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다이어트 본격 시작한 지 4개월 째다.
식이조절은 7월부터, 운동은 8월부터 했으니 대강 4개월이라 해야 맞을 듯.
이번 다이어트(이전에도 했으나 한달을 넘게 지속하지 못했다)는 목표도 분명하고 의지도 강하고 취준생이라 운동할 시간, 식이에 신경쓸 시간이 충분했다.
목표는 면접에서 조금이라도 좋은 인상을 주고 싶다는 것이었고(자기 관리를 못하는 사람이라 보이고 싶지 않았다. 뚱뚱한 모습은 확실한 마이너스라는 걸 알기에)
운동은 일어나 한시간(홈트레이닝), 저녁에 한시간(빨리 걷기). 아침운동은 불가피한 사정이 아니라면 매일 했고 저녁운동은 약속이나 스터디가 없는 날이면, 또 비가 오는 날이 아니면 빠짐없이 했다.
식이의 경우, 아침엔 스무디(바나나+두유+블루베리) 혹은 두유+위트빅스 조합, 점심엔 현미밥을 베이스로 한 한식, 저녁은 샐러드+닭가슴살로 먹었다.
'목표의식'+'시간적 여유'+'의지' 세 조합이 모이니 살이 안 빠질 수가 없었다. 게다가 정상 체중도 아닌지라 맘만 먹고 열심히만 하면 정체기 따위 오지 않는 범주의 인간이었다. ㅎ..
2.
집에 체중계도 없었지만 재고 싶지도 않았다. 그래서 다이어트 시작 즈음의 몸무게를 모른다.
다만 어학연수 가기 전, 한달 동안 다녔던 헬스장(은 아니고 순환운동하는 곳인데 이름 기억 안남)에서 쟀던 몸무게를 대강 생각하고 있었다. 당시, 그곳에서 체중을 재고 트레이너 분 앞에서 펑펑 울었던 기억이 있다. ㅠ-ㅠ 이게 여자의 몸무게인가! 하는 자책과 부끄러움에서 울었던 듯. 하.... 그때만 해도 충격받고 열심히 운동하고(하루에 2번 감) 식이조절했는데 담달 중국 어학연수가면서 완전히 무너졌다. 흡. 쨌든 그 때 쟀던 몸무게를 대강 내 현재 몸무게라고 생각하고 시작했다(인정하긴 싫지만)
흔히 말하는 '눈바디'(눈으로 재는 인바디)로 내 몸무게를 가늠했다. 평소 입는 바지나 상의가 어떤 조임으로 맞는지, 이전에 꽉 끼었던 바지가 얼마나 편해지는지, 거울 앞에서 보는 내 몸이 어느 정도인지.. 이 정도가 비만인 사람에게 그나마 몸무게 숫자의 족쇄에서 자유로워 지는 방법인 듯 하다.
그래도, 이젠 체지방율까지 잴 수 있는 체중계를 살 생각. 요새 풀어지고 있어서 숫자로 충격 좀 받아야 겠다.
3.
이번 다이어트를 하면서 느낀 점은 운동은 꾸준히, 평생 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근력운동을 하면서 내 몸 근육 구석구석에 통증(자극)을 많이 느꼈는데 담날 아프긴 하지만 그 느낌이 그렇게 기분 좋을 수가 없다. 내가 거의 평생 사용하지 않은 몸의 여러 부분에 자극을 주니 몸이 살아나는 기분이었다. 또 하루 홈트 중에 버피나 스쿼트가 꼭 득어가는데 이렇게 3개월 넘게 하니 다리와 엉덩이에 탄력도 생기고(물론 여전히 지방이 더 많지만) 남은 모르겠지만 나혼자 만족하는 부분이 있어서 기분이가 매우 좋음... 바쁘더라도 스쿼트는 놓치지 않고 꼭 해야겠다고 다짐한다.
4.
식이에서 무너지지 않기.
요새 서브웨이 베지먹는 맛에 사는데, 이것도 결국 샌드위치 빵의 탄수화물을 무시할 수 없는지라... 좀 적당히 먹어야 겠다고 반성하는 중... 근데 간편하면서도 (그나마) 저렴한 샌드위치라서 헤어나올 수가 없네?! ㅋㅋㅋㅋㅋ
또, 추워지니까 아아보다 따뜻한 라떼를 찾는다. 200kcal 넘게 차이나는데ㅠ.ㅠ 지금 이 글 쓰는 카페에서도 자연스럽게 라떼시킴. 아 제발! 아메리카토 따뜻한 거 싫으면 티를 마시자. 반성반성반성!
5.
남과 비교하지 말고 과거의 나와 비교하자.
운동 한창 열심히 할 때 허벅지 안쪽이 막 당기고 팔도 당기고 그런 상태에서 지하철 에스컬레이터를 타는데 그 에스컬레이터에 탄 여자들 중 내가 가장 뚱뚱하단 걸 알았다. 물론 거리의 사람들 몸매를 보는 건 내가 뚱뚱하다는 자각에서 비롯된 나쁜 습관임을 안다. 그 사실을 느낀 순간, 난 이렇게 힘들게 땀 뻘뻘 흘리며 운동을 하고 나왔는데도 '여전히 뚱뚱하다!'는 생각이 들더니 너무 슬퍼졌다. 남들은 더 날씬해지기 위해 다이어트하고, 사실 '살'과의 전쟁을 나처럼 힘들게 하지도 않는데 나는 왜이렇게 평생 뚱뚱하다는 것 땜에 스트레스를 받나 생각하니 너무 우울해졌다.
다이어트를 할 때 가장 명심해야 할 부분은 남들과 비교하면 끝이 없다는 것이다. 너무나도 잘 아는데 잘 안되는 것이 문제이지만..
남들과 비교하다보면 끝이 없다. 그냥 어제의 나, 한 주 전의 나, 몇 달 전의 나와 비교하면 된다. 그때보다 나는 훨씬 건강하고 사고도 많이 바뀌었고 운동 면에서 훨씬 열심히 산다. 이걸 계속 생각하자.(면서도 안됨 주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