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완벽한 타인은 없다'라는 포스터 문구가 이 영화에 정말 잘 들어맞는다.

 

2.

에드워드 양 감독 <공포분자>를 봤다. 영화관에서 최근 재개봉한 영화인데, 무려 86년에 나온 작품이다. 하지만 돌고 도는 트렌드 덕분에 배우들이 하고 나오는 헤어스타일이나 착장 모두가 지금 우리의 눈에선 다 세련돼 보인다. 스마트폰 대신 커다란 수화기를 들고 통화하는 장면에선 영화의 배경이 되는 시대를 바로 알아챌 수는 있지만.

 

3. 

에드워드 양, 양덕창 감독이 유명하다는 것만 알고 있었을 뿐 작품은 이번에 처음 봤다. 알고 있는 작품도 <고령가 소년 살인사건> <타이페이 스토리>뿐이었지 <공포분자>는 이번에 처음 들었다. 그런데 앞의 두 작품을 보기 전에 <공포분자>로 에드워드 양 감독을 접한 건 행운이라고 생각한다. 이 감독의 작품 가운데 가장 대중적이라고 하니, 다른 작품으로 봤으면(고령가는 러닝타임 무려 4시간) 그 진가를 제대로 느낄 수 없었겠지.

 

4. 

도시에 사는 전혀 관련 없는 인물들이 우연한 사건을 계기로 엮이게 되는 일들을 그린 영화다. 초반부에만 해도 인물들은 접점없이 -창은 도박장에서 뛰어내리는 왕안의 사진을 찍는 건 영화 초반부이기는 하다- 대화가 되지 않는 상대거나 자신의 욕망에 사로잡혀 거짓말을 하는 등의 모습만이 나열된다. 하지만 한 통화의 장난 전화로 "완벽한 타인은 없게" 된다. 

 

5. 

마지막 장면을 두고는 같이 본 친구와 이런 저런 해석을 했다. 실제로도 영화 결말을 두고도 여러 해석이 오가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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