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디 레드메인이란 배우가 궁금해지는 영화다.

영화에 대한 정보가 전혀 없이 보는 편인데 포스터를 보더니 친구가 '진짜 여자같지 않냐'고 한 말에 충격받았다.

<캐롤>과 마찬가지로 성적 소수자들에 대한 인권? 아니 이들에게 인권을 적용한다는 발상조차 불가능한 때를 살아가던

소수자들의 어깨를 두드려주고 싶었다.

 

 

퀴어영화가 아니라 그냥 로맨스 영화다. 퀴어 영화라고 해서 그들의 사랑의 맥락이 보통의 사랑과 다를리 없다는 걸 제대로 각인시켜준 영화다.

극장을 나오면서 케이트 블란쳇에 나도 반한 기분이었다.

 

영화에 케이트 블란쳇과 루니 마라의 계급적 차이가 암시되는 부분이 조금씩 나오는데

이 부분에 약간 불편했다. 지금의 사랑도 마찬가지긴 하지만 이 때 역시 재력이나 신분에 따라 연인 사이의 우위가 점쳐지는 기분이랄까.

하여튼...

 

 

대중과 평론가의 갭을 뼈저리게 느낀 영화.

물론 서기는 아름답고 배경이 된 지역의 풍경도 더없이 아름다웠다.

 

 

영화관가서 볼걸, 하고 후회한 영화.

영풍문고에서 이벤트하는 책을 사고 받은 DVD가 있다는 걸 청소하다 발견하고는 노트북으로 보는데

평범한 멜로영화인 줄 알았다가 뒤통수 어마어마하게 맞았다.

대중적으로 가장 유명한 '오겡끼데스까 와타시와 겡끼데스' 장면보다는 여주인공이 자신이 누군가의 첫사랑임을 알고 울듯 말듯한 표정을 짓는 마지막 장면이

베스트였다. 영화를 보고 다른 일을 하는데 한참이나 마지막 장면이 눈앞에 어른거렸다.

'마음 아파서 편지를 못보내겠어요'라고 말한 것처럼 나도 '마음 아파서' 쉽게 다시 꺼내 보지 못할 것 같다.

 

 

많은 이들의 인생영화로 꼽히는 영화 <쇼생크탈출>

'쇼생크탈출 안 본 눈을 찾는다'는 사람이 많을 정도로, 이 영화를 처음 봤을 때의 감동을 다시 느끼고 싶어하는 이들이 많았다.

 

CGV 2월 재개봉 영화로 뽑혀서 운좋게 영화관 가서 보게 됐다.

나한텐 인생영화까진 아니었지만 극본, 영상, 음악 모든 부분이 정말 말그대로 탄탄했다. 스포쩌시는 제목 번역빼고

 

개봉 후 20년이 지났음에도 촌스럽게 느껴지지 않는 이영화를 보고 내가 씁쓸했던 이유는

아마도 내가 앤디보다는 레드, 혹은 브룩스에 가까운 인간유형이라는 걸 알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감옥으로 설정된 하나의 사회, 규율, 관습에서 그 속에 무사히 정착하길 바란다, 나는. 매우 레드스럽다.  



더 랍스터

월간윤종신에 소개된 영화인데

윤종신은 이 영화가 굉장히 독특하고 대단한 영화라 평했다.

이 영화를 다 보지 않더라도 간략한 줄거리만 봐도

얼마나 독특한 설정을 갖고 있는지 알 수 있다. 


커플 메이킹 호텔에 들어간 사람들은 45일 안에 커플이 돼야 한다

45일이 지나면 동물로 변해 숲에 버려진다. 





콜린 파렐(남자 주인공)은 부인의 외도로 이 호텔에 들어온다

이미 이 호텔에서 짝을 찾지 못해 개로 변한 형과 함께.

이 어처구니 없는 설정들이 이 영화세계에선 매우 당연한 것이다.

이 커플 메이킹 호텔은 규칙이 매우 엄격하다

혼자 방에서 자위를 해선 안되고, 호텔이 제공하는 옷만 입어야 하고..

마취총을 쏘는 사냥터에서 사냥감을 잡으면 45일에서 하루씩 연장된다. 등등.


이 호텔의 매니저나 종업원들의 태도는 정말 엽기적이라 느낄 수 있다.

'여자가 솔로라면' '남자가 솔로라면'이라는 상황극을 보여주는 장면이나

발기 직전까지 남자 투숙객을 비벼대는 여자 종업원의 모습을 보면 

정말, 어처구니 없는 웃음이 터져나온다. 


콜린 파렐이 위장연애를 들켜 호텔 밖으로 나와 찾아간 숲속에선

룰이 완전히 바뀐다. 절대 연애하지 말 것, 사랑에 빠지지 말 것.


운명의 장난인지 콜린 파렐은 이 곳에서 사랑하는 여인을 만난다.

이 둘은 숲을 벗어나 도시로 도망치려 하지만 쉽지 만은 않다..


*

커플 메이킹 호텔이나, 숲속이나, 도시나 중도는 없다.

커플이 되거나 솔로이거나 둘 중 하나를 택하라...

남녀 주인공이 가고 싶어하는 도시도

자율이란 게 전혀 없는 곳이라는 느낌이었다.

경찰들이 돌아다니면서 혼자 다니는 남녀를 수사하는게

정상적인 모습의 도시는 아닌지라.. 


어쩌면 사랑에 관한 우리네의 현실도 그렇다는 생각이 들기도

외로움을 달래기 위해 애인을 두기도 하고

그런 거짓 관계를 유지하면서 사랑을 못하는 이들을 비웃기도 하고

때로는 솔로인 이들이 고독이 쿨한 것 마냥, 사랑에 빠진 이들을 비웃기도 하고

나와는 다른 이들에 대한 색안경이 잘 드러난 영화라는 느낌이 들었다.


진짜 역대 가장 독특한 사랑 영화다.

아니 이게 사랑 영화라고 할 수 있나라는 생각이 들정도다.

이 영화에서 나오는 커플들 중 부럽다는 느낌이 드는 커플은 전혀 없었다

다 위선이었고, 속이고, 불만족한 관계를 연명하고 있었다. 생존을 위해.

