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디 레드메인이란 배우가 궁금해지는 영화다.

영화에 대한 정보가 전혀 없이 보는 편인데 포스터를 보더니 친구가 '진짜 여자같지 않냐'고 한 말에 충격받았다.

<캐롤>과 마찬가지로 성적 소수자들에 대한 인권? 아니 이들에게 인권을 적용한다는 발상조차 불가능한 때를 살아가던

소수자들의 어깨를 두드려주고 싶었다.

 

 

퀴어영화가 아니라 그냥 로맨스 영화다. 퀴어 영화라고 해서 그들의 사랑의 맥락이 보통의 사랑과 다를리 없다는 걸 제대로 각인시켜준 영화다.

극장을 나오면서 케이트 블란쳇에 나도 반한 기분이었다.

 

영화에 케이트 블란쳇과 루니 마라의 계급적 차이가 암시되는 부분이 조금씩 나오는데

이 부분에 약간 불편했다. 지금의 사랑도 마찬가지긴 하지만 이 때 역시 재력이나 신분에 따라 연인 사이의 우위가 점쳐지는 기분이랄까.

하여튼...

 

 

대중과 평론가의 갭을 뼈저리게 느낀 영화.

물론 서기는 아름답고 배경이 된 지역의 풍경도 더없이 아름다웠다.

 

 

영화관가서 볼걸, 하고 후회한 영화.

영풍문고에서 이벤트하는 책을 사고 받은 DVD가 있다는 걸 청소하다 발견하고는 노트북으로 보는데

평범한 멜로영화인 줄 알았다가 뒤통수 어마어마하게 맞았다.

대중적으로 가장 유명한 '오겡끼데스까 와타시와 겡끼데스' 장면보다는 여주인공이 자신이 누군가의 첫사랑임을 알고 울듯 말듯한 표정을 짓는 마지막 장면이

베스트였다. 영화를 보고 다른 일을 하는데 한참이나 마지막 장면이 눈앞에 어른거렸다.

'마음 아파서 편지를 못보내겠어요'라고 말한 것처럼 나도 '마음 아파서' 쉽게 다시 꺼내 보지 못할 것 같다.

 

 

많은 이들의 인생영화로 꼽히는 영화 <쇼생크탈출>

'쇼생크탈출 안 본 눈을 찾는다'는 사람이 많을 정도로, 이 영화를 처음 봤을 때의 감동을 다시 느끼고 싶어하는 이들이 많았다.

 

CGV 2월 재개봉 영화로 뽑혀서 운좋게 영화관 가서 보게 됐다.

나한텐 인생영화까진 아니었지만 극본, 영상, 음악 모든 부분이 정말 말그대로 탄탄했다. 스포쩌시는 제목 번역빼고

 

개봉 후 20년이 지났음에도 촌스럽게 느껴지지 않는 이영화를 보고 내가 씁쓸했던 이유는

아마도 내가 앤디보다는 레드, 혹은 브룩스에 가까운 인간유형이라는 걸 알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감옥으로 설정된 하나의 사회, 규율, 관습에서 그 속에 무사히 정착하길 바란다, 나는. 매우 레드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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