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2017년 1월 5일

onjung221 2017. 1. 5. 17:56

1.

지난 연말 한 달 동안 최종에서 두번이나 미끄러졌다. 면접에서 딱히 느낌이 좋았던 것도 아니라 큰 기대를 하진 않았어도, 최종이란 게 사람 마음을 얼마나 힘들게 하는지 모른다. 떨어진 후에도 면접장에서 내 대답을 복기해보곤 했는데 부족하게만 느껴지고, 또 이런 생각들이 무한 반복된다. 정말 적은 수를 뽑는 이 경쟁에서 내가 뽑힐 수 있을까, 성실과 근면이 내 무기인데 한번의 대면으로 결정나는 면접에서 내가 인간적인 매력을 보여줄 수 있을까 하는 걱정만 더 커졌다.

 

2.

집에 갔어도 보고 싶은 친구들을 맘껏 보지 않았다. 오랜만에 보는 지라 근황을 얘기해야 했고, 그러면 자연스레 최근 떨어진 시험과 면접들을 언급하게 될 터인데 그 과정 자체가 나한테 너무 스트레스였다. 엄마나 서울 친구들에겐 쿨하게 혹은 찌질하게 떨어졌다고 얘기할 수 있는데 1년에 몇 번 만나지 않는 친구들한텐 그게 잘 안 된다. 왠지 모르게 이 시험이 얼마나 어려운지를 잘 모르는 친구한텐 나의 탈락이 너무 쉬이 여겨질거란 자격지심 때문인듯. 아직도 난 어리고 찌질하다ㅋ.....

 

3.

그래도 월요일부터 시간배분 잘해서 신문 열심히 읽고, 책과 논문 열심히 보고 있다. 매주를 이렇게 살면 또 다시 면접볼 기회가 오겠지?라는 일말의 기대로 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