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 윤종신

매달 가수 윤종신이 곡 하나씩을 발표하는 프로젝트.

2010년부터 시작해서 지금까지 5년째 이어져오고 있다.

윤종신이 직접 부르기도 하고

윤종신 작곡/작사의 곡을 동료, 선후배 가수들이 노래를 부르기도 한다.


2010년에 '월간 윤종신'이 처음 시작할 때는 솔직히 몰랐다.

(당시 고3이였다..)

2010년 당시에 한창 슈퍼스타K2가 정말 인기가 많았는데

그 중에서도, 나는 장재인이라는 가수의 목소리를 엄청엄청 좋아했다.

계속 그를 응원하다 2012년 1월호로 발표한 장재인의 '느낌 Good'을 듣게됐다.

이어서 또, 좋아하는 가수인 박정현의 '도착'을 우연히 듣게됐는데 계속 한곡반복으로 한동안 이 노래만 들었다.


두 곡의 공통점은 월간 윤종신이라는 이름으로 발표됐다는 것?

이 노래들을 찾아보면 윤종신-느낌 굿(feat.장재인) 이런 식으로 돼 있는 경우도 있는데

장재인이 한 곡을 다 소화했는데 왜 피처링으로 적혀있는지 궁금해서 찾아보다가

월간 윤종신이란 걸 알게 됐다.


그 이후로 지금까지 매달 발표될 때마다 다운받아 듣고

이전 윤종신의 노래를 찾아서 즐겨 들을 정도로 완전 팬이 됐다(ㅋㅋ)

이후에, 신치림 노래도 한동안 엄청 들었고

지금은 윤종신 '동네한바퀴' 앨범 전 곡의 노래를 무한 반복 중이다ㅋㅋㅋㅋ


블로그는 나만의 공간이기도 하고

월간 윤종신 노래는 거의 다 들어봤기에 순위를 매겨보고 싶었다.

이른바, 내맘대로 내취향대로 시시각각 바뀔 수 있는 '월간 윤종신 순위'

하트3


포스팅 하기 전에 생각을 해봤는데

(이런 거에 왜 생각을 하는지..ㅋㅋㅋㅋㅋ)

도저히 그냥 베스트 몇 곡을 뽑는 건 불가능하기에

(좋은 곡이 너무 많다보니)

'윤종신이 직접 부른 곡'과 '다른 가수가 부른 곡'으로 나눠서 순위를 매겨보겠다 캬캬캬캬

고고


윤종신이 부른 월간 윤종신 베스트5 


5위 2012 월간 윤종신 10월호 '나쁜'



윤상과 함께한 '나쁜'이라는 곡. 

작곡 윤상, 작사 윤종신이다.

헤어짐 이후의 후회와 사랑에 대한 가사다.

일단 이 곡이 좋은 점은 참신한 관점이란 거?

너무 사랑했지만 헤어질 수 밖에 없었다는 것이 아니라,

권태기가 온 커플이 서로에 대한 감정이 식어진 것을 알고 이별을 결정했지만

그 익숙함에 사랑이 있었다는 걸 이별 후에야 느끼는 감정을 다뤘다.


그 홀가분했던 몇 달이 다야 최선이라 믿었던 이별 그 효과는 상처만 깊어진 그럴듯한 싸구려 진통제


아플 때면 이미 늦은 거라던 그 어떤 병처럼 다 받아들일게 이제와 지금이 널 가장 사랑하는 순간 일지라도


'그 홀가분했던 몇 달이 다야' 부분을 부를 때의 윤종신의 덤덤한 목소리가 진짜... 최고다

오버하지도 않고 담담하면서도, 멜로디를 잘 담는 목소리 


4위 2013 월간 윤종신 Repair 1월호 '사랑의 역사'



2013년 월간 윤종신은 새로운 곡을 발표하는 기존의 방식을 벗어나

윤종신이 이전에 발표했던 곡을 재해석해서 발표하는 Repair 방식으로 발표했다.

상반기에는 기존처럼 매월 1곡씩, 하반기에는 2곡씩 발표했는데

리페어를 한다고 할 때는 신곡을 들을 수 없다는 섭섭함(?)이 들기도 했다.

하지만,

리페어가 좋은 점은 월간 윤종신이 시발점이 돼서 윤종신의 노래를 접하게 된 나와 같은 사람들은

윤종신의 주옥 같은 옛 노래를 알게 되는 기회가 돼 한편으론 좋기도 했다.

홧팅2

예를 들어, 윤종신의 Annie라는 곡은 몰랐었는데 

스윗소로우와의 리페어 작업을 통해 첨 알게돼서 원곡을 정말 주구장창 듣기도 했었다.

(오히려, 리페어 된 노래는 정말 취향이 아니었....)


리페어의 시작을 알린 1월호 '사랑의 역사'는 가사, 멜로디, 목소리 삼합?이 정말 잘 어우러진 노래다.

리페어의 의의를 제대로 살린 곡이 아니었나 싶다. 


내 전부였었던 사람

내 꿈이였었던 사람

가슴 한가득 너만있어 늘 푸를것만 같아서


3위 2011 월간 윤종신 12월호 '나이'



이 노래는 진짜 엄지를 척 들수밖에 없는 노래다

간주부분에서 마음이 막 ㅋㅋㅋㅋㅋㅋ 무릎을 절로 꿇게 되는...

