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번째 겨울방학, 탄수화물, 책책책과 영화
12월 27일 어느 추운 토요일...
윤종신 전국투어 콘서트를 보기 위해
당일치기 대구행을 과감히 선택했었다
공연은 정말 좋았다
오랜만에 귀도 호강했고
눈도 호강했고(?)
앞에 앉은키가 크신 남자분이 앉아서
고개를 돌려가며 보느라 목이 뻐근해졌지만
2시간이란 시간 동안 정말 행복했다
종신예술대상이 아니라 이 콘서트를 택한 게 잘한 거겠지??
라고 스스로를 위로하며..ㅋㅋㅋㅋㅋ
콘서트는 콘서트대로 완벽히, 좋았지만
콘서트가 끝나고 다음날 새벽차를 타고 서울을 갈 예정이었기에
동성로에서 친구들과 난 떠돌이 여행자가 되었다.
아침부터 대구 내려오느라 이미 피곤한 상태였는데
춥고, (배고프진 않았고), 졸린 상태가 계속되어서
정말 쓰러질 뻔했다.
노래방에서도 나는 계속 누워있었다 ㅎ.ㅎ...
저번주부터 '탄수화물 끊기'에 도~~~전!! 중..
뭐, 언제라도 금방 탄수화물을 다시 먹겠지만
일단 해보는대로 해봐야겠다
학기중에도 저녁 안먹고 한 시간씩 운동을 했지만,
그것도 중간고사 때까지었고
그 이후에는 거듭되는 저녁약속, 추워진 날씨 탓에...
살이 디룩디룩디룩....ㅠㅠㅠㅠ
비교적 매일 밖에서 음식을 사먹지 않을 수 있는 방학때만이라도
많이 먹어서 더부룩한 날은 최대한 줄여야겠다, 싶었다
속은 편하긴 한데 자기전에 엄청나게 배고프다ㅎ...
폰에 저장되어 있는 엽떡사진을 볼 때마다
계속 꼴깍꼴깍...침이 절로 넘어간다
'대다수의 사람들은 그리 특별할 것 없는 인생을 산다.
인생의 빚이나 굴욕을 돌려주겠다는 둥 거창한 이유를 들며 앞뒤 돌아보지 않고
무작정 달리기 시작하지만,
마라톤 같은 기나긴 인생 속에서 그러한 감상적이며 낭만적인 다짐은 사라지고
수없는 파도처럼 밀려오는 하루하루를 무심하게 보내게 된다.
그렇게 인간은 그것이 진정한 인생이라는 걸, 적어도 이름없는 대중의 인생은 그렇다는 걸 깨닫게 되는 것이다'
- <청춘의 증명>
지성이 황정음과 함께 수목드라마 '킬미힐미'에 나온다는 소식을 듣고
작년, 아 작년도 아니구나
재작년에 엄청 즐겨 본 '비밀'이 생각나는 건 당연했고
내가 언제부터 지성이란 배우를 좋아했나? 생각하다가
2011년, 대학교 1학년 때 방영됐던 '로열패밀리'라는 드라마가 떠올랐다.
염정아, 지성 주연의 '로열패밀리'는 재벌가의 암투를 주 소재로 한 드라마인데
어떤 이들에겐 뻔하고, 어두운 내용이라 끌리지 않겠지만
이런 류의 드라마를 무척이나 좋아하는 나로서는
당시도 그렇고 저번주에도 다시 한번 복습했다 (키야..)
이 드라마에서 사실 돋보이는 캐릭터는 염정아 역의 김인숙, 김영애 역의 공순호라는 인물인데
두 여배우의 연기는 정말, 어마어마하다.
보통 내공이 아니구나 싶다 정말
한번 대본을 본 적이 있는데 연기하기 쉽지 않아보이는 대본인 것 같은데
염정아는 그걸 다 소화해낸다. 멋져
지성을 이 드라마에서 보고 반한 이유는,
구슬같은 눈동자가 유난히 빛나게 나오기 때문(아, 오글거려)
두 여배우에게 좀 뒤지기는 하지만 나름 확실히 빛나는 캐릭터였다!
여튼 이 드라마를 다시 보고 서핑을 좀 하다가
이 드라마가 일본의 <인간의 증명>이라는 책의 내용을 리메이크한 것이었다!
읽고 싶은 마음에 빌리고 집에 왔는데 이게 웬걸..
'청춘의 증명'
....
?
급짜증이 났지만, 이 작가는 무조건 책이름에 증명을 붙이나 투덜거리며
검색해보니 정말이었다.
인간의 증명, 청춘의 증명, 야성의 증명
이 세권이 일본 내에서도 증명시리즈로 정말 유명했다고
기회가 되면 이번 방학때 하나씩 다 읽어봐야 겠다