그래도 사랑 영화긴 하겠지 

콜린 파렐과 근시 여인의 사랑은 진짜라고 생각하니까.






부산국제영화제 당시, 류시시가 이 영화로 부산을 방문했다는 걸 보고

영화에 대한 궁금증이 무럭무럭 피어나 정말 보고 싶었었다

일본 소설을 원작으로 한 이 영화는

중일합작영화로 일본인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고

류시시와 장효전 등의 중국 배우들이 출연, 상해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미우라 하루마라는 일본배우도 주연으로 출연했는데

중국에서 일하는 시계공의 역할을 맡아, 중국어로 연기를 했다


멜로일 것 같지만 사실은 미스테리인 이 영화


얼굴과 생김새가 거의 같은 일란성 쌍둥이인 루오란과 루메이 자매의 이야기인데

이 자매의 관계가 매우 오묘하고 독특하고, 어떤 부분에선 좀 섬뜩하기도 하다


결국 이 영화에서 회자되는 것은 아마, 결말에 살아남은 사람이

과연 루오란인가, 루메이인가 하는 것일텐데

영화에 깔려있는 여러 암시들이 오히려 뚜렷한 판단을 내리지 못하게 한다

이 점 역시 감독이 노린 것일 테지만 말이다


영화를 다 보고 나서도 도대체 이 영화는 뭔가,, 

그래서 살아남은 건 누군데?하는 궁금함에 바이두를 뒤적였는데

바이두에 '내일까지 오분전 결말'만 쳐도

나와 같은 궁금증을 가진 사람들이 수두룩 빽빽


(바이두 지식인에서 가져온 글)


深夜前的五分钟最后到底谁活着?
결말에 살아남은 사람 대체 누군가요?

**루메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지적하는 여러 증거들
虽然有很多细节都暗示着回来的是若蓝但是其实真的是如玫:
1,她醒来的时候直接从眼神,和手都握着天伦;
2,她不会游泳;
3,她不知道衣服是天伦买的,所以迟疑的回答是,不过,如玫的那件衣服什么时候买的呢?
4,她对天伦说,原来你从来都没有爱过如玫;
5,那封信,说明若蓝享受自己的每一刻,既然这样他怎么可能去装如玫?而且她是喜欢啊良的。
先这么多,想到再说。。。
昨天听到一句话“淹死的都是会有用的”所以我更确定回来的是如玫!
영화에선 살아남은 사람이 루란인 것처럼 보여주지만 결국 살아남은 건 루메이다
1. 사고에서 살아남은 사람이 깨어났을 때, 외친 것은 루메이의 남친인 장효전의 이름이었다
2. 루메이는 수영을 못한다고 했는데, 살아남은 이 역시 수영을 못한다
3. (영화 내용 중 사고가 발생하기 이전에 장효전이 루메이에가 준 선물이 있었는데 이때 루란이 루메이인 척 하고 받은 적이 있다)
살아남은 사람은 그 옷 선물을 언제 받은지 기억하지 못한다
4. 장효전 역(티엔룬)에게 루메이를 사랑한 적이 있느냐고 따지는 장면이 있는데, 루메이이기 때문에 이를 말했을 것
등등

**밑에는 루란이 살아남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말하는 영화 속 증거 
我觉得最后活下来的是诺蓝 其实这样的判断来自影片结尾。
1. 当最后放到两姐妹去毛里求斯的时候,如玫在祈祷的时候提前离开了,
                          留下诺蓝在原地调换了手表和十字架。如果活着的是如玫的话,她就不会回去换回那块表了。                                         2 ,当天伦把女主角推倒在地上刘诗诗说你从来都没有爱过如玫,其实我觉得这句话更像是她对自己说的。
因为前面的时候,诺蓝和阿良一起去看电影的时候,被路人误以为是如玫的时候,
天伦就把诺蓝当成了如玫,而且诺蓝也故意没有否认。
所以,诺蓝就觉得天伦其实根本不爱如玫,因为他完全分不清她们两个。
当事故发生之后,也许诺蓝就是想要从如玫的手中抢过自己原本希望的生活,比如天伦,还有演员的职业。
                                        但是后来诺蓝被推倒的时候,才发现其实天伦还是爱着如玫的。                                           .3. 蓝在毛里求斯写给阿良的信里写道 不再计较时间多少 只想活在当下,
而影片的最后它把手表还给阿良的时候,时间被调准了,并没有晚五分钟,也预示她能够自己面对以后的人生了。
个人就是这样理解的。。
1. 쌍둥이 자매가 모리셔스(영화 속에서 루자매가 여행간 곳)에 갔을 때, 루메이는 성당에서 먼저 떠나고
루란만이 성당에 남아 십자가와 시계를 교환했다. 
만약에 루메이가 살아남았다면 어떻게 다시 돌아와서 다시 십자가와 시계를 바꿀 수 있었을까?
(시계와 십자가에 대해서 루메이가 알 수 없다는 것!)
2. 살아남은 사람이 티엔룬(장효전 역)에게 '당신은 루메이를 한번도 사랑한 적이 없다'고 말한 것은 
장효전이 루란과 루메이를 실은 구분하지 못한다고 루란은 여겼기 때문. 
사고가 나기 전, 류와 루란이 영화관 데이트를 할 때, 티엔룬은 루란을 루메이로 착각했고 
루란도 일부러 티엔룬을 속이는데 이 때 티엔룬은 루메이가 아님을 전혀 눈치채지 못한다
그래서 루란은 이 남자가 자신의 여동생을 정말 사랑하는게 아니구나,, 라고 여겼을 것이다
사고가 난 후에 루란은 루메이가 가진 것들이 탐나서
 예를 들면 자신과 먼저 사겼던 티엔룬, 그리고 모델이라는 직업 등등, 
루메이인 척 연기한 것일 뿐.. 
3. 루란은 여행을 갔을 때 류에게 쓴 편지 내용 중에, 시간을 따지지 않고 살아있는 것만 생각하겠다고 했고
이어 류에게 돌려준 시계는 5분 느리게 가는 것 없이 정확히 원래 시간대로 조정이 되있었다는 점에서 
살아남은 이는 새로운 삶을 맞이하려고 했다는 게 보인다
 
**사실 살아남은 건 두명이다!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었다 
我觉得两个都没死
 广播只是说一名中国女性 还没确定。而天伦怀疑的那个是真的如玫 最后陪阿良的是若蓝。
   若蓝拿走了十字架项链 留下了自己然后给了如玫 回来经过了事故 但没死 后来又回去拿回了那只表 放在了阿良的桌子上 所以最后一刻转身的是若蓝 
其实这是日本导演的悬疑片。就是想让你自己推理 所以每个人都有自己的认为  或许我这个想法很不合理哈哈哈
사실 두 사람 모두 죽지 않았을 거다
방송에선 말한 건, 중국 여성 한명이 죽었다고 했을 뿐 정확히 누군가를 가리키지 않았다
티엔룬이 의심을 품었던 사람은 정말 루메이가 맞았고
마지막에 나온 인물은 루란이었을 것이다
등등...
(사실 딱히 근거는 없는 이야기..)

