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5월

onjung221 2018. 5. 2. 22:11

1.

어제자로 동기 한 명이 퇴사했다. 근로자의날이 휴일이었으니, 서류상에서만 5월1일일 뿐 실제로는 4월 마지막날에 퇴사를 한 것이다.

채용 직군이 달랐고, 하는 업무도, 사무실 층도 달랐기 때문에 동기가 퇴사를 했다는 실감은 잘 나지 않는다. 오늘은 그제와 비슷한 하루였기 때문에.

그런데 가끔씩 찾아오는 이 우울감은 무엇일까. 동기들 중 나를 포함해 딱 둘만이 여성이었고, 여자 남자 구분하는 거 우습고 싫어하지만 그래도 남자동기들한테 털어놓을 수 없는 이야기를 하던 사이가 사라졌기 때문인가. 아니면 동기가 퇴사하는 과정에서 맞닿뜨린 회사의 민낯을 건네들은 탓인가.

어쨌거나, 일련의 사건을 간접 경험하면스 느낀바는 조직의 일원들은 철저히 이기적이라는 점이다.(물론 나도) 매일 보는 사이라도, 하루에 가장 많이 얼굴을 맞대는 관계라도 돈을 벌기 위해 모인 곳에서는 가족과 같은 관계나 온정을 기대해선 안 된다. 그렇다고 남남처럼 지낼 필요도 없지만 회사의 인간관계에 큰 기대를 하지 않아야 한다는 큰 깨달음을 얻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