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우샤오시엔 <비정성시> a city of sadness
1. 오랜만에 양조위 나오는 영화봤다♡ 근데 <비정성시>에서 양조위 목소리 못 듣는 거 실화냐...?ㅠㅠㅋㅋㅋㅋㅋㅋㅋ
2. 2.28사건 70주년을 맞아 한창 언론에서 많이 언급했을 때 함께 말하던 영화가 바로 <비정성시>. 양조위 나온다고 하니 보고싶은 뽐뿌가 아니올 수 없었는데 이 영화는 네이버 VOD에도, 왓챠에도, 넷플릭스에도 좀처럼 나오질 않았다. 반쯤 포기했는데 한국영상자료원에서 <비정성시>를 홍콩반환20주년 특집으로도, 전쟁영화 특집으로도 꽤나 오랜 기간 상영하고 있길래 보러 갔다.
3. KOFA가서 영화본 건 처음인데 정말 특이한 게 자막이 오른쪽에 세로로 뜬다. 나 어릴 적에나 이런 것 같은데. 요새는 가운데 하단 자막에 너무 익숙해져 있어 이런 건 생각도 못했는데 오른쪽 자막을 정말 오랜만에 보니 고개 아파 죽는 줄 알았다. 게다가 앞좌석이어서 목 나가는 줄. 대만영화라서 그래도 중국어면 듣는 게 어느정도 되니 편할 줄 알았는데 이 드라마에 나오는 언어 가지 수가 몇개인지.. 일본어, 홍콩어,,,에다가 사투리 가득 대만어...ㅎ-ㅎ..
4.
대만 현대사의 비극을 임씨네 네 형제를 통해 보여주는 방법을 택했는데 <자객섭은낭> 찍은 감독 다운 방식이다. 감독이 역사적 사건에 직접적으로 개입해 어떤 평가를 내리지 않는다는 점에서 비극의 역사 해석을 철저히 관객에게 맡긴다. 한번도 2.28사건의 수많은 희생자들이 희생당하는 모습을 렌즈로 보여주지 않는다. 다만 라디오에서의 방송으로 주인공들과 그 주변 인물들이 사건을 주시하고 있는 모습만을 비춘다.
<군함도>가 극장독점 이외에도 역사를 다루는 방식에 대한 비판이 많았는데 많은 비평가들을 포함한 나는 이런 방식을 원했던 것일지도 모르겠다, 싶었다.
5.
러닝타임 지독하다. 전 타임 영화를 안봤어야 <비정성시>에 더 집중했을텐데. 엉덩이 배기고 좀이 쑤셨다. 같이 보자고 내가 꼬신 친구가 시계보는 모습에 괜히 눈치보였다;(는 나도 시계좀 보고 싶었다)
중간중간, "아 이제 끝나려나"하는 장면과 음악이 종종 나오는데 그건 감독을 잘 모르고 하는 기대였다. ㅋㅋㅋㅋㅋㅋ 대체 포스터의 그 장면은 언제 나오는 것이며(히로미와 임청은 언제 결혼하고, 또 언제 애를 낳냐고오오) 영화가 주는 아픔이나 메시지는 충분히 느꼈으나 지치기엔 충분한 시간이었다 ㅠㅠ
6.
양조위는 최고다. 젊은 양조위는 더 최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