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하다. 드디어 살아있는 방탄이들을 보게 됐다.(박수질러~~~~!)

2년 반만에 한국에서 방탄 콘서트가 열렸고, 다마 입덕인 나는 근 1년반만에 방탄 콘서트에 가게 됐다. 

작년 말부터 올해는 오프라인 콘서트가 열릴 거라 생각은 하고, 멤버십도 미리 가입해뒀는데 막상 진짜 열린다고 하니 티케팅에 성공할 수 있을까 걱정이 되기 시작했다. 

이렇게 빡센 티케팅은 첨이라구요ㅠㅠ 흑흑 

 

3월3일 티케팅 당일

퇴근 후 집에 가서 노트북으로 할까 고민도 했지만 실패하더라도 최선은 다해봐야 후회가 없을 것 같아 피씨방에 갔다.

피씨방은 정말 몇년만인지, 자리 잡는데만 버벅버벅. 티켓 오픈 시간이 저녁 8시인데 7시 전부터 가 앉아있었다. 시간이 좀 남아 인터넷쇼핑이라도 할까 싶었지만 두근대는 마음이 가라앉질 않아 화면만 띄워두고 카톡만 했다. 친구 두명한테 따로 부탁을 좀 해놓고, 8시가 되길 기다렸다. 시간이 다가오자 자리 앞뒤로 아미임이 120% 분명해보이는 분들이 나와 같은 화면을 띄워두었고.. 내가 온 이 구석진 피씨방의 풍경도 이럴진대, 다른 곳은 얼마나 더 많은 아미들이 이렇게 많을까? 싶어서 더 불안했다. 

 

결론은, 막콘 2층 52구역을 잡았다. 성공한 시간이 8시 20분 가량됐나? 친구는 나보다 5분 정도 앞서 중콘 1층 사이드자리를 잡아주었고! 

이번 티케팅은 대기번호를 부여받고 기다렸다가 내 차례가 되면 티케팅 화면에 접속돼 예매를 하는 방식이었는데, 한번에 예매창을 여러개 띄워두면 오히려 대기번호가 줄다가 중간에 튕겨버리는? 것 같았다. 티케팅을 하는 순간엔 1분1초가 아까우니 뭘 생각할 틈이 없지만 나도 창을 여러개 띄워놓고 있어서 문제였나 싶기도 하고. 알쏭달쏭 티케팅.. 어쨌든 자리를 잡았으니 우선 맘은 놓았는데 사람 욕심은 또 끝이 없으니 2층인 게 또 아쉬워서 몇번을 더 트라이했다. ㅎ 하지만 될리가 있남요? 막콘 2층에 만족하기로~.  

 

52구역 시야 

 

아이돌 콘서트는 처음이었다. 당연하다. 방탄이 내가 좋아하는 첫 아이돌이니까...

아이돌 콘서트는 원래 콘서트 몇시간 전부터 공연장 주변이 여러 이벤트와 나눔으로 축제같은 분위기라 들었는데, 코로나 여파로 모든 이벤트들이 다 취소되다보니 이번 공연은 참 썰렁했다. 아쉬워라. 지겨운 코비드 종식되고 다시 열게 되면 그때는 제대로 즐겨야지! 

 

콘서트가 열린 저번주는 일하는 내내 정신 한 구석은 콘서트로 가 있었다. 좋아하는 가수는 공연을 꼭 가는 편인데, 하필 방탄을 좋아하게 된 시기와 코로나가 맞물리다 보니 방탄 공연을 실제로 볼 기회가 없었다. 내가 좋아하는 가수가 같은 시간대를 호흡하고 있는게 맞나?라고 자문하게 되는 순간들이 몇 있었는데, 이번 콘서트는 그걸 해소해줄 거란 기대가 컸다. 

 

올림픽경기장 주변에 사는 친구와 함께 밥을 먹고, 커피를 마시다 5시가 될 무렵 공연장으로 향했다. 원래 수용하던 관객수의 3분의1도 안되는 관객만 모인 공연이지만, 애초 그 수가 어마어마하다보니 본인확인하고 클래퍼를 받는 데도 시간이 엄청 걸렸다. 다른 가수 공연 생각하고 여유롭게 갔다면 정말 진땀 흘렸을 듯. 경기장에서 한참이나 걸어야 본인확인 받을 수 있는 공간이 나오고, 거기서도 한참을 걸어야 내 차례가 온다..kijul...

 

겨우겨우 공연장에 들어서고 나니 내 자리로 가기까지도 보통일이 아니었다. (할아미는 웁니다ㅠ^ㅠ) 좌석 공간이 매우 협소해 내 자리가 특정 구역의 정 가운데라면 이미 앉아있는 아미들에게 고개를 겁나 숙이면서 조심히 들어가야 한다. 다행히 내 자리는 한 열의 끝부분과 가까워서 덜했다만,, 다음 공연때는 좀 능숙해질 수 있겠지? 

 

급하게 당근으로 산 아미밤

공연은 너무너무너무 신났다. 함성 못지르는 게 너무 아쉬울뿐... 2층은 사실 전광판으로 무대를 봐야 하니 일어나서 뛰고 소리지르는 맛으로 앉는 좌석인 것 같은데 말이지요..

 

인상깊었던 무대는 당연 블랙스완. 블랙스완은 안무 영상도 몇번이고 돌려볼 정도로 너무 아름다은 곡과 안무, 그리고 무대라고 생각한다. 특히 지민이가 6멤버들 옆을 지나면서 앞으로 치고 나오는 그 파트는 힘있으면서도 부드러워서 가장 좋아하는 부분. 

 

또 FAKE LOVE는 막콘 간 아미들이라면 다 손에 꼽을 무대 아니었을까?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정구기 자켓의 단추가 풀리는 순간 내 옆자리에 앉은 아미분이 내 팔을 치면서 짧은 소리를 내질렀고, 나도 반응하고 싶었지만 전광판에서 눈을 떼고 싶지 않아 미동없이 전광판만 뚫어져라 바라봤다ㅋㅋ 

 

다마에서 버터로 넘어가는 간주의 안무도, 엘에이콘 온콘으로 봤을 때부터 좋았는데 실제로 보니 무척 좋았다. 그저 소리지르고 싶을 뿐,,, 

 

서울콘은 작년 LA콘과 대체로 같은 셋리로 구성됐고, 몇곡만 달랐다. 내가 간 막콘에선 '봄날'과 'we are bulletproof: the eternal'을 마지막곡 전에 불러줬다. 봄날은 진짜 띵곡. 아미되기 전에도 방탄 노래 가운데 가장 익숙했던 곡인데ㅠㅠ bulletproof는 콘서트 다녀와서 계속 한곡 반복해서 듣고 있다. 

 

중콘 때 비가 너무 많이 왔고, 애초 일기예보상 막콘에만 강우예보가 있어서 걱정이었는데 다행히 막콘에는 비가 내리지 않았다. 날씨도 춥지 않았다,고 적기엔 정말 오지게 껴 입고 갔다. 집에 도착한 시간이 밤 11시가 넘었는데도 땀이 났을 정도니 ㅎ...

 

나의 정구기는 역시나 라이브를 너무 탄탄하게 잘해서 또 한번 빠지게 만들었다. 노래도, 안무도 모두 힘껏, 마치 오늘 공연이 마지막인 것처럼 몸을 불사르는 정국이를 실제 공연에서 보니 정말 좋았다. 파도타기 진두지휘하는 모습도, 이곳저곳을 뛰어다니며 마지막까지 인사해주는 모습도 눈에 가득가득 눌러 담았다! 다음 공연에선 소리 잔뜩 지를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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