감독이 어떤 의도로 이런 불분명한 결말을 만든건지
의도적으로 관객이 혼란을 느끼게끔 한 것 같은데
그 이유도 엄청 궁금하고, 감독 마음속에 살아남은 사람은 누구로 설정한 건지도
정말 궁금하다... 혹, 감독의 인터뷰가 있는지 뒤적여봐야 겠다!






무려 마리옹 꼬띠아르가 주연으로 출연한 <내일을 위한 시간>

마리옹 꼬띠아르의 지친 얼굴이 가득한 포스터와

간략한 줄거리를 보고 나서 바로 이 영화를 보기로 결정했다


우울증을 앓고 있는 마리옹 꼬띠아르 역의 산드라는 2달간 휴직을 하고

복직을 준비하고 있었는데 회사에선 산드라가 없이도

회사가 아무런 지장없이 운영된다 사실을 발견하고

산드라 회사 동료들에게

1000유로의 보너스와 산드라의 복직 중 하나를 선택하라고 종용한다


17명의 동료들 중 오직 2명만 산드라를 선택하지만

투표과정에서 잡음이 있었다는 것을 안 산드라는

겨우 사장을 설득해 재투표 기회를 얻게 되고

재투표를 앞둔 주말, 산드라는 직접 동료들을 일일이 찾아가

자신에게 표를 던져달라고 설득한다.


주말, 이틀의 시간동안 산드라가 동료들을 설득하는 과정이 주된 줄거리인데

산드라의 지친 표정과, 설득의 말이 여러번 반복되는 데도

전혀 그 장면들이 지겹지 않게 느껴졌다.

과연 몇 명이 산드라를 선택해줄지

그리고 나라면 어떤 것을 선택할 지 끊임없이 반문하게 되는 영화.


결말에 이르기 전

이 영화는 환상을 심어줄까, 지독한 현실을 보여줄까 하며 궁금했는데

환상과 현실 사이의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잘 보여줬다고 생각한다

씁쓸한 결말이지만 그렇다고 너무 낙담하거나 좌절하지 않게 만든 결말




장효전과 바이바이허 주연의 '잃어버린 5년'이란 영화를 봤다.

네이버에 나오는 제목으로는 '훔쳐진 그 5년'인데

너무 원제를 직역해서 한국인이 느끼기에 너무나도 어색해서

다른 분이 사용한 '잃어버린 5년'이 더욱 매끄러운 것 같다. 


바이바이허는 '이별계약'이라는 영화를 통해서

장효전이라는 배우는 '여친남친', '내일까지 5분전(深夜前的五分钟)'을 통해서 

접했던 얼굴이여서 그런지 영화를 보는 내내 낯익은 배우들이었다

중국영화를 최근에 많이 보고 있지만 그래도 아직 

중국영화를 많이 봤다, 라고 하기에는 부족함이 있는데

여주인공과 남주인공 모두 얼굴과 이름을 알고 보기 시작했기에

이 작품에 대한 어느 정도의 기대치를 갖고 있었던 것은 사실이다


그런데 웬걸, 남주여주의 얼굴감상빼고는 남는게 없는 영화다

별점을 준다면 별 5개 중에 3개도 주기 싫은... 그냥 2개정도의 영화


제목에서도 느껴지듯이 이 영화의 내용은

여주인공이 교통사고를 당해 2007년 이후의 기억, 즉 5년의 기억을 잃게 된다는 설정으로

그 5년 동안의 기억을 찾기 위해 이혼한 전 남편 집에 살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5년의 기억을 잃었다는 설정 자체는 이 영화의 시나리오가 가진 특이점이기에

그것을 비난할 수는 없지만 바이바이허가 남편인 장효전의 집에 살게되는 과정들부터가

개연성이 정말 없다 


이혼한 후에 여친이 있는 장효전이 전 부인인 바이바이허를 자신의 집에 살게 하는 것부터가

쿨하지 못한 나로서는 이해할 수가 없었는데 애초에 장효전에게 새로운 여친이 

있다고 설정한 것부터 너무 무리수인 설정이었다, 극 흐름을 보기에는 말이다 

장효전과 바이바이허가 다시 사귀게 된 후에 그 새 여친은 영화 중반부에 한마디 

'나도 새 남친이 생겼어' 정도의 대사로 영화에서 사라지는데

저렇게 처리할 캐릭터를 애초에 왜 등장시켰나 싶다. 


5년이라는 길다고 하면 참 긴 시간의 기억을 잃은 여주인공이

기억을 되찾게 되는 과정도 참 뻔했고

이후에 여주인공이 겪는 질병과 그 과정들은

여느 신파와 다름 없었다...... 


120분 정도 되는 영화에 너무 많은 요소들을 집어넣고 싶은 것이 아닌가,

감독과 연출부의 욕심이 오히려 스토리를 진부하게 만들어버렸다.


그래도 남은 것은 '바이바이허'는 참 예쁘구나 하는 것뿐...


내 잃어버린 두시간이 더 아까운 영화였다 







2014년 하반기에 중국을 꽤나 떠들썩하게 했던 영화라고 한다.

亲爱的, 우리말로 하면 '사랑하는'의 정도로 해석할 수 있는

이 영화의 제목은 한 부부의 아이를 가리키는 것일 거다


이 영화의 소재는 중국에서 너무나 만연하게 벌어지고 있는 유아유괴에 대해 다루었는데

처음에는 영화의 뻔하디 뻔한 단골소재라고만 생각이 들었고

유괴범과 부모사이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다루겠거니 싶었지만

이 영화는 꽤나 많은 범주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었다.








