽환화의 보급을 막기 위해 그 의무를 가업삼아 지켜오고 있었다.


소타는 자신의 집안이 가지고 있는 그 '의무'를 몰랐었지만

살인사건의 실마리를 해결해나가면서 '의무'에 대해 인식하게 되고

누구도 알아주지 않고 빛나는 일도 아니지만 그 의무를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자신의 아버지, 형을 보면서 

자신도 '원자력'의 연구를 위해 앞으로 최선을 다하기로 결심한다.

누군가는 원자력 연구에 손가락질을 할 수도 있지만

원자력을 폐기하는 순간이 오면, 안전을 위해, 지금까지의 연구보다 더 많은 연구와 기술이 필요할 것임을 확신한다. 

그렇게 소타는 자신의 '의무'가 무엇인지를 깨닫게 된다. 


+)

히가시노 게이고의 작품을 워낙 좋아하기도 하고

편하게, 쉽게, 골몰히 읽지 않아도 빨리빨리 책장을 넘길 수 있기 때문에 

지금까지 많이 읽었다고 생각해왔었는데

.....

히가시노 게이고가 책을 써내는 속도가 독자들이 읽는 속도보다 훨씬 더 빠른 것 같다 ㅋㅋㅋㅋㅋㅋ

읽어도 읽어도 안 읽은 히가시노의 작품이 계속 남아있다니;;;; 

이번방학 때 다 읽어버려야겠다! 오기가 생기는구만...

비밀

백야행

산타 아줌마 

게임의 이름은 유괴

변신

호숫가 살인사건

아내를 사랑한 여자

용의자 x의 헌신 (갈릴레오 시리즈)

편지

숙명

방과 후 (데뷔작)

브루투스의 심장

흑소소설

독소소설

괴소소설

레몬

기묘한 신혼여행 (일본 작가 단편집)

동급생

성녀의 구제 (갈릴레오 시리즈)

명탐정의 규칙

다잉 아이

신참자 (가가형사 시리즈)

매스커레이드 호텔​

환야

붉은 손가락

11문자 살인사건

회랑정 살인사건

탐정 갈릴레오 (갈릴레오 시리즈)

도키오

​유성의 인연

​범인 없는 살인의 밤

​교통경찰의 밤 (단편집)

명탐정의 저주

갈릴레오의 고뇌 (갈릴레오 시리즈)

백은의 잭

마구

비정근

플레티나 데이터​

내가 그를 죽였다 (가가형사 시리즈)​

새벽 거리에서​

짝사랑

빨간 고양이 (일본 작가 단편집)

사명과 영혼의 경계

방황하는 칼날

백마산장 살인사건

악의(내가 제일 좋아하는 히가시노 작품 ★★)

아름다운 흉기

옛날에 내가 죽은 집

예지몽

졸업 (가가형사 시리즈)

잠자는 숲 (가가형사 시리즈)

둘 중 누군가 그녀를 죽였다 (가가형사 시리즈)

수상한 사람들 (일본 작가 단편집)

거짓말 딱 한개만 더 (가가형사 시리즈)

탐정클럽

패러독스 13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뻐꾸기 알은 누구의 것인가

질풍론도

한 여름의 방정식

몽환화



페이스북 그룹에 올라온 게시물 때문에 마음이 싱숭생숭했던 한 주였다. 곪았던 문제인데 이제사 터뜨리게 된 것. 몇 십 년 후에도 이렇게 자기 소속집단에 신경써주시는 선배들이 있는게 신기하고, 지금으로부터 몇십년 후 나는 그러지 못할 것이란게 씁쓸했다.

원래, 선배들은 후배들이 하는 일이 마땅찮아 보이는 편. 1월부터 선배의 위치가 된 나도 벌써부터 맘에 안드는 점들이 보이기 시작하니까. 뒤섞여버린 문제의 매듭을 어떻게 풀 수 있을지, 나도 고민했었지만, 해답은 명확하지 않다.

