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리고 기다리진 않았지만, 나름 공부를 해왔던 HSK6급 시험을 오늘 보았다.

급수마다 고사장이 따로 정해져있기 때문에 이번에는 행당중학교가 아닌 경기고에서 시험을 봤다.

어제 일찍 자서 그런지 다섯시반에 눈이 떠져서 씻고 화장하고? 등등 시험채비를 하고 서둘러 나갔다.

일찍 도착해서 단어를 몇 번 더 볼려고 했는데, 매직기간이라 배가 너무 아파서 혼났다;

화장실 배인줄 알고 화장실을 들락날락했는데 그 배가 아니였어ㅠ-ㅠ

난 맨날 무슨 시험칠 때마다 하는 듯;; 이젠 짜증나지도 않는다..

슬퍼2


9시까지 입실완료해야 하는데 시험은 정말 한~~~참 후에 시작했다.

(그덕에 점심약속에 50분 늦었다.., 버스타고 택시타고 난리를 쳤는데도 저만큼이나 늦음ㅠ)


시험에 대한 간략한 후기를 적으면, 


듣기

: 어려움. 사실 내가 실력이 없어서 어려운 거.ㅋㅋ 머리가 멍해지는 느낌이 계속ㅋㅋㅋ

담달 시험 전까지 계속 듣기공부만 해야 겠다 싶은ㅠㅠㅠㅠ 


독해

: 독해는 비교적? 수월했다. 독해3부분,4부분에서 딱히 막히는 부분은 없었고

2부분은 뭐;; 공부할 때랑 비슷하게 풀렸다. 답이 명확한 건 명확했고 4단어 전부가 헷갈린 문제도 있었고

1부분은 말해야 하나 싶을 정도로ㅋㅋㅋㅋㅋㅋㅋㅋ 1부분을 읽을 시간이 있었다는 것에 만족;;


쓰기

: 내용은 비교적 괜찮았음. 이야기 유형 좋아.ㅠㅠ 설명문 아니라서 정말 다행이라는 생각이>_<

그런데 막상 요약쓰기 할 때는 정말 쉬운 수준의 단어 나열의 연속;;;;이라서 좀 부끄럽지만 ..

1000자가 적힌 종이를 뚫어져라 보는데 뒷페이지까지 있는지 몰랐는데, 옆사람이 종이 넘기는 소리 듣고 

화들짝 놀라서 다음페이지를 보기 시작...했지만 10초 후에 종이 걷어갔다 아..... 마지막이 중요한데....

요약할 때 진짜 거의 지어내듯이 쓴 것 같지만, 말은 되니까 후하게 채점해줬으면 좋겄다

금요일에 한국사무국에서 나온 6급 모의고사 1회를 풀고

성적이 너무 낮게 나와서 어제 공부의욕을 상실하고 하루종일 뒹굴거렸다ㅋㅋㅋ

"이 단어를 봐서 뭐해,,,"

"이 문법을 공부해서 뭐해, 어차피 불합격인데..."

하루종일 이 마인드였음.

이번 경험을 통해 느낀 건, 자신이 없는 시험대비를 할 때는

내 수준에 맞는 모의고사를 고르는 게 좋다는 것!

실전이랑 비슷하거나, 살짝 어려워야 자만하지 않겠다 싶어서

좀 어렵다는 문제집을 샀더니 역효과 크크크크.... 


HSK는 특이한게, 특정 고사장에는 특정 급수를 치는 학생들만 있다는 거다.

그러니까 경기고에는 모두 6급 시험치는 사람들만 온다.

6급공부하면서 6급까지 계속 공부하는 학생들이 별로 없다고 들었는데 다 거짓말.

너무 많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6급도 이제는 중국어공부에 필수가 되가는 건가... 이런....;;ㅋㅋㅋㅋ

심지어 시험치고 나오는데 어떤 남고생?으로 보이는 애들이


"이번 시험 너무 쉽지 않아??"

(뭐 그정도로 쉬웠니, 얘들아?ㅠㅠㅠ)

"그래도 270점은 안 나올듯 ㅠㅠ"

(170아니고 270ㄷㄷㄷ??)