영화 자체가 영화 내용을 구분하고 있지는 않지만

보기에 크게 2부로 나누어진다

1부는 아이가 유괴되고, 부모가 찾는 과정, 그리고 찾게 된 순간

2부는 아이를 유괴해 키운 한 여인이 그 아이를 되찾기 위해 뛰어다니는 내용


사실 이렇게 적으면 2부의 내용이 말이 안된다

아이를 유괴한 유괴범이 아이를 찾겠다고 나서다니?


유괴한 아이를 키운 여자의 역할을 유명한 중국여배우 조미가 맡았는데

실은 이 여자가 직접적으로 아이를 유괴한 것이 아니라

그의 남편이 유괴를 했고, 아내를 속여 키우게 한 것이다.


이성적으로 판단하면

아이를 갑자기 데려온 상황에서 남편의 말을 곧이곧대로 믿는다는 사실 자체가

말이 안되지만 조미는 그것을 그대로 믿고 친자식처럼 키운다.

남자아이 한명과 여자아이 한명을


남자아이 한명은 친부모가 찾아 데려가고

여자아이의 부모는 이미 이 세상에 없는 것인지

나타나지 않는 것인지는 모르지만

여자아이는 유괴된 것이 아니라 이미 버려진 아이였다고

조미는 주장한다.


여자아이를 자기의 손으로 직접 키우고 싶은 조미는

어렵게 변호사를 구해 발벗고 나서는데

이 영화는 닫힌 결말이 아닌 열린 결말을 보여준다

여자아이의 양육권이 누구에게로 갈지에 대한 판단을

보여주지는 않는다.


1. 중국사회의 여러 단면을 참 잘 나타내주고 있는 영화다

이 영화의 첫 장면이 대단히 인상적인데

PC방 가게를 운영하고 있는 남자주인공이 

수많은 여러 전선 가운데서 자신이 필요한 전선을 어렵사리 찾아내

표시를 하기 위해 씹고 있던 껌을 붙인다,

난 이 장면을 볼 때 크게 느끼는 게 없었는데

어떤 이는 이 장면이 

중국의 수많은 아이들(=전선) 가운데

자신의 아이를 찾는 일이 얼마나 어려운 지를 상징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 남자주인공의 아들이 실종된다. 바로 유괴된 그 아이다)


2. 처음에 이 영화에 조미가 나온다는 것을 알고 봤는데

영화 절반이 지나도 나오지 않았다.

사실 유괴된 부모 역을 맡은 남주, 여주의 연기가 워낙 대단하고 처절해서

조미의 존재는 기억조차 나지 않았다

그런데 1시간 이후 조미가 등장하기 시작했는데

영화 절반이지만 그 위압감이나 영화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매우 컸다

정말 연기를 잘하는 배우이구나.. 싶은


3. '장역'이라는 남자배우에 대해서도 다시금 좋은 배우라는 생각을 하게 했다

이 배우는 황금시대, 랄마정전에서도 얼굴을 익힌 배우라서

영화에 등장하는 순간, 엄청 익숙했다

워낙 연기를 잘하는 배우여서 어떤 연기를 이 극에서 보여줄지

어떤 역할을 맡은 건지 참 궁금하기도 하고

이런 기대를 역시나, 저버리지 않고 참 잘했다


4. 인상적인 장면이 참 여럿이라 전부 기억하는게 쉽지 않지만

당장에 기억나는 것이라면

- 유괴되었다가 돌아온 아이가 자신의 손을 잡아주었을 때 

정말 기쁜 표정으로 울 듯한 표정을 지은 여주인공의 연기 

- 누구보다 열심히 아이를 찾으려 노력했고 같은 처지의 부모들을 모았던 인물(장역이 맡은 역).

다른 부모가 유괴된 아이를 찾자 진심으로 축하해주지만

한편으론 서러움에 눈물을 흘린다 누구보다 열심히 뛰었던 자신인데

자신의 아이는 어디있는지, 생사조차 모르는 상황

이런 마음을 표현해냈다는 자체가 참 좋았다

정말 현실적인 묘사라고 생각했다

- 유괴된 아이를 찾지 못한채 아이를 가지게 된 부모가 이른바 生育证(생육증)을 받으려

정부기관에 찾아가는 장면.

중국의 1가구1자녀 정책으로 인해 새 아이를 가지려면

이 부부는 유괴된 아이의 사망진단서를 제출해야 한다는 공무원의 말.

规定就是规定 규정은 규정이다!

라는 공무원의 대사는 참 그랬다..

공무원을 단순히 탓하는 것이 아니라

새 아이를 가지려면 사랑하는 아이가 죽었다는 것을 보여주는 증명이 필요하다니

1가구1자녀 정책이 또다른 측면에서도 참 현실과 유리되어 있구나 느꼈다

- 조미가 맡은 역할의 인물이 임신되었다는 것을 알게된 장면.

이 역할은 유괴범인 남편의 말을 믿고 자신이 임신을 못한다고 생각하고 살아왔다

그래서 피 한방울 섞이지 않은 아이를 친자식처럼 생각하고 있었고

그 아이들 중 한명이라도 직접 키우고 싶어해서 앞뒤 안가리고 애쓰기도 하고

하지만 알고보니 그녀의 남편이 자식을 낳을 수 없는 몸이었고

남편이 자신을 속였고, 실은 자신이 아이를 가질 수 있었고,

키웠던 아이를 다시 되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이 순간에

자신의 뱃속에 진짜 자식이 들어섰다는 것을 아는 순간, 어떤 심정이었을까. 


한 번 더 보고 싶은 영화인데 한 번 더 보기에는 조금 힘들 것 같다는 생각..

왜 중국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는지 알법도 한 생각이 들었다

한국과는 조금 다른 현실의 중국을 다룬 영화이기에

한국인인 내가 영화에서 말하고자 하는 전부를 이해할 수는 없지만

이런 연출과, 스토리와, 힘든 역할을 맡은 모든 배우들에게 박수를 치고 싶다


그리고 한국 영화관에서도 늦게라도 개봉했으면 하는 바람!

