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일상/해외여행

[중국23일여행] 쿤밍 시내여행/ 운남대학과 태극권

onjung221 2015. 11. 1. 20:34

쿤밍에 아침 6시에 도착했다.

원래 여덟시 가까이에 도착하는 기차를 예매했는데

쿤밍에 돌아오는 날 석림구향 패키지 여행에 합류하려고

시간을 앞당겼다.

사천성에 있을 때 취날로 여행사를 뒤적이다가

맘에 두는 몇 곳만 발견해두고

여행 전날까지만 예약하면 된대서 친구와 만나면 해야지..했었는데

친구도 그렇고 나도 그렇고 돈도 돈이고

체력도 체력이고 해서 

옥룡설산에 이어 석림구향마저 포기..와우!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석림구향은 쿤밍갈때 꼭 가는 곳인데 보통

다음에 또 오자며 애써 위로했다. 

그래서 마지막 날은 쿤밍 시내를 위주로 돌아보기로!

운남대학과 근처 사원, 공원을 돌아보았다.





먼저 간 사원

사원에서 향초를 피우면서

이번 여행이 무탈하게 끝날 수 있게 해달라고 빌었다.

한국에 돌아가서 취업도 좀 잘했으면 하고 빌고.....☆


또 왜인지 사진은 없지만ㅋㅋㅋㅋ

운남대학에도 가보았다.

운남대학은 나름 역사가 깊은 대학이었다.

그 지역에선 나름 유명한 대학이랄까.


방학이었음에도 학교가 학생들로 바글바글해 생기가 있었다.

중학생 돼 보이는 아이들이 춤연습을 하는 모습도 보였고

학교식당에 가보니 밥값이 지나치게 싸서 침을 흘리며

먹어보고자 했지만은 학생카드가 있어야만 먹을 수 있어서

발걸음을 돌렸다 으앙 ㅠㅠ 


그리고 또 기억에 남는 일!

운남대학 옆에 있는 공원에 가니

태극권을 하는 무리가 있었다.

그 무리에 서양인 아저씨 한 분도 계시고

흥미로워서 다가가니 

같이 해보자고 하길래

가방을 벗어두고

태극권을 따라했다 ㅎㅎㅎㅎㅎ

광장에서 하는 걸 많이 보기만 했지 직접 해보는 건 처음!

몇분 안했지만 몸 이곳저곳이 풀리는 느낌이었다

같이 태극권을 한 분들도 너무 젠틀해서 기분도 좋았구


그리고 친구는 이제 쿤밍공항 근처 숙소로

나는 쿤밍역 근처 숙소로 가기 위해 헤어졌다

쿤밍역 근처에서 리무진을 타야해 친구를 바래다 줬는데

헤어지고 나니 굉장히 쓸쓸했다

구채구나 서안 여행때도 계속 혼자여서

다시 혼자가 되는 것에 덤덤할 줄 알았는데

같이 있는 일주일동안 또 함께한다는 것에 익숙해졌나 보다

친구가 가고 쿤밍역에 기차표를 발권받으러 나홀로 걷는데

정말 눈물이 쏟아질뻔 했다ㅠㅠ 

아직도 그 기분은 잊혀지지 않는다.


사랑하는 내 친구 D양♥

리장에서 쿤밍으로 오는 기차안에서 운이 좋게

침대칸 안에 우리 둘밖에 없어 속에 담아둔 얘기를 꺼냈다.

고등학교 3년동안 매일같이 등하교를 함께하고

심지어 고3때는 같은 반이어서 마지막 1년은 늘 함께한 친구였는데

나는 서울로, 친구는 부산으로 가게 되면서 약간은 멀어졌었다.

물론 대학교 1,2학년때까지만 해도 매일같이 연락을 주고 받았지만

사소한 오해와 사소한 신경전이 우리 둘 사이에 있었다.

사실 그런 것들이 우리 둘 사이를 멀어지게 했다기보다

현재 나의 관심사를 함께 공유하지 못하다보니 자연스레 약간은 멀어졌다.


D가 내 친한친구는 맞지만 '현재의 가장 가까운 친구'는 아니라는 점.

물론 나도 D에게 친한친구이지만 현재의 가장 가까운 친구가 아니라는 점은 서로가 알고 있었다.

그런데 그 사실을 입 밖으로 내뱉기가 뭐했었고

한학기에 한번, 어쩔 땐 일년에 한번 만나는 와중엔 그저 어떻게 지내왔는지

안부를 묻는데 시간이 다갔다. 


친구가 기차에서 사실 너무 오랜만에 나랑 긴 시간을 보내야 해서

약간 어색하면 어떡하지, 라는 걱정을 했단다.

그런데 막상 와보니 너무 오랜만인데도 역시 나여서 좋았다고...

여전히 편했고 오롯이 여행에만 또 집중할 수 있어서 좋았다구.


물론 나 역시 마찬가지였다.

5년 전에 함께 한 내일로 여행 이후 정말 오랜만에 함께 한 여행임에도

여전히 내 가장 친한 친구였고

내 얼굴빛, 목소리만 들어도 내 기분과 컨디션을 알아차려주는 친구였다.


현재를 나누지 않는 친구들과 점점 멀어지는 일은 아직도 괴롭다

여전히 가장 친한 친구이고 싶고 가장 편한 친구이고 싶다.

현재를 나누는 친구도, 나누지 않는 친구도 계속 유지하고 싶은 욕심이 강했다.

그래도 이젠 뭐랄까, 조금씩 멀어지고 있어도

가끔 이런 여행을 통해서라면

친구와 나 사이의 새로운 추억을 또 만들게 되는 것이니까 괜찮지 않을까 생각한다

우리가 다음번에 만날 땐 이번 여행을 또 안주거리 삼아 즐거워하겠지

여행의 묘미는 이런데 있지 않을까.

오래된 관계의 친구와, 새로운 일이나 사건이 더 이상 둘 사이에 벌어지지 않는 관계에

나름의 활력소와 언제든지 돌이켜봐도 좋은 추억을 만들어주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