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부터 스쿼시를 배우기 시작했다. 운동은 집에서 매트 깔아놓고 혼자서도 충분히 땀을 낼 수 있을 만큼 운동콘텐츠가 많아진 시대고, 실제로도 홈트를 많이 또 즐겨했지만 회사를 다니니 레깅스로 옷을 갈아입고 매트를 까는 일조차 얼마나 귀찮던지. 집에서 공부가 안 될때 독서실에 돈을 갖다 바쳐 억지로 공부환경을 조성한 것마냥 돈이 아까워(?) 운동을 하는 방법을 찾아야 했다. 체중 감량이 주 목적이지만 재미를 붙여 꾸준히 할 수 있는 스포츠를 찾았고 스쿼시가 그 답이 되었다. 

 

1. 지금은 사라진.... ㅅㅇㅌㅈ

처음 등록한 곳은 집에서 버스타고 2정류장이면 도착하는 스쿼시장. 일반 헬스나 요가였으면 버스를 타고 이동한다는 자체로 선택지에서 제외했겠지만 스쿼시는 생각보다 비인기스포츠여서 그런지 이 정도 거리도 감지덕지였다. 게다가 출퇴근하는 버스가 스쿼시장까지 가는 버스라 완전 땡큐. 

 

이곳에선 3개월 강습(1주일 3회)으로 등록했는데 저녁에 강습이 있는 시간대와 요일을 골라 갈 수 있는 점이 편했다. 하지만 나같은 생초보와 어느 정도 스쿼시를 익힌 사람이 동일한 시간대에 수업을 듣게 되는 단점이 있었다. 코치님이 수준별로 그룹을 나눠 강습을 진행하긴 하지만 내가 선택한 시간대에 누구와 치느냐에 따라 배우는 기술의 난이도가 휙휙 바뀐다. 또 사람이 몰릴 때는 한 시간대에 10명까지도 같이 수업을 듣는데 사람이 적을 때는 2명이서 치기도 했다. (10명이서 치면 운동을 한 거 같지가 않고, 2명이서 하면 심장이 목구멍으로 튀어 나올 거 같음)

 

처음에는 정말 정말 정말 정말 못쳤다. 학창시절 자타칭 모범생인 내가 유일하게 외면을 받은 시간이 체육시간일 정도로 운동신경이 바닥인데, 그걸 감안하고도 어쩜 이리 못치지 싶을 정도였다. 그나마 숨 끊어지지 않을 정도로 겨우겨우 이어왔던 홈트의 힘으로 체력이 버텨주었을 뿐. 

그래도 두달을 넘어서니 포핸드와 백핸드 드라이브는 한 시간에 잘치는 스윙이 몇 번 나오기는 했었다. 코치님도 '그래도' 처음보단 많이 느셨다며 격려를 해주셨는데...

 

문제는!

송년회가 연달아 계속되면서 1주 넘게 한번도 못가던 사이, 스쿼시장이 필라테스시설로 바뀐다는 청천벽력같은 (일방적인) 공지가 통보되었다. 불행중 다행인건 나는 재등록 시기와 맞물려서 환불이나 연장의 문제에서 자유로웠지만, 재미를 붙일랑 말랑 했던 운동이 이렇게 허무하게 중단되나 싶어 아쉬웠다. 새로 또 운동할 시설을 찾고 등록하는 게 얼마나 귀찮고 용기를 필요로 하는 일인데!!!!!! ㅜ_ㅜ 

 

2. 종로 ㅅㅇㅅㅍㅊㅋㄹ 

주변에 엄청 투덜거렸지만 스쿼시장을 새로 찾아냈고 바로 등록했다. 회사에서 집으로 가는 방향에 있는 곳이긴 한데, 퇴근루트와는 다른 동선이라 고민했지만 별다른 대안이 없었다=_= 

 

이전 스쿼시장과는 확연히 다른 점은 이곳은 철저히 수준별 수업을 진행한다는 점. 나같은 초보와 중급 이상의 회원이 같은 클라스에서 수업을 들을 일 없게, 등록할 때부터 수준에 맞춰 요일과 시간대를 정해준다. 중요한 건 내가 가능한 요일과 시간대에 나랑 비슷한 수준의 회원이 등록해야 수업이 개설된다는 점. 등록상담을 할 때, 내가 원하는 시간대를 말하니 같은 초급반이라도 일정 기간 이상을 배운 회원들이 모여 있어 어렵다는 답변이 돌아왔고 결국 가장 늦은 시간대로 등록했다. 한달 정도 다닌 지금에서 보면 원래 하려던 시간대에 했으면 오히려 수업에 많이 빠졌겠다 싶을 정도로 이번 달은 늦퇴의 연속이어서 결과론적은 만족하고 있다. 

 

올 한해는 계속 등록해서 꾸준히 다녀볼 계획이다. 제발 게임 흉태라도 낼 수 있을 정도만 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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