큰 스크린으로 다시 이 영화를 만나보고 싶다.

<황금시대>의 감독인 허안화 감독의 <심플라이프>를 봤다

중국어 제목으로는 '桃姐'

여주인공인 엽덕한이 맡은 인물의 애칭이 '아타오'

'아타오'에서 따와 제목을 타오지예(桃姐)라고 지은 듯하다. 


120분 가까이 되는 러닝타임 동안

정말 흐뭇한 미소를 보면서 본 영화

최근에 본 영화 중에서 가장 맘에 들었다

줄거리 상 엄청난 반전이

시각적으로 큰 효과는 없지만

주인공인 유덕화와 엽덕한의 관계가 그 어떤 절절한 로맨스보다

보는 사람을 미소짓게 했다. 

(스포있음)



아타오(엽덕화 역)는 로저(유덕화 역)의 집에서 60년 동안 일한 가정부다.

한 가족이 4대를 이어 나가는 것을 곁에서 계속 지켜봤을 정도로 오랫동안 

로저의 가족과 아타오는 함께 했다.

그래서인지 피 한방울 섞이지 않은 아타오와 로저, 그의 가족들은

아타오를 친가족보다 더 아끼고 사랑해준다.

아타오는 로저를 어릴 때부터 업으면서 키운

어쩌면 친엄마보다도 더욱 가까이서 그를 지켜보고

짠 음식이나 고기를 못 먹는 로저의 식성을 제일 잘 알고 있고

로저 역시 아타오가 해주는 음식을 제일 좋아한다.


60년의 세월만큼이나 아타오의 몸도 늙어있었고

중풍에 걸려 한 요양병원에 입원하게 된다

로저를 제외한 로저의 가족들은 모두 미국에 있기에

아타오를 입원시키고 보살펴주는 것은 오롯이 로저의 몫이다


친가족조차 요양병원에 맡기고 자신의 부모를 찾아오지 않는데 반해

로저는 꾸준히 요양병원을 찾아 아타오를 돌봐준다




아타오가 머무는 병원에는

요양병원비가 없어서 자신의 엄마를 닥달하는 딸도 있

딸이 아파 딸을 병원에 맡기고 딸을 보살피러 찾아오는 엄마도 있다 



로저와 아타오의 사이는 여전히 맑다!

자신의 유년시절과 성장기를 모두 곁에서 보살펴준 아타오에게

로저는 정말 지극정성으로 그를 보살핀다

아타오를 모른 척하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부담스럽게 아타오를 보살펴주는 것도 아니여서 더욱 담백했다



그도 그럴 것이 로저의 친구들 모두 아타오를 추억하고 있었다

로저가 어릴 적, 친구들이 집에 찾아오면 아타오는 푸짐하게 한 상 차려 대접해줬고

후에 아타오의 요리를 먹으면 친구들과 로저는 당시를 추억할 수 있었다





정말 어떤 연인보다 두 배우가 보여주는 호흡이 최고였다

친자식인 것 마냥 로저를 따뜻한 눈으로 바라보는 아타오

그런 아타오를 진심으로 위하는 로저 ㅠㅠㅠㅠ 

(유덕화 정말 멋있게 나온다, 눈가의 주름이 접힐 때 주금;;)





로저의 엄마도 아타오에게 지극정성

아타오가 60년이라는 세월을 얼마나 자신네들의 가족을 위해 애썼는지를

오랫동안 지켜본 로저의 엄마는 로저보다 더 잘 알고 있을 테니까







택시운전기사, 에어컨 수리공으로 오인받는 로저는 사실 영화제작자

로저가 참여한 영화 시사회에 아타오를 초대했다

항상 병원에만 있는 아타오는 시사회를 위해 곱게 차려입고 로저의 영화를 보러 갔다

'우리 아들이 만든 영화는 단연 최고지!'인 것처럼

로저는 아타오가 만든 것이라면 (지루해 졸았더라도) 최고였다!며 로저를 칭찬해준다

(이 장면 정말 좋았다!!)



로저의 가족사진의 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아타오

이 장면도 뭔가 찡했다

친가족은 아니지만 긴 세월동안 그 어떤 가족의 일원보다

더 완벽히, 아타오는 그들의 가족이 된 것이니까







아타오 역시 요양병원에 있는 다른 노인들처럼 그렇게 세상을 떠났다

지극히 자연스러운 결말

시간은 누구에게나 흘러가고 

아타오 역시 예외는 아니니까 




아타오는 떠났다

하지만 로저의 마음 속에서만은 아타오는 남아 있다 


스토리의 영향인지 유덕화가 정말 백배천배 멋있어 보였다

그건 그렇고 

잔잔하디 잔잔한 이 영화가 무척이나 마음에 든다


입양되자 마자 양부모가 가난해 로저의 가족으로 일하러 들어간

아타오의 삶이 생각보다 훨씬 값지다는 느낌이다

평생을 누구를 위해 일한 아타오의 말년을

로저가 따뜻하게 곁에서 지켜준 것이 마음이 따뜻해지고 

로저뿐만 아니라 로저의 엄마, 로저의 여동생 모두

아타오가 60년 동안 자신들의 가족을 위해 애썼던 것들이

얼마나 대단한 것인지 알고 있다는 게 좋았다 


또, 그렇다고 해서 아타오의 마지막이 너무 화려하거나 억지스럽지 않았고

요양병원의 다른 노인들과 비슷했다는 점 역시 좋았고 


나도 나이들어가지만 나보다 더 빨리 나이들어갈 부모님이 생각나는 건 당연한 듯

정년퇴직할 나이가 다가오는 우리 부모님이 노년의 삶을 어떻게 꾸려갈지,

자식으로서 궁금하기도 하고 걱정되기도 하고 

로저의 상황처럼 부모님을 요양병원에 맡겨야만 할 상황이 올 때

나는 어떻게 부모님을 보살필 수 있을 것인지 

병원비 때문에 부모를 비난하는 영화 속 딸을 무조건적으로 비난할 수 없다는 생각


다만, 로저의 말처럼

"아타오가 내가 심장 수술을 받을 때 날 돌봐줬던 것처럼

나도 지금 아타오를 돌봐주는 거야

정말 다행이지 둘이 서로를 돌봐줄 수 있는 상황이 되어서

하느님은 이렇게 모든 사람들의 운명을 잘 안배하나봐.."