괄호속이 내마음.. 대입준비로 중국어 공부하는 애들 정말 대단대단

국영수 공부하기도 바쁜데 왜 중국어를 이렇게까지 공부하지;;;; 쯘다.. 


어쨋든 5월부터 내맘을 불편하게 했던 시험을 쳐서 마음은 후련.

(불편했으면 그만큼 공부도 했어야 했는데)

아쉬운 건 좀 더 꼼꼼하게 공부못한 거

5급 공부할 때보다 마음이 많이 해이해져있다는 거;

5급때보다 공부를 확실히 안했당ㅠ 6급이 훨씬 어려운데도 말야. 진짜 왜그랬지;;

내일 담달 시험 또 바오밍해야겠다ㅋㅋㅋㅋ

남은 한 달 간은 꼭 공부 제대로 해야지

(특히, 듣기ㅠㅠ 팅리는 무슨 멘붕멘붕멘붕)


덧. 

시험치다 짜증났던 일ㅠ.. 여기에라도 적어야지ㅠ

신분 확인하고 감독관이 문제지를 나눠줄 찰나에

왼쪽으로 시선을 돌렸는데

어떤 사람이 자기 책상위에 초코바를 꺼내 놓더라.

보는 순간 진짜 식겁;;

왜 미리 안먹고 몇 초 후면 시험 시작하는데 저걸 꺼내지?

설마 팅리하는데 저 비닐 소리내고 먹으려고?????? 

진짜 무개념무개념. 

집중하려고 먹는 거 충분히 이해가는데 그럴거면 작은 초콜릿 2-3개 챙겨오던가 

자유시간, 스니커즈 같은, 뜯을 때 소리나는 그 초코바 꺼냄.

그거 먹을 때는 얼마나 소리나냐고오오.... 

시험칠때는 내 문제 푸는데 정신 없어서, 그리고 난 주변 상황에 무딘 편이라 소리가 안들렸지만

시험 중에 계속 먹었던 듯;; 셤끝나고 나니까 사라진 초코바.... 

내가 엄청 예민하고 긴장 많이 했던 셤이라면 진짜 화가 더 났을 거 같았다.

으휴으휴 먹을 것도 책상 위에 안 놔두게 했으면 좋겠다..

사실 이건 규정으로 마련할 게 아니라 상식아닌가.. 무슨 수능처럼 하루종일 치는 시험도 아니고

140분. 보통 영화 러닝타임인데 그걸 못버티나. 보온병까지 꺼내놓고 마시고 먹고 하시더라. 아.... 


덧2.

"몇 분 남았어요?"

이번 시험의 가장 난점은 문제가 아니라 주변 사람들인듯;

뒤에 남자분에 계속 감독관에게 "몇 분 남았어요?"

앞에서 두번째 자리잖아요.....

몇 분에 끝나는 지 몰랐다 치자, 그래. 시계를 봐도 몇 분 남은지 몰랐다고 치자....

한 파트에서 몇 번을 물어보는지

독해 푸는데 뒤에서 계속 물어보는 덕에 흐름이 정말 잘 깨졌다ㅋㅋㅋㅋㅋ

시간 물어보는게 진짜, 잘 풀던 사람까지 얼마나 조바심 느끼게 하는지 모르나봐여..

그리고 이해 안갔던 건 HSK는 한 파트 끝나기 5분전에 안내방송 꼬박꼬박 해주는데,

6급시험볼정도면 4급은 아니더라도 5급은 보고 올라왔을텐데... 왜 모를까...

한두번 물어보는 건 좋쟈나.. 궁금한 사람들도 있을테니까.. 

근데 왜 '적정선'을 모르니... 이 남고생아..... 적당히 좀 물어라..

불안하면 개인 손목시계를 차고 오든가 이좌식. 


덧3.

음.. 방학에 잠시라도 중국에 어학연수를 다녀오고 싶다는 마음이 뭉게뭉게

어떻게 알아봐야할지, 뭐가 좋을지도 모르겠고

두달정도가 큰 효과가 있을지도 모르겠고 이래저래 난제...

담주에 가평다녀온 이후에 비는 시간동안, 이제 본격적으로 남은 대학 1년, 진로 제대로 계획해야 겠다

영어공부나 한자급수도 그렇고, TSC 시험까지도...!!

오케이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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