중요한 건, 비난만 가하는 건 옳지 않다. 학점과 취업이 짓누르는 상황에서 수업을 빠지고 취재를 하러간다는 건 이제 상상하기 힘든 일이 됐다. '그 정도 패기가 없어서 어떻게?'라는 말은 개나 줘버려야 한다. 서울시장 정 후보님 슬하의 자녀분들처럼 태어날 때부터 금수저를 물고 태어나지 않았으니까. 취업이 걱정되고 또 걱정될 뿐이다. 80,90년대 학번의 선배들은 학교 졸업장이 프리패스권 역할을 톡톡히 했던 시대를 살아오신 분들이 아닌가(이렇게 말하면 너무 싸가지가 없나?;;). 자기가 직접 경험하지 않은, 体会하지 않은 경험들을 미루어 짐작해 상황을 판단하는건 너무 모순적이다.

그 글을 볼때마다 뜨끔뜨끔한다는 건 나도 일부분 책임이 있다는 것이고, 씁쓸하다는 건 나도 이 단체를 그만큼 아낀다는 것이기도 하다.
다만, 지금도 밤을 새우면서 열심히 하고 있는 애들에게역으로 의욕을 떨어뜨리는 계기가 될까, 괜히 조바심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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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작가의 신작이 나온다는 소식에 설레서 출간되자마자 서점에서 책을 집어 들었다.
집으로 가는 버스에서 읽을까도 생각했지만 그렇게, 쉬이 읽어선 안 될 것 같았다. 5월의 광주의 이야기.
한강 작가는 이 이야기를 어떻게 다룰까. 어떤, 또 가슴아픈 사람들의 이야기로 5월의 광주를 녹여낼까.

<소년이 온다> 북트레일러(Book Trailer)

영상 중 나레이션은 한강 작가가 직접 녹음한 것!!!!! 

'북트레일러'라는 게 아직 좀 생소하지만

영화의 예고편을 영화 트레일러라고 하듯이

새 책을 소개하며 예고하는 영상을 '북' 트레일러라고 부른단다. 


<소년이 온다>는

에필로그를 제외하고 총 6장으로 구성돼 있다.

1장 어린 새

2장 검은 숨

3장 일곱개의 뺨

4장 쇠와 피

5장 밤의 눈동자

6장 꽃 핀 쪽으로


각 장의 중심인물은 전부 다르지만 서로 연관돼 있는 인물이다.

5월의 광주 당일에 대한 이야기도 틈틈이 기술돼 있지만

그 날 이후, 그 날 현장에 있었던 인물들이 어떤 기억을 가지고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가를 다뤘다.


#. 

집에 세들어 살고 있는 정대의 행방을 찾아 나선 동호라는 한 아이는 결국 도청에 남아 마지막까지 계엄군에 맞선다

사실 동호는 정대의 행방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정대와 함께 정대의 누나를 찾아나서다가 갑작스럽게 군과 충돌하면서 정대는 계엄군에 의해 죽음을 당하고

동호는 그것을 숨죽여 지켜본다. 


마지막으로 정대를 본 건 동네 사람이 아니라 바로 너였다.

모습만 본 게 아니라, 옆구리에 총을 맞는 것까지 봤다.

....

네가 뛰처냐가려는 순간, 입을 막고 떨던 아저씨가 네 어깨를 붙들었다.

...

지금 나가면 개 죽음이여.

아저씨가 네 눈에서 손을 뗀 순간, 마치 거대한 자석에 이끌린 것처럼 

맞은편 골목의 남자 둘이 쓰러진 젊은 여자를 향해 달려가 팔을 잡고 

일으키는 것을 너는 봤다.

이번엔 옥상에서 총성이 울렸다. 남자들이 나동그라졌다.

더이상 아무도 쓰러진 사람들을 향해 달려가지 않았다. (동호)


너를 문득 떠올린 건 그 낯설고 생생한 밤이 끝나갈 무렵, 먹색 하늘에 마침내 파르스름한 새벽빛이 배어들기 시작하던 무렵이었어. 

그렇지, 네가 나와 함께 있었는데 . 

차가운 몽둥이 같은 게 갑자기 내 옆구리를 내려치기 전까지.

내가 헝겊 인형처럼 고꾸라지기 전까지.