나의 유년시절, 내가 아플 때 돌봐주었던 부모님의 말년을 

내가 돌봐주는 건 어쩌면 세상의 순리일지도 


*

<桃姐>를 추천한 한 중국기사 발췌 


《桃姐》:感人至深“主仆情”


当朝夕相处的主与仆产生了如亲人般的信任和依赖,他们就成了“没有血缘关系“的家人。正是因为”少爷“懂得报恩,才让”桃姐“这个风烛残年无依无靠的老人,享受到了如亲生儿子般的照顾和孝顺!


桃姐(叶德娴 饰)是侍候了李家数十年的老佣人,把第二代的少爷罗杰(刘德华饰)抚养成人。罗杰从事电影制片人,五十多岁了仍然独身,而桃姐也继续照顾罗杰,成为习惯……一日,桃姐中风了,必须利用物理治疗尽量恢复活动能力。罗杰在百忙工作中为桃姐找合适老人院,期间巧遇昔日电影拍摄认识的草蜢哥(黄秋生饰),桃姐出院来到老人院,环境陌生,院友怪异。罗杰工余常到老人院探望桃姐,主仆闲话家常一如母子……


기사원제: 暖暖推荐:《桃姐》《当幸福来敲门》等六部感恩电影


요약하자면 

"몇 십년이 넘도록 결혼도 하지 않은채 로저를 돌본 아타오는 로저를 돌보는게 습관처럼 되었고

원래 로저는 아타오가 섬겨야 할 주인의 아들이지만 긴 세월 동안 두 인물의 관계는 마치 모자관계와 같았다"

는 내용 


**

홍콩영화제를 비롯, 각종영화제에서 많은 상을 받았다고 한다


***

桃姐:我们又将如何终老?

우리는 여생을 어떻게 보낼 것인가


허안화 감독의 다른 작품 세계와 비교하며 본 영화를 설명해주는 글

출처: http://www.u148.net/article/67838.html


桃姐是无比幸运的,就算儿孙满堂的老人都不敢奢望的善终,她孤寡的人生却是走得如此圆满。《桃姐》也是幸运无比的,不在于她斩获并将继续斩获多少奖杯,首先得庆幸它没被拍成凝重的《老人院的日与夜》。许鞍华在坚守与探索中再一次触碰到了我的内心,让我在悲喜之间经历着某种介乎梦境与现实的人生。 

 

《桃姐》不仅是一部好电影,还是一部好看的电影

 

为什么不说“《桃姐》不仅是一部好看的电影,还是一部好电影”?两种表达文字一样,只是词序颠倒,语境中多表达的立意却完全不同,前者是强调的基础,后者是这个基础上的延伸,倒过来重心就偏颇了。相信许鞍华在《桃姐》的创作逻辑上,首先是在追求一部好电影,进而向好看的电影看齐。在当今中国影坛,两个要素同时齐备的作品已十分鲜见。

 

换句话说,好看的电影未必是好电影,而好电影也未必能如何好看(请不要曲解成如何难看,这里只是就阅读的流畅性和愉悦程度而言)。比如《变形金钢3》,它酣畅淋漓,夺人耳目,但它同样可能是今年愚人节上美国金酸莓奖的最大赢家。再比如《天水围的日与夜》,它可以深入一部分人的内心,但多数人却未必有兴趣去承受那份沉闷。尤其在追求感官享受的商业大片的引领下,好电影和好看的电影的分化愈发显著。

 

《桃姐》的故事并不复杂,讲述的是少爷Roger相送从小照顾她的佣人桃姐终老的故事(送终),阐释的是一段触人心动的主仆情。故事从女仆桃姐日常买菜做饭开篇,Roger除了惦念想吃牛舌,并和桃姐没有更多的言语交流,二人间之间的生活略显机械和冰冷故事的转折从桃姐突然中风开始,Roger想请人照顾桃姐,桃姐却提出要去老人院。人物背景渐渐拉开,原来桃姐13岁进Roger家门,已然伺候这个家庭60余年了,如今受她照顾的五代人除了已故老人,其余均移民美国多年,身边只剩她最偏爱的Roger,Roger也就成了桃姐在港唯一“亲人”。


《女人四十》里的对命运摆布的不甘,《男人四十》里对夫妻中年危机的解化,《天水围的日与夜》里家常的一日三餐,乃或早年《客途秋恨》里母女之间和国别文化的鸿沟,许鞍华素来善在一定社会要素中,用细腻的笔触探索人与人之间的微妙。《桃姐》会是一次突破还是坚守?奔波的Roger固然无力照顾桃姐,老人院也就成了桃姐命运的归宿,故事这样开篇,咋看一部慢节奏的《老人院的日与夜》呼之欲出。

 

然而和许鞍华大多数作品手法略有不同,《桃姐》在坚持写实的基调和纪录的镜头下,细节上大量引入了浓烈的生活情趣。Roger带桃姐去散步,两人聊起家常,竟然谈起了彼此的爱情。桃姐回忆起Roger以前一位高高的模特女友,Roger却不失苦趣地说,人家现在是大明星郭富城的女友了;Roger反问起桃姐终身未嫁,是不是因为暗恋自己父亲;Roger谈起老人院里那个老人(秦沛饰)是不是在追桃姐,桃姐连呼太恶心了,谈话以两人开怀爆笑收场。

 

喜剧的元素在许鞍华以往作品中也能看到,尤其是《姨妈的后现代生活》,彻头彻尾就是一部喜剧。许鞍华的导演生涯中,影片类型还不太丰富,但也还算宽泛,早年甚至还拍过《书剑恩仇录》和《香香公主》这样的武侠片,也曾经对张爱玲的《倾城之恋》和《半生缘》暧昧过,有那么两部的作品,似乎开始泛起铜臭的涟漪,比如《玉观音》和《姨妈的后现代生活》。在经历了两部沉闷“天水围”之后,许鞍华又推出的女同话题《得闲炒饭》,继续喜剧。

 

