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효전과 바이바이허 주연의 '잃어버린 5년'이란 영화를 봤다.

네이버에 나오는 제목으로는 '훔쳐진 그 5년'인데

너무 원제를 직역해서 한국인이 느끼기에 너무나도 어색해서

다른 분이 사용한 '잃어버린 5년'이 더욱 매끄러운 것 같다. 


바이바이허는 '이별계약'이라는 영화를 통해서

장효전이라는 배우는 '여친남친', '내일까지 5분전(深夜前的五分钟)'을 통해서 

접했던 얼굴이여서 그런지 영화를 보는 내내 낯익은 배우들이었다

중국영화를 최근에 많이 보고 있지만 그래도 아직 

중국영화를 많이 봤다, 라고 하기에는 부족함이 있는데

여주인공과 남주인공 모두 얼굴과 이름을 알고 보기 시작했기에

이 작품에 대한 어느 정도의 기대치를 갖고 있었던 것은 사실이다


그런데 웬걸, 남주여주의 얼굴감상빼고는 남는게 없는 영화다

별점을 준다면 별 5개 중에 3개도 주기 싫은... 그냥 2개정도의 영화


제목에서도 느껴지듯이 이 영화의 내용은

여주인공이 교통사고를 당해 2007년 이후의 기억, 즉 5년의 기억을 잃게 된다는 설정으로

그 5년 동안의 기억을 찾기 위해 이혼한 전 남편 집에 살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5년의 기억을 잃었다는 설정 자체는 이 영화의 시나리오가 가진 특이점이기에

그것을 비난할 수는 없지만 바이바이허가 남편인 장효전의 집에 살게되는 과정들부터가

개연성이 정말 없다 


이혼한 후에 여친이 있는 장효전이 전 부인인 바이바이허를 자신의 집에 살게 하는 것부터가

쿨하지 못한 나로서는 이해할 수가 없었는데 애초에 장효전에게 새로운 여친이 

있다고 설정한 것부터 너무 무리수인 설정이었다, 극 흐름을 보기에는 말이다 

장효전과 바이바이허가 다시 사귀게 된 후에 그 새 여친은 영화 중반부에 한마디 

'나도 새 남친이 생겼어' 정도의 대사로 영화에서 사라지는데

저렇게 처리할 캐릭터를 애초에 왜 등장시켰나 싶다. 


5년이라는 길다고 하면 참 긴 시간의 기억을 잃은 여주인공이

기억을 되찾게 되는 과정도 참 뻔했고

이후에 여주인공이 겪는 질병과 그 과정들은

여느 신파와 다름 없었다...... 


120분 정도 되는 영화에 너무 많은 요소들을 집어넣고 싶은 것이 아닌가,

감독과 연출부의 욕심이 오히려 스토리를 진부하게 만들어버렸다.


그래도 남은 것은 '바이바이허'는 참 예쁘구나 하는 것뿐...


내 잃어버린 두시간이 더 아까운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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