아스팔트가 산산이 부서질 것 같던 발소리들, 고막을 찢는 총소리들 속에서 내가 팔을 뻗어올릴 때까지.

옆구리에서 솟구친 피가 따뜻하게 어깨로, 목덜미로 번지는 걸 느낄 때까지.

그때까지 네가 함께 있었는데. (정대)


국화빵 봉지를 스웨터 속 왼쪽 가슴에 품고 누나가 기다리는 집으로 달렸지, 두발은 얼어서 아무 감각이 없었지,

심장만 활활 타는 것 같았지.

키가 자라고 싶었지.

팔굽혀펴기를 마흔번 연달아 하고 싶었지.

언젠가 여자를 안아보고 싶었지. 나에게 처음으로 허락될 여자,

얼굴을 모르는 그 여자의 심장 언저리에 떨리는 손을 얹고 싶었지. (정대)


모두가 그녀에게 귀엽게 생겼다고 말하던 때가 있었다. 

논 코 입이 조금씩 튀어나온 게 밉지 않고 귀엽구나, 머리는 꼭 흑인 댄서 같구나, 미용실에서 파마 안해도 되겠다야.

그러나 열아홉살의 여름이 지나자 누구도 그녀에게 그런 말을 하지 않았다.

이제 그녀는 스물네살이고 사람들은 그녀가 사랑스럽기를 기대했다.

사과처럼 볼이 붉기를, 반짝이는 삶의 기쁨이 예쁘장한 볼우물에 고이기를 기대했다.

그러나 그녀 자신은 빨리 늙기를 원했다.

빌어먹을 생명이 너무 길게 이어지지 않기를 원했다. (은숙)


내 손으로 너를 묻었은게. 하늘색 체육복에다 교련복 윗도리를 입고 있던 너를,

하얀 하복 샤쓰에다 아래위 까만 동복으로 갈아입혔은게. 

혁대도 단정하게 매주고 깨끗한 회색 양말을 신겼은게.

베니어판으로 짠 관에다 너를 넣고 청소차에 싣고 갈 적에, 너를 지킬라고 내가 앞자리를 탔은게.

청소차가 어디로 가는 줄도 모르고, 네가 있는 뒤쪽만 뚫어져라고 지켜보고 있은게. 


네 중학교 학생증에서 사진만 오려갖고 지갑 속에 넣어놨다이.

낮이나 밤이나 텅 빈 집이지마는 아무도 찾아올 일 없는 새벽에,

하얀 습자지로 여러번 접어 싸놓은 네 얼굴을 펼쳐본다이.

아무도 엿들을 사람이 없지마는 가만가만 부른다이.

동호야.... 


엄마, 저쪽으로 가아, 기왕이면 햇빛 있는 데로.

못 이기는 척 나는 한없이 네 손에 끌려 걸어갔제. 

엄마아, 저기 밝은 데는 꽃도 많이 폈네.

왜 캄탐한 데로 가아, 저쪽으로 가, 꽃 핀 쪽으로. 


이 책의 모티브는 한강 작가의 아버지 한승원이 교편을 잡고 있을 때 가르쳤던 한 소년에게서 왔다고 한다.

관련 내용은 에필로그 '눈 덮인 램프'에 나와있다.

에필로그는 아직까지 제대로 안 읽어 봤다 ㅠ^ㅠ


장편소설치곤, 꽤 얇은 두께여서 빨리 읽을 순 있지만

빨리 읽기엔 아까운 책이다. 

사실, 빨리 읽기에는 책의 문장, 단어, 글자가 주는 감정이 너무 격하게 다가와서

생각하고 의미를 되새기는데 시간이 꽤 걸린다고 할 수 있다.


특히 마지막 6장. 죽은 동호를 그리워하는 동호 어머니의 시점에서 글이 서술됐는데

이전의 5장보다 슬픔이 밀려와서

카페에서 읽다가 눈물을 쏟을뻔했다.


#.

이번 학기 듣는 한 개론 수업이 있는데

5월 중순 이후부터는 '기억' '기념' 등에 대해 배웠다.

