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여행할 때 콘서트 오픈이 시작해서

티켓팅은 친구에게, 입금은 언니에게 부탁했었다.

여행하느라 모아놓은 돈을 다 써서 고민도 좀 했지만

이런 컨셉의 윤종신 콘서트, 다신 볼 수 없을 거 같은

예감이 강하게 들어서

만약에 이번에 못가면 너무 후회할 거 같아서

예매해두고 많이 많이 기다렸다.


29일 30일 양일간 열렸다.

이화여대 삼성홀, 종신옹의 말처럼 '끕'에는 좀 안맞는

작은 규모였는데 작았기 때문에 더 좋았달까.... 

맨 앞줄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가까이서 노래 듣고 작사에 관한 생각들을 들을 수 있어서 행복했다.


라디오스타 멤버들이 보내준 화환. 

라스만큼이나 종신옹이 오래한 예능은 없어 그런지

멤버들이 이렇게 콘서트할 때마다 보내주는 화환을 보면

뭔가 정이 느껴져 좋당. 제일 오른쪽에 규현 화환은 잘림ㅠㅠ 



콘서트 시작 전 자리에 앉아 찍은 사진.

다섯번째 줄이었는데 매우 만족했다.

줄마다 높이가 꽤 있어서 시야도 안 가리고

딱 종신옹과 아이컨택하는 느낌의 자리랄까(착각작렬)



그리고 미친 셋리스트.

어떻게 이런 셋리스트가 나올 수 있는가!

할 정도의 셋리스트였다.


윤종신이 공일오비로 데뷔하고 2-3년 후에

태어난 내가 왜 윤종신을 좋아하나에 대한 답이

딱! 이 셋리스트에 나와있다.


박정현, 성시경, 이수영

내가 학창시절에 많이 듣고, 즐겨 듣고, 즐겨 부르는 이 가수들의 노래들 중

특히 좋아하는 노래들을 종신옹이 많이 썼다

아마 그 다음은 장재인, 김예림의 노래들일 것이고..


작사 내용의 컨셉에 따라 챕터를 나눠, 챕터별로 2-3곡씩 불러주셨는데

모르는 노래도 없었고 여가수의 노래를 제 것처럼 소화해주니까

녹음해놓고 음원으로 듣고 싶을 정도였다. 


특히 기억에 남는 챕터는 마지막.. '위로'


저 챕터를 설명하면서 이런 말을 했다.

"요즘 많이 힘들죠, 물론 저희 때도 힘들었죠.

그래도 그 때는 어떻게 해보려고 하면 어떻게 하면 되긴 했는데

요즘은 정말 힘들더라구요..." 라는.. 

정확한 단어와 정확한 문장은 기억이 안나지만

약간은 지금의 젊은 세대를 위로해주는 말에

그리고, 그 위로가 담긴 노래의 가사를 들으면서

눈물이 쏟아질 뻔 했다. 


계속 고민중이었다.


기자직을 준비할 것인가, 안전하게 공기업을 준비할 것인가

아니면 그냥 사기업으로 갈까

기자직에 대한 로망도 있지만 좁은 구멍의 현실을 너무 잘 알고

너무 대단한 사람들이 몰려드는 틈바구니 속에서

내가 얼마나 상처받을지가 미리 고민되었는데,

자존감은 높지만 자신감은 점점 떨어지는 때라

있는 자존감마저 낮아질까봐 불안했는데

콘서트를 보면서 어느 정도 마음을 굳혔다.


나는 아직 젊고

남들과의 순서만 다를 뿐

옳은 길과 틀린 길은 없다는 생각


무모해도 도전해보지 않으면 영영 후회하지 않을까하는,


그래서 이제 두려워만 하지 말고 도전해봐야지!하고 마음먹은 8월의 마지막 토요일이었다. 이날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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