这一次,许鞍华并没有像《姨妈的后现代生活》,完全用喜剧的手法来拿捏和塑造人物,也没有像《得闲炒饭》那样,用喜剧语言来推展和构架故事。总体来说,《桃姐》里的喜剧是有节制的,点到即止。喜剧在《桃姐》里有两方面的作用,一方面用来中和桃姐孤寡命运的悲怜,一方面用来中和全片的文艺调性,为影片将来在院线上映服务。

 

之所以把后者提到台面说,是因影片中提供的证据多多,比如《桃姐》对影视圈生态现状的写生。不少电影都喜欢自嘲一下圈里那些人那些事,但大多数都是碎片式的恶搞,往往艰涩到只有圈内知情人看了才莞尔一笑,《桃姐》里却大张旗鼓做了整整一条辅线,而且非常直接。Roger身份就是个电影人,正监制一部三国题材电影,在忽悠老板(保利博纳老板于冬饰)追加投资的戏中戏里,Roger和徐克、洪金宝两位导演狼狈为奸;歌手去老人院慰问献唱,结果只是虚伪的慈善秀,连送老人的月饼都说是道具竟然收回……

 

除了两场戏的徐克和洪金宝本色出演,杜汶泽、梁天、谭炳文、罗兰、宫雪花、江美仪、宁浩等熟脸在桃姐世界里逐一亮相,资方恨不得路人甲乙丙丁都没放过(遗憾只看了一遍,未能一一认出,据说还有Angelababy、林家栋和刘伟强等一闪而过)。明星客串原本是商业片惯用手法,这次在文艺调的《桃姐》里也用了个酣畅淋漓。加上主角刘德华和叶德娴领衔,配角黄秋生、秦沛、王馥荔和秦海璐坐镇,《桃姐》的阵容别说是文艺片了,一般中小制作的商业片都不敢多奢想。

 

对电影圈讥讽的高潮出现在Roger监制电影《空城计》首映礼上,末了Roger问桃姐电影好不好看,桃姐说好看,而桃姐其实看着看着就睡着了。Roger心理很明白得很,他告诉桃姐,中途很多人走了,就是为了避免结束时还要违心跟导演说客套话。故事到此,对电影圈的点穴也就到此为止。首映活动结束,导演的笔墨并没有用来雕刻制片人的失落,而是回到两人情感的交流上。这场戏以一个街角背影的镜头收官,两位主人公牵着手,互称“大帅哥”和“大美女”,将Roger和桃姐感情愉悦地推向第一轮高潮。

 

或许喜剧在《桃姐》里并不是许鞍华内心的语言,更多的是对文艺调的一种中和,或者说是对市场的某种迁就,所以尽其能事投年轻人所好,争取把《桃姐》整成为一部好看的电影。不管是出于许鞍华的动机,还是出于资方发行的考虑,这个感官上的目的应该是达到了。而许鞍华的追求,固然不会止步于拍摄一部好看的电影。

 

《桃姐》即是心灵的召唤,也是现实的鞭挞

 

《桃姐》的主题并不在影视圈的种种八卦上,更侧重在时代的冷光灯下寻找丝丝游离人性的温暖。桃姐六十年如一日照顾了Roger一家五代人,终其一生做个尽职尽责的佣人,这份本分和坚守,在今天这个时代又还能挖掘出几个案例?如桃姐在老人院的调养刚有起色,就着急给Roger招聘新的佣人,然而面试一如《非诚勿扰》里的葛优的相亲遭遇,当代人的五彩斑斓欲求参杂其间,毫不掩饰地呈现,和桃姐的那份质朴正好相映成趣。

 

许鞍华对《桃姐》的主题毫不掩饰,Roger兄妹车里那番对话点得跟水晶一样透亮。桃姐对Roger的偏爱借妹妹的嘴倒了个干净,妹妹甚至直言妒忌,同时代观众评说了桃姐能得到Roger的照顾即是Roger该做的,也算是桃姐的福气。这点Roger也不否认,只是不无哲思地感叹这难得的缘分来得恰到好处,若是换个时间,自己还真不一定能应付得来。不管是Roger母亲亲手做的燕窝,还是Roger妹妹承诺负责的丧葬费,都是桃姐这人世间最最珍稀的福报,都是桃姐用自己一生毫无保留的付出换回的。

 

和绝大多国产人物传记不同,《桃姐》的故事非流水账颂功德,而是生活细微处的一一体现,在爱的主题下,彰显着人与人之间的尊重与尊严。桃姐突然中风,Roger想请人在家照顾她,桃姐却执意要去老人院,Roger说要帮她出费用,桃姐亦坚持要自己掏,Roger从之;Roger妈妈从美国来看桃姐,给她钱时她死活不收,妈妈顺势改送自己脖子上的围巾。尽管主仆身份有别,桃姐却有她质朴的尊严,而Roger一家老小亦不失涵养。

 

桃姐的故事并非凭空捏造,《桃姐》改编自香港监制李恩霖的真实遭遇,这让《桃姐》的故事有了鲜活的现实基础,也让影片中人性的光辉有了现实的意义。看过《桃姐》,恍然觉得,这冰凉的人世间尚有纯粹的人,纯粹的爱,尚还有真情温存,爱的希望。《桃姐》就像是一份文火慢炖的心灵鸡汤,宽慰着这个已迷失的社会。

 

许鞍华在《得闲炒饭》里召回了阔别13年的周慧敏,在《桃姐》中则唤醒了息影10年的叶德娴。再度归来的叶德娴将她的沧桑全部倾倒在桃姐身上,叶德娴将一个老人的质朴与细腻、迷茫与孤独、尊严与倔强与诠释得形同己出。凭借叶德娴对人物出色的表达与演绎,《桃姐》延续许鞍华作品女主角功成名就的传统,一举拿下威尼斯影后和金马影后,这也是叶德娴从影生涯的最高荣誉。凭借Roger角色,刘德华也斩获了他继《无间道》之后的第二只金马。

 

Roger是刘德华从艺以来接到的最好的角色,据说当初刘德华还一再犹豫,怕是自己明星的光环会影响桃姐的塑造。华仔的担心不无道理。为了规避跳戏的因素,造型师和服装师并没有给电影人Roger设计前卫的形象,而是给了他一个不显山露水的造型,以至于在Roger收拾完企图耍滑头的银行经理后,被前台小姐误认为是修空调的;在饭馆吃饭,Roger还被误认为是开出租的,而他低调且风趣地说自己是修空调的。