제노사이드에 관한 연구를 하신 교수님은 과거의 사건을 어떻게 기억하고 기념해야하는지에 대해 얘기하셨다.

사실 수학문제처럼 정확한 답이나 명확한 해결책은 없지만 

5.18이나 제주4.3과 같은 사건에 대한 기억을 어떻게 형성해야 할 지는 분명 중요한 문제다.

사건을 직접 겪은 이들은 시간이 지나면서 줄어들기 마련이기에

그 후대의 사람들인 우리가 그 기억을 이어가야 하는데

그 기억, 기념의 방식이 피해자들이 보기에도, 후대인 우리가 보기에도

모두 충족시킬만한 방식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

한강 작가의 작품 중 내가 제일 좋아하는 건 <바람이 분다, 가라>였다.

이 작품을 얘기하면 백이면 백, 이병률 작가의 <바람이 분다>를 떠올리는 사람들이 많다ㅠㅠ

<바람이 분다, 가라>는 두번째로 읽은 한강 작가 작품이었는데

문체나 내용이나 작품 후반부의 반전 아닌 반전(?)이 있어 책을 다 읽어도 긴 여운이 남았었다. 

이후에 읽은 채식주의자나, 노란무늬영원, 시집 등등등도 좋았지만 이 책을 따라잡을 순 없다고 생각했었다.

근데 <소년이 온다>는 거의 이 책이랑 비등비등할 정도로 정말정말정말 감동감동!이다.

한번 더 읽고 싶지만

책을 읽으면서 느껴지는 감정이 너무 쉽게 휘몰아쳐져서 

마음이 좀 더 안정됐을때, 이 책을 좀 잊었을 때 다시 꺼내서 읽어보아야겠다. 

벼르고 벼르던 나쁜남자를 이제서야 다봤다

지난 중간고사 기간에 안쓰던 엠피를 오랜만에 꺼내 들었는데

정엽이 부른 '가시꼿'이 귓가에 들리면서 바로 <나쁜남자>가 생각이 났다. 

예전에 한 5화인가? 6화인가?까지 정도만 보고 멈췄었는데

문득, 다시 보고 싶다는 생각이 나서

셤끝나자마자 다운받았는데 이제서야 다 봤다ㅎ.ㅎ 



(김남길 엄청엄청 멋있다ㅠㅠ)


1. 나쁜남자 줄거리 

해신그룹과 해신그룹의 일가에게 복수하고자 하는 심건욱(김남길 역)의 이야기를 그렸다.

이 드라마에서 무려 3개의 이름을 가지고 있는 심건욱의 본명은 '최태성'이다.

 말 못하는 아버지와 따뜻한 어머니 밑에서 가난하지만 행복하게 자라오던 최태성은

해신그룹 회장이 밖에서 낳은 자식으로 밝혀져, '홍태성'이란 이름으로 해신그룹의 가족의 일원이 된다.

원래의 아버지,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이 차츰 옅어졌을 때쯤,

유전자 검사 결과, 홍 회장의 아들이 아님이 밝혀져 비오는 날 길거리로 쫓겨나게 된다. 

하지만 어린아이 태성은 다시 엄마와 아빠를 만날 수 있다는 기대감에

신나서 비를 맞으며 기다리지만 오던 중, 그의 부모님은 교통사고로 죽고 만다. 


20년 후, 심건욱은 복수를 위해 의도적으로 해신그룹 일가에 접근한다.

해신그룹의 막내딸 홍모네에게 다가가 해신그룹에 침투될 수 있는 길을 마련하고

홍모네 뿐만이 아니라, 장녀인 홍태라(오연수 역), 홍태성(김재욱 역)에게도 차츰 차츰 접근한다. 


2. 한가인-김남길 & 오연수-김남길

서로가 서로에게 진심이었던 커플은 '한가인-김남길'이겠지만

뭔가 더 자극적이고, 아찔하고, 보는 내내 심장이 쫄깃했던 커플은 연수-남길 커플이다.