윤종신이 쓴 노래는 첫부분부터 사람을 울리는 뭔가가 있는 것 같다.

5위로 정한 '나쁜'도 그렇고

노래 도입부터 사람을 울리는 노래 1위는 아마 이 노래일 듯 싶다. 


안되는 걸 알고 되는 걸 아는 거 그 이별이 왜 그랬는지 아는 거 

세월한테 배우는 거 결국 그럴 수 밖에 없다는 거

...

날 사랑해 난 아직도 사랑받을 만해 이제서야 진짜 나를 알 것 같은데
이렇게 떠밀리듯 가면 언젠가 나이가 멈추는 날 서두르듯 마지막 말 할까봐


당시에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일들이 훗날, 문득 이해될 때가 있다.

진짜 스치듯이, 우연히, 버스를 타다가 길을 걷다가 

사람들이 나이를 먹으면서 모두가 느끼는 그런 감정들을 가사로 잘 형상화한 것 같아서

첫 소절을 듣고 찡했다.

이 노래의 감정이 정점을 치닫는 부분인 '날 사랑해 난 아직도 사랑받을 만해' 이 부분 역시

모든 사람들이 말하고 싶지만 말하지 못하는 감정들이 아닐까 싶다.


2위 2012 월간 윤종신 8월호 '자유로 sunset'



노래 자체 뿐만 아니라, 노래에 담긴 스토리 때문에 노래에 더 집중할 수 있었던 노래. 

월간 윤종신이 발간되는 방식은 단순히 음원만 나오는 것이 아니라

'월간 윤종신'이라는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노래가 나오게 된 배경과

제작 과정 사진 등등을 남은 매거진을 제공한다. 


그 매거진을 통해 이 노래의 스토리가 어떻게 나왔는지 접했을 때 눈물이 핑 돌았다.


이 노래에 담겨진 이야기는 윤종신 본인의 이야기는 아니다.

윤종신의 지인이 오랫동안 병을 앓아온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장례식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자유로에서 운전을 하다가 해질녘의 풍경을 보고 차를 멈추고 갑자기 펑펑 울게됐다는 이야기.


그는

늘 아프셨던 아버지는 너무나 소중하지만, 때로는 버겁기도 한 존재였고

아프신 아버지가 늘 걱정되지만 그래도 늘 내 옆에 있을 것 같은 존재라고 생각했다.

장례식을 마치고 덤덤하게 운전을 하면서 아버지의 죽음은 예전부터 늘 가까워 올 수 있는 것이기에 

스스로 아무렇지도 않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해질녘의 태양을 보고 갑자기 북받쳐 온 울음을 멈출 수 없어 차를 멈추고 아버지를 그리워했다는... 이야기....


I Miss you woman 갑자기 미칠 것처럼 I Miss you
언제나 볼 수 있었던 저 태양 같았던 
You were my everything So Sweet Heart My Woman
떠나지 않을 것 같던 
You were my everything So Sweet Heart My Woman
떠나지 않을 것 같던 그래서 소홀했던 미안했던 사랑했던



1위는????두두두두두두두두ㅜ둥

신나2


1위 2010 월간 윤종신 10월호 '그대 없이는 못살아(늦가을)'



사실 이 노래가 1위인 이유는 최근 가장 많이 듣는 노래이기 때문일 것 같다. ㅎㅎ

'나이'를 들을 때는 '나이'가 아마 월간 윤종신 1위일 거다...라고 생각하기도 하니깤ㅋㅋㅋㅋ

시시각각 변하는 순위 ㅇㅇ 


이 노래는 봄버전, 늦가을버전이 있는데

가사는 동일하고 멜로디는 다르다.


나는 늦가을의 멜로디가 훨씬 더 좋다고 생각.


이 노래의 가사가 전형적인 윤종신의 스타일이 아닐까.

정말 쨩이다.

평범한 커플의 이야기인데 초라한 나를 초라하지 않다고 느끼게 해주는 유일한 존재가

'연인'이라는 사실이 잘 녹아져 있는 노래다.

이 노래의 여자와 같은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노래를 들을 때마다 하기도 했다 ㅋㅋㅋㅋㅋㅋㅋㅋ


세상이 버거워서
나 힘없이 걷는 밤
저 멀리 한사람 날 기다리네
아무도 나를 찾지 않아도
나를 믿지 않아도
이 사람은 내가 좋대
늘어진 내 어깨가
뭐가 그리 편한지 기대어
자기 하루 일 얘기하네
꼭 내가 들어야 하는
얘기 적어도 이 사람에게 만큼은
난 중요한 사람
나 깨달아요
그대 없이 못살아
멀리서 내 지친 발걸음을 보아도
모른척 수다로 가려주는
그대란 사람이
내게 없다면 이미 모두
다 포기했겠지
나 고마워요
그대 밖에 없잖아
나도 싫어하는 날 사랑해줘서
이렇게 노래의 힘을 빌어
한번 말해본다
기어코 행복하게 해준다

나 깨달아요
그대 없이 못살아
지지리 못난 내 눈물을 보아도
뒤돌아 곤히 잠든 척 하는
그대란 사람이 내게 없다면
이미 모두 다 포기했겠지
나 고마워요
그대 밖에 없잖아
나도 싫어하는 날 사랑해줘서
이렇게 노래의 힘을 빌어
한번 말해본다

기어코 행복하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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