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의 마중'이라는 영화를 봤다.
내일부터 정말 시험공부해야 하니ㅠ-ㅠ
오늘 보지 않으면 뭔가 너무 뒤늦게 영화를 보게 될 것 같아서
영화관으로 고고고!!했다.
KU시네마트랩에선 오늘이 5일의 마중 개봉일이었다.
덕분에 도장도 두개나 쾅쾅 찍어주고!!!
중국영화가 한국에서 개봉하는 경우는 흔치 않은데
이 영화는 개봉 전부터 많이 알려졌다..
그 이유는 바로!
장위안이 이 영화 홍보를 맡았기 때문이 아닐까?ㅋㅋㅋㅋ
비정상회담 멤버들도 영화 홍보 조금씩 도와준 거 같기도 하고:)
나도 물론 장위안 인스타보면서 더 기대된 것은 사실이지만
이 영화 자체를 알게 된 건
'차라, 중국을 만나다'
http://blog.naver.com/twinksoe/220127687539
라는 블로그에서다.
이 블로그는 내가 매일 염탐하는 블로그 >_<
중국영화와 드라마 등을 번역하시는데
중국과 관련된 각종 소식들을 매번 올려주신다.
중국영화나 드라마는 다른 외국드라마에 비해 많이 알려지지 않아서
유명한 한 두개에 대한 정보만 인터넷에 즐비한 경우가 많은데
이 블로그는 다양한 류의 영화나 드라마를 소개해주신다.
게다가, 중국노래나 중국 서적도 소개해주셔서
포스팅을 읽으면서 나도 곧잘 다운받고 찾아보곤 한다.
이 블로그를 보면서
'5일의 마중'과 '황금시대' 두 중국영화가
한국에서 개봉한다는 걸 알고는 꽤 기대했었다.
탕웨이 주연의 '황금시대'는 16일 개봉이라
아마 시험 끝나고 나서야 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
한국에서 볼 수 있는 포스터 :)
바이두에서 찾은 포스터.
원제는
'归来(귀래)'
돌아온다는 뜻의 제목이다.
간체자가 아닌, 번체자로 쓰여있다.
한국의 제목이 좀 더 영화의 내용을 많이 담고 있다고 볼 수 있을 것 같다.
1966년부터 1976년까지 중국 문화대혁명을 배경으로 이 영화는 시작한다.
루옌스(진도명)는 문화대혁명으로 인해, 가족과 강제로 떨어지게 된다.
강제로 떨어져 수용소에 갇혀 강제 노역을 해야만 했던 그는
삼엄한 감시를 뚫고 탈출해 가족들을 보기 위해 집을 향한다.
하지만 이미 아내 펑완위(공리)와 딸 단단(장혜문)은
탈출한 그를 보면 즉각 신고를 해야 한다고 단단히 주의를 받은 상황이었다.
그러던 중, 루옌스는 몰래 탈출해 집 앞까지 왔지만
펑완위는 문 열기를 순간 망설여 결국 만나지 못했다.
딸 단단은 자신의 아버지를 신고하기에 이른다.
문화대혁명이 끝나고 루옌스는 죄가 없음이 증명돼 집으로 돌아온다.
하지만 20여년 만에 만나는 아내는 마음의 병으로 순간순간 기억을 잃는다.
더욱이, 20년 만에 돌아온 남편 루옌스를 알아보지 못한다.
루옌스는 아내의 기억을 되살리려고 여러 방법을 써보는데
그 와중에 자신이 돌아오기전 썼던 편지가 뒤늦게 도착한다.
그 편지에는 5일, 자신이 집에 돌아간다는 내용이 담겨있는데
이 편지를 펑완위가 읽고 기차역에서 만난다면
자신을 알아보지 않을까?하는 기대감으로 기차역에 나가지만
바로 얼굴을 맞대고 있어도 펑완위는 전혀 그를 알아보지 못한다.
그 수많은 방법 중에서도
혼자사는 아내를 돌볼 수 있는 방법은
자신이 수용소에서 썼던 많은 편지들을 모아 모른척, 아내에게 보내주는 거였다.
눈이 침침한 펑완위는 자연스레 루옌스에게 편지읽기를 부탁하고
매일매일 편지를 읽어주면서 펑완위 곁을 지키게 된 것이다.
念信的人
루옌스는 펑완위에게 그저 편지 읽어주는 사람으로 기억될까 두려워
편지 읽어주는 것을 그만두려고도 생각했지만
매일 자연스럽게 지켜봐줄 수 있다는 생각에 계속 이어나간다.
또 남편으로서 직접 해주고 싶은 말을
편지에 계속 적으면서 자신의 마음을 전하기도 한다.
그렇게 매년 매달 5일,
펑완위는 기차역에 나가 이미 돌아온 남편을 기다리고
루옌스는자신이 기차역에서 나오길 기다리는
펑완위를 바로 곁에서 보살펴준다.
공리와 진도명의 연기가 빛났던 영화.
집단광기의 역사라고 비판받는 문화대혁명 시기에 겪었던
루옌스의 가족의 이야기는
조정래 소설 한강을 떠올리게 했다.
이 소설에서도 극히 이분법적인 사회로
한 가족이 얼마나 파괴되고 숨막히게 사는지를 보여주었는데
이 영화 역시, 그런 사회가 얼마나 한 가족의 삶을 송두리째 앗아갈 수 있는지를
보여주고 있어서 가슴이 먹먹했다.
이름은 몇 번 들어봤지만 잘 몰랐던 장예모 감독은
찾아보니 주로 문화대혁명 시기에 중국인들이 겪어야 했던 아픔을
영화로 표현해냈다고 하는데 기회가 된다면
나중에라도 봐야겠다고 생각했다.
휴일이라 그런지는 몰라도
쿠트랩은 학교 안에 있어서 원래 학생만 한가득인데
부모님뻘되는 어른들도 많이 보러 온 것 같았다.
영화 중간중간에는 훌쩍이는 소리도 많이 들리고
뭐.. 나도 훌쩍이곸ㅋㅋㅋㅋㅋ
그리고 또 뭔가 기분좋았던 건..!
중국어 들리는 게 꽤 많았다는거?케케케
물론 자막을 보면서 들으니 더 잘들린 거긴 하지만..
나중엔 어렵고 호흡이 긴 문장도 잘 알아들어서
자막없이 영화 한 편을 이해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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