해신그룹의 장녀라는 명목하에

일생을 자신의 감정을 억누르고 살아왔던 새장 속의 태라에게

건욱이라는 존재는 설렘과 사랑을 느끼게 하는 사람이었기에

해신과 가족과 돈을 모두 버리고 택할 수 있는 사람이었다. 

각본이나 연출을 떠나서,

'오연수'라는 40대 배우의 아우라가 너무 대단해서 볼때마다 감탄했다. 


3.  <나쁜남자> 스토리 자체가 탄탄한 건 아니다. 

주연배우 김남길, 한가인, 오연수의 합이 스토리를 뛰어넘어서 흡인력이 있다고 생각한다.

솔직히 말하면 김남길의 연기, 김남길이 출연하는 작품을 처음봤는데

왜 연기력이 좋다고 하는지, 눈빛이 좋다고 하는지 알겠더라. 

자신이 복수해야 할 대상인 해신그룹 일가와 붙는 장면,

자신이 유일하게 기댈 수 있는 문재인과 붙는 장면,

문재인 동생으로 나온 심은경과 붙는 장면에서 

눈빛이나 말투, 표정이 모두 달라야 하는 건 당연하지만

그 '다름'을 되게 자연스럽게 표현한다. 



(사실 한가인-김남길도 잘어울리는 커플이다. 뭐랄까, 되게 현실적인 커플의 모습이랄까?

한가인이 맡은 문재인이라는 인물이 내숭이나 가식, 비현실적인 여주의 모습이 아니라서 좋았다.)


4. 극 초반부와 결말은....^_ㅠ

1,2회는 인물에 대한 소개나 인물 간의 관계를 보여준다는 면에서 쉽게 지루하다고

느낄 수는 없지만, 그 이후의 3,4,5회는 좀 지루한 면이 없잖아 있었다. 

이번에 보기 전에 예전에 보다가 끝까지 보다 만 것도 아마 이 고비?를 넘지 못해서이다.

심건욱이 홍모네에게 접근하고 홍태라에게도 다가서는 모습을 계속 반복해서 보여주는데 지루했다.

일본에서 촬영한 그 이후의 회차에선 문재인이 유리가면을 구하러 가는 스토리였는데... 

너무 길게 끌었다는 느낌이 없잖아 있어서 아쉬웠다.


근데, 10화부터 14회까지는 또 긴박하게 전개되고

앞에서 깔아둔 복선들이 점차 드러나기 시작해서 집중력있게 볼 수 있다.


하지만............. 17회 결말은 정말ㅠ^ㅠ 

16,17화에서 너무 많은 걸 보여주려고 했던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인물 간의 관계를 꼬고, 또 꼬아서 보여준다. 

이전 화에서 그 복선을 잘 깔아둔 것에 비해

그 사실이 드러나는 것은 뭔가 부자연스럽고 너무 급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그리고, 마지막화의 마지막 10분은 정말 얼토당토;;

이 드라마에서 악마같은 신여사보다도 더 짜증나는 캐릭터인(나에게는)

홍모네가 왜 심건욱을 총으로 쏘는지 너무 매끄럽지가 않다.

이미 모든 인물들이 서로 오해를 풀고 관계를 회복하는 시점에서

왜 이 망할 홍모네가 여전히 심건욱에 대해 오해한 채로 화를 내는지가...?

심건욱이란 인물이 너무 안타깝게만 나와서

재인이랑 붙는 장면 몇몇을 제외하고는 웃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던

그 인물이 너무 안타깝다 에구구구ㅠㅠ 



덧. 손예진, 김남길 주연의 <상어>를 봐야겠다!고 결심했다ㅋㅋㅋㅋ

김남길은 뭔가 사연있고 애절한 인물을 표현하는데 적합한 눈빛과 마스크를 가진 것 같다ㅠ^ㅠ


덧. 지성과 최다니엘 이후, 오랜만에 화보나 사진을 찾아서 폰에 마구마구 저장했다! 

오랜만에 고등학교 친구를 만났다.
재작년에 보고 못봤었는데
남칭구 생겼다고 소개도 시켜주고 캬캬


대학을 4년쯤 다니니까
고등학교때 아무런 이해관계 없이
서로 놀리고 다투기도 하면서 친해지는 친구들이 얼마나 소중한가를 점점 느낀다.

