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에 크리스마스 시즌 음료가 나왔다
매장에 흐르는 음악도 전부 캐롤이다
크리스마스가 다가왔음을 스벅으로 느낀다는게 좀 서글프지만
이제 정말 겨울이다
저녁 8시가 되어야 깜깜해지던 하늘이 6시만 지나도 어두워졌고,
아침저녁으로는 코트를 입어도 몸이 으슬으슬해진다
'일년은 짧은데 하루는 길다'는 말처럼
하루는 길게만 느껴지는데 일년은 생각보다 빨리 지나간다
취업을 앞두고 어학연수를 신청하니 하루에도 감정기복이 어찌나 격해지는지
게으름 피울때도 많지만 매순간, 모든 일에 나름 열심히 해왔고
최고는 아니지만 꾸준히 무언가를 해왔다고 생각했는데
뭔가 뒤돌아보니 왜 쌓아있는 건 없는지에 대한 답답함이..
사실 요즘엔 '성공'의 기준이 뭘까라는 생각도 든다
성공이 뭔데???
성공의 비결을 말하는 이들은
자신의 옆에 있는 다른 이들은 실패한 삶을 살았다고 말하는 건가
나 스스로가 삶에 만족할 수 있고 행복하다면
그것이 진정한 성공의 삶인데도 불구하고
나는 이러한 사실을 알고 있는데도
왜 여전히 높은 연봉과 이름에 집착하고 있는걸까?
요새 혼자 생각하는 시간이 주어졌을 때
나 스스로에게 던져보는 질문들...
내가 잘하는 것과
내가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남은 기간 계속 답을 찾아봐야지
오늘 있던 일이 찝찝해 적어보는 반성의 몇 자...
수업에서 field trip을 가게 되서
시간 맞춰 버스를 탔는데 약속된 시간을 착각했다는 걸 알았다
시간이 40분 정도 뜨게 됐는데 뭘할까 생각하다
오랜만에 서점가서 책구경이나 해야지 해서
(돈은 없지만ㅠㅠ)
서점에 갔다
히가시노 게이고 신작이 또 나왔고
황금시대의 주인공인 샤오홍의 책을 찾아보기도 하고
중국여행 책도 보기도 하고
그러다가 중국 원서가 얼마나 있나 궁금해서 찾아보던 와중
한 50대 후반?으로 보이는 아주머니가 책을 찾아달라고 부탁하시길래
"직원에게 부탁하세요"
"에이... 그냥 학생이 해줘~"
"저 지금 바쁜데... 직원에게 부탁드려 보세요"
좀 신경질적으로 말했던 것 같다
바쁘지도 않았고 잉여였는데 말이다.
내가 평소에 워낙 설문지 돌리려는 사람들,
선교하려는 사람들, 길물으려는 사람들 등등에게 잘 걸리는 인상이다
눈도 웃는 상, 입꼬리도 그냥 있어도 웃는 상이라
일부러 인상을 찡그리고 있지 않는 이상 사람들이 참 접근해오기 쉬운 편이라
이상한 사람들이 말 거는 것에 짜증이 나있었던 터여서
요새 쫌 민감해 있어서 그런가..??
예전이었으면 친절하게 대해드렸을 텐데 왜그렇게 대처했는지
서점을 나오는 순간에도 찝찝하기 그지 없었다 ㅠㅠ
솔직히 고백하자면 요새 내가 느끼기에도 참 까칠하고 예민해졌다는 생각이 들어서
잘 웃고 순진하고 착했던 나는 어디로 간건지... 하는 생각에 씁쓸해져 있었다.
매사에 많이 시큰둥해졌고 계산적으로 변한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내가 즐겨보는 프로인 비정상회담이 큰 홍역을 치렀다.
본방을 보지 못했지만 타쿠야 대신 일본 대표가 소개되는 순간
비지엠으로 군국주의를 상징하는 기미가요가 나온 것이다.
기미가요를 한국 방송에서, 그것도 인기 예능프로그램에서 틀었다는 것에
사람들은 당연히 분노했고 프로그램의 폐지를 요구하는 이들도 많았다.
사실 비정상회담 제작진은 논란이 일자 재빠르게 사과를 했는데
평소 시청자들의 지적에 빠르게 피드백을 하던 점이 이번에는 독이 됐다.
진정성 없는 사과, 무엇을 잘못했고 왜 사람들이 이렇게 분노를 하는지에 대한
큰 반성이 느끼지 않는 사과문은 안하느니 못한 것이었다.
결국 이번주 중에 담당 CP와 음향감독을 경질하겠다는 것으로 다시 한번 사과를 했고
앞으로 나오게 될 방송에서 이번 사건을 어떻게 언급하게 될 지 모르겠지만
일단락은 된 것으로 보인다.
여러 국가의 외국인들이 등장하는 프로그램이나
역사나 문화의 충돌로 잡음이 많을 수도 있겠구나 싶었는데
이런식으로 제작진이 이런 실수를, 말도 안되는 실수를 하게 될지 몰랐다
그 음악을 넣을 때 정말 어떤 과정으로, 어떤 생각으로 넣은 것인지
사실 비정상회담의 출연진 전원이 거의 대부분 인기가 많아지면서
각종 화보, 인터뷰, 광고, 강연 등을 맡는 경우가 많아졌다.
웬만한 출연자들이 광고 1편 이상을 찍었는데
꽤 인기가 많은 일본 대표 타쿠야에겐 아직 광고 섭외가 들어오지 않은 것으로 안다.
타쿠야의 인상이나 외모 모두 호감형인데 왜그럴까 싶었는데
아마도 한국 회사가 일본인을 광고 전면에 내세우는게 아직까지도 부담스러운게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들었다.
물론 이건 전적으로 개인적인 생각이다...
그만큼 일본은 가까운 나라고 교류도 많지만
식민지로 전락했던 36년에 대한 기억은 쉽게 사라지지도, 사라져서도 안되는 것이기에
일본에 대해 한국인인 우리의 시각은 복잡할 수밖에 없다.
다시 원점으로 돌아와 얘기를 해보자면
일본이라는 나라를 다룰 때 좀 더 신중해야 하고 조심해야 한다는 것!이다.
비정상회담이라는 프로그램의 인기가 높고
출연진들의 매력이 여전히 나를 비롯한 시청자들에게 유효해서
비정상회담이 쉽게 폐지되는 일은 없을 것 같다..
하지만 이번 일이 반복된다면????
두번의 기회는 없을 것 같다..
1회부터 쭉 지켜온 나름 팬의 입장에서
제작진과 출연진 모두 모두 좀 더 신경써서
계속 좋은 프로그램으로 기억될 수 있는 방송을 만들어주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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