 

桃姐是社会原始质朴的符号,Roger代表社会本真的良知,影帝影后内敛而深邃的表演成就桃姐的故事。但《桃姐》并不是传记片,也志不在给人物贴标签立牌坊。别看《桃姐》笑点颇多,充斥着生活的小情趣,《桃姐》绝对不是喜剧片,相反它是冷色调的,悲沧的,它的温暖漂浮在孤独的冷光中。《桃姐》是一出人世无常的喜乐会,是某种心灵的召唤,在孤独的人性中,桃姐和Roger幸运地碰撞出了火花,是缘分,也是偶然。桃姐和Roger并不代表当代的大多数,只是一种心灵深处低沉的召唤,或者说是某种现实的鞭挞。

 

和桃姐与Roger之间的浓情比起来,老人院里其他老人就未必都那么幸运了。他们中有入院最久却从来没有子女探望的孤老,有一边吃饭一边漏菜被人取笑委屈哭泣的老头,有一直惦记儿子到来身边却只有女儿探视的老太,有成天追求老太太不得四处借钱嫖妓的老色鬼,甚至还有因尿毒症早早住进来且还需老母亲陪护的中年女子……这个忙碌的世界,这个冰冷的世界,谁又能奢望一个美满的终老?

 

《桃姐》故事最终告诉我们,只有博爱才能得到圆满的福报,这如像是桃姐和Roger妈妈轻描淡写谈到的信仰。桃姐用他孤寡的六十多年人生去爱护Roger一家整整五代人,最终换取了Roger一颗感恩回报的爱心,这是神旨,亦是宗教。

 

然而就电影艺术而言,许鞍华不能把圈圈画得太美满,就在桃姐再度中风无力回天之际,Roger并没有陪护她离开,而是选择继续背起他那黑色宿命的双肩背,按原计划奔波内地继续他劳碌的命运。

 

桃姐孤独的人生结束,Roger和我们孤独的人生还在继续,留下一个苍茫的话题,我们又将如何终老?(文/曾念群)



시험기간에 대차게 영화를 봤다

월요일 하나, 금요일 하나였는데

좋은 시간표라 생각했는데 똥이었다

한 과목을 월화수목 내리 보려니

집중력은 떨어지고 공부효과도 제로..


그래서 밖에 나가 놀기는 뭐하고

집에서 영화나 보자고 해서 선택한 영화가 바로

정우성, 고원원 주연의 호우시절(2009)


허진호 감독이 만든 이 영화는

중국 사천을 배경으로 여주인공은 중국인, 남자주인공은 한국인이 맡았다.

두 주연의 국적이 다르다보니 

영화에는 총 3가지의 언어가 나오는데

중국어, 한국어

그리고 두 주연이 의사소통 수단으로 삼은 영어


남주인 정우성이야 이름만 대면 아는 배우고

고원원이라는 중국배우는 이 영화를 처음 보게 됐다


이 영화를 알게 된 건

이번 학기 들은 수업시간에

한 학생이 발표하면서 이 영화를 추천해줬기 때문



박동하(정우성 역)은 출장 차 들린 사천에서 

미국 유학 중 연인이었던 메이(고원원 역)를 만났다

우연하게 만난 둘은 예전 이야기를 하며 기억을 되살리는데

메이와 박동하의 기억은 다르다

박동하는 메이와 연인이었다고 기억하지만

메이는 그것을 부정한다

둘 사이에 있던 사소한 기억도 메이와 박동하의 것은 다르다


짧은 일정으로 들린 사천 출장이었기 때문에

한국으로 돌아가려던 박동하는 

공항으로 찾아온 메이로 인해 하루 더 사천에서 머물게 된다

가이드로 나선 메이는 사천의 이곳저곳을 소개해주고 

둘의 감정은 시간이 갈수록 더 깊어진다



2008년 발생했던 사천대지진이 이 영화의 핵심포인트다


메이가 박동하 앞에서 어떤 사실을 숨기는 이유도

둘의 기억이 엇갈리는 이유도 대지진과 연관된 사건 때문

그 사건은 이 영화 말미에 등장하기 때문에

여기에 적는 건 너무 큰 스포일러가 될 것 같아서 적진 않지만

영화 러닝타임 내내 계속 복선으로 암시되어 있다 


사진에서 보듯이 갓우성은 비쥬얼만으로도 

영화의 영상미를 훨씬 살리고 있다ㅋㅋㅋㅋㅋ

사천성의 두보사당만으로도 볼 거리는 충분하고 



다만 아쉬웠던 것은

두 주연배우가 대부분 사용하는 언어가 영어이기 때문에

연기가 붕 뜨는 느낌이 든다는 점이다


잘 와닿지도 않고 겉도는 느낌이 든다

배우가 내뿜는 대사와 감정이 어우러지지 못한다는 느낌


줄거리 자체도 뭐랄까, 

여주의 설정이 이해안되는 게 많아서

정우성 역시 잘생긴 외모 말고는 매력이 십분 발휘되지 못한 것 같다 


그래도 이 영화의 매력은 두보의 시의 매력에 젖을 수 있다는 것


春夜喜雨(춘야희우) 


好雨知时节

当春乃发生

随风潜入夜

润物细无声

野径云俱黑

江船火独明

晓看红湿处

花重锦官城


반가운 비가 시절을 알아

봄이 되니 내리네

바람 따라 몰래 밤에 들어와

만물을 적셔주며 아무런 소리도 없네

들판의 오솔길은 구름이 낮게 깔려 어둡고

강 위에 뜬 배는 등불만 비추네

새벽에 붉게 젖은 곳을 보니

금관성이 꽃으로 겹겹이 덮여 있네 


때를 알고 내리는 비처럼

옛 연인의 등장은 과연 때에 맞는 등장인가


두보에 관해, 사천성에 관한 풍경이 많이 나올 줄 알았는데

정작 영화를 보니 그 내용이 별로 나오지 않아서 실망스러웠지만

이 시 한 구절을 알게 된 것만으로도 

나름 흡족해하며 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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