대학 친구들도 좋고 의지되지만
뭐랄까.
고딩때 친구들과는 확실히 다른 그 무언가때문에
뒷맛이 씁쓸하달까?

멀리있어서 얼굴도 잘 못보는데
애살있게 먼저 전화한통 하지 못하는
통나무같은 성격인지라 쫌 멀어졌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은
이렇게 옛날 얘기하면서 돌이켜보는 추억들에 몇시간이고 웃을 수 있다는게 참,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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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격 발표 한 달 후에 쓰는 완전 뒷북 합격후기.

그래도 기분 좋은 일은 기록해둬야 겠기에 캬캬. 

신나2


올해 1월부터 차이나로 정미영 쌤 반에 등록해서 3월까지 5급반을 수강했었다.

방학이라 시간적 여유가 있어 1,2월엔 월수금 오후반, 3월에는 화목 저녁반을 다녔다.

(시험은 3월 달에 보았다)


참고로, 5급 공부 시작하기 전에 중국어 공부를 정말 한 1년 반 안했나?ㅋㅋㅋㅋ

중문과도 아니였고, 학보사 일 하느라 정신없이 보내서 그런지 중국어랑 맞닿을 기회가 없었당ㅠ^ㅠ

그래서인지.. 5급 처음 수업할 땐 진짜 기본적인 단어도 한자가 기억이 안 날 정도였다 크흡.. 


HSK 5급은 크게 세 부분으로 나뉜당! 

4급이랑 동일하게 듣기, 독해, 쓰기 파트가 있는데, 쉬운 파트가 없숴... 

4급 땐, 그래도 독해는 꽤 잘한다고 생각했는데 5급은 독해 1부분부터가 어렵다. 

쓰기는 이건 머? 4급은 한 문장 쓰는 거였는데(맞나?;;) 80자씩 쓰라구여????

듣기는 말할 것도 없다. 듣기는 4급 때 제대로 공부를 안해서 그런지

4급 합격했을 때 다른 파트와 비교해서 점수가 처참했다. 두둥.. 


이런 처참한 상황에서 시작했는데 5급을 원하던 기간 내에 합격해서 매우매우 만족한당^_^b

방학 때 공부하던 방법은

 

1) 차이나로 학원에 등록한 정미영 선생님 수업 수강(세달)

2) 과제 열심히!!! (예습은 안해도 과제는 꼬박꼬박 했다)

3) 시험 전 5급 단어 계속 훑는 식으로 외우기


보통, 나처럼 중문과도 아닌 타 전공의 학생들이 중국어 공부를 하려면 

제일 빠르고 효과가 좋은 방법이 중국어 학원에 다니는게 아닐까 생각된다.

(요샌, 뭐 인강도 많다지만 인강 끊어놓으면 안 들을게 뻔하니까용.)


차이나로는 회화 때 한번 다닌적이 있고, 4급 공부할 때도 한번 다닌 적이 있어서

자연스럽게 5급 공부시작할 때도 선택했는데 선생님들이 워낙 많아서 어어어어엄청 고민했당.

차이나로 학원이 유명해서 그런지 웬걸.. 광고가 너무 마놔아. 

바이럴 마케팅이 그득그득한 인터넷을 뒤져뒤져 정미영 선생님을 추천한 글을 보고 

정미영 쌤 강의를 신청했다!!!! 


정미영 쌤 강의는 차이나로의 다른 쌤들과의 강의랑 달리 10명 이내? 소수의 학생들과 함께 과외 식으로 진행된다. 

이런 수업의 강점은 학생 개인개인에게 신경을 많이 써준다는 점??


4급 공부할 때는, 한 유명 선생님 강의를 들었었는데, 한 반에 수강생이 엄청 많았다.

