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능늦둥이, 깐족깐족... 아마 '윤종신'이라는 인물에 수식어처럼 달라붙는 이미지는 이렇다.

라디오스타에서 MC들과 게스트가 흘린 말들의 틈틈이 말장난을 섞는 모습이 익숙하다.

하지만!

누가 뭐래도 24년차 가수이며, 월간 윤종신이라는 파격적인 시도를 2010년부터 햇수로 5년째 유지해오고 있는 성실한 가수다. 호호호!!>< 현재 미스틱89의 음악디렉터이며, 또한 내 취향을 저격하는 장재인, 김예림, 박지윤 등 목소리가 매력적인 가수들의 음반을 전두지휘하고 있다. 


윤종신이라는 가수가 활발히 활동하던 90년대 초반, 나는 태어나지도 않았다!ㅋㅋ

그의 데뷔 년수 만큼 나이 차이가 나는 내가 윤종신이라는 가수를 좋아한다는 것은 그만큼 그가 열심히 활동하고 있어서가 아닐까. 故 김광석이라는 가수의 노래는 그를 기리는 선후배, 동료들이 기억하고, 마음을 저리는 노래를 기억하는 팬들에 의해서 현 20대에게 기억되는 것처럼 말이다. 윤종신은 활발한 활동을 통해 그의 노래를 우리의 귀에 익숙하게 만든다. 


윤종신이라는 가수가 멋있다는 것을 안 것은 월간 윤종신을 접하면서. 내가 처음 접한 윤종신의 노래를 접한 건 그의 보이스가 아니라 객원가수를 쓴 2012년 초반이었다. 윤종신의 노래를 여가수가 부르는 것을 특집처럼 연초에 이어갔는데, 장재인, 호란, 박정현, 김완선... 등 쟁쟁한 여가수가 부른 그의 노래는 아직도 내 컬러링, 벨소리로 저장돼 있다. 


사실 윤종신의 노래를 즐겨듣는데 주변에 공감해줄 친구들이 별로 없다.ㅠㅠ 

월마다 나오는 노래를 들으면서 좋다, 별로다, 어떠어떠한 부분이 아쉽다 등등의 얘기를 나누고 싶은데 상대가 없다.. 그래서 블로그나 매거진 등에서 인터뷰나 평가 등을 살펴보곤 한다.. 


예능의 이미지가 대중들에게 많이 각인돼 있어, 윤종신의 노래를 들을 때 그런 장난스런, 가벼운 이미지가 방해가 된다는 사람들도 많이 있다. '집중이 안된다는 것!'인데 뭐 이것도 케바케. 난 라스에서처럼 장난스런 이미지도 좋다. '난 노래하는 사람이니까 진중해' 이런 느낌을 풍기는 사람이 더 비호감이다. 이것도 내 생각일 뿐!! 


2013년에도 당연히 월간 윤종신이 이어졌는데, 지금까지의 윤종신의 노래 중에 다시 한번 불러보고 싶은 노래를 편곡해서 이어가는 것을 컨셉으로 했다. 2013년도 하반기에는 매월 2곡씩 나와서 들을거리가 많아졌지만 흠.. 아는 노래여서 그런지 신곡만큼의 감흥은 떨어졌다.. 하지만!! 반전으로,,, 작년 행보 CD에는 김광민, 조윤성이라는 피아니스트와 윤종신이 함께하는 'JUST PIANO'라는 CD가 함께 했다. (무려 3CD였다능!!!!)

오래전 그날, 너의 결혼식처럼 유명한 노래는 아니지만 고백을 앞두고, 9월처럼 나름 유명한 노래도 꽤 있었다. 반주가 only 피아노이기 때문에 목소리가 더 두드러진다는 장점이 있징. 음반도 사고 음원으로도 쭉 다운받았었는데..2월 말에 저스트 피아노를 컨셉으로 '콘서트'를 한다는 소식에 엄청 행복했었었다.


하지만, LG아트센터에서 해서 그런지 몰라도 10만원 가량의 티켓값을 지불할 돈이 음슴........ 티켓팅 당시에는 눈물을 머금고 모른척 했지만, 1주일전! 돈이 좀 생겨서 바로 인터파크로 ㄱㄱㄱㄱㄱㄱ!! 인기가 별로 없는지 좌석이 보라보라..해염.. 앞줄에도 빈 좌석이 1~2석이 남아 있어서 바로 낚아채고 오늘을 기다려왔다!!! 


그리고 당일, 아침부터 둑흔둑흔 ^_^;;

좌석에 앉아 기다리고 있는데 공연이 시작됨을 알리는 안내방송마저도 센스있었다.

윤종신의 노래 제목을 센스있게 집어넣은 안내방송이었다. (본능적으로 뭐~~하지 마시고.... ~~하는 우둔남녀가 되지 마시고...~~ 이런 식으로?)

앞에서 두번째 줄이였는데 좌석과 무대가 너무 가까워서 목 나갈..뻔..했지만 얼굴 가까이서 본다는 장점이 너무 크기 때문에 목이 아픈 거,.. 그까짓것은 상관없었당.ㅎㅎ 


중간에 쉬는시간은 없었지만은 크게 1부, 2부로 나뉘어져서 진행됐다.

1부는 조윤성 피아니스트와 윤종신의 노래가 어우러진 공연. 희열이가 준 선물, You are so beautiful.... 등등 감미로웠다.ㅠㅠㅠㅠ 윤종신 콘서트는 윤종신의 깐족깐족 멘트도 재밌는데 이번 콘서트는 그런 시간을 줄이고 음악을 더 들려주는데 집중했다.. 굳굳bb

게스트로는 하림과 박지윤! 박지윤 얼굴, 몸매가 너무 예뻐서 넋을 잃고 쳐다봤다..ㄷㄷ 소멸될 것 같은 얼굴에 코는 엄청 높고,,, 몸도 엄청 말라서 와우... 


2부는 김광민 피아니스트와 윤종신의 노래. 노래가 시작되기 전에 조윤성 피아니스트와 김광민 피아니스트가 협연해서 피아노를 연주했는데..

막귀인 나에게도 엄청 멋있었다. 피아노로 엄청 다양한 소리를 낼 수 있고, 노래의 강약조절처럼 피아노를 치는 데도 강약조절이 있었고 대단해보였다. 5분이 넘는 시간을 피아노 연주만으로 사람들의 집중력을 모을 수 있다는 것도 대단했고, 나같이 음악적 감?이 없는 사람들은 저 악보를 외우는 데만 해도 백날이 걸릴 것인디... 저분들은 어떤 건반에 어떤 음이 나올지를 즉각적으로 알고 자유자재로 치는 것 같아서 대단해보였다..


2부에는 오래전 그날, 배웅, 시간...등등 저스트 피아노 앨범 중에서도 내가 좋아하는 곡들이 잔뜩.. 너무 좋았다. 진짜 감격..;;;;;;;; 근데 '배웅'을 마지막곡으로 오늘 콘서트를 마무리하겠다는 말에 웬걸..? 왜 벌써 끝나? 3시간은 해줘야지? ㅠㅠㅠㅠㅠㅠ 흑흑...

앵콜곡은 1월부터 6월까지였다. 대박bb 가사를 하나하나 다시 들으니 더더더더더더더더!!! 좋았다. 헤헤 


큰 감흥으로 집에 올때까지 폰으로 저스트 피아노곡을 다시 들었다! 

라이브보단 당연히 감흥이 낮았지만..ㅠㅠ 어쨌든 이번 콘서트는 대만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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