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음사 유투브에 세계문학 편집자분이 추천해준 세계문학. 고전이 어렵게만 느껴진다면, 이 책을 한번 읽어보라 권했다. 아주 술술, 흥미롭게 읽힌다면서 간략한 줄거리를 말해주는데 그 영상을 보자마자 ebook으로 질렀다. 그리고 한참을 묵혀두다가 가볍게 읽을 책이 필요해서 꺼내 들었다. 

 

http://www.yes24.com/Product/Goods/2825184

 

포스트맨은 벨을 두 번 울린다 - YES24

『포스트맨은 벨을 두 번 울린다』는 케인의 데뷔작으로 1934년에 발표된 후 큰 반향을 일으키며 공전의 히트를 기록했다. 모순으로 가득한 미국 사회 이면의 욕정과 탐욕을 냉정한 시선으로 그

www.yes24.com

당시 유투브에서 편집자는 연인이 사랑을 매개로 사회에서 가장 죄악시한 범죄를 저지른 후에도 그 관계를 유지할 수 있을까?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책이라고 소개했다. 책을 직접 읽으면서는 삶을 살아가는 근본적인 태도가 완전히 다른 두 사람이 사랑을 통해 하나로 묶여질 수 있는가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것도 같았다. 두 주인공은 단순히 살인 때문이 아니라, 살인 계획을 도모하기 전부터 삶을 향한 태도에서 이견을 보이며 삐걱거렸다고 생각해서다. 

 

당대에 워낙 유명했던 책이라는 설명히 책 뒷부분에 나와 있다. 후에 영화, 뮤지컬로도 나왔다는데 레베카의 운명과 비슷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

 

- 카메라 앞에서 말이야, 내가 어떤 애인지 알아차리더라고, 나도 그랬고. 아이오와 디모인의 싸구려 계집애에게는 딱 원숭이 정도만큼의 기회밖에 없었어. 아니 원숭이보다 못하지. 어쨌든 원숭이는 웃길 수라도 있잖아. 내가 할 수 있는 역이라곤 역겨운 것뿐이었어. 

 

- 그런 별 볼일 없는 패는 매일 만나요. 모두 다 카드를 갖고 있는 상황, '제대로 돌리면 이기는 카드를 모두 다 가진 상황'인데 나를 보시오. 

 

- 프랭크. 그곳에서, 그날 밤, 우린 모든 걸 가졌어. 그런 감정을 느낄 수 있는지 몰랐어. 우린 키스했고 무슨 일이 벌어지더라도 영원하도록 봉인했어. 우린 세상에 있는 그 어떤 두 사람보다 많은 걸 갖고 있었어. 그런 다음 무너져 내렸어. 처음엔 당신이, 그리고 그런 다음엔 내가 말이야. 

 

- 난 깊이 빠져드는 게 아니라 빠져나오고 싶어. 

 

- 떠나 버리고 싶은 건 그냥 당신이 부랑자이기 때문이야. 그게 다야. 여기 왔을 때 당신은 부랑자였고, 지금도 마찬가지야. 난 부랑자가 아니라고. 난 뭔가 '되고' 싶어. 여기 살자. 우린 떠나지 않아. 

 

- 나는 무너져 내리고 있었다. 파열음이 내 귓가에서 울리고 있었다. 

 

- 당신 약간 집시 같은 면이 있지? / 집시라고? 태어날 때부터 귀고리를 하고 있었다니까. 

 

- 우린 서로 사슬로 묶여 있어, 코라. 우린 산꼭대기에 있다고 생각했지. 그게 아니었어. 산이 우리 위에 있었고, 그날 밤 이래로 산은 언제나 거기 있었어. / 당신이 사랑 안에서 두려움을 느낄 때 사랑은 더 이상 사랑이 아니야. 그건 미움이야. 

 

- 나를 그렇게 느끼게 만든 게 무엇이었을까. 왜냐하면 그녀는 날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녀는 나를 쓸모 없는 사람이라고 종종 말했다. 나는 그녀 말고는 아무것도 원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게 너무 컸다. 한 여자의 존재가 그렇게 너무 큰 것은 흔한 일은 아니라고 나는 짐작한다. 

 

- (해설) 그녀는 우편배달부에게 보험지급증서를 자신에게 직접 배달하라고 지시했으며 초인종을 두번 울리는 것이 신호였다. 이 신호와 '배액 보상'은 성적 불성실을 뜻하는 진부한 표현이 된다. 

..

케인은 <포스트맨>의 앞 면지에서 "내 첫번재 소설이며, 기본 줄거리는 뉴욕의 스나이더-그레이 소송 사건에 기초한다"고 언급한다. 

..

도덕적으로는 충분히 끔찍하지만 살인이 사랑 얘기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 멍청한 남녀가 있고, 그런데 일단 저지른 다음 정신 차리고 보면 어떤 두 사람도 그렇게 끔찍한 비밀을 공유하고는 같은 지구에서 살 수 없다는 걸 알게 된다는 얘기야.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