그래서 그런지 굉장히 방치되는 느낌이었다(라고 쓰고 내가 날 방치했다라고 읽는다)

2학년 때 4급반을 수강했었는데, 한창 놀 때여서 그런지(ㅋㅋ)

숙제도 잘 안해가게 되고, 계속 수업 중에 폰으로 손길이 가고 그랬다;;

물론, 그 선생님들은 정말 실력이 좋으셨지만은 

내가 날 놨다ㅋㅋㅋㅋㅋㅋ '날 아무도 터치해주지 않았어ㅠㅠㅠㅠㅠ'라고 변명할래.... 


그런데 정미영 선생님 강의는 숙제 일일이 다 확인하시고

매번 수업 끝나고 단어시험도 있어서 꼭꼭 외워가게 되고

숙제가 많은 편인데도 공부의욕 불끈!하게 하는 칭찬을 참 잘해주셔서

숙제도 세 달 다니는 동안 참 잘 해갔다ㅋㅋㅋㅋㅋ 




자랑스런 성적표 >.<

고득점은 아니지만 만족하는 점수다.

1월에 시작할 때만 해도 180점만 겨우 넘었으면 했는데!!


HSK는 이런 합격증서 집으로 보내주니까 뭔가 더 매력적이다

토익은 점수가 잘 나와도 스스로 출력해서 간직하고 있어야 해서 뭔가 감흥이 없는뎅.

(근데 합격했다는 合格가 없어서 뭔가 허전;;)


각설하고, 이 성적표에서 젤 마음에 든 부분은 听力(듣기) 

내가 듣기에서 80점을 받다니 엉엉.. ㅋㅋㅋㅋㅋ

정미영 쌤이 내준 받아쓰기 과제랑 씨름한 일이 주마등처럼 스친다ㅋㅋㅋㅋ

하.... 듣기 수업할 때는 문제 먼저 풀고, 한 명씩 돌아가면서 말하기를 하는데

 이것도 나름 도움이 되는데 더 도움이 되는 건 아무래도 '받아쓰기' 인 것 같다. 

처음에는 꽤 오래 걸려서 펜을 던지고 싶었던 적이 차암- 많았는

 익숙해지고 귀에 문장이 잘 들어오기 시작하면서 두달 후에는 금방금방 할 수 있었다. 


书写 (쓰기) 부분 역시, 학원에서 정해진 시간에

사전 찾지 않고 혼자 적어보고, 첨삭받고, 어느 문법이 취약한지 보면 

당황하지 않고 80자를 잘 채워서 적을 수 있다. 


다른 부분들은 매번 기출문제 풀고, 풀이듣고..

이 과정을 매번 반복하게 되니까 문제 유형을 익히면서 감각이 생기는 것 같다.



기출문제를 모아둔 걸 제본해서 교재로 사용하는데

쌤 얼굴이 표지에 대문짝만하게 있당ㅋ.ㅋ

(이 때 교재, 쌤 얼굴이 엄청 노랗게 나왔었다ㅋㅋㅋㅋㅋㅋㅋ)


5월부터는 다시 6급 반을 수강하고 있다.

HSK 6급은 정말 차원이 다르게 어렵다는 얘기를 너무 많이 들어서 긴장 엄청했는데

막상 들어보니 별거 아니였다! 

는 꿈같은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

너무 어렵다, 진짜. 

단어가 눈 앞에 막 떠다니는 느낌이라서

단어 외우다가 내가 왜 중국어 공부를 하고 있지?라고 근본적인 이유를 생각하기도 했다.

슬퍼2


지금은 정미영 쌤과 중국어 원어민 선생님 칭칭쌤이 번갈아 강의해주시는데

굳굳!! 

지금 내가 듣는 6급반 수강생이 5급보다 더 적은데

선생님 참 좋은데 멍청한 닝겐들이 왜 다른 수업듣지?싶다가도

지금처럼 더 과외같이 듣고 싶은 나쁜 생각을 하게 된다 크크크크

하하

(나 혼자 더 잘 들을꺼야 캬캬캬ㅑ캬ㅑ)


쨌든, 정말 무지막지하게 어려운 HSK 6급도 여름방학이 끝나기 전에

고득점은 아니더라도 내가 만족할 만한 점수 받았음 좋겠당!! 열공!!!

홧팅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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