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랍스터
월간윤종신에 소개된 영화인데
윤종신은 이 영화가 굉장히 독특하고 대단한 영화라 평했다.
이 영화를 다 보지 않더라도 간략한 줄거리만 봐도
얼마나 독특한 설정을 갖고 있는지 알 수 있다.
커플 메이킹 호텔에 들어간 사람들은 45일 안에 커플이 돼야 한다
45일이 지나면 동물로 변해 숲에 버려진다.
콜린 파렐(남자 주인공)은 부인의 외도로 이 호텔에 들어온다
이미 이 호텔에서 짝을 찾지 못해 개로 변한 형과 함께.
이 어처구니 없는 설정들이 이 영화세계에선 매우 당연한 것이다.
이 커플 메이킹 호텔은 규칙이 매우 엄격하다
혼자 방에서 자위를 해선 안되고, 호텔이 제공하는 옷만 입어야 하고..
마취총을 쏘는 사냥터에서 사냥감을 잡으면 45일에서 하루씩 연장된다. 등등.
이 호텔의 매니저나 종업원들의 태도는 정말 엽기적이라 느낄 수 있다.
'여자가 솔로라면' '남자가 솔로라면'이라는 상황극을 보여주는 장면이나
발기 직전까지 남자 투숙객을 비벼대는 여자 종업원의 모습을 보면
정말, 어처구니 없는 웃음이 터져나온다.
콜린 파렐이 위장연애를 들켜 호텔 밖으로 나와 찾아간 숲속에선
룰이 완전히 바뀐다. 절대 연애하지 말 것, 사랑에 빠지지 말 것.
운명의 장난인지 콜린 파렐은 이 곳에서 사랑하는 여인을 만난다.
이 둘은 숲을 벗어나 도시로 도망치려 하지만 쉽지 만은 않다..
*
커플 메이킹 호텔이나, 숲속이나, 도시나 중도는 없다.
커플이 되거나 솔로이거나 둘 중 하나를 택하라...
남녀 주인공이 가고 싶어하는 도시도
자율이란 게 전혀 없는 곳이라는 느낌이었다.
경찰들이 돌아다니면서 혼자 다니는 남녀를 수사하는게
정상적인 모습의 도시는 아닌지라..
어쩌면 사랑에 관한 우리네의 현실도 그렇다는 생각이 들기도
외로움을 달래기 위해 애인을 두기도 하고
그런 거짓 관계를 유지하면서 사랑을 못하는 이들을 비웃기도 하고
때로는 솔로인 이들이 고독이 쿨한 것 마냥, 사랑에 빠진 이들을 비웃기도 하고
나와는 다른 이들에 대한 색안경이 잘 드러난 영화라는 느낌이 들었다.
진짜 역대 가장 독특한 사랑 영화다.
아니 이게 사랑 영화라고 할 수 있나라는 생각이 들정도다.
이 영화에서 나오는 커플들 중 부럽다는 느낌이 드는 커플은 전혀 없었다
다 위선이었고, 속이고, 불만족한 관계를 연명하고 있었다. 생존을 위해.
그래도 사랑 영화긴 하겠지
콜린 파렐과 근시 여인의 사랑은 진짜라고 생각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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